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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에 해당되는 글 4

  1. 2019.03.22 노인 부종
  2. 2013.10.11 윌슨병(Wilson disease)
  3. 2012.11.16 알코올성 간질환
  4. 2012.02.06 간질환 환자, 간기능 ‘뚝’, 약물치료 조심해야
2019. 3. 22. 14:57

노인 부종 질병정보2019. 3. 22. 14:57


부종(edema)은 혈관 밖에 체액 또는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붓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 사이의 간질조직(interstitium)에 체액이 늘어나면서 부종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임상적으로 간질액이 최소한 3~4 리터 정도 증가해야 부종 증상이 나타나므로 대개 부종이 나타나기 전에 수 킬로그램의 몸무게 증가가 선행되게 됩니다.

부종은 우리 몸의 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종의 형태는 양 하지의 부종입니다.
중력 때문에 부종은 일반적으로 땅에서 가까운 몸의 부위에 심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걷거나, 서있거나,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거나 저녁 무렵에 보통 아랫쪽 다리에 부종이 심해집니다.

노인에게서 양 하지 부종은 흔한 증상입니다.
흔한 증상이지만 제대로 원인을 찾지 않고 단순히 붓기를 빼기 위해 이뇨제만 복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부종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부종을 일으킨 원인 질환을 찾고 그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노인에서 가장 흔한 하지 부종은 만성정맥부전(chronic venous insufficiency)입니다.
그 다음이 심부전입니다.
이 외에도 전신질환으로는 신장질환, 간질환, 그리고 갑상선질환이 있으며, 약제에 의한 부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종이 있는 경우 기저질환 등의 확인을 위하여 일반혈액검사, 신기능검사, 간기능검사, 갑상선 호르몬 검사, 그리고 소변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또한 심부전,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박동하게 되면 전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러한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 심전도 검사입니다.
손상된 심장근육이나 산소공급이 부족한 심부전 환자는 정상 심전도 소견과는 다른 변화가 일어나게 되므로 심전도 검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흉부 X-ray 검사는 심장의 크기와 형태 등을 알아보고.
또한 폐에 체액이 고여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성정맥부전 혹은 심부정맥혈전증이 의심되는 경우 정맥 초음파는 신체 각 부위에서 심장을 향해 흘러가는 정맥의 혈류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이 중 도플러 초음파는 정맥 초음파 검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정맥 도플러 초음파는 이상이 있는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여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 및 치료 범위를 선택할 수 있으며, 혈전의 유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부종의 위치를 기준으로 크게 국소 부종과 전신부종으로 분류가 됩니다.
국소 부종이란 한쪽 다리에만 국한되어 생기는 부종과 같이 주로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부종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전신 부종이란 말초 부종(양쪽 다리나 양쪽 손, 눈 주위의 부종 등), 폐부종, 및 복수 등을 말합니다.

부종의 치료는 원인질환의 치료, 염분 및 수분 섭취의 제한, 이뇨제 투여 및 침상안정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부종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부종을 일으킨 원인 질환이 치료되어야 하고, 예후 역시 원인 질환의 심각성 및 치료 반응 여부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종을 일으킨 질환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염분 및 수분 섭취가 많을 경우 부종이 악화됩니다.
이러한 식이 제한은 부종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뇨제를 사용 중이라면 더욱 철저한 염분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뇨제는 부종 치료에 매우 효과적입니다만 전신 부종을 치료하는데 이뇨제 하나로만 완전 치료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과다한 이뇨제 사용은 유효동맥혈량이 감소하여 심혈관계의 허탈이 야기될 수 있으며, 이뇨제의 장기사용으로 저칼륨혈증, 저나트륨혈증, 및 혈당이 증가되는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70세 이상의 노인에게서는 이러한 부작용이 더 흔하게 나타나므로 좀 더 주의 깊게 사용해야 합니다.

부종이 있는 다리를 높게 하거나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부종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누우면 사지에 고여 있던 체액이 심장 쪽으로 이동하여 심박출량이 증가하고, 그 결과 신장으로의 혈류가 증가하고 신장에서 염분배설이 증가해서 입니다.

