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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에 해당되는 글 23

  1. 2013.11.20 야토병
  2. 2013.09.02 만성 골수염
  3. 2013.04.12 부비동염(비부비동염)
  4. 2013.01.09 거대적혈모구빈혈
  5. 2012.11.15 직장염
  6. 2012.11.08 트라코마
  7. 2012.09.24 여드름
  8. 2012.09.19 폐렴(성인)
  9. 2012.09.19 항생제
  10. 2012.09.10 독성 간손상
2013. 11. 20. 09:56

야토병 질병정보2013. 11. 20. 09:56

야토병에 걸렸을 경우에 특정한 항생제를 사용하여 즉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으나,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생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병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킨다는 보고는 없으므로 환자를 따로 격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정확한 발생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6년 1월 4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2009년까지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야토병은 야토균(Francisella tularensis)에 감염된 진드기, 사슴파리 또는 다른 벌레에 물리거나, 균에 감염된 죽은 동물을 만지거나, 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마시거나, 균를 흡입하는 경우에 걸릴 수 있습니다. 치사율이 1.4% 정도이며, 현재 개발된 백신은 없습니다.

감염된 토끼와 황토색을 가진 길쭉한 모양 야토균(Francisella tularenis)이 인체에 미치는 부위를 설명한 삽화.

야토균에 노출된 후 일반적으로 3일에서 5일 정도 지나야 첫 증상이 나타나는데, 2주 이상 지나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갑작스럽게 열이 나며, 춥고 떨리며, 머리가 아프며, 설사, 근육통, 관절통, 마른기침, 진행되는 쇠약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염된 경로에 따라서 다른 증상들이 나타날 수 도 있습니다. 오염된 먼지나 에어로졸을 통해 균을 흡인한 후 발생하는 경우에 폐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섭취한 후 목의 림프절 이 붓거나 림프절염이 생길 수 있으며, 오염된 물질을 만지거나 감염된 파리 또는 진드기에 물릴 경우에는 피부 궤양이 있거나 없으면서 림프절이 붓는 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야토병의 진단은 야토병에 합당한 임상 및 역학적 특성을 나타내면서 다음 검사방법 등에 의해 해당 병원체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 할 수 있습니다. 혈액, 가래 등의 검체에서 균을 분리 검출하거나, 표준실험관 응집법 등으로 단일 항체가가 1: 160 이상 나타나거나, 회복기 혈청의 항체가가 급성기에 비하여 4배 이상 증가하거나, 검체(혈액, 가래 등)에서 야토균 유전자가 검출되거나, 항원이 검출되는 경우에 할 수 있습니다.
야토병은 적절한 항생제를 이용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빨리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야토병에 노출된 경우에는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치료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야토병의 예방이나 치료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담당 의사나 지역 보건소와 상의해야 합니다. 치료하는 항생제로는 스트렙토마이신 혹은 젠타마이신을 7일에서 10일간 근주 또는 정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야토병 위험 지역에 가야 하는 경우에는 곤충기피제(DEET; N,N-Diethyl-meta-toluamide가 포함된)를 피부에 바르거나, 의복에 곤충기피제인 퍼머스린(permethrin) 처리가 도움이 되며, 음식물을 충분히 익혀 섭취하여야 하며, 안전한 물을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야외 활동 후에는 비누나 온수를 사용한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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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건강텔링
2013. 9. 2. 13:38

만성 골수염 질병정보2013. 9. 2. 13:38

팔 다리의 긴 뼈는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파이프처럼 생겼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단층 촬영(CT, computed tomography)이나 자기 공명 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으로 뼈의 단면을 촬영해 보면 외부는 피질골(皮質骨, cortical bone) 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뼈가 둘러싸고 있고 내부는 터널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피질골의 표면은 섬유조직으로 된 단단한 막으로 싸여 있는데, 이를 골막(骨膜, periosteum)이라고 합니다. 갈비를 먹다 보면 마지막에 뼈를 감싸고 있는 단단한 막이 벗겨지는 것을 보았을 겁니다. 그게 바로 골막입니다. 터널 같은 공간은 골수강(骨髓腔)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골수강은 실제로는 텅 빈 공간은 아닙니다.

하지의 단면구조
미세한 뼈 조각 혹은 골소주(骨小柱, bone trabecula-뼈로 만들어진 작은 기둥이라는 뜻)들이 연결되어 마치 수세미 속과 같은 구조로 골수강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 연결된 뼈 조각 사이사이 공간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미세 혈관과 신경이 많이 지나가고 있고 혈액을 만드는 세포, 뼈를 만드는 세포, 지방 세포 등 여러 종류의 세포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골수강을 채우고 있는 부드러운 조직은 여러 세포와 미세 혈관 및 신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골수(骨髓, bone marrow)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를 해야 하느냐면 뼈의 구조를 알아야 골수염이 어디에 생기는 병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수의 구조
그러면 이제부터 골수염이 어떤 병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골수염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뼈와 골수에 세균(細菌, Bacteria)이 들어가서 뼈와 골수를 파괴하고 고름을 만드는 병입니다.

골수염은 최근 주거 및 생활 환경의 개선과 건강 증진으로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골수염은 증상의 발현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분류하며, 감염 기전에 따라 외인성, 혈행성으로 분류하며, 감염에 대한 개체의 반응에 따라 화농성 및 비화농성(과립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혈행성 감염은 뼈가 아닌 몸의 다른 부위에서 감염(호흡기 계통의 감염, 종기 등)이 먼저 발생한 후 혈관을 통해 균이 뼈로 옮겨와서 이차적으로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서, 주로 아이들에게서 발생합니다. 성장이 많이 일어나는 부위인 어깨(상완골 근위(부)), 엉덩이 주위(대퇴골 근위(부)), 무릎 주변(대퇴골 원위부 및 경골 근위(부))에 주로 발생합니다. 혈행성골수염은 흔치 않은 질환으로서, 열이 나고 감염이 있는 부위가 붓고 누르면 아픈 증세가 있습니다.
아주 초기에는 단순 방사선 사진(X-ray)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골수염이 의심되면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백혈구 수와 염증 반응(ESR, CRP) 유무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골수염이 있는 정확한 부위를 파악하고 골 파괴의 정도와 인접한 관절에도 감염이 침범했는지 등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자기 공명 영상(MRI)이나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임상 증상, 진찰 소견, 혈액 및 방사선 검사로 골수염이 의심이 되면 항생제를 투여하기 전에 채혈을 해서 균 배양 검사를 하고, 고름이 있으면 주사기로 뽑아서 역시 균 배양 검사를 합니다.


외상 후 만성 골수염은 개방성 골절의 후유증으로 흔히 발생합니다. 개방성 골절이란 골절 부위에 피부가 손상을 받아서 부러진 뼈의 일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골절 부위가 외부에 노출되면 수많은 세균들이 직접 골절 부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심한 개방성 골절에서는 찢어진 천 조각, 흙, 유리 조각 등 오염된 이물질이 손상 부위로 들어가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세균을 직접 손상된 부위에 집어넣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골절이 발생하고 어긋나면 뼈를 감싸고 있는 골막도 찢어지고 많은 미세 혈관도 끊어지게 되며 혈액 공급이 차단된 피부, 근육, 뼈 조각들은 생명력을 잃습니다. 죽은 피부와 근육 그리고 뼈 등은 골절 부위에 침투한 세균들이 증식하는 데 아주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세균들 입장에서 보면 살기 좋은 집에 먹을 것이 풍족한 환경이 제공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방성 골절은 치료 과정에서 감염이 쉽게 발생하고 만성화되어 만성 골수염을 잘 일으키는 것입니다. 당뇨가 있거나 스테로이드(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여 몸의 저항력이 감소한 환자들에게 개방성 골절이 발생하면 더욱더 감염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개방성 골절은 경골(脛骨, tibia 혹은 정강이 뼈)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정강이 부위가 사고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길을 건너다 자동차 범퍼에 다리를 부딪쳐 골절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인 상황입니다. 축구나 농구 등 격렬한 스포츠 도중 발생하는 골절도 정강이 부위를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경골에 개방성 골절이 발생하면 대퇴부(大腿部, 넓적다리)나 팔에 생긴 개방성 골절보다 감염의 위험과 이에 따른 만성 골수염의 발생 위험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 이유는 경골을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근육의 분포 때문입니다. 대퇴골(大腿骨)은 큰 근육으로 사방이 잘 둘러싸여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골 앞부분(정확하게 표현하면 경골의 전내측 면(前內側 面))은 골막 위에 근육이 붙어 있지 않고 피하 지방과 피부로 덮여 있습니다. 정강이를 한 번 만져 보면 앞쪽으로 딱딱한 부분이 만져질 것입니다. 그래서 골절이 발생할 때 피부가 손상되기도 쉽고, 피부가 손상되면 부러진 뼈의 끝이 쉽게 외부로 노출되는 개방성 골절이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로 경골에는 골절도 빈번하게 발생하며 개방성 골절도 잘 생깁니다.

좌측 하퇴부 경골의 개방성 골절/전내측 면의 상처를 통해 골절부위가 외부로 노출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수술을 통해 오염이 된 이물질을 제거하고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생명력을 잃은 괴사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골절 부위를 금속정이나 외고정 장치로 고정합니다. 피부의 결손이 생겨서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뼈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소독을 하고 거즈나 붕대로 감아 놓아도 외부 환경에 노출된 뼈는 수분을 잃게 되고 마르게 되며 감염의 위험이 점점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빨리 근육, 근막 및 피부 등의 이식을 통해 피부 결손을 복원하여 노출된 뼈를 혈액 순환이 잘 되는 건강한 피부 혹은 근육으로 덮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골은 앞서 설명한 대로 전내측면이 골막과 피부로만 덮여 있어 개방성 골절이 잘 발생합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개방성 골절은 감염과 골수염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경골의 골절 중에는 개방성 골절이 아닌데도 수술 후에 감염과 골수염이 잘 생기는 골절이 있습니다. 바로 고평부(高平部, plateau) 골절이라고 불리는 경골 근위(부) 관절 내 분쇄 골절과 필론(Pilon) 골절이라고 불리는 경골 원위(부)의 관절 내 분쇄 골절입니다.
고평부는 일반적으로 높은 산 위에 형성된 평탄한 지대를 말합니다. 경골의 맨 위 관절 부위를 평탄한 고원 지대에 비유하여 고평부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경골 근위(부) 관절면에 여러 조각이 난 분쇄 골절이 발생하면 이를 고에너지 고평부 골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평부의 분쇄 골절은 개방성 골절은 아니지만 수술 후 피부 괴사와 감염 그리고 골수염의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골절이 발생할 때 외부에서 단단한 뼈를 여러 조각으로 부서트릴 정도로 매우 강한 힘이 가해지며 이 강한 힘이 고평부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에도 전달되면서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이렇게 심한 외력에 의해 골절이 발생하면 피부에 상처가 없어도 경골 근위(부)(무릎 주위)가 많이 붓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포(물집)가 생기기도 합니다.

좌측은 좌측 경골 근위 고평부 골절의 3차원 입체 CT 사진/우측은 동일 환자의 무릎 주위가 많이 붓고 수포가 생긴 사진
그런데 경골 고평부 주변의 뼈( 골 근위(부)) 역시 경골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뼈의 전내측면이 피하지방과 피부로만 덮여 있어서 수술 후 피부괴사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우측 경골 근위부 골절의 일리자로프 고정술 후 발생한 골수염 사진
경골 원위(부) 관절면의 분쇄 골절(필론 골절)은 마치 경골 원위(부) 관절면이 절구에 넣고 빻은 것처럼 심하게 부서졌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이렇게 심한 외력에 의해 골절이 되면 피부에 상처가 없어도 경골 원위(부)(발목 관절 부위)가 많이 붓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포(물집)가 생기기도 합니다. 경골 원위(부) 역시 전내측면이 피하 지방과 피부로만 덮여 있어 수술할 때 이 부위의 피부를 절개하면 봉합이 되지 않거나 피부 괴사 및 감염 그리고 골수염의 위험이 높습니다.
관절면의 분쇄 골절 3차원 입체 CT 사진/발과 발목, 다리 전체가 심하게 부은 사진" />
좌측 경골 원위(부)
개방성 골절이나 경골의 관절 주위 골절(고평부, 경골 원위(부) 관절면의 골절인 필론 골절, 경골 근위(부) 및 원위(부)의 관절면을 포함하지 않은 부위의 분쇄 골절 등)에서 뼈를 고정하기 위해 외고정을 사용할 수 있으나 수개월씩 장기간 사용할 경우 외고정을 하기 위해 사용한 핀 주위에 감염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경골 고평부 골절 치료를 위해 사용한 외고정 장치 핀 주위로 심한 감염이 생겨 핀 주위에 발생한 고름을 관찰할 수 있는 사진
성인에서 골수염이 발생할 초기에는 그 부위가 아프고 붓고 열감이 있으며,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체온도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골수염이 만성화 되면 갑자기 고열이 나거나 붓고 아픈 급성 증상이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피부에 난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 고름이 새어 나오는데 양이 적어 아주 조금씩 거즈에 묻어 나오는 정도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항생제를 먹거나 주사하고 소독을 하면 고름이 멈추고 한동안 잠잠하다 다시 고름이 나오는 일이 반복되곤 합니다.

2년간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 좌측 경골의 골수염
이러한 경과를 보이는 이유는 감염으로 인해 죽은 괴사 조직을, 수술을 통해 완전히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항생제로 인해 세균의 활동력이 일시적으로 약화되어 겉으로는 치료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내부에는 감염의 뿌리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고름이 나오는 부위를 째고 식염수로 씻어내는 절개 배농(切開 排膿, incision and drainage) 수술이나 괴사된 감염 조직을 긁어내는 소파술(搔爬術, curettage)을 시행한 후에도 감염이 재발하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이 역시 감염된 조직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골수염은 “낫지 않는 병”이라는 인식이 있기도 하지만, 이후에 설명할 골수염의 치료 원칙에 따라 잘 치료하면 대부분의 골수염은 치료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대개 위에서 설명한 임상 증상과 경과 그리고 단순 방사선 검사(X-ray)를 통해 비교적 쉽게 내릴 수 있습니다. 고름이 나오는 경우에는 균 배양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배양 검사를 통해 원인 균을 확인하고, 원인 균을 사멸시킬 수 있는 항생제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단순 방사선 검사 이외에도 컴퓨터 단층 촬영(CT)이나 자기 공명 영상(MRI) 검사를 하게 되는데, 감염에 의해 죽은 뼈의 위치와 고름의 위치 등을 세밀하게 볼 수 있어서 수술할 때 제거해야 할 범위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컴퓨터 단층 촬영(CT) 단면 영상에서 피질골 내에 숨어 있는 괴사 조직(화살표)
골절 부위에 감염이 발생하고 만성 골수염으로 진행된 경우 골절 치유 과정에 많은 지장이 발생하므로 골절 치유 과정 자체가 중단된 상태인 불유합(不癒合, nonunion)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감염성 불유합(感染性 不癒合infected nonunion)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합니다.

좌측 경골의 고평부 골절을 일리자로프 외고정 장치로 장기간 치료한 후 발생한 감염성 불유합 사진
일반적으로 골절 후에 만성 골수염을 일으키는 것은 세균(細菌, bacteria)입니다. 그러므로 원인이 되는 세균을 모두 죽이는 것이 골수염을 치료하는 지름길입니다. 균을 죽이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바로 “항생제”입니다. 그래서 세균에 의한 감염이 발생하면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로 혈관에 투여하는 것입니다. 항생제를 복용하면 위장관으로 흡수되어 혈관으로 들어간 후에 혈액 순환의 경로를 따라 이동해 균이 있는 곳에 도달한 후 세균을 죽이게 됩니다. 항생제를 혈관에 주사하면 위장관으로 흡수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혈액 순환을 따라 균이 있는 곳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약으로 복용하는 것보다 더 빨리 강력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감염 치료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항생제를 고농도로 많이 투여할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항생제는 간과 콩팥(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양의 항생제를 투여하면 간과 콩팥에 손상을 주어서 심한 경우 환자의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통해 투여할 때는 균을 죽일 수 있는 최소한의 양을 투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혈관에 주사하면 간이나 콩팥에 손상을 주므로 투여 용량에 제한이 따릅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골수염이 있는 부위에 직접 투여하여 간과 콩팥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매우 높은 농도의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가루나 액체를 수술 중에 골수염 부위에 그냥 뿌려 놓으면 수술 부위에 흐르는 피에 쉽게 씻겨 나가기 때문에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골시멘트에 섞어서 작은 구슬처럼 만들고, 이 구슬들을 실에 꿰어 연결하면 마치 염주(念珠)처럼 보인다고 하여 항생제 염주(抗生劑 念珠)라고 부릅니다.

만성 골수염으로 괴사된 뼈를 제거(변연절제술)한 후 빈 공간에 항생제 염주를 넣은 사진
항생제 염주를 감염 부위에 넣어두면 시멘트에 섞여 있는 항생제가 서서히 배출되면서 골수염이 있는 부위에 정맥 주사로 투여하는 것보다 많게는 150배 정도의 고농도로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염주의 장점은 매우 높은 농도의 항생제를 투여하지만 간이나 콩팥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항생제가 다 배출되고 남은 골시멘트는 이물질이므로 장기간 몸속에 넣어두면 이물 반응을 유발하고 살아남은 균들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도록 하는 문제를 유발합니다. 그래서 보통 항생제 염주는 3주 내에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거를 위해서는 봉합한 피부를 다시 절개해야 하는 수술이 필요한데, 이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뼈 속에서 흡수되는 골시멘트가 개발되어 흡수성 골 시멘트에 항생제를 섞어 염주를 만들어 넣어두면 항생제를 배출하고, 염주는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되어 없어지므로 제거를 위해 또 한 번의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일반 골시멘트에 비해 6-7배에 달하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보험도 인정이 되지 않아 사용에 많은 제한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세균을 죽이는 역할은 항생제가 합니다. 그래서 골수염을 포함한 모든 세균 감염의 치료에 항생제가 반드시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골수염에서 항생제를 계속 투여해도 잘 낫지 않고, 골수염> 치료를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균은 뼈와 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과 근육 등 모든 조직을 파괴하며 정상적인 혈액 공급을 차단합니다. 그 결과로 뼈를 포함한 모든 조직이 죽게(괴사, 壞死, necrosis) 됩니다. 이렇게 죽은 조직에는 수없이 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는데, 외부에서 항생제를 투여해도 죽은 조직에는 혈액 공급이 되지 않으므로 그곳에 숨어 있는 세균들은 잘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통해 죽은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며, 이런 수술을 변연절제술(debridement)이라고 합니다.

경골 근위부 감염성 불유합 환자의 컴퓨터 단층 촬영(CT) 영상과 변연절제술 후 결손 부위에 항생제 염주가 삽입된 사진. 변연절제술 과정 및 제거한 조직들( 괴사된 뼈와 근육)
그런데 수술로 죽은 조직을 다 제거하면 될 텐데 수술 후에도 왜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균은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현미경으로 수백 배 확대해서 보아야 균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균의 숫자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수백만 또는 수천만의 균이, 감염이 발생한 뼈와 주변의 근육 틈새에 파고들어 숨어 있습니다. 또한 변연절제술이 광범위하게 될수록 뼈, 근육 및 피부에 결손이 생기고 이러한 결손을 복원하기 위해 또다시 큰 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정형외과 의사라도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데는 항상 주저함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의사가 나름대로 철저하게 괴사 조직을 제거한다고 해도 균들 중 일부는 남아 있게 됩니다.
만일 수술을 통해 감염된 괴사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하려고 한다면 유일한 방법은 감염 부위를 포함해서 팔, 다리를 절단하는 것입니다. 아주 드물게 뼈 전체에 심한 감염이 장기간 계속되고 골수염이 있는 팔 혹은 다리의 기능 자체가 많이 소실되어 감염을 치료하더라도 기능적이지 못하다면 절단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골수염 치료를 위해 무분별하게 다리를 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변연절제술 후에 결손 부위에 항생제 염주를 넣고, 또 정맥 주사를 통해 항생제를 투여해서 남아 있는 균들을 죽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변연절제술을 반복해서 몇 차례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감염이 있는 곳에 골절 고정을 위해 사용된 금속판이나 금속정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균은 금속에 달라붙은 후에 글리코칼릭스(glycocalyx)라고 하는 특수한 물질을 분비하여 바이오필름(biofilm)이라고 불리는 보호막을 형성합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투여해도 바이오필름 속에 숨어 있는 균은 잘 죽지 않습니다. 또한 금속판이나 금속정이 있으면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데 방해가 되어 변연절제술을 효과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감염 부위의 금속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제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변연절제술을 통해 감염이 조절되고 나면 불유합의 치료나 골 결손을 복원하기 위해 다시 금속을 넣어서 고정할 수 있습니다.
변연절제술 후에는 대부분 크고 작은 정도의 조직 결손(缺損, defect)이 발생합니다. 이는 크게 연부 조직(주로 근육과 피부) 결손과 골 결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경골의 전내측면은 근육으로 덮여있지 않아 개방성 골절이 쉽게 발생하고, 피부에 결손이 생기면 뼈가 노출되어 감염의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만성 골수염이 진행되면 뼈와 근육 그리고 피부도 파괴하는데, 이로 인해 특히 경골의 전내측면 피부에 손상이 잘 생깁니다. 고름이 오랫 동안 배출된 주변에는 피하 지방층이 없어지고 딱딱한 뼈 위에 얇은 피부만 살짝 덮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괴사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약해진 피부를 절개하면 봉합도 잘 되지 않고 약해진 피부 자체가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그 아래 뼈가 노출되고 다시 감염이 지속되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약해진 피부로 덮인 부위는 피판술 등을 이용하여 건강한 피부나 근육으로 잘 덮어 주는 것이 골수염 치료를 성공시키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골수염으로 피부가 손상되고 괴사된 뼈가 노출된 사진. 변연절제술 후 광범위한 연부 조직 결손을 근육을 이용한 피판술로 복원한 사진
괴사 조직 제거 후 발생한 골 결손은 그 크기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복원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방법은 뼈 이식 수술입니다. 뼈 이식은 크기가 크지 않은 골 결손을 복원하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자신의 뼈를 다른 곳(주로 골반뼈)에서 떼어서 이식하는 자가골 이식술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자가골 이식은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뼈를 떼어낸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고, 얻을 수 있는 뼈의 양에 제한이 있고, 또 감염 등 각종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증받은 다른 사람의 뼈를 사용하는 동종골 이식술을 할 수도 있는데, 자기 뼈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변연절제술 후 생긴 골 결손. 감염이 치유된 후 골이식을 시행한 사진/ 이식한 골로 유합된 방사선 사진
결손의 크기가 커서 뼈 이식 수술로 골유합을 얻기 어려운 뼈의 중간 부위가 통째로 없어진 형태의 분절 결손(分節 缺損, segmental defect)은 골 이동술(骨 移動術, bone transport)이 많이 사용됩니다. 골 이동술은 키를 늘이는 수술 원리와 방법을 응용한 것으로, 원래는 일리자로프(Ilizarov, 골연장술의 원리 및 외고정 장치를 개발한 러시아의 정형외과 의사) 외고정 장치를 사용합니다. 기본적인 원리는 뼈에 골절을 만든 후(절골술, 切骨術, osteotomy) 외고정 장치로 고정하고 하루 1mm씩 4회에 나눠서 서서히 골절 부위를 늘려 나가면 늘어난 부위에 저절로 뼈가 생기는 것입니다. 골 이동술은 10cm가 넘는 골 결손도 복원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방법입니다. 의사들은 변연절제술을 할 때 괴사 조직을 제거함으로써 발생할 커다란 골 결손의 복원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지난 십여 년 간골수염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습니다.
원위(부)에서 절골술을 시행하고 골 이동술로 결손을 복원한 증례. 근위(부)에 뼈가 만난 자리에는 골이식 수술이 필요" />
경골 근위 간부의 결손을 치료하기 위해
물론 골 이동술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환자는 오랜 치료 기간 동안 외고정 장치를 착용해야 하므로 일상생활에 매우 많은 제한을 받습니다. 샤워를 하기도 어렵고 잠을 잘 때조차도 편하질 않습니다. 예를 들어, 10cm의 골 결손이 있는 환자를 골 이동술로 치료하려면 하루에 1mm씩 이동하므로 100일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동이 다 끝났다고 바로 외고정 장치를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동한 부위에 뼈가 생기고 단단해져서 외고정 장치를 제거하기까지는 보통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의 두 배 정도가 더 소요됩니다. 그래서 200일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약 300일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뼈가 단단해지는 기간이 좀 더 길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럴 때는 외고정 장치의 착용기간이 1년을 넘기도 합니다.
외고정 장치의 착용기간이 길어지면 단순히 불편한 것을 넘어서 핀 주위에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핀을 다시 삽입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생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금속정이나 금속판을 먼저 고정하고 외고정 장치로 이동술을 시행한 후, 이동이 끝나면 이동한 골편에 나사못을 삽입하고 외고정 장치를 제거하는 수술 방법(transport over nail or plate)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외고정 장치 착용 기간을 약 1/3로 줄일 수 있어서 환자의 고통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 방법이 어렵고 감염이 있던 곳에 다시 금속을 넣는 부담을 감수해야 하므로골수염> 치료에 경험이 많고 숙련된 정형외과 의사의 시술이 필요합니다.

경골 간부의 골수염으로 변연절제술 후 약 8cm의 골 결손이 발생한 환자의 치료
금속정으로 고정하고 근위부에 절골술을 시행한 후 작은 외고정 장치를 설치합니다. 절골술을 하고 일주일 지난 다음에 외고정 장치를 이용해서 뼈를 이동합니다. 뼈를 이동하는 데는 약 3개월(90일)이 걸렸습니다. 이동이 끝난 다음 금속판을 고정하고 이동한 뼈가 만난 부분에는 뼈 이식수술을 했습니다. 그리고 외고정 장치는 제거했습니다. 이후에도 뼈가 완전히 단단해지기까지는 약 9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골 결손의 복원에는 모두 12개월이 걸렸습니다. 전통적인 일리자로프 외고정 방법을 사용했더라면 12개월간 외고정 장치를 착용해야 했겠지만, 금속정을 삽입하고 골이동술을 시행하여 외고정 장치 착용기간을 3개월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감염에 의해 죽은 조직의 철저한 제거, 피판을 이용한 연부 조직 결손의 복원, 배양 검사를 통한 원인균의 규명 및 그에 맞는 항생제의 정맥 또는 국소 투여(항생제 염주), 골 이동 수술을 이용한 골 결손의 복원 등 중요한 원칙에 따라 잘 치료하면 비교적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치료 과정이 복잡하고,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하며, 특히 금속정이나 금속판을 고정한 골 이동술은 수술 술기가 어려워 만성 골수염 치료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담배를 피면 골수염이 있는 부위에 혈액 순환이 저하되므로 항생제가 전달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러므로 골수염 치료 과정에서 담배는 꼭 끊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 환자들은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위해 피부를 절개한 곳들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고정 장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당뇨가 없는 환자들에 비해 외고정의 기간이 길지 않아도 핀 주위에 심한 감염이 잘 생겨서 치료를 어렵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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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3. 4. 12. 14:47

부비동염(비부비동염) 질병정보2013. 4. 12. 14:47

부비동이란 얼굴 뼈 속의 공기로 채워진 빈 공간을 의미하며 부위에 따라 사골동, 상악동, 전두동, 접형동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부비동은 자연공이라고 하는 조그만 통로를 통해 비강으로 열려 있습니다. 부비동의 역할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음성의 공명, 외부에서 들이 마시는 공기에 대한 가습, 비강 내의 압력 조절, 그리고 두개골을 가볍게 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부비동의 구조와 위치
부비동염이란 부비동 내부를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통칭하는 것으로 대부분 비염에 속발하며, 비염 없이 부비동염만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때문에 ‘비부비동염’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부비동염은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정상적인 성인은 매년 수차례 감기에 걸리는데, 87%에서 부비동이 침범되며 이 중 0.5-2%는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부비동 내부에 화농성 액체가 고인 경우를 흔히 ‘축농증이라 말합니다.

비부비동염은 이환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 그리고 만성 부비동염으로 분류됩니다.
이환 기간에 따른 비부비동염의 분류
한편, 부비동염은 감염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과 세균성, 진균성 비부비동염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부비동은 하루에 1.5L에 달하는 점액을 분비합니다. 이러한 점액은 비강이나 부비동 속으로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이물질들을 포획하거나 용해시켜 체외로 배출하도록 도와주는데, 부비동 점막에 존재하는 섬모의 운동에 의해 비강으로 배출됩니다.
부비동은 자연공이라고 하는 조그만 통로를 통해 비강과 통해있습니다. 자연공의 개방상태나 섬모의 운동, 점액의 성상 등에 이상이 생겨 점액의 정상적인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부비동염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들 발생원인 중에서는 자연공의 폐쇄가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자연공이 폐쇄되면, 분비물이 축적되고 환기에 장애가 생겨 부비동 점막은 산성화됩니다. 그 결과 부비동염 점막 표면에 존재하는 섬모의 운동기능이 저하되고, 섬모세포들은 점액을 분비하는 술잔세포(goblet cell, 술잔 모양으로 생긴 세포)로 변화하여 분비물은 더욱 축적되고, 결국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으로 변하게 됩니다.

부비동의 염증
급성 비부비동염의 원인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비염, 치아감염, 외상, 해부학적 이상, 전신질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급성 세균성 비부비동염 환자의 상악동에서 가장 많이 분리되는 균주는 폐렴쌍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인플루엔자균(Hemophilus influenza), 이외의 쌍구균류(streptococcal species) (S. pyogenes 등), 그리고 모락셀라균(Moraxella catarrhalis)등이며 드물지만 혐기성 세균과 황색 포도상 구균(Staphylococcus aureus)도 검출됩니다. 진균에 의한 급성 부비동염은 매우 드물지만 당뇨병, 면역억제제 장기사용 환자에서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요인들은 급성 세균성 비부비동염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비부비동염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급성과 만성의 경우로 구분됩니다.
급성 비부비동염은 주로 발열증상이 심하고, 만성 비부비동염은 피로감, 집중력 저하와 같은 비특이적 증상이 많습니다.
급성비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은 코막힘, 콧물, 후(後)비루, 기침, 부비동 부위의 통증과 압통, 발열, 권태감 등이 있습니다. 이때의 기침은 후비루가 중력에 의해 목구멍과 기관지 쪽으로 떨어지면서 기관지를 자극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부비동에서 끈끈한 화농성의 분비물이 나오고, 윗니 부위의 치통이나 안면부(얼굴)의 심한 통증과 국소 열감이 생기며 그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 경우 급성 세균성 비부비동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임상증상만으로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비부비동염을 정확히 구별할 수는 없으나, 바이러스성 비부비동염은 합병증이 없을 경우 완전 자연치유되는 반면, 세균성 비부비동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때에는 치명적인 합병증이나, 만성 비부비동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비부비동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발생할 때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경우에는 코막힘, 점액성 혹은 점액농성 콧물, 후비루, 기침과 함께 안면통, 치통, 이통이나 귀가 먹먹한 느낌이 동반됩니다. 간혹 두통, 후각이나 미각의 저하가 생기기도 합니다. 기타 부수적인 증상으로 피곤함, 집중력 저하 등이 동반 될 수 있으나, 발열 등의 증상은 급성 비부비동염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비부비동염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 신체검사, 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비강 검사, 방사선 검사 등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특히 신체검사에서 압통과 비강내 화농성 비루가 급성 비부비동염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또한 필요시 철조법(transillumination)을 보조 진단법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비부비동염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며 비강 소견, 방사선 소견 및 병리 소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증상의 유무로 비부비동염의 진단기준을 삼을 수가 있습니다. 증상을 주증상군과 부증상군으로 나누어 2개의 주증상이 있거나 혹은 1개의 주증상과 2개 이상의 부증상이 있을 때 비부비동염으로 진단합니다

표. 비부비동염의 진단과 연관된 증상
비부비동염의 진단은 2개 이상의 주증상이 있거나, 1개의 주증상과 2개 이상의 부증상이 동반된 경우에 가능하다
부비동의 위치를 확인하고 엄지손가락으로 세게 눌렀을 때 통증이 유발되는지 확인합니다. 부비동염에 맞는 증상이나 병력이 있는 경우 부비동이 있는 위치에서 압통이 유발된다면 비부비동염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급성 비부비동염으로 인한 압통부위 확인
비강 내부를 덮고 있는 점막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점막의 상태, 분비물의 상태 및 해부학적인 이상이나 이물질, 종양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보통은 코를 직접 벌리는 기구인 비경을 쓰고, 내시경을 이용해 코 안을 직접 들여다보기도 하는데 검사를 정확하게 하기 위하여 점막 주위에 국소 마취제나 점막 수축제를 뿌리기도 합니다. 부비동 내부에 고름이 차 있을 경우 비경이나 비내시경을 통해 관찰해 보았을 때 자연공에서 화농성 비루가 흘러나오는 것을 직접 확인 할 수도 있습니다.

비강검사
부비동염에서 사용하는 단순 방사선검사는 아래의 사진과 같이 마치 뼈가 투시되어 보이는 그림을 얻는데 사용됩니다. 앞서 기술한 것처럼 부비동은 사골동, 상악동, 전두동, 접형동으로 나뉘므로 이것들을 모두 잘 확인하기 위하여 흔히, 2-3장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단순 방사선 검사
전산화단층촬영술(CT)은 특수 엑스선 장비와 컴퓨터를 이용하여 체내의 단면을 연속적인 영상으로 만들어 내는 장비입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검사가 가능하면서도, 단순 방사선검사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CT는 비용이 비싸고 불필요하게 방사선을 쏘일 수도 있어 보통 급성 부비동염의 진단에는 잘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부비동염의 합병증이 생기거나 혹은 종양이 의심될 때, 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부비동염을 수술하기에 앞서 해부학적으로 병변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산화단층촬영술; CT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방사선 조사가 없고, 전산단층촬영에 비해 뼈를 제외한 신경, 근육과 같은 연조직을 잘 보여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격이 비싸며, 전산단층촬영에 비해 뼈 손상에 대한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곰팡이 균에 의한 감염이나 종양과의 감별, 두개골 내부의 합병증의 판단 등 특수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그 밖에 이용되는 검사법으로는 초음파 검사, 부비동에 구멍을 뚫는 상악동 천자 등의 검사 방법이 있습니다.

비부비동염의 치료원칙은 첫번째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히 투여하며, 두번째 자연공을 통한 부비동의 배액과 환기를 유지시키고, 세번째 발병의 선행요인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급성 비부비동염의 약물치료의 근간은 항생제 치료입니다. 급성 비부비동염의 부가적 치료는 점막의 섬모운동을 증진시키고 점막의 부종을 완화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경우 점막의 부종이나 염증반응의 고착화를 막는 것이 주목적이므로 부가적 치료의 비중은 급성 비부비동염 때 보다 큽니다. 대부분의 부가적 치료방법은 저렴하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어 보조치료 수단으로 자주 이용됩니다.
비강 식염수 세척은 비강 점액층의 가피를 제거하고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되며, 점액 섬모운동을 촉진하여 일시적이지만 콧물, 코 막힘과 후비루를 감소시켜 줍니다. 수증기 흡입과 생리식염수 분무의 병합요법은 압박증상과 비내 가피형성을 억제합니다. 수증기 흡입치료 사이에 하루 5~6회 생리식염수 비내 분무가 추천됩니다.
식염수 세척방법

부비동은 따뜻하고, 습하며, 어두워서 세균이 증식하기에 쉬운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의 경우는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10일에서 14일 정도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의 선택은 특정 약에 대한 알레르기, 과거에 항생제를 사용한 기왕력, 증상 등에 따라 다릅니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치료에서도 역시 항생제 투여가 치료의 근간이 됩니다. 항생제 투여기간은 보통 4~6주 이상 지속하나, 이후에도 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 콧속에서 채취한 점액이나, 부비동에 구멍을 뚫어 분비물을 얻어 세균배양검사와 항생제내성검사를 시행한 후 가장 효과적인 항생제를 찾아내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점막 수축제는 콧속과 부비동을 덮고 있는 점막을 수축시켜 자연공을 통한 부비동 내부 점액 물질의 배출과 공기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약물사용 형태에 따라 먹는 복용약과 콧속에 뿌리는 국소약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점막수축제는 일시적으로 코막힘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점막수축제를 오래 기간 사용하게 되면 약제에 반응을 하지 않고, 오히려 점막이 붓는 약물성 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점막수축제를 사용할 때는 2-3일 정도로 단기간만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점막수축제는 혈압의 상승, 불안증, 불면증, 전립성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사용해야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 가려움, 콧물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항콜린 작용이 있어 분비액의 점성을 증가시켜 분비물의 끈적임이 증가되고 이 분비물이 부비동에서 배출이 어렵게 될 경우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매우 약한 항콜린 작용을 보이고 항염증 작용을 보이는 약제도 있으므로 알레르기비염이 의심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염진통제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는데 사용되며 부비동 부위의 통증이나 부비동염으로 유발된 두통 등을 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해열 진통제의 경우 발열을 동반한 급성 비부비동염에 사용 될 수 있습니다. 간혹 천식환자 중에는 흔한 진통 해열제로 사용되는 아스피린(aspirin)이나 이부프로펜(ibuprofen) 등에 과민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콧속의 염증과 점액 발생을 억제시키므로 코막힘을 줄여 주고 점막의 부종을 감소시켜 부비동의 통기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각적인 효과 보다는 지속적인 사용을 하여야 효과를 나타냅니다. 특히 만성 비부비동염시에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장기 사용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분무형 약물을 비강 내에 투여하는 올바른 방법

비강 내 약물 투여
만성 부비동염이 약물 치료와 보조적 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고, 비강 검사나 전산단층촬영술 등에서 비강 또는 부비동에 병변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에서는 내과적 치료만으로 대게 잘 치유가 되어 수술이 필요 없지만, 지속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환자의 통증이 심하여 내과적 치료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등, 필요에 따라 수술이 요구 될 수도 있습니다.
부비동염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기능적 부비동 내시경수술(Functional Endoscopic Sinus Surgery; FESS)’입니다. 이 수술은 내시경을 사용해 부비동 점막 중에서 병적인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부비동의 공기소통과 점액배출을 정상화 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내시경수술은 코 안으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수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시경으로 직접 부비동을 관찰하면서 병소를 제거 할 수 있으므로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기능적 부비동 내시경수술은 보다 적은 조직손상, 보다 빠른 조직회복 그리고 보다 짧은 회복기간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부비동 내시경 수술
대부분의 부비동 수술에서 어느 정도의 출혈은 불가피하지만, 이는 정상 성인에서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간혹 너무 심한 출혈로 수술자의 시야가 확보 안 돼는 경우 일시적으로 수술을 종료하고 2차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혈이 심하면 수혈이 불가피 한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뭅니다.
안와란 안구와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 시신경, 혈관 및 지방과 연조직 등이 있는 얼굴의 공간으로 뇌와 비슷하게 얇은 뼈를 사이에 두고 콧속 공간 및 부비동과 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자가 전산단층촬영 시행 등으로 충분한 사전검사를 하고, 수술 시 주의를 기울이더라도 극히 드물지만 안와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안와 내부가 손상될 경우 시력소실이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뇌와 척수는 단단한 머리뼈와 척추뼈에 의하여 보호를 받고 있지만 직접 뼈에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과 뼈와의 사이에 뇌척수액이라는 액체가 존재하여 충격을 완충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뇌를 보호하고 있는 머리뼈에 손상이 생겨 뇌척수액이 새어 나와 코로 흘러나오게 되는데 이것을 ‘뇌척수액 비루’라고 부릅니다. 뇌척수액의 유출은 1%도 안 되는 매우 드문 합병증이지만 이곳이 감염의 통로가 되어 뇌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 후에 발견된 뇌척수액 비루는 저절로 막히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잘 관찰하면서 지켜보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 있습니다. 뇌척수액 비루가 계속되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눈물관의 손상으로 과도하게 눈물이 흐르거나, 수술부위의 유착, 기타 마취에 따르는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수술이 그렇듯이 수술에는 반드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내시경 부비동 수술도 예외가 아니므로 수술 전 이에 대한 설명을 의사로부터 충분히 들어야 합니다.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합병증
수술은 질환의 정도, 환자의 협조여부 및 기저질환, 술자의 수술방식 등에 따라 부분마취 또는 전신마취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회복과 세부 처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주의 사항 및 처치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수술 중의 출혈 또는 수술 후의 출혈 가능성으로 인하여 보통 연고를 바른 거즈나 스펀지를 콧속에 넣게 되는데, 이 때문에 코가 답답하기도 하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되어 목이 아프거나, 눈 주위에 불편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계속 코 안에서 선홍색 분비물이 피와 섞여 나오는 경우, 삼키지 말고 휴지로 닦아내거나 뱉어내야만 합니다. 대개 1-3일 안에 거즈 등을 제거하므로 이후부터는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3일째부터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수술 부위를 확인하고 피딱지와 분비물을 제거 합니다. 1주일 후부터는 급성 출혈의 가능성이 감소하므로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세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술 후 점막이 완전한 기능을 찾는 데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므로 이 기간 동안 지속적인 외래치료가 재발방지와 수술의 성공여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의사 지시에 따른 올바른 수술 후 처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한 대학 병원의 내시경 부비동 수술 후 주의 사항입니다.
부비동 내시경수술 후 주의사항

비부비동염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다행히 그 합병증은 매우 드물고 항생제의 발달과 더불어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콧속공간과 부비동은 두개골의 아랫부분과 안와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 부위까지 감염이 확산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비부비동염이 의심될 때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는 적절한 치료를 꼭 받아야 합니다.
합병증은 급성과 만성 비부비동염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으나, 급성 비부비동염에서 더 잘 생깁니다.
부비동 중에서 전두동, 사골동, 접형동은 두개강과 얇은 뼈를 사이에 두고 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위의 비부비동염은 염증이 뇌척수액으로 퍼져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 감염이 뇌로 확산 되면 농양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러한 뇌농양이 발생하면 생명이 위험하므로 항경련제, 항생제의 투여와 농양의 제거 등의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일단 뇌농양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10%나 되며, 1/3정도에서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전두동, 상악동, 사골동, 접형동은 각각 눈의 위, 아래, 사이, 그리고 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치의 비부비동염은 염증이 안와로 퍼질 수 있는데, 이 경우 눈 주위가 붓고 빨갛게 되는 안와주위염이 생길 수 있고, 안와 내부에 농양을 형성하는 안와농양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안와 내 합병증은 80%이상이 항생제에 잘 반응하는 안와 주위염입니다. 그러나 안와 농양이 발생하면 시력 소실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머리 안에 있는 커다란 정맥인 해면정맥굴은 접형동과 인접하여 있어 이 부위의 부비동염에 의해 뇌동맥류나 해면정맥동에 감염성 혈전이 생기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일단 안와 내 합병증이 유발되면, 항생제 치료를 통하여 감염의 원인이 된 부비동과 안와를 함께 치료해야 하며, 농양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배농도 필요하게 됩니다.