또는 부종 부위를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경우 간질의 수분이 빠져서 이뇨작용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압박 스타킹은 무릎까지의 높이와 허벅지까지의 높이 및 팬티형 등이 있으며 대부분의 부종 환자에서는 무릎까지의 높이의 압박 스타킹이 사용됩니다.
압박 스타킹은 그 종류에 따라 압박 정도도 다른데 의료진과 상의 후 필요에 따른 알맞은 압박 정도의 스타킹이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노인 부종 환자에게서는 동맥 혈관 부전(arterial insufficiency) 등의 문제도 동반되어 있을 경우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서는 안 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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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3. 10. 11. 10:54

윌슨병(Wilson disease) 질병정보2013. 10. 11. 10:54


질환주요정보
윌슨병(Wilson's disease 또는 hepatolenticular degeneration)은 구리대사의 이상으로 인해 주로 간과 뇌의 기저핵에 과다한 양의 구리가 축적되는 유전질환입니다. 1912년 Wilson에 의해 간경화와 신경증상의 가족력이 있는 환자가 처음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30,000명 내지 100,000명 당 1 명의 빈도로 발생되고, 보인자율은 90명 중 1명으로 비교적 흔한 유전 질환입니다.
소량의 구리는 인체 내에서 비타민만큼 필수적입니다. 구리는 거의 모든 음식에 포함되어 있고, 건강한 사람이 체내 요구량보다 더 많은 구리를 섭취하면 필요하지 않은 구리를 배설하지만, 윌슨병 환자들은 그렇게 할 수 없으므로 문제가 발생합니다.

윌슨병
구리는 출생할 때부터 축적되며 많은 양의 구리가 간, 또는 뇌에 주로 침범하여 간염, 정신과적 또는 신경학적인 증상을 초래합니다. 환자들은 황달, 복부 팽만, 토혈, 복통의 증상을 보이며, 진전(떨림), 걷고 말하고 삼키는 데 어려움을 보입니다. 증상이 더 발전되면 우울, 공격성 등의 정신과적 문제를 나타내며, 여성의 경우는 생리불순, 불임, 유산 등이 나타냅니다.

윌슨병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장기는 간입니다. 구리가 담즙을 통해 배설되지 못하고 간세포 내 축적되어 세포손상을 일으킴으로 간경화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윌슨병환자의 50% 정도가 간에서만 손상을 받는데 이들은 대개 소아연령에 진단되는 경우입니다. 혈중 구리치가 증가하는 이유는 구리의 운반을 맡고 있는 세룰로플라스민(ceruloplasmin)이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입니다.
윌슨병에서 영향을 받는 다른 장기는 대뇌 기저핵입니다. 또한 눈의 공막과 각막의 경계부에 녹갈색의 각막환(Kayser-Fleischer ring)이 나타납니다. 구리가 침착되어, 간경변증을 동반한 진행성의 만성간염, 신경학적 손상, 세뇨관 기능장애 등의 증상이 특징적입니다.
간장애가 나타나는 발병 연령은 보통 8-20세이며, 신경 증상은 12세 이전에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증상이 나타난 후 치료를 계속하지 않게 되면 사망에 이르게 되며, 전격성 간부전을 보인 환자의 치사율은 70% 이상입니다.
윌슨병의 주증상은 간질환과 신경질환으로 나타나며, 정신과적인 문제를 보이기도 합니다. 15세 이전에는 주로 간질환이 나타나고, 15세 이후에는 신경증상을 보입니다. 윌슨병은 다양한 형태로 발병되며 설명하기 힘든 신경학적 이상, 정신과적 이상, 간염, 용혈 빈혈, 골격 관절 이상, 혈뇨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각막환은 신경증상을 보이는 경우의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보입니다.