비부비동염이 발생 시 주변의 뼈와 골수로 염증이 파급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골이 파괴되어 연달아 앞서 기술한 두개내 합병증이나 안와 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부비동염을 예방할 수 있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은 없으나 유익하다고 알려진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소아 비부비동염은 사회경제적인 비용 부담이 많은 질병의 하나입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감염, 즉 감기가 가장 흔한 선행원인으로 소아에서는 1년에 평균 6~8회 바이러스성 상기도감염에 이환되며 이 중 0.5~5.0%에서 급성 세균성 비부비동염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알레르기비염, 천식, 면역결핍(immunodeficiency), 낭포성섬유증(cystic fibrosis), 원발성 섬모운동 이상증(primary ciliary dyskinesia), 위식도역류(gastroesophageal reflux) 등이 소아 비부비동염의 선행요인 또는 관련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부비동염에 쉽게 이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임상 진행양상이 개인마다 다릅니다. 또한 소아는 성장하면서 면역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자연치유의 가능성이 많으므로 항생제 선택에서부터 보조약제 그리고 수술치료를 결정하기까지 환자 개개인의 상황을 감안한 적절한 선택이 요구됩니다.
소아 비부비동염의 치료목표는 감염을 근치(적)시키고, 부비동 자연공의 폐쇄를 정상화시키며, 효과적인 점액섬모 수송이 일어나도록 회복시키는 데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1주일에서 10일 이상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비부비동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의 진료를 필요로 합니다.

의사의 철저한 병력청취와 아이의 귀, 코, 목에 대한 진찰을 통해 진단됩니다. 어른에서처럼 비경을 이용하여 보거나 내시경을 사용할 수도 있고, 영유아의 경우에는 이경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으며, 수술이 필요하거나 합병증 또는 종양이 의심 되면 전산단층촬영을 새행합니다.
소아의 비부비동염은 일단 진단이 이루어지면, 내과적 치료에 잘 반응을 하고,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도 어른보다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에 더 잘 반응 합니다.
소아에서도 내시경부비동수술은 좋은 결과와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으나, 조직의 발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과 수술 후 외래치료의 협조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여 그 적응이 성인보다 엄격하며 수술에 앞서 우선 내과적 치료가 선행 되어야 합니다.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보조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는 경우나, 광범위한 코폴립을 동반한 만성 부비동염, 곰팡이에 의한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이나 안와내 또는 두개내 합병증이 있는 경우,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등에는 수술이 고려됩니다.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부비동의 자연공을 넓혀 주어 부비동의 점액 배출과 환기를 윈활히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아데노이드 적출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에 존재하는 조직으로 상기도 감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 감염을 비강과 부비동으로 파급시킬 수도 있습니다. 아데노이드의 감염은 부비동염에서 생기는 콧물, 코막힘, 후비루(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현상), 입 냄새, 기침, 두통과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악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소아 비부비동염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인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알레르기 항원이나 담배연기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대단위 보육시설을 피하며, 위식도역류 질환을 치료하면 비부비동염의 발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진균은 곰팡이 균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부비동은 습기가 많고 어두운 곳으로 침입을 노리는 진균이 살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진균의 감염은 먼지입자에 포함된 진균이 호흡을 통하여 비강과 부비동의 점막에 부착되어 발생합니다. 진균에 의한 부비동염은 비교적 드문 질환이나 최근 그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진단방법의 향상과 진균감염의 유발요인인 항생제의 남용,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균성 부비동염은 침습형과 비침습형으로 분류하며, 비침습형에는 진균구와 알레르기성 진균성 부비동염이 속하며 침습형에는 만성 침습형과 급성 전격형이 있습니다.
진균구는 진균성 부비동염 중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나 가장 문제를 적게 일으키는 형태로 전신상태가 건강한 사람에서 발생하며 치료효과는 양호합니다. 국균(Aspergillus)이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증상은 흔히 만성 비부비동염과 비슷하고 상악동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며 부비동 내시경 수술이 치료의 주가 됩니다. 알레르기성 진균성 부비동염은 천식이 있는 청장년에 많고 비용과 조직 호산구증이 동반되며 반복적 부비동염의 병력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진균성 부비동염은 수술 및 약물치료 모두를 필요로 합니다. 급성 전격형 진균성 부비동염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발생하고, 조기에 수술적 제거와 전신적 항진균제의 투여가 필요한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따라서 진균성 부비동염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먼저 침습형과 비침습형을 구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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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3. 1. 9. 09:53

거대적혈모구빈혈 질병정보2013. 1. 9. 09:53

질환주요정보
거대적혈모구빈혈은 빈혈의 한 형태로, 골수에 존재하는 조혈세포 성숙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골수조혈소견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 빈혈은 코발라민 또는 엽산의 결핍으로 인한 DNA 합성과정의 오류가 원인이 됩니다. 그 외에도 DNA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원인들도 거대적혈모구빈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항암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과 일부 선천성대사장애 등이 포함됩니다.
거대적혈모구빈혈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에는 충분한 양의 코발라민과 엽산이 있기 때문에 엄격한 채식만을 하지 않고는 발병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칼로리와 영양 결핍이 있는 후진국에서 그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알코올 중독, 임신부나 성장기 아동, 특정 질병과 약물 등에서 이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체 인구에서 코발라민 결핍 빈도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그리고 코발라민의 결핍은 위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스니다.
엽산 결핍과 코발라민 결핍의 임상 양상들은 신경계통에서 일어나는 증상만 빼고 동일하며, 빈혈의 증상들도 다른 원인에 의한 빈혈들과 유사합니다. 혈중 빌리루빈 수치의 상승이 종종 보이는데, 골수내 적혈구계열 세포들의 빠르게 교체되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혈소판감소로 일어나는 자반증은 대단히 드뭅니다.
코발라민이나 엽산은 DNA의 합성 뿐 아니라, 전신적으로 모든 기관이나 조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장관 상피의 재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장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때로 혀의 염증이 나타날 수 있어, 육안 상 표면이 반질반질하고 붉을 수 있으며,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욕 부진과 체중감소가 올 수 있고, 설사 증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도 자궁경부에 있는 세포들 역시 세포의 크기가 커지고 변형되기 때문에 세포진 도말검사에서 이형성(dysplasia)이나 암으로 잘못 진단될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코발라민 결핍은 신경-정신 증상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경-정신병은 말초신경, 척수, 대뇌를 침범하며, 혈액검사에서 정상 수치를 보이는 환자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엽산 결핍은 엽산의 섭취가 줄어들어 있거나, 요구량이 증가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나 마약 중독자의 경우에는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며, 칼로리만 높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는 청소년에서도 섭취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임신부나 성장기의 청소년 등에서는 체내 엽산 소모가 커지기 때문에 결핍이 올 수 있으며, 투석 환자에서는 손실로 인해 결핍이 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흡수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에서도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일부 약물들도 엽산 결핍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DNA 합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퓨린/피리미딘 유사체나 HIV 치료용 항바이러스제, 일부 항경련제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코발라민의 결핍은 섭취 부족과 흡수 이상, 대사 질환 등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나 악성빈혈을 갖고 있는 엄마에게 수유를 받는 유아등에서는 섭취가 불량할 수 있습니다. 위산 분비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인 저위산증이나 위산분비억제제를 장기 투여한 경우 등에서는 흡수가 잘 되지 않으며, 위 절제나 악성 빈혈, 손상 등에 의해 내인인자가 결핍된 경우에도 흡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위장관계 종양이나 세균, 기생충 등에 의해 소장 내강에 이상이 생긴 경우나 회장 말단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 대사 질환과 수용체 이상 등의 질환에도 코발라민 결핍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질병이나 투약 상태와 같은 거대적혈모구빈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미리 염두에 두고 진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앞서 언급된 전신전인 증상들은 거대적혈모구빈혈을 진단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게 되며, 다음 단계로 비타민 결핍에 의한 거대적혈모구빈혈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들이 필요합니다.
비타민 결핍에 의한 거대적혈모구빈혈이 의심될 때 말초혈액의 세심한 관찰은 진단에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경미한 코발라민결핍의 경우 methylmalonic acid와 같은 대사산물을 측정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혈소판 감소로 인한 자반증이나 범(汎)혈구감소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동혈구측정기를 이용해서 간편하게 얻어지는 평균적혈구용적은 말초혈액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과 함께 빈혈의 종류를 구별하는데 상당히 유용합니다. 거대적혈모구빈혈 외에 거대적혈구증이 나타나는 기타 질환들로는 용혈성빈혈, 간질환, 알코올중독, 갑상선기능저하증, 재생불량성빈혈, 골수이형성증 등이 있습니다.
혈청 내 코발라민과 엽산농도의 측정 등이 도움이 됩니다.
골수검사는 골수를 직접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함으로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Schilling검사와 전체 위장관 검사, 자가항체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은 이미 확인된 비타민 결핍성 거대적혈모구빈혈의 발병기전을 찾아서 근본적인 치료대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코발라민결핍을 일으킨 선행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와는 별개로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야합니다. 코발라민결핍은 흡수장애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근육주사를 1차적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엽산은 하루 1 - 2mg을 경구로 투여하지만, 흡수장애로 인한 엽산결핍의 경우는 5mg이상 의 고용량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코발라민과 엽산 결핍의 경우 빈혈이 심해도 보상반응이 잘 유지되기 때문에 수혈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반적으로 약제에 의한 거대적혈모구빈혈은 사용 중인 약을 줄이거나 완전히 끊는 방법으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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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11. 15. 15:10

직장염 질병정보2012. 11. 15. 15:10

직장(Rectum)은 대장의 가장 아래 말단 부분으로, 항문 바로 위에 위치합니다. 이곳에 생긴 염증을 직장염(Proctitis)이라고 합니다.
직장에 염증이 있으면 대변을 봐도 본 것 같지 않고 자꾸 보고 싶어지는 잔변감과 후중증, 복통, 설사, 때로는 혈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직장염의 주요 증상
직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염증성 장질환의 한 종류인 궤양성대장염(Ulcerative colitis), 이질(Shigellosis) 등의 세균성 장염, 아메바(Entamoeba histolytica)라는 원충류 감염에 의한 직장염, 하복부에 생긴 암으로 인하여 이 부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에 생기는 직장염(Radiation proctitis)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만성 질환이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궤양성대장염을 위주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장염의 주요 원인

궤양성대장염은 우리 몸의 소화관 중 대장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대장은 소장의 끝 부위에서 시작하여 항문까지 연결되는 길이가 약 150cm 정도 되는 장으로, 소화하고 남은 음식물의 찌꺼기를 통과시키면서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의 형태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이러한 대장의 안쪽인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염증은 직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위쪽 대장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즉, 염증이 있는 부위가 떨어져 있는 경우는 없고 염증 부위의 범위가 크든 작든 모두 이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거의 모든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직장에 염증이 있으며, 약 반수의 환자에서는 직장부터 에스결장까지, 1/4은 직장부터 에스결장과 왼쪽 대장까지, 나머지 1/4은 직장에서부터 횡행 결장 또는 오른쪽 대장에 이르기까지 병변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궤양성대장염은 흔한 병이 아닙니다.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서는 궤양성대장염이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인구 1,000명당 한 명의 환자가 있으며(유병률), 궤양성대장염으로 새로 진단되는 환자는 매년 인구 100,000명당 11명 정도입니다(발병률).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서구에 비하여 드물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점차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데 이 분야를 전공하는 전문의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젊은 사람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15~3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새롭게 발생하는 예는 적어지다가 60~80세에 다시 한 번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한번 발생하면 잘 낫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고, 남자와 여자 사이의 차이는 없습니다.

현재까지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들 질환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바이러스, 세균, 음식물 등)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구에 의하면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이 위와 같은 요인들에 노출됨으로써 시작이 되는데, 우리 몸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체제인 면역계가 이런 외부 인자에 대해 부적절하게 반응하여 대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외부인자가 제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발된 염증이 가라앉지 않고 지속된다고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유전성 질환이라고 하지 않고 가족성 질환이라고 부릅니다. 즉, 환자의 가까운 가족 중에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또 다른 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서양에서는 그 확률이 15~20% 정도로 꽤 높으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매우 낮습니다. 한편, 궤양성대장염은 전염병이 아니므로 전염의 우려는 없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바이러스, 세균, 음식물 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 외에 스트레스도 관계가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재발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재발 직전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예가 많습니다. 따라서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질병을 잘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가족과 의사로부터 정신적인 도움이 중요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염증의 정도와 침범 부위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만성질환이지만 늘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상당수의 환자에서는 증상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합니다. 때로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이 없는 시기가 있기도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의 증상은 크게 대장의 염증에 기인한 증상, 전신적인 증상, 그리고 장외 증상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장의 염증에 의한 증상에는 설사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가 가장 현저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대변에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옵니다. 대변을 본 후에도 덜 본 것같이 곧 다시 마려운 후중증 또는 잔변감은 직장에 염증이 있는 경우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복통도 흔히 겪는 증상으로, 염증이 있는 부위와 염증의 종류에 따라 아픈 곳과 아픈 정도 및 어떻게 아픈지가 다릅니다.
기운이 없고 피로하여 식욕이 떨어지는 것은 흔히 경험하는 직장염의 전신적인 일반 증상입니다. 상당수의 환자는 구역질 또는 구토도 호소합니다. 오랫동안 병을 앓은 경우에는 빈혈과 함께 영양 결핍으로 인하여 체중이 줄어들게 됩니다. 미열은 비교적 흔하지만, 고열이 있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의심하여야 합니다.
표. 증상
궤양성대장염은 장에만 염증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장 이외의 전신에 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를 궤양성대장염의 장외 증상이라 부릅니다. 장외 증상은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약 1/3이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문제가 될 정도로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장외 증상이 흔히 나타나는 곳은 관절, 눈, 피부, 간, 담관, 신장 등입니다. 관절염은 궤양성대장염의 가장 흔한 장외 증상으로서 무릎, 손, 발, 척추, 엉치뼈 등이 붓고 아프며 때로는 움직이기 어렵게 됩니다. 그 외에 뼈에 나타나는 장외 증상으로 골다공증도 비교적 흔합니다.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결절성 홍반(빨갛게 부으면서 아픈 발진), 괴저성 농피증(고름이 잡히는 피부 궤양) 등이 있으며, 눈에는 포도막염, 결막염, 공막염 등이 생기며, 간 및 담관의 문제로는 만성 간염 및 지방간, 경화성 담관염, 담관암, 담석 등이 있으며 신장 합병증으로 신장 결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장외 증상들은 장염이 심할 때 나타나고, 장염이 가라앉으면 장외 증상도 호전됩니다. 그러나 일부 장외 증상들은 장염의 정도와 무관하게 나타나며, 드물게 대장 질환보다 더 큰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표.  장외 증상

궤양성대장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법으로는 진단을 내릴 수 없으며, 여러 검사를 병행하여야 합니다. 환자가 처음으로 병원을 찾아오면 자세한 병력을 듣고, 진찰을 한 후, 몇 가지의 혈액검사와 더불어 대장 엑스레이 촬영 또는 대장내시경검사를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검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대장내시경을 통하여 장 내부의 변화를 자세히 관찰하며 필요 시 조직검사도 시행하여 다른 종류의 질환과 구별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대장내시경검사와 조직검사를 병행하여도 확실하게 진단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반복적인 검사나 다른 검사 소견을 참고하게 됩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궤양성대장염이 대장의 어느 부위까지 침범했고, 어느 정도 심한지를 평가하는 데도 유용하며, 치료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하여 시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오랫동안 궤양성대장염을 앓은 사람에서는 대장암이 잘 생기므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표. 궤양성 대장염에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이유
궤양성대장염에서는 설사의 횟수, 혈변의 정도, 체온, 맥박, 진찰 소견, 엑스레이 검사 및 혈액 검사 등을 고려하여 가벼운 정도, 중간 정도, 심한 정도 및 매우 심한 정도로 나눕니다.
표. 궤양성 대장염의 활동도에 따른 분류

궤양성 대장염의 중증도별 내시경소견
정상적인 장의 점막은 매끄럽고 매우 얇고 투명하여 점막 밑의 혈관이 깨끗하게 비추어 보입니다. 그러나 궤양성대장염에서는 점막이 붓고 빨갛게 충혈됨에 따라 점막이 투명하지 않게 되므로 점막 밑의 혈관이 보이지 않게 되며, 표면이 거칠어집니다. 또한 점막이 쉽게 손상받아 조금만 닿아도 피가 나며 점액 또는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스며 나오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저절로 출혈하고 점막이 벗겨져 나가 불규칙한 모양의 궤양이 생깁니다. 이러한 변화는 직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연속하여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직장에 염증이 있으며, 대장의 어느 부분까지 병이 침범하는지 여부는 환자에 따라 다릅니다. 염증이 오래 진행되는 경우에는 장의 내강이 좁아지고 길이가 짧아지며 대장의 주름이 없어집니다.
대장이 아닌 부분에 불편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 이외에 다른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초음파검사 또는 컴퓨터단층촬영으로는 간, 담낭, 신장 등을 관찰하고, 관절통이 있는 환자에서 관절 엑스레이 촬영을, 그리고 피부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피부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매우 다양한 경과를 보일 수 있으므로 개개 환자의 경과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전혀 없는 시기와 증상이 있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납니다. 그러나 일부 소수의 환자에서는 한 번 증상이 있은 이후 아주 오랫동안 다시 재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일부 환자에서는 첫 발병 당시부터 증상이 매우 심하고 치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아 대장을 전부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재발 또는 악화를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자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일찍 치료할수록 더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치료의 일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격한 운동, 정신적 긴장, 편식, 불결한 음식, 날음식 등은 피하여야 합니다. 장기간의 설사, 복통 때문에 진통제, 지사제, 항생제 등을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경우에는 이를 중지해야 합니다. 급성으로 악화된 경우는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변, 혈청검사 등을 통해 이들 병원성 생물체 감염 여부를 조사하여야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을 치료할 때 치료법을 선택하고 약의 용량을 조절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입니다. 어떤 치료를 시작한 후 환자의 증상이 좋아지면 현재의 치료를 계속하거나 용량을 줄이며,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의 용량을 늘리거나 종류를 바꾸며 때로는 새로운 약을 추가하게 됩니다.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원인을 아직까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이므로 근본적인 약물 요법은 아직 없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환자에 따라 질병이 생기는 부위나 범위, 증상, 경과 등이 다양할 뿐 아니라 치료에 대한 반응도 모두 다릅니다. 궤양성대장염 치료의 목표는 궤양성대장염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가라앉히고 설사, 혈변 및 복통 등의 증상을 없애 줌으로써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증상이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를 유도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최소한의 투약으로 증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궤양성대장염의 약물 치료는 약 70~80%의 환자에서 효과가 있으며, 나머지 20~30%에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의 치료제는 주사제, 경구약, 좌약, 관장 등 여러 형태가 있으며 염증의 정도, 부위 및 범위에 따라 같은 약제에서도 적절한 투여 형태를 선택하게 됩니다. 많이 사용되고 있는 궤양성대장염의 치료제는 항염증제(설파살라진/메살라진),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항생제 및 기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표.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개념
설파살라진과 메살라민은 구역질, 속쓰림, 두통, 어지러움, 빈혈 및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는 간염, 빈혈, 췌장염, 폐렴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적은 양을 복용하다가 점차 적정 수준까지 양을 늘려 복용하면 상당수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설파살라진을 사용할 때 부작용이 심하거나 설파살라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환자의 80% 이상은 메살라민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자의 10%에서는 메살라민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므로 초기에 약제를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면 얼굴이 보름달 같이 둥글게 되고 여드름이 나며, 몸에 털이 많이 자라게 됩니다. 또 식욕이 무척 좋아지고 체중이 증가합니다. 속쓰림과 소화불량도 흔히 경험하는 부작용입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위 또는 십이지장 궤양, 골다공증,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성격의 변화 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백내장과 녹내장도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이므로 정기적인 안과 진찰을 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작용은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줄이면 덜해지고, 약을 끊으면 없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면역억제제는 골수기능저하, 신독성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전문의 지시 하에 신중하게 투여하여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부작용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혈액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는 없지만 복통이 심하면 적절한 진통제를 사용하고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지사제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에 지사제를 사용하면 독성 거대 결장(대장이 마비되어 대장이 심하게 늘어나는 것) 등 매우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의논한 후 복용하여야 합니다.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철분제를 사용하며, 심하면 수혈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을 치료하기 위하여 외과적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25~40%는 평생에 언젠가 한 번은 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질환을 가진 환자는 왜, 언제, 어떤 수술이 필요한지 평소에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수술을 고려할 때에는 수술이 병의 경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어떤 목적으로 왜 수술하는지, 수술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각각의 방법에 따른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수술의 위험성과 합병증은 어떤지, 수술 이외의 다른 치료 방법은 없는지 등을 주치의와 의논하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이미 수술받은 환자를 만날 기회를 가지고 그들의 경험담을 듣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수술은 응급수술과 계획수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응급수술은 심한 증상이나 심각한 합병증이 갑자기 발생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 시간을 다투어 수술하는 것이고 계획수술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철저히 준비하여 수술에 임하는 것입니다.
표. 궤양성 대장염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
궤양성대장염에서는 대장과 직장을 모두 절제하면(전 대장절제술) 병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 경우 배에 구멍을 뚫어 인공항문을 만든 후 소장의 끝을 인공항문에 연결하게 되는데, 이를 소장 장루술이라 합니다. 소장 장루술은 특별하게 고안된 비닐 백을 배에 붙여 대변을 받아내게 되므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있지만 일상적인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대장의 일부분만 절제하는 수술은 재발의 위험성이 매우 높으므로 권할 만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장루술을 피하기 위하여 대장과 직장을 절제하고 소장의 끝 부분(회장)을 주머니같이 만든 후 항문에 직접 연결하는 수술(회장-항문 문합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소장으로 만든 주머니가 직장의 역할을 하여 얼마 동안 대변이 모인 후 배변할 수 있으므로 비닐 백을 달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회장-항문 문합술을 시행할 경우에 보통은 일시적인 장루술이 필요하므로 수술을 두 차례 받아야 하고 배변 조절 기능의 장애가 비교적 흔하며 항문에 연결한 소장의 끝 부분에 궤양성대장염과 비슷한 염증 반응이 잘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회장-항문 문합술
정신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치료시기에 정신적 안정이 필수적입니다.

궤양성대장염의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병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진행하는 경우 또는 대장 이외의 부분에 병이 파급되는 경우를 합병증이라 볼 수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에서 합병증은 국소 합병증과 전신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표. 궤양성대장염의 합병증
궤양성대장염에서 합병증은 비교적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10~20%는 어떤 종류이건 간에 합병증을 경험하게 되고, 나머지 80~90%는 합병증 없이 비교적 치료에 잘 반응합니다.

장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대부분의 세균성 장염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고 짧은 기간 내에 소실되는 것이 특징이며, 대장내시경검사 등으로 궤양성대장염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세균성 장염은 궤양성대장염과 매우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때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검사 방법을 동원하여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대변의 세균 배양검사로 세균성 장염을 진단할 수 있지만, 궤양성대장염이 있는 환자도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항상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경우에는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검사를 반복하여 감별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치료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과거에는 이 병에 걸리면 사망률이 매우 높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치료방법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수명은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발병 당시에 중증 환자이거나 광범위한 병변을 가진 환자에서는 다소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는데, 사망률의 증가는 주로 발병 초기 1~2년 또는 수년 동안에 현저하고 이후에는 궤양성대장염 환자와 일반인 사이에 비슷한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서양에서는 첫 발병 당시의 사망률이 2~3%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국내의 한 연구에 의하면 191명의 환자를 평균 3년간 추적하는 동안에 사망한 환자는 없었습니다.
남녀 간에 궤양성대장염의 증상 또는 경과의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서 궤양성대장염이 발생하는 환자에서는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우에 비하여 경과가 다소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만성적인 질환이며 대장을 제거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완전한 치료는 없습니다.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약물을 중단해서 활동성인 염증이 재연되거나 지속되면 염증에 따른 증상이 환자를 괴롭힐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의 이차적인 문제 또는 합병증을 발생시킵니다. 합병증은 상당수에서 한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고 평생 동안 환자를 괴롭히게 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부작용이 없고, 값이 싸며, 복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으면서 효과는 뛰어난 이상적인 약이 있으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의 단점이 없는 약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 약물의 복용이 관해의 유지 및 재발 방지에 모두 유용합니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염증이 장의 일부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 전신적으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면 부작용이 많으므로, 필요한 부분에만 소량을 직접 투여하는 국소 치료가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이에 점막에서의 국소적인 치료 효과는 높이고 전신적인 부작용은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스테로이드 제제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인 엔토코트(Entocort, budesonide)는 직장으로 투여할 경우 10~15%만 흡수되어 부신피질의 기능을 억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부작용도 적게 발생하고, 치료 효과도 우수합니다.

단쇄 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CFA)은 대장 상피 세포의 주요 영양소인데, 이 단쇄 지방산의 부족이 궤양성 대장염의 발생과 연관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궤양성대장염에서 단쇄 지방산 관장이 유효하다는 보고가 있지만, 냄새가 지독하고 자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상품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염증이 있는 부위에는 반응 산소 대사물(reactive oxygen metabolite)이 증가되어 있는데, 이것이 조직 손상과 염증 반응의 증폭에 관여하리라 생각됩니다. 알로퓨리놀(allopurinol)과 디메틸 설폭사이드(dimethyl sulfoxide) 및 비타민E 등의 항산화제를 투여하는 치료가 실험적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장관 신경원(enteric neuron)에서 분비되는 신경 펩타이드가 장의 염증반응에 기여한다는 가설에 의하여 국소 마취제인 리도카인이 시도되어 치유 효과가 인정되고 있습니다. 담배의 주요 성분인 니코틴도 장관 신경계를 통하여 작용합니다. 임상 시험 결과, 과거 흡연 경력이 있는 궤양성대장염 환자에서 니코틴은 장염의 증상을 완화시킨다고 알려졌으며, 설파살라진과 부신피질 호르몬제에 반응하지 않는 궤양성대장염환자에서 니코틴 패치의 유용성이 보고되었습니다. 그 외에 혈액응고 억제제인 헤파린, 비만세포 억제제인 케토티펜(ketotifen), T 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 과립구 단핵구 콜로니 자극인자(granulocyte-monocyte-colony-stimulating factor: GM-CSF) 및 표피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 EGF) 등의 새로운 치료제가 임상적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대체의학이란 기존의 서양의학 이외의 치료방법을 말하며 침이나 전기자극, 한약, 최면술, 기도, 단식, 기타 민간요법 등 수없이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들 중에는 정말로 치료 효과가 있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 중에 치료 효과가 확실히 증명된 방법은 아직 없으며, 또한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두 사람이 어떤 치료에 효과를 보았다 하더라도 그 치료가 자신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스스로 판단해서 함부로 치료받아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 치료로 인하여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기거나 치료의 효과가 없어 합병증이 발생하더라도 치료 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혹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는 치료가 있다 하더라도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므로,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알려진 치료를 하면서 기다리는 편이 현명합니다.
그렇습니다. 활동성 궤양성대장염에서는 장의 염증에 따른 설사와 흡수장애로 인하여 영양이 결핍되고 체중이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영양상태를 좋게 만들지 않으면 안 니다.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체내의 면역 반응이 호전되어 수술 후에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을 낮출 뿐 아니라 회복기간도 단축됩니다. 하지만 응급 상황일 때에는 수술 전에 영양상태를 호전시킬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수술 직후부터 영양을 공급하는 계획을 수립하여야 합니다. 영양은 경구로 공급할 수도 있고 정맥주사로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금식하면서 정맥주사로 영양을 공급할 때에도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약은 계속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장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므로 대장 전체를 잘라내면 병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회장-항문 문합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소장의 끝 부분에 궤양성대장염과 비슷한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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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11. 8. 11:20

트라코마 질병정보2012. 11. 8. 11:20

트라코마는 감염 질환의 하나로 심각하며 지속적인 질환으로, 이로 인해 종종 각막(검은자위) 및 결막(흰자위)에 영구적인 흉터성 합병증을 남겨 심한 시력장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드물지만 세계적으로 주요한 실명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억 이상의 인구가 감염되었으며, 이 중 6백만 명 정도가 실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예방이 가능한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항생물질의 사용 및 상수도의 보급과 식생활의 향상 등 여러 요인이 관계하여 트라코마 감염 환자가 드물며, 열대성 및 아열대성의 덥고 먼지 많은 기후 속에서 좋지 못한 위생과 낙후된 주거 환경, 영양 결핍 등이 동반된 후진국에서 발병 빈도가 높습니다. 현재 아프리카, 중동, 인도, 남부 아시아 등지에서 빈발하는데 이러한 지역에서는 실제로 만 2세 이전의 거의 모든 어린이가 트라코마에 감염되어 있습니다.
트라코마는 환자의 안분비물이 사람과 사람 간 접촉에 의해 직접적으로 옮겨지기도 하고, 환자가 사용하던 타월이나 옷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하며, 집파리 등을 통해 안분비물이 옮겨져 감염되기도 하므로 위험지역에서는 손과 얼굴을 자주 씻고, 더러운 손가락으로 눈을 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대개 5-9세에 활동적인 감염증세를 보이다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감소하여 15-20세경이 되면 각막 및 결막에서 만성적인 흉터 형성이 시작되는데, 이로 인해서 눈꺼풀 기형과 건성안이 유발되면서 각막의 합병증도 더욱 심해져 심각한 시력저하를 가져오게 됩니다. 급성기에는 발생 빈도나 증상의 정도에 있어서 남녀 성별의 차이는 없지만, 만성기의 심한 흉터성 합병증은 여성에서 2-3배 더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급성 감염 상태에 있는 어린이와의 접촉이 여성에서 더 잦기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트라코마는 결막염의 한 가지로, 전에는 트라코마 바이러스라고 하는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생긴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근년에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클라미디아 크라코마티스라고 하는 병원체의 감염으로 생긴다는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클라미디아는 세균과 바이러스 두 가지 모두의 특성을 공유하는 병원균으로, 일반적으로 클라미디아 감염증세는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에서부터 여러 장기에 걸쳐 전격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등 다양합니다. 주로 사람의 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유일한 균주인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는 균주의 혈청형에 따른 분류에 따라 트라코마, 성적 접촉에 의해 전이되는 성인봉입체결막염, 신생아에서 발생하는 신생아봉입체결막염의 3가지 임상양상을 일으킵니다.


트라코마 결막염

트라코마는 감염에서 증상이 발생되기까지 잠복기는 5일로, 초기 증상은 충혈, 결막의 부어오름, 점액성 혹은 농성 분비물 등으로 일반적인 세균결막염의 증상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트리코마는 주로 양안에서 발생하고, 귀 앞에 있는 임파선이 부을 수도 있으며, 3주째가 되어서야 위눈꺼풀 결막에 결막 림프조직의 증식결과 나타나는 여포가 나타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그 발생은 매우 서서히 점진적으로 시작되며, 빈발지역에서의 어린이 환자의 경우에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트라코마의 증상 및 결막소견의 발현 순서를 4단계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트라코마의 이러한 단계적인 증상 변화는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서 진행되기도 하며, 실명은 4단계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트라코마의 증상 및 결막소견의 발현 순서

트라코마는 대부분 안과 의사들이 안과 진료시 주로 사용하는 세극등현미경을 보고 진찰한 결과인 임상적 소견에 의해서 진단하게 됩니다. 이러한 임상 소견과 함께 여러 가지 균주 확인을 위한 검사를 시행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확진할 수 있게 됩니다. 검사는 병변부위의 결막을 찰과하여 표본을 얻은 후 김자(Giemsa) 염색, 아이오다인(iodine) 염색, 맥코이(McCoy) 세포배양, 직접면역형광분석법, 중합효소연쇄반응 등을 이용하여 균의 특징적 양상을 보거나 직접 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라코마는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여 철저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로 테트라사이클린 (tetracycline)이라고 하는 항생물질을 의사의 지시대로 점안 및 전신투여함으로써 완치됩니다. 하지만 테트라사이클린은 어린이, 임신부, 수유하는 산모에게는 금지이므로 이 경우에는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을 복용 혹은 점안함으로써 대치하여야 합니다. 또한, 트라코마 빈발 지역에서는 재감염이 흔히 발생하므로 반복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유아의 경우는 모친이 끈기 있게 치료를 계속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 내에서 환자가 생겼을 때에는 전염되어 있을 위험이 있으므로 뚜렷한 증세가 없더라도 가족 전원이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성인 봉입체 결막염은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균주에 의해 생기는 또 다른 질환으로 성적 접촉으로 전이됩니다. 성적으로 왕성한 젊은 남녀에서 호발하고, 트라코마와는 달리 도시지역, 선진국가에서 오히려 많이 발생합니다. 남성의 요도나 여성의 자궁경부에서도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비뇨생식기 감염이 증가하면 성인 봉합체 결막염도 이에 비례하여 증가합니다. 남성의 경우 증상이 있는 비임질성 요도염 환자 중 40-60%에서, 그리고 이들과 성관계한 사람의 70%에서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균에 의한 비뇨생식기 감염이 나타나며, 이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균과 접촉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1-2주일로, 감염된 분비물이 손 등에 의해 눈으로 옮겨져서 시작됩니다. 초기에는 한쪽 눈에서 시작하는데 급성으로 충혈, 이물감을 느끼며 점액성 혹은 농성 분비물이 눈에서 나오게 됩니다. 결막의 림프조직이 증식하여 부어 멍울멍울한 입자상의 모양을 보이는 여포는 트라코마에서와는 달리 아래눈꺼풀결막에 주로 생깁니다. 흔히 눈병이라 불리는 유행성 각결막염과도 증상이 유사하지만, 이와는 달리 증상이 나타난 지 2-3주가 지나서야 활동성 병변인 여포가 보이며, 결막에 생기는 가성막이나 흉터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검은동자인 각막에는 염증이나 흉터조직인 판누스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2-3주 정도 지나면 회복이 되는 반면, 성인 봉입체 결막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경과를 밟게 되므로 결막에 여포가 관찰되면서 치료를 1달 이상 받아도 회복되지 않는 결막염이 있으면 가능성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경미한 증상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않은 채 수개월 혹은 수년간 가벼운 각결막염이 지속이 되면 드물게 결막 흉터가 생겨서 경미한 시력감소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합병증 없이 잘 치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 봉입체 결막염 환자의 결막에 발생한 여포
눈 이외에도 비뇨생식기 감염이 있으며, 특히 성적으로 왕성한 남녀에서 의심될 때 검사가 필요합니다. 확진은 검사결과만으로도 가능합니다. 트라코마와 마찬가지로 흰동자위인 결막 표면을 문질러서 검체를 얻은 후 김자염색, 맥코이 세포배양법, 직접면역형광분석법 등을 이용하여 확인하게 됩니다.

성인 봉입체 결막염은 트라코마와 마찬가지로 항생제를 전신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점안약만으로는 눈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향상될 수는 있지만, 비뇨생식기에 있는 클라미디아 병원소를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테트라사이클린, 에리스로마이신, 혹은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을 경구로 복용 처방받게 되고 2-3주 내에 증상이 급격히 좋아집니다. 그렇지만 일부 눈 증상들은 그 이후에도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으므로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성인 봉입체 결막염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러한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는 질병에서는 재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환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람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균주에 의해 생기며 성인 봉입체 결막염과 같은 혈청형을 가진 균주에 의해 발생하지만 신생아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출산시 감염된 산도의 질 분비물에 의해 신생아가 감염되게 됩니다. 신생아 봉입체 결막염은 신생아에서 생기는 안염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클라미디아 생식기 감염과 비례하여 점차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클라미디아 생식기 감염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가임 여성의 5-15%가 자궁경부에서 클라미디아 감염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중 절반에서 신생아 봉입체 결막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균과 접촉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5-14일이지만, 조기에 양수가 파열되었을 경우에는 5일 이내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안 혹은 양안에서 점액성 혹은 농성의 경한 분비물이 나오면서 결막이 부어오르고 유두 결막염이 생깁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농성 분비물이 나오면서 결막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충혈이 생기는 등 초급성의 결막염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흰자위인 결막에 막이 생기거나 흉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경과가 양호해서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단,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여 병의 경과를 단축시키고 시력을 저하시키는 각막염, 결막흉터 등으로 진행이 되지 않게 예방하여야 합니다.
신생아에서 클라미디아 균에 감염되면 눈에서의 결막염뿐 아니라 비염, 폐렴, 중이염, 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신생아에서 나타난 결막염의 원인이 클라미디아로 의심이 되면 눈 외의 다른 부위에도 전신적으로 감염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생아 봉입체 결막염을 정확히 조기에 진단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생아 봉입체 결막염
과거에는 신생아에서 나타난 안염의 감별하기 위해 증상이 생후 언제 발생하였는지, 분비물의 양상이 어떠한지 등에 많이 의존하여 진단하였으나, 현재는 이러한 요소들은 진단하는데 더 이상 유용하게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검사 소견에 따른 결과에 따라 진단을 내리는 것이 필수적이게 되었습니다.
성인 봉입체 결막염과 같이 흰자위인 결막 표면을 문질러서 표본을 만들어 김자 염색을 하기도 하고 직접면역형광분석을 같이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인에서와는 달리 결막 상피 세포내에서 봉입체가 잘 보이는 양상을 띠게 됩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세균에 의한 감염도 의심해 보아야 하기 때문에 그람염색과 세균배양검사를 같이 실시하기도 합니다.
성인 봉입체 결막염과는 달리 신생아 봉입체 결막염은 눈에 점안만 하는 국소적 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테트라사이클린 혹은 에리스로마이신을 하루 4회, 2주간 점안하는 것이 보편적인 치료로 사용되어져 왔습니다. 그렇지만 신생아 봉입체 결막염이 신생아에서 클라미디아 전신적 감염의 일부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전신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리스로마이신 시럽을 하루 2-4회, 2주간 경구로 투여하게 됩니다. 또한 생식기를 통해 감염된 질환이므로 부모도 함께 치료하여야 하고, 이러한 신생아 봉입체 결막염을 치료하지 않고 놔두게 되면 감염이 전신적으로 침범하여 장기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 봉입체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신생아 관리가 필수적인데, 일반적으로 신생아에서 생길 수 있는 안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점안제인 1% 질산수은이나 0.5% 에리스로마이신 연고는 신생아 봉입체 결막염에는 예방효과가 적기 때문에 2.5% 포비돈 아이오다인(povidone iodine)을 사용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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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9. 24. 09:37

여드름 질병정보2012. 9. 24. 09:37

여드름은 얼굴, 목, 가슴, 등, 어깨 등에 막힌 털구멍(개방 면포와 폐쇄 면포), 뾰루지, 깊은 종기(낭종 또는 결절) 등이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여드름은 대개 10대 초반에 발생하나, 20대 전후에 증상이 심해질수도 있으며, 30대와 40대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여드름은 보통 수년 후에 없어지지만, 적절한 치료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영구적인 흉터를 남길 수가 있습니다. 여드름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환자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며, 중증의 여드름인 경우 심각하고 영구적인 흉터를 남길 수 있어 미용적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상시에 여드름의 피부 관리와 치료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드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여드름 발생에 가족력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의 정확한 유전 양식은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피지선의 해부학적 구조와 여드름 원인균


여드름의 발생 과정

여드름은 주로 사춘기부터 시작됩니다. 남자는 15~19세 , 여자는 14~16세 사이에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 중 약 80%의 환자에서는 20세 중반까지 여드름 병변이 서서히 없어집니다. 때때로 30~40세 이후까지도 지속되는 수가 있는데, 이를 성인 여드름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을 발생 시기에 따라 다음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태반을 통해 산모로부터 전달된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주로 신생아 시기의 남자아이의 코, 뺨, 이마 등에 나타납니다. 이것은 일시적이며 저절로 없어지므로 치료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녀 모두에서 주로 얼굴 중앙부에 병변이 나타납니다.
2005년 대학병원과 개인병원을 찾은 11,148명의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5세 이상의 여드름 환자가 약 43.7%를 차지하여 성인 여드름이 최근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성인 여드름은 사춘기 여드름과는 달리 주로 여성에 3배 이상 많습니다. 대부분 심하지는 않지만 염증성 병변이 더 많습니다. 사춘기 여드름과는 달리 턱과 입 주위에 더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환자의 얼굴에 피지 분비도 많지 않습니다. 악화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약물, 기름기가 많은 음식, 담배, 생리 등이 있습니다.
여드름 병변은 크게 비염증성 병변, 염증성 병변, 여드름 흉터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드름의 근본적인 증상은 면포입니다. 면포에는 입구가 열려 있는 개방 면포와 입구가 닫혀 있는 폐쇄 면포의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개방 면포는 멜라닌색소의 침착으로 검은 색깔인 반면에, 폐쇄 면포는 흰 색깔 을 띱니다.
면포가 오래되면 주위에 염증이 생깁니다. 여드름에 염증이 생기면 처음에는 붉은 기가 돌고, 시간이 흐르면서 갈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염증의 정도에 따라 붉은 여드름(구진성), 곪는 여드름(화농성), 결절, 낭종 등이 형성됩니다. 이 중 어느 한 형태가 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여러 형태의 발진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드름을 방치해서 염증이 심해지거나, 잘못 짜서 피지가 피부 안쪽으로 터지게 되면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옵니다. 또한 패인 흉터(볼록 흉터, 오목 흉터)가 생기게 됩니다. 여드름 흉터는 다른 흉터에 비해 흉터 가장자리가 매우 날카롭습니다. 그리고 깊이 패여 있습니다. 실제로 수술을 해보면 흉터 바닥이 지방층까지 연결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피부손상이 광범위하며 흉터끼리 서로 연결되어 있는 예가 흔합니다.