윌슨병의 증상
어린 소아연령에서는 주로 간질환이 나타나며 간에 구리가 축적되어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보통 5세가 지나야 발병합니다. 간에 구리가 침착되면 처음에는 간 효소치만 약간 증가된 무증상적 간장의 비대를 보이나 결국은 만성활동성 간염, 간경화, 문맥압 항진증으로 진행합니다. 간혹 급성 전격성 간염으로 발병하여 급격히 혼수로 빠지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윌슨병의 신경계 증상은 대뇌 기저핵 손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데 사춘기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15세 이후 청소년기에 나타납니다. 대뇌 기저핵의 손상으로 구음장애, 연하장애, 무표정한 얼굴, 비정상적인 눈의 움직임, 미세 운동 장애, 근 긴장 이상, 근 긴장 이상 자세, 불안정한 보행, 무도증, 근위부 진전 등의 운동장애가 나타납니다.
정신과적 이상은 구리의 뇌에 대한 중독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과잉 행동, 불안 또는 공포, 정서불안, 감정 조절의 어려움, 조울증, 비정상적인 행동, 집중력이 떨어짐, 인성의 변화, 정신분열증의 증상이 나타나며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전형적인 행동장애입니다. 구리를 제거하는 약물 치료로 정신 증상의 호전이 있으나,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각막의 테두리를 따라 황록색의 특이한 각막환(Kayser-Fleischer ring)이 나타나는데 간질환만 있는 경우에는 없을 수도 있으나 신경증상이 있는 환자의 거의 대부분에서 관찰됩니다. 해바라기 모양의 백내장, 외사시, 야맹증 등이 올 수도 있습니다. 과량의 구리가 용혈성 빈혈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신장기능의 이상을 가져올 수도 있으며 골격 이상, 관절통, 내분비 이상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윌슨병은 상염색체열성으로 유전됩니다. 일반인 가운데 90-100 명 중 1명의 빈도로 윌슨병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윌슨병은 구리의 흡수에 관여하는 효소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병합니다.
이 유전자의 이상으로 간장 세포내에서 미세담도로 구리가 배출되지 못하며 또한 구리가 혈액내로 배출되지 못하여 간장세포, 적혈구, 뇌 등의 장기에 구리가 침착되어 중독증상을 나타냅니다.
진단은 임상적, 생화학적 및 분자유전학적 소견으로 할 수 있습니다. 소아나 젊은 성인에게서 만성 간 질환이나 흔치 않은 양상의 간염이 있는 경우 우선 윌슨병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원인 불명의 급, 만성 간질환, 신경장애, 급성 용혈, 정신장애, 행동장애, 신 기능 저하 등이 있는 경우에 의심하며, 선별검사로는 혈청 세룰로플라스민이 대부분의 환아에서 감소되어 있습니다.
24시간 소변 구리 배설량으로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안과검사, 간 생검 및 산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 후 약물 요법을 포함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거의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건강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치료를 통하여 신경 및 간손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증상과 징후를 되돌릴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평생 지속되어야 하며, 완전 회복 상태에서도 치료를 중단하면 1-2년 내에 비가역적인 간손상이 초래됩니다.
식이 요법으로 구리를 하루에 1㎎로 제한하여 음식물을 조절합니다. 구리가 많이 함유된 음식인 버섯, 코코아, 간, 어패류(굴, 조개), 견과류, 초콜렛, 말린 과일, 바나나, 토마토, 포도, 땅콩, 밤, 감자 등의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윌슨병에서 제한해야 할 음식
치료약제는 구리흡수억제제와 구리배설 촉진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증상의 경중에 따라 선택하게 됩니다. 그 외 항산화제인 비타민 E가 윌슨병 환자에서 저하되어 있기도 합니다. 항산화제의 효과를 기대하며 사용하기도 하나 그 효과가 구체적으로 입증된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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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11. 16. 09:53

알코올성 간질환 질병정보2012. 11. 16. 09:53

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할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적당한 음주는 사회생활에서 윤활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심리적, 육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술을 습관적으로 남용하는 경우 개인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여러 질환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실직, 사고, 성폭력, 가정폭력, 이혼 등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자의 3.2% 및 우리나라 사망자의 9.4%가 음주와 관련된 사망이며,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의 12% 정도가 음주운전과 관련된 사망입니다.
한 연구결과에서는 200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액이 총 20조 990억 원으로 GDP 대비 2.9% 수준이라고 하니, 알코올 남용이 개인과 사회에 얼마나 많은 손실을 입히는지 잘 보여 주는 수치라 할 것입니다.
알코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술을 마실까요? 2005년도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1995년 이후로 음주하는 사람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1998년 68.4%에서 2005년에는 78.5%로 급증하였습니다.