여드름 병변의 형태
여름철에는 피지와 땀의 분비가 왕성해집니다. 우리 몸의 체온이 1°C가 상승하면 피지 분비는 10%씩 증가하는데, 그래서 더운 여름에는 피지 분비가 더 많아지게 됩니다. 피지와 땀이 왕성히 분비되면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됩니다. 따라서 잠잠했던 여드름이 여름철에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겨울철에는 추운 기온의 영향으로 피지와 땀의 분비가 줄어듭니다. 또한 일시적으로 여드름이 가라앉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겨울인데도 여드름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겨울에는 신진대사가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각질이 생기고 떨어져 나가는 작용이 둔해져 각질층이 두꺼워지는데, 이 각질층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임상적으로 쉽게 내릴 수 있습니다. 면포의 존재 여부는 여드름 진단에 가장 중요합니다. 감별 진단이 요구되는 질환으로는 주사, 구주위염, 모낭염 등이 있습니다.일반적으로 특별한 검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심한 병변을 보이는 경우 호르몬 이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혈청 유리/총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설페이트(dehydroepiandrosterone sulfate)와 같은 호르몬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여드름의 치료는 오래 계속되는 관리의 과정입니다. 여드름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새로운 여드름의 발생을 막는 것입니다. 여드름 증상이 좋아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6~8주간의 치료를 꾸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드름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 방법을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전에 사용했던 메이크업이나 로션 또는 복용약 등에 의해 여드름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서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과 의사에게 치료 전에 기존에 사용했던 화장품, 복용약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시기에 따른 병변의 악화 유무에 관해서도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화장품으로 나오는 여드름 로션과 크림은 경증의 여드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너무 자주 사용하면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사용 전 제품 설명서를 주의 깊게 읽어보아야 합니다.
스스로 여드름을 짜거나 긁으면 흉터가 더 잘 생기므로 병원에서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드름 치료는 일반적으로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집니다. 크게 바르는 약, 먹는 약, 외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르는 약은 경증 혹은 중등증의 여드름에 주로 사용됩니다. 바르는 약으로는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이나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등의 항생제, 항균작용, 각질제거와 함께 피지 배출이 잘 되도록 하는 작용이 있는 트레티노인(tretnoin)이나 아다팔렌(adapelene) 등의 비타민A 유도체, 강력한 항균효과와 함께 약간의 항염증작용과 면포 용해작용이 있는 벤조일 퍼옥사이드(benzoyl peroxide)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들 성분이 두 가지 이상 혼합되어 있는 복합제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르는 약을 사용하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누 세수를 자주 하거나 각질을 문지르는 행위 등은 피해야 하며 세안 후에는 적당한 피부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또한 치료 전에 피부과 의사에게 바르는 약제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과 부작용에 대하여 자문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중등도나 중증의 여드름에서는 먹는 약이 주로 사용되며 여기에는 경구용 항생제와 비타민A 유도체인 레티노이드(retinoid)가 있습니다.
항생제는 직접적으로 모낭 내 여드름 균을 감소시키고 염증반응을 줄여서 홍반을 감소시킵니다.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 에리스로마이신 등이 많이 사용됩니다. 특히 가슴이나 등 부위에 염증성 병변이 있는 경우에 효과가 있습니다. 경구용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장내 세균총의 변화에 의한 설사, 장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여성에서는 드물게 질부위의 진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즉시 진균증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 합니다. 드물지만 항생제 복용으로 피임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며, 갑작스런 질 출혈이 일어난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수유중이거나 임신 중인 여성인 경우 의사와 상의한 후 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로아큐탄(Roaccutane®)으로 알려진 레티노이드 제제의 주작용은 피지 분비를 줄여주는 작용입니다. 이외에도 이 약제는 여드름 발생에 관련하는 이상각화(불완전하고 미숙한 각질화를 보이는 비정상적 각질화), 염증반응, 세균증식 등 여드름 발생의 대부분의 발생 경로를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레티노이드는 가임기 여성에서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약물 투여 시작 1개월 전부터 투여 중지 1개월 후까지는 반드시 피임이 필요합니다.
생리 전에 여드름이 악화되는 여성의 경우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여드름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여드름 치료에 피임약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크게 곪은 여드름은 보기에도 흉하지만 흉터로 남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런 병변은 주사요법으로 치료하여 흉터 발생을 줄여 줍니다. 심한 염증성 병변으로 피부가 딱딱해졌을 때는 병변 부위에 희석한 트리암시놀론을 직접 주입하여 여드름이 빨리 없어지도록 하고 흉터가 남지 않도록 합니다. 주사요법의 부작용으로 피부가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6∼12개월 지나면 대부분 회복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피부과에서는 개방성 혹은 폐쇄 면포들을 짜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집에서 혼자 염증성 병변(뾰루지)을 뜯거나 짜서는 안 됩니다. 뾰루지를 짜면 더 빨갛게 되고 붓고 염증이 생겨 결국 흉터를 남기게 됩니다. 그 이유는 염증에 의해 약해진 기름샘 벽을 무리하게 짜서 파괴시키므로 염증이 더 크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압출치료는 모공 입구를 깨끗이 세안한 후 뜨거운 수증기로 모공을 넓히고, 특수한 기구로 여드름을 짭니다. 그러므로 이런 부작용이 생기지 않습니다.
여드름이 넓게 퍼져 있는 경우에 화학 박피술을 시술하면 각질이 벗겨집니다. 그러면 막혀 있던 모공이 일시에 열리며 염증이 가라앉게 됩니다.다른 바르는 약의 피부 흡수를 증가시켜 약제의 효능을 높여줍니다.
빛에 반응하는 물질인 광과민제를 피부에 바르면 피지선과 모공에 선택적으로 흡수됩니다. 이후 특정 파장의 빛을 쏘여 광과민제를 활성화시키면 피지선과 모공 속의 여드름 균을 파괴하고 피지선 분비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폴라리스(Polaris®), 씨너지(Synergy®), 브이빔(V-beam®), 아라미스(Aramis®) 등의 레이저를 이용하여 여드름을 치료하기도 합니다.
여드름 흉터를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크로스 요법은 ‘화학적 피부재생술’입니다. 즉, 얼굴 전체를 화학 박피하는 방법과는 달리 흉터나 모공 부위마다 특수한 화학 물질을 집어넣고 국소적으로 피부를 재생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때 주로 사용하는 화학박피제는 트리클로로아세트산(trichloroacetic acid: TCA)입니다. 화학박피술은 흉터의 깊이에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수차례 치료를 반복할 수도 있습니다.
화학 박피술을 이용한 흉터의 치료는 흉터만을 부분적으로 치료하는 방법, 얼굴 전체를 흉터 부위 중심으로 치료하는 방법, 레이저 피부 재생술 후에도 깊게 남아 있는 흉터의 치료 등에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레이저 에너지가 미세한 광선으로 되어 있어, 표피를 통과해서 진피층 깊은 곳까지 전달됨으로써 피부의 겉과 속을 함께 개선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표피층의 잡티와 색소 세포는 물론 잡티를 생성시키는 멜라닌 세포를 파괴합니다. 또한 진피층의 콜라겐을 수축, 생성시킵니다. 그리고 피부탄력을 증가시켜 잔주름을 개선시키고, 넓은 모공을 수축시킵니다. 즉, 수술 흉터 및 여드름 흉터 등을 개선해 줄 수 있습니다.
피부의 함몰 부분을 채워주는 시술입니다. 이러한 물질에는 콜라겐(collagen), 히아루론산(hyaluronic acid)으로 이루어진 레스틸렌(Restylene®), 자가지방, 실리콘(silicone) 등이 있습니다.
폴라리스, 타이탄(Titan®), 제네시스(Genesis®) 같은 피부 재생 레이저는 수술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진피층의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여 피부 탄력을 증진시킴으로써 피부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 재생 레이저 단독 시술보다는 흉터의 모양과 분포에 따라서 크로스 요법, 브이빔 혈관 레이저 요법 등과 복합적으로 시술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수술로 흉터를 오려낸 다음 봉합하는 방법인 흉터 절제술이 있습니다. 흉터를 일일이 주사로 마취한 다음 흉터보다 약간 큰 펀치로 흉터 부위를 떼어 내는 펀치(punch) 절제술 등도 있습니다. 이 중 펀치 절제술은 주사 마취를 해야 하고 출혈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크고 깊은 소수의 흉터를 치료하는 데는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드름에 의한 켈로이드(keloid, 상처가 나아감에 따라 새 살이 뭉쳐 딱딱한 혹 상태로 된 것) 및 볼록 흉터에는 그 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치료합니다. 혹은 냉동요법이라 하여 피부를 아주 차갑게 얼리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성인 여드름은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에 많이 생깁니다. 사춘기 여드름보다 유병 기간이 더 길고 치료 반응이 느리게 나타나고, 흉터도 잘 생깁니다. 삶의 질도 더 저하되므로 치료를 적절하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 여드름의 치료 원칙은 일반 여드름과 같아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드름 정도에 따라 약제를 먹거나 바르게 됩니다. 이 중 뺨이나 턱에 있는 여드름은 병변이 깊고 염증이 심한 경향을 보입니다. 염증 후 피부 붉어짐, 색소 변화, 흉터 발생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에게서 어떠한 치료를 받든지 간에 여드름은 기름기가 많은 피부타입에 많기 때문이라면 이러한 피부 타입의 근본은 오랜 기간 지속됩니다. 따라서 피부 치료보다는 피부 관리라는 개념으로 여드름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까지는 꾸준한 피부 손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단시간에 여드름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없습니다. 적절한 손질과 치료만이 흉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음식과 여드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최근 성인 여드름에서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가 증가되어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먹고 난 뒤 빠르게 혈당을 높일 수 있는 고혈당지수(GI-Glycemic Index)의 식품과 연관성을 보이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드름이 거의 없는 파푸아뉴기니와 남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저혈당지수의 음식을 주로 먹습니다. 그들 중에는 여드름 환자가 없었습니다. 서구화가 되면서 고혈당지수 음식을 먹게 되면서 여드름이 발생되었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음식들은 남성 호르몬 증가와 연결됩니다.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 여드름이 더 악화되므로, 증가시키는 고혈당지수 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가공이나 도정이 덜 된 거친 곡류, 채소와 해조류, 식이섬유가 풍부한 저혈당지수 식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일광욕(선탠)으로 여드름을 감출 수는 있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자외선은 피부를 노화시키고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광화상, 썬탠 등은 오히려 피해야 합니다. 여드름 환자는 자외선을 막기 위해 기름기 없는(oil free) 젤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이 있는 피부는 다른 피부 타입에 비해 기름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기름이 상대적으로 기름기가 적은 화장품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리퀴드 파운데이션이나 모이스처라이저를 사용할 경우 수성도 아니고 기름기도 없는(oil free)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면포성의(면포를 발생하지 않음) 또는 비여드름성(여드름을 일으키지 않음)이라고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엷은 색을 띤 로션은 안전하게 여드름을 감출 수 있습니다. 또한 기름기 없는 가루 파우더 역시 여드름을 커버해 줄 수 있습니다.
헤어스프레이나 젤을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얼굴을 가려야 합니다.만약 스프레이가 얼굴에 접촉되면 화장품으로 인하여 기인된 여드름 모양의 발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화장이 여드름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하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성인 여드름 환자에서 적절한 화장은 오히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여드름 환자는 저자극성, 면포발생이 없는(non-comedogenic)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하루 2회 저자극성의 세안제로 세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유분 함량이 많지 않은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피부 장벽을 보호하기 위한 여드름 피부용 보습제는 꼭 사용해야 합니다.
여드름이 청결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폐쇄 면포의 검은색은 건조된 기름과 탈락된 세포들이 모낭의 개구에 붙어 까맣게 보이는 것이지 먼지가 아닙니다.
그러나 특히 공업용 기름을 만지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 경우 작업 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하루에 두 번 비누와 따뜻한 물로 얼굴을 씻으면 됩니다. 잦은 세안은 실제로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두번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머리를 감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마에 여드름이 많이 생기면 앞머리를 더 자주 감아야 합니다.
여드름이 있는 남성이 면도를 할 때는 전기면도기와 안전 면도칼 중 어느 쪽이 더 편리한지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해 보아야 합니다. 안전면도칼을 사용한다면 먼저 비누와 따뜻한 물로 수염을 부드럽게 합니다. 그 후 면도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면도를 할 때에는 뾰루지를 건드리지 않도록 가능한 한 부드럽게 면도하여야 합니다.
반드시 면도를 실시해야 할 경우에만 하며, 잘 드는 면도날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들어 사춘기가 아닌 25세 이상의 성인 특히 여성에서 성인여드름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악화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약물, 기름기가 많은 음식, 담배, 생리 등이 있습니다.
변비나 좋지 않은 장질환으로 인해 간혹 여드름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여드름의 원인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는 제시된 바 없습니다.
기름기 있는 음식, 초콜릿 등의 음식이 여드름을 발생시킨다는 속설이 있는데, 실제 여드름과 음식과의 관련은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혈당지수 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 환자는 저자극성, 면포발생이 없는(non-comedogenic)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이 상대적으로 기름기가 적은 화장품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피부 장벽을 보호하기 위한 여드름 피부용 보습제는 꼭 사용해야 합니다. 리퀴드 파운데이션이나 모이스춰라이저를 사용할 경우 수성도 아니고 기름기도 없는(oil free)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면포성(면포를 발생하지 않음) 또는 비여드름성(여드름을 일으키지 않음)이라고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헤어스프레이나 젤을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얼굴을 가려야 합니다. 만약 스프레이가 얼굴에 접촉되면 화장품으로 인하여 기인된 여드름 모양의 발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루 2회 저자극성의 세안제를 사용하여 미지근한 물로 세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염증이 동반되지 않은 비염증성 병변, 즉 개방성 혹은 폐쇄 면포들은 짜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집에서 혼자 염증성 병변(뾰루지)을 뜯거나 짜서는 안 됩니다. 특히 목 부위 여드름은 흉터가 많이 남으므로 손대지 않아야 합니다. 뾰루지를 짜면 더 빨갛게 되고 붓고 염증이 생겨 결국 흉터를 남기게 됩니다. 그 이유는 염증에 의해 약해진 기름샘 벽을 무리하게 짜서 파괴시키므로 염증이 더 크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압출치료는 모공 입구를 깨끗이 세안한 후 뜨거운 수증기로 모공을 넓히고, 특수한 기구로 여드름을 짜므로 이런 부작용이 생기지 않습니다.
대개는 염증 반응 후에 생긴 색소 침착일 것입니다. 여드름 자국이나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초기에 효과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여드름 치료 중 각질이 제거되어 일시적으로 모공이 넓어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각질이 제거되어 피지가 없어지면 오히려 모공은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복용약은 항생제와 비타민A 제제로 장기 복용 후 살을 찌게 하는 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항생제의 경우 장기간 먹으면 장내 세균총의 변화로 설사나 장염이 올 수 있습니다. 레티노이드와 같은 비타민A 제제는 치료 전과 치료 중 간기능검사, 혈중지방검사 등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 부작용이 있는지 모니터링 해야 합니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는 태아에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 전 임신검사와 함께 피임을 치료가 끝난 1달 후까지 지속해야만 합니다.
치료를 자의로 중단하면 여드름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해야 하며 치료 후 피부 미용 관리 개념으로 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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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19. 16:09

폐렴(성인) 질병정보2012. 9. 19. 16:09

폐렴(pneumonia)은 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의해 숨을 쉬는 경로 중 호흡세기관지 이하 부위의 폐조직에 염증반응과 경화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임상적으로는 그림과 같은 요건을 만족시키면 폐렴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침, 가래, 발열이 동반되면서 흉부사진에서 폐렴과 유사한 소견이 있으면 폐렴이란 진단과 더불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비감염성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는 폐에서 원인이 되는 병원균을 검출하거나 합당한 병리소견을 증명하는 것이 확실한 진단법입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이와 같은 검사를 할 수는 없기에 지금도 경험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입니다.


감염성 폐렴의 진단기준

폐렴은 역학적 요인에 의해 원외폐렴(community-acquired pneumonia, 지역사회획득폐렴, 시중폐렴) 과 원내폐렴(hospital-acquired pneumonia, nosocomial pneumonia)으로 나눕니다. 요양원을 비롯한 각종 보건관련 수용시설 및 건강관리에 관련된 폐렴을 총칭하여 건강관리연관 폐렴(healthcare-associated pneumonia)라고도 하며, 이와 같은 폐렴은 다수의 약제에 내성을 가진 균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경험적 치료를 달리해야 합니다.
원인 병원체에 따라서는 세균, 바이러스, 진균, 비정형균, 결핵균, 리켙치아, 기생충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면역적격자(immunocompetent)와 면역부전자(immunocompromised)에 생기는 폐렴은 양상이 다릅니다. 한편 폐렴이 진행되는 양상에 따라 급성폐렴(acute pneumonia)과 만성폐렴(chronic pneumonia)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또한 평균보다 늦게 호전되는 폐렴, 재발한 폐렴도 있습니다. 해부학적인 분류로는 대엽성 폐렴과 기관지 폐렴 등이 있습니다. 폐렴의 진단에서 분류도 중요하지만, 폐렴이 과연 존재하는지? 만일 존재한다면 어떤 병원균에 의한 것인지? 감염성 폐렴이 아니라면 어떤 감별진단을 해야 하는지? 가 더 큰 관건입니다.

폐렴의 주된 증상은 발열, 기침, 객담 등이며 오한, 흉부통증,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호흡기질환의 5대 증상인 기침, 객담, 객혈, 호흡곤란, 흉통 등이 모두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는 폐렴과 다른 질환의 감별은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폐렴환자는 호흡기증상 외에도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 및 관절통 등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노인은 같은 정도의 폐렴이라도 젊은 사람에 비해 증상의 호소가 심하지 않은 경향이 있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객담은 흔히 누런색이나 녹색을 띄지만 암적색 또는 객혈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비정형폐렴은 객담의 배출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화농성 균에 의한 전형적인 폐렴과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레지오넬라(Legionella), 클라미디아(Chlamydophila)인 폐렴과비정형폐렴은 증상이나 진찰소견만으로는 구별이 어렵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병력에 의해 폐렴의 원인균을 추측할 수 있어 경험적 항균제 처방에 도움이 됩니다.
오염된 냉각수, 대형 매장에서 야채의 신선도를 높이는 분무액, 병원이나 호텔의 오염된 물 등에 노출된 병력이 있으면 레지오넬라 폐렴을 의심하여야 합니다. 군용막사, 교도소, 수용소 등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한 폐렴은 폐렴구균, 마이코박테리움, 클라미디아가 주된 원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와있는 아시아나 인도계 노동자들에서는 결핵을 먼저 생각하여야 합니다. 또 숙주 인자에 따라 당뇨환자에는 폐렴구균 포도알구균등이 많으며, 알코올중독자에서도 폐렴구균(S. pneumoniae)과 포도알구균이 많지만 클레브지엘라폐렴도 고려하여야 합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서는 폐렴구균, 헤모필루스(H. influenzae), 모락셀라(Moraxella catarrhalis)등이 흔한 원인입니다.

폐렴의 진단은 열이 나면서, 기침과 누런 색깔의 가래가 나오면 우선 의심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 병원에서 흉부사진을 찍어서 폐렴에 합당한 소견이 나오고 혈액검사에서 백혈구가 상승되어 있으면 폐렴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이 같은 양상을 보이지 않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감별진단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1) 체온 > 38.3 도, 2) 흉부X-선상 새로운 폐침윤, 3) 화농성 기관 및 기관지 분비물, 4) 백혈구 수 증가 혹은 감소, 5) 항균제 사용 후 임상적 호전 등이 모두 있으면 폐렴을 확진할 수 있습니다.
폐렴이 의심되면 의사는 환자에게 기침, 가래, 발열, 흉통, 등이 있는지 물어보게 됩니다. 역시 환자마다 반응이 다르므로 가지고 있는 증상도 다르고 정도의 차이도 있습니다. 노인들은 증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단지 입맛과 기운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폐렴이 의심이 되면 가급적 흉부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찰소견으로 대다수 환자에서 고열이 관찰되지만 약 20% 정도는 열이 없고 오히려 저체온일 때는 예후가 불량합니다. 촉진상 폐경화의 소견으로 성음진전(vocal fremitus)이 증가하고 타진 시 둔탁한 음이 들리며 청진상으로는 악설음(crackle)이나 기관지호흡음(bronchial breathing sound)이 병변 부위에서 들립니다. 흉막염증을 동반하였을 때는 흡기 시에 주로 통증이 있으며 늑간부위에는 동통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이때는 호흡음이 감소하거나 흉막마찰음이 들립니다. 결핵성 폐렴인 경우에는 진찰소견이 정상에 가깝습니다. 때로는 발한, 청색증도 보일 수 있습니다. 중증폐렴은 의식의 저하, 호흡수의 증가, 저혈압 등이 동반됩니다.
방사선 소견은 폐렴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의 하나입니다. 원칙적으로 흉부X-선상 폐침윤이 관찰되지 않으면 폐렴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슴 사진을 전면과 측면 모두 충분히 좋은 조건으로 촬영한 후 병변의 유무를 판단해야 합니다.
환자가 백혈구 감소증이 있거나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폐침윤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전신상태가 호전된 후 재촬영을 합니다. 흉부X-선상 폐렴이 의심되는 병변이 있더라도 어느 한 가지 소견도 폐렴을 확진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폐렴 외에도 폐출혈,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폐경색, 폐부종, 폐종양, 약제 및 혈관염 등에 의한 폐실질염 등에서도 동일한 흉부X-선 소견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지공기조영(air-bronchogram)이 보이면 다른 소견보다는 신뢰성이 있으나 그나마 2/3 정도의 양성 예측율을 보일 뿐입니다. 지금까지의 보고로는 방사선학적으로 폐렴과 비폐렴성 질환의 감별은 대다수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특정 폐렴에서 많이 나타나는 폐침윤의 양상이 보일때는 감별 진단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흉부전산화단층촬영(CT)의 임상적용이 늘어나면서 폐렴양 병변의 감별진단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폐렴의 방사선사진 소견
말초 혈액에서 백혈구가 11,000/mm3 이상이거나 4,000/mm3 미만이면 정의상 폐렴의 조건을 만족시킵니다. 또한 중성구 중 밴드형이 10% 이상이어도 감염이 있다는 강한 증거입니다. 또한 혈액 배양검사를 통해 폐렴의 원인균을 확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는 반드시 폐렴 외에 다른 장기에 균혈증을 일으킨 원인 질환이 있는지 찾아보아야 합니다. 폐렴이 의심되면 혈액을 배양합니다. 그러나 폐렴환자에서 혈액배양 양성율은 10% 미만으로 낮습니다. 혈청학적 검사는 도말 및 배양이 어려운 원인균을 동정하는데 주로 이용됩니다. 하지만 항체 역가가 4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관찰하는데는 3-6주 까지 소요되므로 시간을 다투는 진단과 치료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항체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각종 비정형폐렴균과 바이러스 등입니다. 한편 폐렴구균은 항원이나 면역복합체를 혈청이나 소변에서 검출하여 확진할 수 있으며 레지오넬라 폐렴도 소변내 항원을 방사선 동위원소나 ELISA 방법을 이용하여 검출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중합효소반응법(PCR)을 이용하여 결핵균을 비롯한 비정형균들을 검출 할 수 있습니다.
객담검사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왔지만 아직도 폐렴의 진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검사방법입니다. 환자가 적절한 객담을 받아내도록 물로 입안을 행구고 농이 섞인 객담을 배출하게 합니다. 객담 배출이 용이하지 않으면 3% 생리식염수를 20-30분간 분무하여 객담을 모으도록 합니다. 한편 항균제가 투여된지 수 시간이상 경과한 시점이라면 객담배양의 신뢰도는 많이 떨어집니다. 저배율인 100배의 현미경 시야에서 구강 내 편평세포가 10개 미만이고 백혈구는 25개 이상이면 적절한 검체입니다. 이 검체로 그람염색, 진균검사, 항산균 도말 등을 시행하고 일반세균, 진균, 바이러스, 결핵균에 대한 배양검사를 합니다. 객담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는 언제나 정상균 무리에 의한 오염을 염두에 두어야하며, 반대로 경우에 따라서는 객담 검체 내에 원인균이 존재하더라도 배양이 음성일 때가 있습니다. 또한 병원성 폐렴은 대다수의 환자에서 이미 구강 내 정상세균총이 원내세균으로 교체가 된 상태이므로 진정한 원인균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세균배양의 정량적 분석방법이 개발되었습니다.


객담검사 소견
객담검사는 도말과 배양을 통해 원인균을 밝혀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폐렴으로 오인되거나 폐렴에 동반된 폐암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한편 드문 원인균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특별한 염색이 필요하며 객담검사가 반복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구강 내 정상세균총이 원내에서 획득한 균들로 바뀌게 되므로 객담검사만으로는 감별진단이 곤란한 경우가 생깁니다. 또한 기관내관 삽관이나 기도절개가 된 환자들도 기관과 기관지에 병원성균이 상재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 균들이 과도하게 증식하여 하부기도와 폐실질을 침범하면 감염을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량적인 분석으로 기준치 이상의 균이 배양되면 감염이 되었다고 판정할 수 있습니다.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침습적인 검사로 기도내 분비물, 기관지페포세척액을 이용한 검체들을 배양하면 진단율을 80%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이때도 항균제 사용 후 72시간이 경과하면 진단율은 매우 낮아지므로 가급적 경험적 항균제 투여 전에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와같은 침습적인 검사는 원내폐렴 환자와 중증원외폐렴 환자에 국한하여 이용하며 대다수의 원외폐렴환자에서는 필요 없는 검사입니다. 경기관지 폐생검(transbronchial lung biopsy, TBLB)은 비폐렴성 질환의 감별진단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므로 필요에 따라 시행하도록 합니다. 반드시 조직학적 진단이 필요할 때는 흉강경을 이용한 폐생검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기관지내시경검사
폐경화가 양측 하엽에 있을 때는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2-3ml의 생리식염수를 주입하고 재흡인하여 혈액배양용 용기에 담아 검사를 의뢰합니다. 이에 따른 진단율은 33-85%로 높게 보고되고 있으나 기흉과 폐출혈의 합병증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잘 시행하지 않습니다.
폐렴구균과 레지오넬라 폐렴의 진단을 위한 소변 항원 검사는 결과를 신속히 알 수 있고 항생제를 사용한 후에 검사해도 진단율이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비용이 비싸고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폐렴구균 소변 항원 검사의 경우 과거 지역사회획득 폐렴을 앓았거나 만성 폐질환이 있는 소아에서 위양성인 경우가 있으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서의 정상 집락균과는 무관합니다. 레지오넬라 검사는 원인 미상의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에서 적절한 검사이며, 특히 중환자실에 입원한 폐렴, 이 질환의 역학적 증거가 있을 때, 베타락탐계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서 권장됩니다.
폐 기능 검사는 폐렴에 직접 관련되 검사는 아니지만, 폐렴으로 인한 호흡곤란이나 기관지 천식이나 COPD 환자들이 폐렴이 동반된 경우, 호흡곤란의 정도와 치료 정도를 보기위해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환자들의 참여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인내를 가지고 검사에 임해야 합니다.


폐기능검사를 하고 있는 장면
호흡기 증상으로 기침, 객담, 발열, 호흡곤란 등이 있고 페침윤이 흉부X-선상 관찰되어 급성 감염성폐렴이 강력히 의심될 때 감별하여야할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1)급성 또는 만성 호산구성 폐렴 2)폐출혈 3)급성호흡곤란증후군 4)무기폐 5)약제유발성 폐렴 6)폐색전증 7)교원성질환의 폐침윤 8)폐쇄성세기관지염 9)과민성폐장염 10)방사선폐렴 11)폐장혈관염 12)기관지폐포암 13)폐포단백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은 대부분 앞에서 언급한 감염성 폐렴의 진단방법을 이용하여 감별이 가능하지만, 처음부터 의심하지 않으면 확진이 어렵기 때문에 확실한 원인균이 동정되기 전에는 비감염성 폐침윤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폐렴이 의심되거나 확진되면 항생제 처방은 필수적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조금만 의심되는 환자에게도 항생제 처방이 과다하게 이루어져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원인균에 대한 검사를 하지만 결과가 나오는데 수일이 걸리며, 검출율이 높지 않고, 또 다수의 의원에서는 배양이 용이하지 않은 관계로 항생제는 경험적 항생제 치료에 의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의사들마다 경험이 다르므로 경험적 항생제 선택에 관한 지침서를 만들어 이에 준하여 치료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입원을 요하지 않는 환자에서의 경험적 항생제는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의 베타락탐(beta-lactam) 단독 또는 베타락탐과 클라리스로마이신, 아지스로마이신등의 마크롤라이드(macrolide)의 병용, 또는 호흡기 퀴놀론계 항생제 (fluoroquinolone) 사용이 권장됩니다. 마크롤라이드나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단독요법은 폐렴구균의 높은 내성률 때문에 권장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분리되는 폐렴구균의 페니실린 내성률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전의 감수성 판정 기준에 따른 내성률 조사에서는 중등도 내성 또는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65%~90%이였습니다. 하지만, Amoxicillin/clavulanic acid의 경우 내성률 9.7%, 중등도 내성 6.5%였으며 세푸록심 (cefuroxime)은 내성률 61.3%, 중등도 내성 3.2% 였습니다. Macrolide에 대한 내성은 62.0%~87.6%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퀴놀론계 항생제의 경우 아직 내성률이 높지 않지만 점차 상승 추세에 있는데, ciprofloxacin 12.6%, levofloxacin 2.2%~3.0%, moxifloxacin 0%~1.7% 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폐렴구균이 아니더라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내성균에 감염되기 쉬운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최근 3개월 내에 항생제 치료를 받았거나, 5일 이상 입원한 적이 있을 때, 항생제 내성율이 높은 나라(우리나라가 해당됨)에 살고 있거나, 요양원, 혈액투석, 면역 저하 등입니다. 이런 요인들이 있으면 고단위의 항생제를 사용하여 내성균을 퇴치하여야 합니다.
중환자실로 입원하는 중증 지역사회획득 폐렴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원인 미생물이나 치료에 대한 임상 연구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환자실로 입원하는 중증 지역사회획득 폐렴의 경우에는 2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병용하는 요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폐렴은 감염성 질병이므로 원인균을 박멸하는 항생제 치료가 치료의 근간입니다. 그러나 기침, 객담,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의 동반된 증상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폐렴이 완치되기까지 증상의 완화를 위해, 진해제, 거담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같이 투여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진통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완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폐렴 초기에 열이 난다고 원인에 대한 진단도 없이 해열제를 복용하면 진단이 늦어져 치명적인 폐렴이 될수도 있으므로 해열제의 남용은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항생제는 7~10 일 투여하지만 원인 미생물, 환자 상태, 항생제의 종류, 치료에 대한 반응, 동반 질환 및 폐렴 합병증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적어도 5일 이상 치료하며, 치료 종료를 위해서는 48~72시간 동안 발열이 없어야 하고, 치료 종료 전 임상 징후 중 1 개 이상이 남아 있으면 안됩니다. 반감기가 긴 항생제(예, azithromycin)는 3~5일만으로도 치료가 됩니다. 균혈증을 동반한 포도상구균 폐렴, 폐외 장기의 감염이 동반된 폐렴, 초기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았을 경우 등에서는 단기치료로 불충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동(cavity)을 형성했거나 조직괴사 징후가 있는 경우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레지오넬라 폐렴도 적어도 14일 이상 장기 치료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상태가 되면 퇴원을 고려합니다.


퇴원결정 여부 점검표
병원에 입원하는 지역사회획득 폐렴 환자의 6%~15%는 초기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사망률은 치료에 반응하는 환자에 비해 7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임상적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아래 표와 같은 원인을 고려합니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폐렴’이란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임상적 반응이 부적절한 상황으로 정의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래에서 치료 중인 환자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환자, 치료 시작 1일 이후에 발열이 지속되는 것과 7일이 지난 후에도 발열이 지속되는 것은 각각 그 원인과 접근법이 달라집니다.


치료가 안될때의 주요 원인들

우리나라의 통계를 보면 폐렴에 의한 사망이 10만명당 9.4명으로 전체 연령에서는 사망 원인의 10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70세 이상에서는 6위를 차지합니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에서 5번째로 많은 사망원인입니다. 이와 같이 폐렴은 특히 노인에서는 매우 위험한 질병입니다. 중환자실로 입원해야 하는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35-50%에 이르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폐렴 발생의 약 1/3은 흡연과 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금연이 폐렴의 예방에 아주 중요합니다. 또, 노인에서는 뇌졸중 혹은 치매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흡인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에서는 흡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영양결핍 또한 하나의 위험인자이므로 충분한 영양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폐렴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호흡기 감염에 의한 입원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만성적인 내과질환 소유자, 의료업 종사자입니다. 계란에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는 접종의 금기사항이며, 소변이로 인해 매년 유행 바이러스주가 바뀌므로 매년 가을마다 재접종이 필요합니다. 만약 인플루엔자 유행이 생기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을 경우 즉시 예방접종을 받고, 동시에 예방적 화학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인들에게는 독성이 적은 osteltamivir 나 zanamivir 가 선호됩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구균 감염의 85~90%를 차지하는 23가지 혈청형에 대한 항원물질 (purified capsular polysaccharide)을 가지고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정상 면역기능을 가진 환자에서는 그 효과가 75%까지 보고되었으나, 겸상적혈구빈혈증, 만성 신부전, 면역글로불린 결핍, 림프종,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등의 면역기능저하 환자에서는 효과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재접종은 권장되지 않는데, 첫 번째 접종이 5년 이전에 시행된 65세 환자이거나 65세 이전에 예방접종을 시행 받은 환자에서는 1회의 재접종을 시행하도록 합니다. 만약 65세 이후에 첫 접종을 시행 받은 경우에는 해부학적 이상이나 면역기능 저하 상태가 아니라면 재접종은 필요 없습니다. 급성감염이나 임신 또는 모유수유 경우에는 백신접종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폐렴으로 입원한 모든 환자에서 퇴원 시에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폐렴구균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은 서로 다른 곳에 동시 접종이 가능합니다.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감염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하고 저렴한 방법은 손씻기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손을 잘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는 물론 폐렴까지 예방이 되므로 철저히 생활화 하면 개인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손씻기 포스터

폐렴은 숨을 쉬는 허파에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기침, 가래, 발열, 호흡곤란 등이 특징입니다.
물론 어린이도 잘 걸리지만 어른에서도 많이 생깁니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층에서는 더 잘 걸리고, 또 위험도도 높아지므로 이에 대한 예방과 적극적인 치료가 절실합니다.
물론 옮길 수 있는 병입니다. 그러나 가족 내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이는 개개인의 건강상태와 환경, 면역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원칙적으로 폐렴으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드물게 폐렴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폐렴은 폐렴을 일으키는 균이 직접 폐에 들어가 병이 생깁니다. 일부 폐렴은 시초에 감기증상과 유사하므로 감기가 폐렴이 된것같이 보이는 것입니다.
폐렴의 예방은 직접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방 접종을 빠짐없이 하고, 손씻기를 비롯한 개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예방율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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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9. 19. 15:42