이러한 비율의 증가는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에 취약한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으며, 또한 음주를 시작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음주를 하는 사람들 중 1회 음주 시 알코올 60g(소주 한 병 정도) 이상을 마시는 고위험음주자의 비율이 61.2% (남성은 80%, 여성은 37.8%)로 매우 높았으며, 이들 중 50%는 고위험음주를 일주일에 한번 이상 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마시는 음주의 양도 증가하는 추세로, 국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민 1인당 순수 알코올 소비량이 2001년의 5.02kg에서 2004년에는 5.64kg까지 증가하였는데, 이는 전국민이 매주 소주 2병씩을 꾸준히 마시는 정도의 양입니다.
술은 신체 여러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장기는 바로 간입니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환자의 15~20%가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것으로 조사되어 만성 B형 간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상당수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지 않거나, 큰 병원에 가지 않고 동네 의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조사는 대학병원에 방문한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빈도가 실제보다 더 적게 조사되었을 수 있으며, 실제 전 국민에서의 알코올성 간질환의 빈도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습관성 음주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술이 정말 간을 상하게 할까요? 이런 의문에 대해 우선 음주와 간질환의 발생 사이의 관련성을 확인시켜 준 몇 가지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는 개인의 와인 구입에 제한을 가하는 와인 배급제를 실시하였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물처럼 마셔대던 와인을 평소 마시던 양보다 훨씬 더 적은 양으로 제한하여 배급을 하니 당연히 사람들의 와인 소비량이 줄게 되었는데, 이와 함께 프랑스에서 간경변증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어 배급제 이전보다 80% 감소하였습니다. 이후 와인 구입에 대한 규제가 풀리자 간경변증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다시 규제 이전 수준으로 상승하였습니다.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추세가 관찰되었는데, 1920년 미국에서 금주령이 내려지면서 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가, 1932년 금주령이 폐지되면서 다시 점차 증가하였고, 1950년대부터는 술값이 싸져 술 구입에 대한 부담이 줄자 사람들의 술 소비가 증가하면서 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도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들만 보더라도 술이 얼마나 간을 손상시키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인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술의 종류에 따라 만드는 재료나 방법이 너무나 다양하지만, 모든 술의 주된 성분은 물과 알코올이며, 그 중 우리 몸에 영향을 주는 것은 그 속에 들어있는 알코올이므로 음주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얼마의 알코올을 섭취하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마시는 술의 종류, 한번 마실 때의 음주량 및 음주 빈도 모두를 고려하여 평균 하루 알코올 섭취량을 계산하게 됩니다.
술의 종류에 따라 알코올의 농도가 매우 다양한데, 맥주는 4~5%, 포도주는 10~15%, 위스키는 40~50% 정도이며, 우리나라 애주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주는 최근 알코올 농도가 낮아져 20% 정도입니다.
술 속에 들어있는 알코올의 양은 이러한 알코올 농도와 술의 용량을 곱하면 되지만, 실제로는 알코올의 비중이 0.8이기 때문에 순수알코올의 양은 앞의 곱한 값에 다시 0.8을 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소주 한 병(알코올 농도 20%, 용량 360 mL)씩 일주일에 3회 정도 음주를 하는 ○○무역회사의 김대리의 평균 하루 순수알코올 섭취량을 구해 보겠습니다.
우선 1회 알코올 섭취량은 360 (1회 음주량)×0.2 (마신 술의 알코올 농도) = 72g이고, 순수알코올 섭취량은 여기에 알코올의 비중인 0.8을 곱한 57.6g이 됩니다. 일주일에 3회 정도 마신다고 하였으니, 1주일의 순수알코올 섭취량은 57.6g (1회 순수알코올 섭취량)×3 (1주간 음주 횟수) = 172.8g이 되며, 이 값을 일주일의 날 수인 7로 나누게 되면, 평균 하루 순수알코올 섭취량이 구해집니다. 그러므로 김대리의 평균 하루 순수알코올 섭취량은 172.8 g÷7 = 27.7g이 됩니다.


술의 종류에 따른 알코올 농도 및 알코올 10 g에 해당하는 술의 양

우리가 술을 마시게 되면 그 속에 들어있는 알코올은 위와 소장에서 단순확산방식에 의해 흡수됩니다. 위에서는 소장에 비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섭취한 알코올의 50~80%가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위장관에서의 알코올 흡수 속도는 식사 유무에 영향을 받아서 빈속에 술을 마신 경우보다는 식사를 한 후 술을 마실 때 알코올 흡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혈중 알코올 농도 상승 속도도 느려지게 됩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술을 마시고 20분 후에 최고치를 보입니다.
체내로 흡수된 알코올은 우리 몸의 여러 조직에 분포되는데, 조직에 분포되는 알코올의 양은 조직의 혈류량과 조직에 있는 수분의 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뇌, 폐, 간처럼 혈관이 풍부한 조직에서는 알코올 농도가 금새 혈중 농도와 비슷하게 도달합니다.
또한, 알코올은 지방(fat)에는 잘 흡수되지 않으므로, 지방이 많은 사람의 경우 마른 사람에 비해 알코올이 분포할 수 있는 공간이 적어 단위 공간당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체중 당 동일한 양의 술을 마셨다면 지방이 많은 사람에서 마른 사람보다 혈중 알코올이 더 높아집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알코올성 간질환이 더 잘 생기는 이유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몸집이 작을 뿐 아니라, 체내 지방 함량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혈중 알코올 중 극히 일부는 소변 및 호흡을 통해 대사되지 않은 상태로 배설되기도 하지만, 90% 이상은 간에서 산화대사 과정을 거쳐 물과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분해됩니다.
간세포 내에서 알코올은 알코올 탈수소효소(alcohol dehydrogenase)와 마이크로솜 산화계(microsome ethanol oxidation system, MEOS)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게 되며, 아세트알데히드는 다시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ehyde dehydrogenase)에 의해 아세테이트로 대사된 후 다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며, 일부는 지방산으로 전환된 후 중성지방의 형태로 간에 축적됩니다.