항생제 건강생활2012. 9. 19. 15:42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하여 만들어진 물질로서, 다른 미생물의 성장이나 생명을 막는 물질”을 말합니다. 그러나 항생제 중에는 미생물에서 유래하지 않고 합성된 것도 있으며, 처음 발견은 미생물에서 하였지만 인공적으로 합성된 약물, 또는 기존 항생제의 구조 중 일부를 변경하여 만든 반합성 약물 등이 있는데, 이러한 약물은 ‘항생제’보다는 ‘항균제’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세균 이외에 진균(곰팡이)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에 작용하는 약제는 항균제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으며, 이러한 약을 모두 포함시킨다면 ‘항미생물제제(antimicrobial agents)’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편의상 여기서는 세균에 작용하는 약제에 국한하여 ‘항생제’를 설명하겠습니다.
항생제는 작용기전 또는 항균 영역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항균 영역이란 항생제가 어떤 종류의 세균에 효과적인지를 의미합니다. 보통 세균을 크게 분류하면, 세균을 그람염색이라는 방법으로 염색을 했을 때 염색되는 색깔에 따라 그람 음성균 또는 그람 양성균으로 분류하고, 모양에 따라 막대 모양의 막대균, 공 모양의 알균으로 분류하며, 자라는 데 있어서 산소가 필요한 지 유무에 따라 호기성 세균, 혐기성 세균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그람양성 알균과 그람음성 막대균이 가장 흔합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들은 그람양성균에 효과적인 항생제, 그람음성균에 효과적인 항생제, 혐기성 세균에 효과적인 항생제 등으로 구분하여 항생제를 처방할 때 실용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항생제는 세균뿐만 아니라 인체 세포에도 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항생제라 하더라도 인체 세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면 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항생제의 표적은 미생물에만 존재하거나 미생물의 성장 또는 증식에 필수적인 것이어야 하며, 인체 세포에는 없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미생물에만 영향을 주는 작용을 선택적 독성이라고 하며, 대표적인 예가 페니실린 같은 베타락탐계 항생제입니다. 베타락탐계 항생제는 인체 세포에는 없는 세포벽의 합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항생제의 특징적인 작용기전과 그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항생제 종류를 소개하겠습니다.
항생제의 작용기전에 따른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 항생제의 작용기전에 의한 분류
세균은 인체 세포에는 없는 세포벽이라는 구조로 둘러싸여 있어 인체 내의 삼투압보다 훨씬 높은 세균 내 압력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균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 세포벽의 각 합성단계에서 합성을 억제하게 되면 세균은 파괴됩니다.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항생제에는 베타락탐계 항생제(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와 반코마이신 같은 항생제들이 포함됩니다.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항생제는 주로 증식 중인 세균에 대해서만 항균작용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러나 세균 중에는 세포벽이 없는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등과 같은 세균이 있는데, 이와 같은 세균에는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항생제를 아무리 투여하여도 항균효과가 없으며, 인체 세포에도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세포막은 투과 장벽으로 선택적 능동수송을 수행함으로써 세포 내부의 구성물질을 조절하는데, 이러한 투과성이 변화되면 고분자 물질이나 이온들이 세포를 빠져나와 세포가 사멸됩니다. 세균과 진균의 세포막은 인체 세포의 세포막과 달라 선택적 화학요법이 가능합니다. 즉, 세포막에 작용하는 항생제는 세포막의 투과성을 변화시켜 세균으로 하여금 세포 내, 외부의 균형을 잃게 하여 사멸하게 합니다. 그러나 대량 투여시에는 인체 세포에 대해서도 독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세포막 기능을 억제하는 약제로는 항진균제와 그람음성균에 작용하는 폴리믹신(polymyxin) 등이 있습니다. 항진균제로는 암포테리신(amphotericin B), 케토코나졸(ketoconazole), 플루코나졸(fluconazole),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등이 대표적입니다.
세균이 증식하려면 필요한 단백이 세포질 내에서 합성되어야 합니다. 이 단백합성이 억제되면 세균은 증식할 수 없게 됩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Aminoglycoside),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마크로라이드(macrolide), 린코사마이드(lincosamide), 클로람페니콜(chloramphenicol) 등이 세균의 단백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항균작용을 나타냅니다. 인체 세포의 리보솜은 세균의 리보솜과 다른 구성을 하고 있어 상기 항생제의 영향을 적게 받게 됩니다.
핵산합성을 억제하는 항생제는 세균 증식에서 필요한 과정인 DNA의 전사 및 RNA 형성을 방해하여 항균작용을 나타냅니다. 항결핵제인 리팜핀(Rifampicin)은 DNA 의존성 RNA 중합효소와 결합하여 RNA 합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항균작용을 나타냅니다. 내성 균주의 경우, 염색체 변이에 의하여 RNA 중합효소가 변화하여 리팜핀과 결합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효소는 세균에 있는 것과 인체 세포에 있는 것이 서로 달라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세균의 DNA 복제 과정에는 이중나선이 갈라진 다음 각 가닥이 엉키는 과정을 방지하기 위하여 역행으로 틀게 하는 DNA gyrase라는 효소가 관여하는데, 퀴놀론계 항생제는 이 효소의 A subunit와 결합하여 세균 성장을 억제하게 됩니다.
핵산 합성의 중요한 전구물질인 엽산의 합성 억제에 관련되는 약물이 항생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엽산은 DNA 합성에 관여하는 물질이지만 인체에서는 생합성되지 않아 외부로부터 음식에 포함되어 섭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세균은 자체 내에서 생합성하여 사용하며 외부에서 생성된 엽산을 이용할 능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엽산합성에 관련되는 과정에 장애를 주는 약물은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세균에게는 지장을 주어 결과적으로 항균력을 보이게 됩니다. 술포아미드(Sulfonamide)와 트리메소프림(trimethoprim)을 병용하면 일련의 엽산합성 과정 중 각기 다른 단계에서 억제하는 작용으로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항생제의 작용기전
베타락탐계 항생제는 화학구조상 베타락탐 고리(β-lactam ring)를 기본 구조로 하는 항생제를 말합니다. 페니실린과 세팔로스포린이 베타락탐계의 가장 대표적인 항생제입니다. 그 외에 모노박탐(monobactam), 카바페넴(carbapenem)계 등의 약제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화학 구조식에 공통적으로 베타락탐 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타락탐계 항생제의 구조
세균 중에는 베타락탐 고리를 파괴할 수 있는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분비하여 이들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낼 수 있는데,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억제할 수 있는 약제(베타락탐 분해효소 억제제)를 첨가하여 같이 사용하면 항생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임상에서는 베타락탐계 항생제와 베타락탐 분해효소 억제제가 복합되어 있는 항생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페니실린은 처음 사용된 직후 그람양성균인 포도알균 감염증 치료에 아주 극적인 효과를 발휘하였으나, 사용이 증가하면서 포도알균이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하여 페니실린에 내성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페니실린 분해효소는 베타락탐 고리를 가수분해하여 항균력을 사라지게 합니다.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하는 균주가 점차 증가하여, 결국 페니실린은 포도알균 감염증 치료에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1960년에는 페니실린 분해효소에 의하여 가수분해 되지 않는 페니실린인 메티실린(methicillin)이 개발되어,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하는 포도알균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류의 항생제를 항포도알균 페니실린이라 하며, 여기에는 메티실린 이외에 옥사실린(oxacillin), 나프실린(nafcillin)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포도알균에서 생산하는 페니실린 분해효소에 의하여 가수분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하지 않는 그람양성 알균에 대하여는 페니실린 G의 항균력이 더 좋습니다.
페니실린 G는 그람양성 알균과 일부 그람음성 알균에만 항균력이 있고 그람음성 막대균에는 항균력이 없는데, 그 이유는 페니실린 G가 그람음성 막대균의 외막을 투과할 수가 없어 페니실린 결합단백(penicillin binding protein, PBP)과 결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961년에 개발된 암피실린(ampicillin)은 일부 그람음성 막대균의 외막을 투과하여 PBP와 결합하기 때문에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을 비롯하여 일부 그람음성 막대균에 항균력이 있습니다. 이와 구조가 비슷한 아목시실린은, 항균력은 암피실린과 거의 같지만 위장관에서의 흡수가 잘 되어 경구 투여시 암피실린보다 높은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 후에 개발된 카르복시페니실린(carboxypenicillin)은 그람음성 막대균에 대한 항균력이 뛰어나 녹농균에까지 항균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카르복시페니실린과 항균 영역은 비슷하지만 항균력이 더 강력한 약제로는 유레이도페니실린(uredopenicillin), 피페라실린(piperacillin) 등이 포함됩니다. 카르복시페니실린과 유레이도페니실린을 합하여 ‘항녹농균 페니실린’이라고도 합니다.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는 항균영역 및 특징에 따라 1세대부터 4세대까지로 구분합니다.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는 현재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 군으로, 개발되어 있는 항생제 숫자도 가장 많습니다.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의 세대 구분은 각 세대별 효과적인 항균영역에 차이가 있는 것이지 무조건 세대가 높아진다고 해서 강력한 항생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1세대 세팔로스포린은 그람양성균에 훨씬 더 효과적이며, 3세대 세팔로스포린은 그람음성균에 더 효과적입니다. 즉, 원인균의 종류에 따라서 선택하는 항생제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이지 질환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높은 세대의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1세대 세팔로스포린은 포도알균에서 생산되는 페니실린 분해효소에 의하여 베타락탐 고리가 가수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하는 포도알균에 항균력이 있으며, 이외에도 장구균이나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을 제외한 다른 그람양성 알균에도 항균력이 좋습니다. 그람음성 막대균 중에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등에 항균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헤모필루스(Haemophilus)를 비롯한 다른 그람음성 막대균에는 항균력이 없으며, 많은 혐기성 세균에도 항균력이 없습니다. 1세대에 속하는 세팔로스포린들은 약제에 따른 항균력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이들은 혈중 반감기도 거의 같아 1시간 내외이지만, 세파졸린(cefazolin)만은 2시간 정도로 길기 때문에 다른 1세대 약제보다 혈중농도가 높게 유지되고 투여간격도 유리합니다. 수술창상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예방적 항생제 선택시 피부 상재균인 포도알균에 효과가 좋은 1세대 세팔로스포린이 가장 적절한 항생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세대 세팔로스포린은 우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aemophilus influenzae)에 항균력이 있으며, 그 외에는 약제에 따라 항균력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1세대에 비하여 그람음성균에 대한 항균영역이 넓어졌으며, 혐기성 세균에 대해서도 항균력이 매우 좋습니다.
3세대 세팔로스포린도 약제에 따라 항균영역이 조금씩 다릅니다. 주로는 1, 2세대 세팔로스포린보다 그람음성균에 대한 항균력이 좋으며, 크게 녹농균에 항균력이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녹농균에 항균력이 좋은 약제로는 세프타지딤(ceftazidime), 세포페라존(cefoperazone) 등이 있으며, 녹농균에 항균력은 약하지만 그람양성균에도 항균력이 좋은 약제로는 세포탁심(cefotaxime), 세프티족심(ceftizoxime) 및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등이 있습니다. 혈중 반감기도 약제에 따라 달라 세포탁심(cefotaxime)은 1시간 정도로 하루 4회 투여하여야 하지만,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은 반감기가 약 8시간으로 하루 한 번 투여로 충분합니다.
4세대 세팔로스포린의 특징은 베타락탐 분해효소에 대한 안정성이 기존의 세팔로스포린에 비하여 매우 좋으며, 그람음성 막대균의 외막을 매우 빨리 투과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항균영역은 그람음성균에 대하여는 세프타지딤(ceftazidime) 정도의 항균력을, 그람양성균에 대하여는 세포탁심(cefotaxime) 정도의 항균력을 갖고 있습니다.
모노박탐은 베타락탐 고리 단독으로 구성된 약제로, 그람음성균에 대한 항균력이 매우 좋은 반면에, 그람양성균이나 혐기성 세균에는 항균력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베타락탐 항생제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 다른 베타락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교차 과민반응 때문에 위험성이 있지만, 모노박탐은 베타락탐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베타락탐 항생제와 교차 과민반응을 갖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바페넴(carbapenem)은 항균영역이 가장 넓은 항생제로 그람양성균, 그람음성균 및 혐기성 세균에 모두 항균력이 좋은 항생제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이미페넴(imipenem)은 신장에서 가수분해된다는 점과 중추신경계에 부작용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근래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메로페넴(meropenem) 등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비가역적으로 억제하는 클라블란산(clavulanic acid), 설박탐(sulbactam) 및 타조박탐(tazobactam )등 베타락탐 분해효소 억제제는 항균력은 거의 없지만 베타락탐 분해효소에 의하여 가수분해가 잘 되는 베타락탐 항생제와 병합된 약제로 상품화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암피실린/설박탐(Ampicillin/sulbactam), 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Amoxicillin/clavulanate), 피페라실린/타조박탐(Piperacillin/tazobactam) 등이 있으며,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생성하는 균에 대하여 항균력이 매우 좋습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는 그람음성 세균의 외막에 있는 포린(porin)이라는 구멍단백 통로를 통하여 세포질 주위 공간으로 이동하며, 이후 능동적인 운반에 의하여 세포 내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세균 리보솜의 30S에 비가역적으로 결합하여 단백합성을 억제하여 살균작용을 나타냅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의 특징은 대부분의 그람음성균에 항균력이 좋지만 혐기성 세균에는 항균력이 없으며, 경구 투여시 위장관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고, 혈관-뇌 장벽을 잘 통과하지 못합니다. 신독성 및 이(耳)독성 등의 부작용이 잘 생기기 때문에, 특히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혈중농도를 측정해 가면서 주의해서 투여해야 합니다.
1944년 스트렙토미세스 그리세우스(Streptomyces griseus)에서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을 처음 추출하여 결핵환자의 치료에 사용하였으며, 과거 수십 년간 결핵치료의 1차 약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1957년 일본에서는 S. kanamyceticus로부터 카나마이신(kanamycin)을 추출하였으며, 카나마이신도 현재는 거의 결핵약으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네오마이신(neomycin)은 항균력이 좋지만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전신 감염증에는 사용되지 못하고, 수술 전 또는 간성 혼수에 장내세균 감소를 목적으로 경구용으로 사용gk거나, 상처에 대하여 연고형태로 사용gkq니다.
1964년에는 겐타마이신(gentamicin)이 미크로모노스포라(Micromonospora)에서 추출되어 그람음성균 감염증 치료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는데, 이것이 실제적인 아미노글리코사이드 항생제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1971년에 만들어진 토브라마이신(tobramycin)은 겐타마이신 내성인 녹농균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신독성이 덜하다고 하지만, 내성균의 발현으로 현재는 겐타마이신과 거의 비슷한 항균력을 보입니다. 아미카신(amikacin)은 카나마이신의 반합성 유도체로,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내성을 일으키는 플라스미드(plasmid) 매개 효소에 대해 안정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겐타마이신 및 토브라마이신에 내성인 그람음성 막대균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시소마이신(sisomicin)과 네틸마이신(netilmicin)은 Micromonospora inyoensis로부터 얻어졌으며 항균영역은 겐타마이신이나 토브라마이신과 유사하지만 세균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아스트로마이신(astromicin)은 히로시마 토양에서 분리된 Micromonospora olivoasterspora로부터 만들어졌으며, 다른 아미노글리코사이드와 달리 신독성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세파마이신(isepamicin)은 겐타마이신 B의 유도체로서,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작용하는 여러 효소에 대하여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에 다른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내성인 균을 위하여 사용을 제한해야 합니다. 아베카신(arbekacin)은 카나마이신의 유도체로서 기존 아미노글리코사이드의 항균력과 유사하며, 일본에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증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약제입니다.
마크로라이드란 “커다란 고리(large ring)”라는 뜻으로, 세균 리보솜의 50S와 결합하여 단백합성을 억제하므로 항균작용을 나타냅니다. 14각형, 15각형, 16각형의 고리 구조로 되어 있으며,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클래리트로마이신(clarithromycin)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항균작용에서 큰 차이가 없이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클라미디아(Chlamydia), 레지오넬라(Legionella), 캄필로박터(Campylobacter) 등의 세균에 좋은 항균효과를 보입니다. 그람양성균, 나이세리아균(Neisseria), 헤모필루스균(Hemophilus influenzae), 백일해균 및 혐기성 세균 등에서도 비슷한 항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는 페니실린에 감수성이 있는 세균에도 항균력이 좋기 때문에 페니실린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 페니실린 대신 투여할 수 있습니다.
에리트로마이신은 세균의 50S와 가역적 결합을 하여 펩티드 결합을 정지시키고 결국은 단백질의 합성을 억제하여 항균력을 나타냅니다. 특히 그람양성균에서는 그람음성 막대균보다 세포질 내에 약 100배 정도 높은 농도로 분포하므로 보다 강한 항균력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살균작용은 항생제가 고농도일 때, 세균 수가 적을 때, 빨리 성장할 때에 나타나고, 산도(pH)가 높아지면 에리트로마이신 자체가 염기이므로 비이온화된 항생제가 상대적으로 많아져서 세균을 잘 투과하여 항균력이 증가됩니다. 일반적으로 통상 용량으로 체내에서 도달할 수 있는 농도에서는 정균작용만을 나타냅니다.
클래리트로마이신은 헤모필루스균(H. influenzae)에 대한 항균력은 에리트로마이신의 절반 정도이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호기성균에 대해서는 같거나 2배 이상의 항균력을 보입니다. 이외에도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나 미코박테리움 감염의 치료에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1948년 Streptomyces aureofaciens에서 추출된 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chlortetracycline)이 처음 소개되면서 호기성 그람양성균 및 그람음성균, 혐기균, 리케치아,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 등 여러 종류의 세균에 우수한 항균 효과를 보여 ‘광범위 항생제’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말라리아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1950년에 옥시테트라사이클린(oxytetracycline), 1952년에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1957년에 디메틸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demethylchlortetracycline, demeclocycline), 1959년에는 메타사이클린(methacycline)이 개발되었으며, 1960년대에 들어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과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이 개발되었습니다.
1953년 최초로 테트라사이클린에 내성을 갖는 세균이 확인된 이후 현재는 다양한 세균에서 내성이 증가하여, 이로 인해 과거에 사용되던 많은 감염증의 치료에서 테트라사이클린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티게사이클린(tigecycline)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페니실린 내성 폐렴알균(PRSP) 등의 내성 세균에도 항균력이 있는 글라이실사이클린(glycylcycline) 계열의 새로운 항생제입니다.
글리코펩티드계 항생제는 세균의 세포벽 생합성을 억제하여 작용하는 강력한 항생제로, 주로 그람양성균에만 작용하는 비교적 좁은 항균영역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반코마이신(vancomycin)과 타이코플라닌(teicoplanin)이 포함됩니다.
반코마이신은 보루네오섬의 토양에서 발견된 Streptomyces orientalis에서 얻었습니다. 1958년 처음 임상적으로 사용되었을 때에는 완전 정제가 어려워 부작용이 많았으며, 주로 페니실린에 내성이 있는 포도알균의 치료에 사용되었으나 부작용이 더 적은 메티실린이 등장하면서 그 사용이 급격히 감소되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말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이 점차 증가하면서 반코마이신의 사용이 다시 증가하게 되었고, 또한 정제 기술의 발달로 부작용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반코마이신은 중환자실 환자, 항암요법 후의 백혈구감소증 환자, 인공 관절 및 심장 판막수술을 시행한 환자들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타이코플라닌은 Actinoplanes teichomyceticus에서 추출된 항생제입니다. 반코마이신이 정맥주사만 가능한데 비해 타이코플라닌은 근육주사도 가능하고, 반코마이신의 부작용인 “red-man syndrome”도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한 반감기가 반코마이신보다 길어 하루 한 번의 투여가 가능합니다. 항균범위는 반코마이신과 유사하지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수년간 반코마이신은 거의 모든 그람양성 알균에 대하여 우수한 항균력을 유지하여 왔으나, 1986년 유럽에서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보이는 장알균(VRE)이 처음 보고된 이후 최근까지 병원 내에서 VRE에 의한 집락/감염환자의 발생이 현저히 증가하였습니다. 국내에서도 병원 내에서 분리되는 장알균의 5-15%가 반코마이신에 내성균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VRE보다 병독성이 강한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보이는 황색포도알균(VRSA)이 이미 보고되고 있고, 반코마이신의 무절제한 사용이 지속된다면 VRSA의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린코마이신(Lincomycin)은 Streptomyces lincolnensis에서 분리되었으며, 항균력은 에리트로마이신과 흡사하지만 화학적 성상은 다릅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클린다마이신은 린코마이신의 구조를 변화시킨 것으로 위장관에서 흡수가 더 잘 되고 항균력이 더 강하고 부작용이 적습니다. 대부분의 혐기성 세균에 대해 항균력이 좋아서 심부 농양 등 혐기성 세균에 의한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퀴놀론은 합성 화합물이며, DNA gyrase라는 효소를 억제하여 DNA의 복제를 방해하므로 항균작용을 나타냅니다. 최초의 퀴놀론은 날리딕스산(nalidixic acid)로서 1962년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옥소리산(oxolinic acid)과 cinoxacin 등이 개발되었으나 날리딕스산(nalidixic acid)과 마찬가지로 작용 범위가 일부 그람음성균에만 국한되고, 심장독성 등의 부작용, 신속한 내성발현 등의 단점들이 많았기 때문에 비뇨기계 감염증 정도에만 일부 사용되었을 뿐 1970년대 말까지는 거의 잊혀져 가던 항생제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 이 약제들의 구조에 플루오린(fluorine ,F) 기와 피페라진(piperazine) 기를 붙임으로써 퀴놀론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F기를 부착함으로써 그람음성균에서 그람양성균까지 작용 범위를 넓히고, piperazine 기를 붙임으로써 녹농균에 대해서도 항균작용을 가지게 되었으며, 구세대의 퀴놀론에 비해 체내 흡수율이 향상되고 부작용도 줄어들어 오늘날 적지 않은 비중으로 쓰임새가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종류의 퀴놀론은 F기를 부착하였다는 공통점에 의해 플로로퀴놀론(fluoroquinolone, FQ)으로 부릅니다.
최근에는 그람음성균 외에도 그람양성균,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페니실린 내성 폐렴알균(PRSP)에 대한 항균력이 강력한 약제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이 약제들로는 moxifloxacin, gatifloxacin, gemifloxacin 등이 있습니다. 퀴놀론계 항생제는 기존의 항생제와 구조식이 달라 내성균의 발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예상과는 달리 내성균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chloramphenicol, sulfa제 및 trimethoprim, polymyxin, bacitracin, mupirocin, fusidic acid, streptogramin, oxazolidinone 등 다양한 항생제가 과거로부터 또는 최근에 개발되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다양성으로 인해 이제는 각 항생제의 약동학적 특성과 항균 범위, 항균 기전 등을 고려한 맞춤형 처방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과거 페니실린밖에 없었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감염질환에 대해 어떤 항생제를 처방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종류의 항생제들이 개발되어 있어, 각각의 약리학적 특성 및 항균 범위, 작용 기전, 내성 양상, 약물 상호작용 등 항생제 하나를 선택할 때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새롭게 개발되는 항생제들을 과거의 습관대로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항생제의 오남용과 함께 약제 내성의 증가, 치료 실패의 증가,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증가 등 많은 부작용들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은 항생제의 사용은 고도의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는 분야로, 약제 하나하나의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적어도 다음의 사항들을 반드시 고려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료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잘못된 항생제 사용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증에 대한 치료제이므로 세균에 의한 감염증이 의심되는 경우에 한하여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원칙입니다. 문제는 세균에 의한 감염증이 아닌 경우에도 많은 항생제가 오남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항생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인 상기도 감염증, 특히 감기는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흔히 감기라고 하면 급성 비인두염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80% 이상이 바이러스에 의하므로 세균성 인두염을 의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급적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즉, 급성 인두염에서 발열이 없고, 인두에 발적이 없으며, 뚜렷한 감기증상이 동반되어 있다면 세균에 의한 인두염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편도나 인두에 누런 삼출물이 관찰되거나 고열과 압통을 동반한 경부 림프절 종창이 있다면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보고 항생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부비동염의 경우에도 코 안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누렇게 고름과 같다는 것만으로는 항생제 치료의 적응증이 되지 않으며, 다만 치통, 두통 및 눈 주위 통증이 동반되거나, 누런 콧물이 10-14일 이상 지속되면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합니다.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도 항생제 오남용의 큰 원인이 되고 있는데, 비감염성 질환에서 일시적인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환은 항생제를 가능한 빨리 사용해야 하는 내과적 질환에 해당되므로 이들 질환의 감별을 신속히 해야 합니다.


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감염질환의 예
항생제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인체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감염을 일으킨 원인균을 확실히 규명하여 그 세균에 맞는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은 치료 성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따라서 원인 미생물을 정확히 알기 위한 검체 채취는 항생제 선택에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항생제 투여를 시작하기 전에 검체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항생제를 사용한 후에 검체를 채취한 경우에는 원인균이 잘 배양되지 않으므로 나중에 초기 항생제에 효과가 없는 경우 항생제 변경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에서 검체를 얻는 것이 중요하며,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동시에 혈액 배양을 해야 합니다. 세균 배양검사를 할 수 없는 경우나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아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도 아무 항생제나 사용할 것이 아니라, 임상적·역학적 상황을 고려하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병원균을 추정하여 효과적인 항생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세균 배양검사에서 병원체가 분리되면 이를 이용하여 직접 항생제에 대한 감수성 검사를 할 수 있으므로 감수성이 있는 항생제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감수성을 보이는 항생제 중에서도 항생제의 약동학적 특성, 작용기전, 항균 범위, 약물 알레르기 유무, 가능한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하며, 감염질환의 중증도나 감염부위 등의 숙주 요인도 고려해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또한 사용할 항생제의 비용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데, 약물 자체의 비용도 중요하지만 투여 용량, 투여 간격, 부작용, 약물 농도측정 등에 요구되는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숙주 방어기전에 이상이 없는 환자의 감염증을 치료하는 데는 가장 적절한 한 가지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항생제를 많이 사용할수록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습관적으로 2-3가지 항생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실제로는 과도한 항생제 병용이 환자에게 해를 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항생제 병용의 단점으로는 정상 상재균에 영향을 주어 중복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여러 항생제에 내성발현과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비용의 증가, 심지어는 길항작용에 의해 항균효과가 더 감소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원인균이 밝혀지고, 감수성이 있는 단일 항생제가 있다면 더더욱 항생제를 병용하여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하지만 불가피하게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병용하여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항생제 병용요법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균은 다양한 돌연변이를 일으켜 항생제에 내성을 획득하게 되고, 특히 항생제의 국소 농도가 낮으면 내성균만 선택적으로 자라게 되어 치료에 실패하게 될 뿐만 아니라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작용기전이 다른 항생제를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내성균의 발현과 선택적 내성균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결핵과 에이즈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로, 3-4가지 약제를 동시에 투여해야 내성균 출현을 억제하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복강 내 감염이나 골반 감염처럼 여러 세균의 혼합감염이 흔한 경우에는 두 가지 이상 항생제의 병용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광범위 항생제의 등장으로 한 가지 항생제만으로도 필요한 항균 영역을 확보하게 되었고, 단일 약제로도 치료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감염 초기에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때 초기에는 아직 원인균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병원체가 확인될 때까지 효과적인 항균 범위 확보를 위해 병용요법이 필요합니다. 패혈성 쇼크의 초기 경험적 치료에서도 이러한 원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것은 가장 큰 항생제 오남용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배양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내성이 있는 세균 감염증의 치료에 항생제 병용에 의한 상승적 살균작용을 이용하는 것은 매력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승작용이란 두 가지 항생제를 병용하여 투여할 경우 각각의 항생제의 효과를 합한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은 경우를 말합니다. 즉, 전혀 효과가 없는 A라는 약제와 약간의 효과가 있는 B라는 약제를 병용으로(A+B) 투여하였을 때 훨씬 강력한 항균효과를 보이는 경우를 상승작용이라고 합니다. 시험관 내에서 이런 상승작용을 보이는 항생제 조합은 많지만, 실제 임상적으로 증명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상승작용과 반대 현상을 보이는 경우를 길항작용이라고 합니다. 즉, 효과가 좋은 D라는 약제를 효과가 없는 C라는 약제와 병용하여(C+D) 투여하는 경우 오히려 D라는 약제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보다 효과가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약제를 잘못 병합하는 경우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동일한 세균이고 동일한 항생제 감수성 양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약제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환자 상태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합니다. 고려해야 할 환자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환자에게 항생제를 사용하기 전에 과거 항생제 사용력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에 항생제에 대한 부작용이나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우에는 가능한 동일한 약제의 사용을 피해야 하며, 경험적으로 사용했던 항생제에 효과가 없었다면 다른 약제로 변경을 해야 하므로 사용했던 항생제의 종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병원을 옮겨야 하는 경우에도 사용했던 항생제의 이름을 적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에 따른 위 산도의 변화로 경구 항생제의 흡수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미숙아나 1년 이내의 어린이는 신기능이 아직도 미숙하므로 항생제의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신기능이 점차 감소되므로 노인에서 신장으로 배설되는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용량 조절을 고려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설파계 항생제는 신생아에게 사용하면 핵황달을 초래할 수 있으며, 테트라사이클린 제제는 뼈나 치아에 친화력이 커서 발육기에는 치아의 형성부전이나 착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8세 미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퀴놀론계 항생제는 어린 동물에서 연골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소아에게는 아직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연령에 따른 특징적인 부작용과 금기 약제의 목록을 알고 있어야 약제로 인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약물대사에 관련된 유전적 이상에 따라 항생제 선택과 사용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은 약이라도 동양인과 서양인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의 종류가 다를 수 있으며, 특정 유전적 결함이 있는 사람은 특정 항생제에 대해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게 근육주사를 하는 경우 항균제의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임신과 수유 역시 항생제 선택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대부분의 약물이 태반을 통과하기 때문에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많은 약제의, 태아에 대한 안전성에 관한 인체 자료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과거부터 오래 사용되어 왔던 약제로서 사람에서의 안전성이 알려진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페니실린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입증된 대표적인 항생제입니다. 테트라사이클린 약제는 임신 중에 사용하면 태아의 치아와 뼈의 발육을 저해할 뿐 아니라 임산부에서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항생제는 특히 임신 제 2기에 태아의 8번 뇌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을 통하여 배설되는 약물은 신기능이 저하되면 체내에 축적되어 혈중농도가 상승하고 독성을 나타낼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주로 신장으로 배설되는 약제의 종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며, 환자의 신장 기능에 따라 적절히 용량을 조절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아예 사용 금기인 약제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 하에 약제를 사용해야 합니다.신장 기능은 몇 가지 지표를 통하여 정량화할 수 있는 반면, 간기능의 정도를 정량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간기능에 따른 항생제의 용량 조절에 대한 원칙은 제대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간에서 대사되고 배설되는 항생제를 간기능이 나쁜 환자에게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환자측 인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부위입니다. 감염부위에 따라 항생제의 종류는 물론 투여경로 및 투여용량 등도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감염증은 혈관 내부가 아닌 신체의 어떤 특정 부위에서 생기며, 따라서 그 감염 부위에서의 항생제 농도에 따라 치료효과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항생제 종류에 따라 인체의 어느 부위로 잘 침투할 수 있는지의 특성들을 미리 알고 있어야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인 급성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과 동일한 폐렴알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 임에도 불구하고, 폐렴과 뇌수막염에서의 항생제 선택 및 용법, 용량은 전혀 다릅니다.
심장 판막이나 뼈, 관절, 괴사조직 등에도 항생제의 침투가 잘 되지 않으므로 고용량의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항생제의 배설 경로에 따라서도 항생제 선택이 달라질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간-담도를 통하여 배설되는 항생제는 담즙 내에서 높은 농도로 농축되므로 담관염 등의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신장으로 배설되는 항생제의 경우에는 요로감염의 치료에서 훨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감염부위에 피고름 등이 고여 있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국소 요인에 의해 항생제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외과적으로 피고름을 뽑아내고 항생제를 사용해야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 관절이나 척추 고정을 위한 금속성 이물질이 삽입되어 있는 경우 이들 인공 삽입물 주변의 감염을 완치시키기 위해서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물질은 국소 방어기전을 방해하고, 세균이 잘 달라붙도록 도와주며, 면역세포의 탐식작용과 항생제의 침투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적절한 투여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약리학적 이론(약동학/약력학)에 기초하여야 합니다. 약동학은 투여한 항생제의 흡수-분포-대사-배설의 결과 얻게 되는 혈중농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어떻게 변하고, 조직과 체액에 나타나는 항생제의 농도는 시간에 따라서 어떻게 변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리고 약력학은 항생제의 농도와 효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이들 약동학/약력학에 기초한 항생제 용법, 용량 결정은 치료효과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동학과 약력학의 개념
예를 들어 어떤 항생제는 항생제의 농도 자체보다 세균의 성장을 억제시킬 수 있는 최소농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시간에 따라 세균에 대한 살균효과가 크게 나타납니다. 이런 종류의 항생제는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투여하거나 지속적으로 정맥 주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같은 살균 특성을 ‘시간-의존형(time-dependent) 살균효과’라고 합니다. ‘시간-의존형 살균효과’를 보이는 대표적인 항생제가 베타락탐계 항생제입니다. 이와는 달리 최고 농도가 높을수록 살균효과가 큰 항생제도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항생제는 하루에 투여할 수 있는 용량을 한 번에 투여하여 최고 농도를 높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와 같은 특성을 ‘농도-의존형(concentration-dependent) 살균효과’라고 하며,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항생제가 여기에 속합니다. 즉, 각 항생제의 약력학적 특성에 따라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투여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초기에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배양결과 및 항생제 감수성 결과에 따라 적절히 항생제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가능한 원인균에 적절하게 항균범위가 좁은 항생제로, 독성이 약한 항생제로, 그리고 같은 효과라면 비용을 고려하여 저렴한 항생제로 변경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초기에 경험적으로 선택했던 항생제가 감수성 결과 내성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주치의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 변경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험적으로 사용했던 항생제가 임상적으로 분명히 치료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나중에 약제 내성으로 확인되더라도 반드시 약제를 변경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항생제를 언제 사용하기 시작하는지도 중요하지만 항생제를 중단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항생제를 지나치게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비용, 부작용, 내성 유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너무 짧게 사용하게 되면 재발하거나 충분한 치료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보통은 임상적으로 감염의 증상, 징후가 사라진 후 3-5일 정도면 항생제를 중단할 수 있으나, 감염의 종류, 숙주의 면역상태, 원인 미생물의 종류 등에 따라 항생제 사용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 질환에 대해 알려진 최소한의 항생제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 질환별 항생제 사용기간
※ 사용하는 약제의 종류에 따라 치료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

항생제의 부작용은 항생제의 계열에 따라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부작용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별 약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같은 계열의 항생제군 내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교차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임상의들은 계열별로 특징적인 부작용도 알고 있어야 하지만, 개별 항생제의 대표적인 부작용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환자가 과거에 부작용을 경험했던 적이 있는 약제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환자들도 본인들이 중증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에는 그 부작용이 어떤 약제에 의한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항생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의 예를 몇 가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혈액학적 부작용은 다양한 항생제들에 의해 흔히 발생하며 빈혈,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중에서도 백혈구 감소증과 혈소판 감소증이 항생제 치료와 관련하여 가장 흔히 발생하며, 베타락탐계 항생제와 설파계 성분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빈혈은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데, 베타 락탐계의 경우 자가면역용혈빈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크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trimethoprim-sulfamethoxazole)은 엽산 결핍에 의한 거대적혈모구빈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많이 사용하였던 클로람페니콜(chlorampenicol)은 비가역적인 재생불량성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데, 용량과 무관하게 발생하며, 투여 경로에 따라 경구, 직장, 국소 혹은 근육으로 투여 시에 발생하고, 정맥 투여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혈소판 기능장애를 일으켜 출혈성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제도 있습니다.
항생제에 의한 과민성 부작용으로 약열(약에 의한 발열), 약물 발진, 아나필락시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약물 유도성 전신홍반루푸스, 광독성 반응 등이 있습니다. 약열은 항생제의 가장 흔한 과민성 부작용으로, 입원환자 발열의 약 10-15%가 약열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약열은 어떤 항생제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나, 항생제 이외의 약물에 의해서도 많이 유발되므로 약열을 일으킨 원인 약제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감염증의 증상은 호전되고 있는데 특별한 원인 없이 다시 열이 나는 경우에는 약열이 아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대개는 원인 약제를 끊은 후 72시간 이내에 정상 체온으로 회복됩니다. 약물 발진은 약열을 유발하는 거의 모든 약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소적으로 가볍게 나타날 수도 있으나 전신성으로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과민반응에 의한 전신성 약물 발진의 예
피부 소견은 반구진 발진에서 표피가 벗겨지는 스티븐스존슨증후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출혈반 양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거의 모든 경우 임상경과에 따라 소양증이 동반됩니다. 반코마이신을 빨리 주입하는 경우 히스타민 매개반응으로 안면부위가 붉게 달아오르는 레드맨증후군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베타락탐계 항생제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흔히 페니실린 쇼크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약물 투여 전에 피부반응 검사로 선별검사를 시행하지만 페니실린 외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페니실린의 경우도 100% 예측하지는 못합니다.
항생제는 다양한 신경학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에는 뇌염, 발작, 신경근육 차단, 근육 강직, 이(耳)독성, 실명 등이 있습니다. 신경근육 차단은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열 항생제를 폐에 분무형태나 복강 세척과 같이 다량이 흡수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일시적인 호흡정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독성은 아미노글리코사이드나 에리트로마이신을 비경구적으로 투여할 경우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독성은 달팽이관 이상에 의한 청력소실과 전정기관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으로 구분되며, 아미노글리코사이드의 경우 대부분 이 두 가지가 모두 관련됩니다. 달팽이관 독성으로 인한 청력소실은 비가역적이며, 장기간 혈중 아미노글리코사이드 농도가 높게 유지된 경우에 발생합니다. 반면 어지럼증은 대개의 경우 약을 중단한 후 2-3일 이내에 소실됩니다. 항생제와 관련된 실명은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항결핵제 중 에탐부톨(ethambutol)에 의한 시신경 독성으로 유발될 수 있습니다. 용량을 체중 kg당 25mg 이상의 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항결핵약을 투여받는 경우 책 혹은 신문을 읽을 때 시력변화를 느낀다면 정밀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심장 전도장애는 항생제에 의해 잘 유발되지는 않으나, 심장 전도장애로 인해 심실성 부정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퀴놀론 계열 항생제 일부가 심장 전도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드물게 저혈압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약물들이 구역, 구토 등 위장관계 부작용을 유발하는데, 항생제도 예외는 아닙니다. 항생제 중에서는 마크로라이드(macrolide)계 항생제의 경구 투여가 가장 어려우며, 심한 경우에는 약물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항생제 관련 설사는 다양한 기전으로 유발되는데, 항생제가 대장의 상재균의 변화를 초래하여 독소를 분비하는 세균이 번식하면서 독소에 의한 설사와 장염이 일어나는 경우와, 대장의 상재균의 변화로 탄수화물 발효 장애를 유발하여 장관 내강의 삼투성 농도가 증가하여 설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근위부 위장관에서 90% 이상 흡수가 되는 경구용 항생제들은 구역, 구토, 자극성 설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항생제에 의한 간 부작용으로는 약제 유도성 간염, 담즙 분비장애, 간 괴사 등이 있습니다. 경미하고 일과성인 혈청 아미노전이효소의 상승은 매우 다양한 약제에 의해 흔히 발생하며, 약제를 중단하면 수일 내에 회복됩니다. 담즙 분비장애는 항생제 이외의 약물에 의하여 흔히 유발되며, 항생제 중에는 에리트로마이신이 가장 흔한 유발 약제입니다.
신(콩팥)독성은 사구체성 혹은 세뇨관성 독성으로 나타나며, 다양한 항생제에 의하여 유발됩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와 반코마이신이 대표적인 신독성 항생제입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의한 세뇨관 기능장애는 대개 하루 여러 번 투여하는 요법을 2주 이상 정맥 투여 시 발생합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 사용을 가능한 2주 이내로 줄이고, 1일 1회 투여요법을 하는 경우 신독성 유발은 매우 낮습니다. 반코마이신은 기존의 신부전증, 다른 신독성 유발 약물과의 동시 투여, 고령, 탈수 등의 위험인자가 있을 때 신독성을 잘 유발합니다. 신독성이 유발된 경우 투여를 중단하면 대부분의 경우 신기능은 회복됩니다.
기타 부작용으로는 정맥염, 관절병증, 힘줄염과 힘줄 파열, 피부 변색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퀴놀론은 어린이의 연골형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므로 소아에게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2-4주 정도의 비교적 단기간 사용으로 연골발생장애나 관절병증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항생제 관련 부작용은 약물을 중단하면 가역적으로 신속히 회복되지만, 아미노글리코사이드의 이독성과 같이 비가역적인 독성도 있으며,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같이 매우 치명적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생제 사용 기간 동안에는 부작용의 징후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쇼크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과거 부작용의 병력 조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입원을 요하는 중증 감염증이 아니라면 경구용 항생제와 주사 항생제의 효과는 차이가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원인균이 다약제 내성 균주로 확인된 경우 효과적인 경구 항생제가 없다면 부득이 입원하여 주사 항생제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항생제 주사 한 방’으로 치료되는 질환은 거의 없기 때문에 ‘주사 한 방’ 맞는 것은 치료 면에서 심적인 위안감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외래에서 치료가 가능한 정도의 감염질환이라면 적절한 용법과 용량으로, 규칙적으로, 적절한 기간 동안 경구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히 잘 치료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규칙적으로 복용하거나 용법이나 용량이 잘못된 경우에는 오히려 내성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 투약을 중단하면 2-3일 이내에 부작용은 회복됩니다. 그러나 부작용이 나타나면 바로 주치의와 상의하여 부작용에 대한 처치와 함께 약제 변경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합니다. 임의로 투약을 중지하면 원래 치료하고자 했던 감염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고, 투약을 지속하다가 부작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주치의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이므로 약국에서 마음대로 구입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에 필요에 따라 처방이 되어야 구입이 가능합니다.
과거에 사용하다 남은 항생제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면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는 소화제처럼 한두 번 복용하다 마는 약제가 아닙니다. 적절한 용법, 용량, 기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하게 되면 같은 균이라고 하더라도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게 되어 나중에는 더욱 치료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는 것 자체가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아 재발을 하는 경우이거나 항생제 내성이 생겨 잘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예: 소변, 객담, 대변, 혈액 등)에서의 검체 채취를 통해 세균 배양검사 등의 필요한 검사를 시행한 후 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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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9. 10. 09:44

독성 간손상 질병정보2012. 9. 10. 09:44

간은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로부터 필요한 성분은 영양으로 공급하며, 필요하지 않은 성분과 해로운 성분은 분해하고 해독하는 우리 몸의 화학공장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다른 장기와 달리 간은 간동맥과 문맥 두 군데에서 혈액 공급을 받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으로서 알부민과 여러 혈장 단백의 합성, 혈당조절, 지질과 지단백의 합성, 내인성 또는 외인성 물질의 전환과 해독 등 우리 몸의 필수적인 생리적 작용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모든 약물은 효능이 있는 약이면서 또한 부작용이 있는 독이기도 합니다. 만일 우리가 섭취하는 어떤 외래물질(xenobiotics)이 효과가 없다면, 그것은 약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음식도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우리 몸에 이로운 물질이라 하더라도 부적절한 용량을 사용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독성 효과를 가져 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무리 균형 잡힌 식사라 할지라도 과도하면 병(예: 비만, 지방간, 당뇨, 고지혈증 등)을 유발하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로운 음식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해(예: 콩 알레르기 등)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양면성은 약 뿐 아니라 음식, 한약(medicinal herbs) 등 사람이 섭취하는 ‘모든 물질에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은 우리가 흡수하는 음식물과 약물의 대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므로, 약물과 음식물에 의해 간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약물과 음식물에 의한 독성 간손상은 무증상부터 급성 전격성 간염까지 다양한 임상 양상으로 나타나며, 단순한 혈액화학검사의 이상에서부터 간경변, 간종양에 이르기까지 예후도 매우 다양합니다. 독성 간손상은 환자, 의사, 정부 모두에게 어려움을 주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그 까닭은 첫째, 독성 간손상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지표가 없기 때문에,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나서 확률적인 원인평가를 하는 진단도구에 의해 판정 또는 평가를 해야 하므로 진단에 특별한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독성 간손상이 주로 대사성 특이반응으로 나타나므로, 같은 약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여도 어떤 사람에게는 독성 간손상이 나타나고, 어떤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나아가 한 개인에게서도 간손상의 발현 여부와 시간이 일정치 않기 때문입니다.


간의 역할

우리 몸에 들어오는 약물과 음식물이 우리가 원하는 약효성분과 영양성분으로서 작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간에서 대사전환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은 복잡한 화학 과정인데, 간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다거나, 간이 제대로 이 기능을 하지 못하면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독성간손상의 기전
독성 간손상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양이 많아지면, 누구에게서나 발생되는 직접 독소형 간손상과 같은 양이 들어오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발생하지 않는 과민 반응형 간손상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러나 심한 간 손상이 올 때에는 흔히 이 두 가지 기전이 함께 작용합니다.


독성간손상의 유형
우리나라에서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분류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 중 하나이며, 이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한의학(漢醫學)의 영향을 받아 온 동양 3개국 중 우리나라만이 한의학(韓醫學)을 별도의 의학으로 인정하는 독특한 의료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약의 조제도 한의사 뿐 아니라, 한약사, 약사에 의해서도 가능합니다. 나아가서 한약재의 많은 부분이 적절한 통제와 관리 없이 중국에서 다량 수입되어 한약재(韓약재)와 한약재(漢약재)가 혼재돼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민간요법이 성행하여 한약과 민간요법의 구분조차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외국과 다른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정들 때문에 독성 간손상의 원인이 (상용)약,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으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상용)약 중에서 독성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결핵약(아이나), 먹는 무좀약, 항생제, 전신마취제, 신경정신과 약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약물을 처방할 때는 독성 간손상의 발생 여부에 대해 세심한 관찰과 추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어떤 원인에 의해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지, 또 얼마나 발생하는지 그 실체를 알기 어려웠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도움을 받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년 동안 전국의 17개 대학병원에서 독성 간손상에 대한 전향적인 증례수집이 시행되었는데, 그 결과는 일반인의 인식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독성 간손상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한 총 371증례를 분석한 이 연구에서는 독성 간손상의 원인물질로 한약이 40.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상용약 27.2%, 건강기능식품 13.7%, 민간요법 10.8%, 복합원인 8.2% 순이었습니다.


독성간손상의 원인물질
이 연구에서 한약이 가장 흔한 독성 간손상의 원인이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처방전 확인이 불가능하여 구체적인 원인물질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한약이 가장 흔한 독성 간손상의 원인인 까닭이 한약 그 자체 때문인지, 한약의 오남용(제대로 교육되지 못한 사람에 의한 처방과 조제) 때문인지, 아니면 부적절하게 유통되고 있는 한약재 때문인지는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서양에서도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에 의한 독성 간손상의 발생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는 한약(Jin-Bu-Huan,Xiao-Chai-Hu-Tang), 개불알꽃(germander), 떡갈나무덤불(chaparral), 겨우살이(mistletoe), 골무꽃(skullcap), 용담(gentian), 컴프리, 허브차 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상용약 뿐만 아니라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 등은 모두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므로 이들을 사용할 때는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흔히 얘기하는데, 이는 간질환과 증상과의 관계를 잘 나타낸 말입니다. 간질환의 증상은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째, 간질환이 있어도 증상이 없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둘째, 증상이 있더라도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 간질환만의 특이한 증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며, 셋째, 일반적으로 간질환의 특이한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황달, 복수 등은 간질환이 많이 진행되어서야 비로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독성 간손상도 다른 간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간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

일반적인 간질환(또는 간손상)의 진단과 독성 간손상의 진단으로 나누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간질환또는 간손상)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하는 것은 AST(과거의 SGOT)나 ALT(과거의 SGPT)를 포함하는 ‘간기능검사’(혈액검사)입니다. 이 혈액검사의 해석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한두 가지 항목이 아니라 여러 항목을 함께 검사하여 전체적으로 해석하여야 하고, 둘째, 임상적인 맥락에서 이해하고 해석되어야 하며, 셋째, 어느 한 시점의 검사를 완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류의 위험이 크므로 여러 차례 검사하여 경과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간손상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 단 한 번의 검사가 아니라 여러 차례 추적검사를 하여 그 결과에 대한 적절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간기능검사의 주요 항목 : 간기능검사
독성 간손상은 다른 원인(예: 바이러스 간염)에 의한 간손상과 매우 유사하며, 한가지 약물에 의해 다양한 간손상이 초래되기도 하므로 원인물질과 간손상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은 상당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독성 간손상을 진단하는 일반적인 원칙은,
독성 간손상의 진단도구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RUCAM(또는 CIOMS) 척도는 국제의학회(CIOMS, Council for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Medical Sciences)가 주관하여 만든 독성 간손상의 원인 산정 도구입니다.
이 RUCAM 척도는 증상발현까지 시간, 경과, 위험인자, 동반투여약물, 약물 이외의 간손상 원인조사, 약물의 간독성에 대해 이미 알려진 정보, 재투여에 대한 반응 등의 범주로 나뉘어 있으며, 각 항목에 점수를 부과하여 총점을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총점의 해석은 각 점수에 따라 원인물질과 독성 간손상의 연관성을 평가하는데, 진단배제, 가능성 낮음(가능성 <25%), 가능성 있음(가능성 25-49%), 가능성 높음(가능성 50-74%), 매우 가능성 높음(가능성 75-95%) 또는 확정적(가능성 >95%)으로 결정됩니다.
약물의 개발 시점부터 독성 간손상의 자료가 축적된 상용약과 달리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이 독성 간손상의 원인인 경우에는 학술보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 RUCAM 척도가 실제보다 저평가되기 쉽습니다.


표. RUCAM(CIOMS) 척도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중독의 경우 특별한 해독제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독성 간손상은 해독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치료의 원칙은 최대한 빨리 의심되는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고, 동시에 보존적인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아주 심한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여 생명이 위독한 경우에는 간이식을 하기도 합니다.
독성 간손상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섭취하는 약물과 음식 등 외래물질이 모두 독성 간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늘 생각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간독성이 "전혀 없다"고 알려진 약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약물은 약효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약물의 간독성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우인데, 한약재와 건강기능식품은 간독성에 대한 정보 없이 유통되며, 민간요법은 간독성에 대한 정보의 필요성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 입니다.

독성 간손상은 다른 대부분의 간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증상이 있다하더라도 간질환에서만 나타나는 특별한 증상이 아닌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특이한 증상으로 알려진 황달이나 복수는 간손상이 아주 심해졌을 때에야 비로소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증상만으로 간손상을 알아차리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모든 약에는 약효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또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지 않는 약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야합니다.
의사들은 약물을 처방할 때 그 약물의 약효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지만, 약물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입니다. 특히, 독성 간손상이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고 알려진 약물을 처방할 때는 특히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결핵에 걸려 결핵약을 처방할 때는 결핵이 낫는지도 살펴보지만, 독성 간손상을 포함한 결핵약에 의한 부작용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봅니다. 또, 다른 예로 먹는 무좀약이나 신경정신 계통의 약물을 들 수 있습니다.
의사가 처방을 할 때는 그 약물이 꼭 필요한지, 그 약물의 투여가 현재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인지를 살피고, 부작용에 대한 위험이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약효보다 훨씬 적다고 판단할 때에 비로소 처방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쩔 수없이 원하지 않던 독성 간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갑상선기능이 항진되어 괴로워하는 젊은 여성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은 몇 가지 되지 않는데, 그 약물들은 모두 드물지만 독성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드물게 발생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처방을 하게 되고,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매년 몇 사람의 독성 간손상 환자가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게 됩니다.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 대표적 약물
네. 물론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외래물질 중 독이 아닌 것은 없다”는 사실을 고대의 의사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약과 독의 차이는 단지 그 양이 다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의사가 사용하는 약은 독성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한의사가 사용하는 한약은 자연에서 나온 것이므로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의사가 처방하는 약 중에서 자연으로부터 얻은 약은 아주 많습니다. 아편으로부터 진통제를 얻었고, 독화살에 묻혔던 독으로부터 강심제를 얻었으며, 주목 나무로부터는 항암제를 얻었습니다. 요즘에 유행하는 ‘보톡스 주사’도 복어의 독으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모두 자연으로부터 얻은 것이지만, 그 양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만, 각자의 체질에 따라 약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독이 되지 않는 양도 어떤 사람에게는 독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약효가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런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연구하는 학문을 유전체학(genomics)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약에 의한 독성 간손상이 많은 이유가 어쩌면, 한약이 정말로 독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한의사들이 “한약은 안전하다”는 잘못된 선전에 현혹되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독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물질은 약효도 전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녹즙, 민간요법에 의해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백선(봉삼), 개암풀 등 민간요법으로 인해 발생된 독성 간손상은 잘 알려져 있으며, 체중감량 목적으로 여러 가지 한약재를 복합하여 만든 중국산 건강기능식품에 의해 독성 간손상이 대량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지역에서도 민간요법으로 사용해 오던 개불알꽃(germa -nder)에 의한 대량 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한약재로 쓰이는 황금, 곽향, 개곽향 등은 이 개불알꽃과 가까운 근연종(近緣種)입니다.
또, 미국에서도 독성 간손상이 문제되어 중국산 마황(ma-huang)의 미국 내 사용금지 조치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만성 간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물 중 하나가 인진쑥(茵蔯蒿)입니다. 한국에서 일컫는 “인진쑥”은 더위지기(Artemisia iwayomogi)를 의미하고, 일본에서 일컫는 inchinkoto는 사철쑥(Artemisia capillaris)을 의미하며, 중국에서는 더위지기와 사철쑥을 모두 인진호(茵蔯蒿)라고 하는데, 이 인진쑥에 의한 독성 간손상 또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네. 안타깝게도 그런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미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서는 일반인에 비해 독성 간손상의 발생 빈도도 높고, 중한 합병증이 더 빈번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식들이 부모님의 간질환을 염려하여 병의 치료에 도움을 드리겠다는 좋은 뜻으로 사다드린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으로 오히려 간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우리나라의 관습이 외국에까지 알려져 재미동포를 많이 치료하는 미국 의사들조차 “한국계 미국인에게서 간질환이 악화되면 한약 등을 복용하지 않았는지 꼭 물어보아야한다”는 말을 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약을 선물”하는 위험하고 무지한 관습을 빨리 버려야겠습니다.


약을 선물하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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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