체내에서의 알코올 대사
간에서의 알코올 대사 속도는 개인마다 크게 다르지 않고 일정합니다. 보통 한 시간에 체중 kg 당 100 mg의 알코올을 대사하므로, 70 kg의 남성이 한 시간 동안 대사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8 g 정도로 소주 한잔에 해당됩니다.
알코올 대사 속도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많이 상승한다고 더 빨라지지 않으며, 항상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그러므로 독한 술을 빨리 마시면 마실수록 그만큼 혈중 알코올 농도는 더욱 상승하게 됩니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되고 심한 경우 두통, 빈맥, 구역질 등이 나타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대개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세테이트로 대사하는 효소인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기능이 다른 사람에 비해 낮아서 술을 마시면 체내의 아세트알데히드가 빠른 속도로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술을 마시는 것이 너무 괴로워서 술을 피하게 되므로, 알코올성 간질환 등 술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서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비율이 적은 이유가 서양인에서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 매우 드물지만 중국, 일본, 우리나라 등 동양 사람에서는 전체 인구의 30-50% 정도로 많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기능이 낮은 사람이 이런 힘든 증상을 무릎 쓰고 술을 계속 마시는 경우에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기능이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을 상하게 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체내 농도가 높아지므로 알코올성 간질환이 더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술은 아세트알데히드의 간독성 이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간을 손상시킵니다. 술이 간을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알코올이 알코올 탈수소효소에 의해 대사되어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대표적인 간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반응성이 매우 강해서 간세포 내의 여러 기관과 결합하여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형태를 변형시키고 세포막을 손상시킵니다. 또한 손상된 세포 내의 성분이 복구되는 것을 막고, 세포손상 물질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간세포에 손상을 주게 됩니다.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합니다. 산소를 사용하여 알코올을 대사하면서 대단히 불안정한 물질인 유리산소잔기가 형성됩니다. 이러한 유리산소잔기는 주변의 단백질, 지질 및 DNA와 결합하여 간세포에 손상을 주게 됩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산소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만성적으로 음주를 하는 경우에는 간세포 속의 산소 소비가 증가하여 간세포 내의 저산소증이 발생합니다.
만성적으로 음주를 하게 되면 대장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되어 문맥을 통해 간으로 유입되는 내독소의 양이 증가합니다. 내독소란 박테리아의 세포벽에서 발견되는 물질로 그람 음성균의 리포다당체(lipopolysaccharide)를 말합니다.
이러한 내독소가 간에 들어오면 쿠퍼 세포(Kupffer cell)에 의해 탐식이 되면서 세포에서 염증물질들을 만들어내게 하여 간에서의 염증을 일으킵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만들어진 아세테이트는 다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거나, 지방산으로 전환된 후 중성지방의 형태로 간에 축적됩니다.
또한, 술을 마실 때 주로 기름기가 많은 안주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간내 지방의 축적은 더 심해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대사되는 과정과 아세트알데히드가 아세테이트로 바뀌는 과정에서 NAD (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가 NADH (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 hydrogen)로 바뀌는 과정이 필요하므로 알코올 대사를 많이 하면 NADH도 증가하게 되는데, NADH가 증가하면 간세포에서 지방을 태워 없애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간내 지방의 축적을 더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로를 통해 간내 지방의 축적이 심해지면 지방간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간의 손상이 더 심해집니다.
알코올은 1 g당 7칼로리의 높은 열량을 내지만, 영양학적으로는 아무 쓸모없는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영양학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하더라도, 열량을 섭취한 것이므로 술을 많이 마시면 밥을 별로 먹지 않아도 배고픈 것을 느끼지 않습니다.
앞에서 소주 한 병에는 57.6 g의 순알코올이 들어 있으므로 소주 한 병을 마시게 되면 400칼로리 이상을 섭취한 것이 됩니다. 쌀밥 한 공기의 열량이 340칼로리 정도임을 생각해보면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이 왜 식사를 별로 안 하시는지 쉽게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영양공급에 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영양섭취의 정도가 알코올성 간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성 습관성 음주자에서 단백질 부족이 간질환의 심한 정도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금주를 하더라도 식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간기능이 잘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음주와 영양부족이 간질환을 일으키는데 서로 상승작용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영양섭취를 잘 해도 술을 너무 마시면, 간질환은 발생하게 됩니다.
음주에 의한 간 손상 정도는 마시는 술의 종류와는 관련이 없으며, 얼마나 많은 알코올을 복용하였는가가 중요합니다. 즉 소주, 맥주, 포도주, 위스키 등 어떤 술을 마셨더라도, 마신 술에 들어있는 순수알코올의 양이 같다면 간 손상 정도도 같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1회 음주 시 6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고위험음주로 정의합니다. 순알코올 60g이면 소주 한 병 정도에 해당됩니다. 1회 음주량뿐 아니라 술을 마시는 빈도도 중요합니다. 술을 매일같이 마시는 경우에는 간이 회복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가끔씩 많이 마시는 경우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셔온 기간이 길수록 심각한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음주 기간이 5년 미만인 환자에서는 간경변증이나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한 경우가 없었던 반면, 평균 21년간 과음해온 50명 중 50%는 이미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알코올성 간질환이 더 잘 발생하고, 동일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더 심한 간질환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몸집이 작을 뿐 아니라 체내 지방 함량이 더 높기 때문에 알코올이 분포할 수 있는 공간이 적어 단위공간 당 알코올의 농도가 더 높게 상승하기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대장의 내독소 투과성을 높여 간 내에서의 염증반응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발생에 사람들마다의 유전적 차이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되나, 이에 관여하는 정확한 유전자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부위는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알코올 탈수소효소 및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입니다. 알코올 탈수소효소의 기능이 증가되어 있거나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간세포 내에 아세트알데히드가 빠르게 축적되어 남들보다 더 빨리 여러 불편한 증상을 느끼므로 이런 사람들은 대개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며, 결국 알코올성 간질환도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술을 계속 마시게 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더 많이 만들어지고 이로 인한 간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지방섭취를 너무 많이 하는 경우나 비만, 고혈당이 있는 경우에도 알코올성 간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습관성 음주는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및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세 가지 질환을 통틀어 알코올성 간질환이라고 합니다. 습관성 음주자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며, 10~35%는 알코올성 간염을, 10~20%는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발생빈도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을 하다가 혈액검사에서 간기능 이상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거나, 다른 이유로 신체검사를 받다가 우상복부에서 커져있는 간이 만져져서 간비대를 발견하게 되어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피로하거나 소화불량, 우상복부 불편감 또는 통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 간기능이 정상이거나 약간의 이상을 보이며, 초음파 검사에서 간이 지방침착으로 인해 정상보다 하얗게 보이게 됩니다.

알코올성 간염 환자에서도 알코올성 지방간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 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알코올성 간염에 의한 간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이 없거나, 피로감, 소화불량이나 우상복부 불편감을 느끼며, 간비대 및 간수치(AST/ALT)의 상승을 보이지만 간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우상복부 통증과 고열이 있을 수 있고, 심한 황달뿐 아니라 간경변증이 없더라도 복수, 정맥류 출혈 또는 간성뇌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에서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간경변증이 심해지다 보면 배속에 물이 차는 복수가 나타나거나, 식도정맥류가 발생하여 점점 커지다가 결국 파열하여 심한 출혈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식도정맥류 및 식도정맥류 파열에 의한 출혈의 상부위장관 내시경 소견
그 외에도 과음을 하면서 식사를 잘 하지 않아 영양결핍, 말초신경병변에 의한 이상감각, 치매나 중추신경장애, 심장기능 이상에 의한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심한 알코올 중독의 경우 병원에 입원하면 금주로 인한 금단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의 5-15%에서 간세포암이 발생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진단은 먼저 환자에게 듣는 것으로 음주 유무 및 정도를 평가하고, 신체검사,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간질환이 얼마나 심한가를 평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검사들만으로는 간질환의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워 간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세심한 병력청취를 통해 환자가 술을 얼마나 마시는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그 사람이 어떤 종류의 술을, 한 번에 얼마나 마시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술을 마신 기간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알코올성 간질환의 발생이나 진행에 환자의 영양 결핍 유무가 매우 중요하므로 식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합니다.
신체검사를 해보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들은 대개 간이 커져 있어서 복부를 만질 때 우상복부에서 간이 만져지며, 이 부위를 누르면 아파하기도 합니다. 심한 급성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에는 간기능 저하로 인해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있거나 다리의 부종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간질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는 과거에는 GOT, GPT로 불리던 AST, ALT 수치입니다. AST 및 ALT는 간세포 속에 들어있는 효소로서 간세포가 손상을 받아 깨지게 되면, 그 속에 있는 AST 및 ALT가 세포 밖으로 나와 혈액 속으로 유입되므로, 이때 혈액검사를 해보면 AST 및 ALT 수치가 올라가 있습니다.
즉, AST 및 ALT는 간세포의 손상을 반영하는 검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성 B형 간염이나 만성 C형 간염 등 다른 간질환에서는 AST보다는 ALT 수치가 올라가는데, 알코올성 간질환에서는 주로 AST가 상승하여 다른 원인에 의한 간질환과 알코올성 간질환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에서 자주 상승하는 gamma-GTP (이하 GGT)는 습관성 음주자의 90%에서 상승합니다. GGT의 상승은 사실 간질환의 유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GGT의 상승은 음주량의 증가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고, 음주량이 많으면 AST, ALT 수치는 비록 정상이더라도 간 속에서는 간세포의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에서 중요한 검사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대개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금주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데 유용합니다. 그러나 GGT는 음주에 의해서만 오르는 것은 아니고 다른 원인의 간질환이 있거나, 복용하고 있는 약제에 의해서 오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80~100%에서 혈액검사 상 적혈구의 모양이 변하는데 이는 알코올이 직접적으로 혈액 세포를 만들어 내는 골수에 독성효과를 내기 때문이지만, 습관성 음주자에서 흔히 관찰되는 영양결핍과 관련된 엽산 및 비타민 B12의 결핍도 이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보면, 간내 지방침착이 증가해서 간이 전반적으로 밝게 빛나 보입니다. 지방간이 없는 정상간은 신장과 비슷한 색을 띠나, 지방간에서는 간의 색이 밝게 빛나면서 신장보다 하얗게 보이게 됩니다. 간혹 간내 지방침착이 전반적으로 균일하게 되지 않고, 일부분에만 더 심하게 되는 경우 마치 종양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여 CT나 MRI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간의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복수가 차는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대개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는 알코올성 간질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이며 초음파 검사결과만으로 간질환의 진행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정상적인 간과 지방간의 초음파 검사 소견
대부분의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에서 병력청취, 신체검진, 혈액검사 및 초음파 검사만으로 알코올성 지방간인지, 알코올성 간염인지, 아니면 간경변증인지를 구분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병의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간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간기능검사 상 이상을 보이는 습관적 음주자 중 20% 정도는 간질환의 원인이 알코올이 아닌 다른 간질환이기 때문에 간질환 원인의 정확한 진단과 진행 정도의 평가를 위해 간조직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에서는 지방의 침착으로 인해 간세포가 비대해지고 알코올성 간염에서는 염증세포들이 간세포들 사이에 많이 관찰됩니다.


정상 및 지방간의 조직 소견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바로 ‘금주’입니다. 영국의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계속 술을 마시는 경우 5년 후 34%의 환자만이 생존해 있었던 반면, 술을 끊은 경우에는 69%가 생존하여 알코올성 간질환에서 금주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었습니다.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을 보일 때 병원에서 사용하는 간보호제들은 간세포의 손상을 막고 안정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이는 금주를 전제로 하였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간보호제를 열심히 복용한다고 하더라도 음주를 계속하면, 간은 계속 손상을 받고 악화됩니다.
금주와 함께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도 치료에 중요합니다. 습관성 음주자의 경우 음주하는 동안의 영양결핍으로 단백질과 비타민 등이 부족한 상태이며, 한 연구에 따르면 금주를 하더라도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는 간질환이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완전히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술을 끊으면 간기능 검사의 이상소견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며, 조직학적 이상도 빠르게 호전됩니다.
가벼운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에도 금주를 통해 잘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간기능 저하를 동반한 급성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에는 대개 입원 후 수주 동안 간기능이 악화되며, 회복되는데 1~6개월이 걸리고 환자의 20~50%의 환자가 입원 중 사망하게 됩니다.

이미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경우라도 금주를 하면 간질환의 진행 및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초기의 환자가 술을 계속 마시는 경우에는 5년간 생존할 가능성이 68%에 불과하였으나, 금주에 성공한 경우에는 89%가 생존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길게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술 마시는 일을 최대한 피하십시오.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간에 큰 무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1회 음주량은 알코올 20g 이내입니다. 알코올 20g이라면 소주는 2~3잔(126 cc), 맥주는 3잔(600 cc), 와인은 2잔(200 cc) 정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그러나 이 양은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간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이미 간이 많이 손상되어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양의 음주도 간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적은 양으로도 간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간에서는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고, 또한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간독성 물질에 의해 손상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술을 한번 마셨다면 반드시 그 다음날은 술을 마시지 않아서 간이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속이 빈 상태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 음식을 먹은 후 술을 마실 때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빠르게 그리고 더 높게 상승합니다. 그러므로 술은 식사를 한 후 마시는 것이 좋고, 술을 마실 때에도 안주를 챙겨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술을 마실 때 기름기가 많은 안주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알코올이라는 고칼로리의 음식이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나머지는 그대로 간에 지방으로 축적이 되어 지방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안주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은 적은 음식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음주에 의한 간손상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한 술로 인해 손상된 간이 회복되기 위해서도 충분한 영양분의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비만한 사람에서도 음주에 의한 간손상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더욱이 비만한 경우 술을 전혀 마시지 않더라도 지방간, 지방간염 및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방 얼굴이 빨갛게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알코올 탈수소효소에 의해 대사되어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를 대사하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기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낮기 때문에, 체내에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어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간기능 자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방 몸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평소에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아 알코올성 간질환이 있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특징적인 술 문화 중 하나인 소위 ‘폭탄주’는 보통 맥주와 위스키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만들게 되는데, 맥주에 들어있는 탄산가스가 위장관에서의 알코올 흡수 속도를 빠르게 하여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빨리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이런 식으로 섞어서 마시게 되면 위스키만 마실 때보다 삼킬 때의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알코올을 빠른 속도로 마시게 되는데, 이런 것도 빠른 시간 내에 빨리 취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술과 관련된 상담이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과거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약이나 음식을 찾기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증명된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숙취를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지 말거나 마시더라도 조금만 마시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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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간질환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의약품의 대사기능이 감소하여 부작용 빈도가 높아, 약물을 사용할 경우 용량 조절 등 주의가 필요한 약물인지 등을 세심히 고려하여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은 의․약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간질환 환자에게 용량 조절 등 주의가 필요한 성분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간질환 환자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을 2월 3일 발간․게시한다고 밝혔다. 
○ 소염진통해열제인 아세트아미노펜과 디클로페낙은 간질환 환자에 있어 용량 조절 등 주의가 필요하며 심한 간장애 환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 간질환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간의 대사능력이 감소되어 약물을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약물의 혈중 농도가 높아져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 그러므로, 불안장애 및 우울증 치료제인 알프라졸람 성분은 간경변이 있을 시 용량의 50~60%를 감량하거나 사용을 피해야 하며,
- 혈압강하제인 칸데사르탄 성분은 경증 간 장애 환자는 용량 감량이 필요치 않으나, 중등도 간 장애 환자는 초기용량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며, 중증의 간 장애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아야 한다. 
- 관절염치료제인 세레콕시브 성분은 중등도의 간 장애 환자는 1일 권장량의 약 50% 정도를 감량하며, 중증 간기능 부전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아야 한다.
- 이뇨제인 푸로세미드 성분은 간기능 장애 환자에게 신중 투여하고 주의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중증의 간장애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아야 한다. 
※ 간 장애 환자의 등급 분류
일반적으로 간 장애 정도를 경증(mild), 중등도(moderate) 및 중증 (severe)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분류방법은 혈청 빌리루빈, 혈청 알부민, 프로트롬빈 시간(time), 복수(ascites), 간성 뇌병증 (encephalopathy) 등을 점수화 하는 차일드-퍼 (Child-Pugh) 분류 시스템이 임상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음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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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