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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에 해당되는 글 3

  1. 2013.05.09 심박 조율기
  2. 2013.01.21 암환자의 보완대체요법
  3. 2012.09.10 독성 간손상
2013. 5. 9. 09:47

심박 조율기 건강생활2013. 5. 9. 09:47

최근 심장혈관 질환의 증가와 함께 부정맥 (不整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장은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사망하는 순간까지 전신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순환펌프입니다. 부정맥이란 심장의 맥박이 고르지 못한 리듬의 이상을 (rhythm disorder)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심장근육세포는 전기가 흘러야만 수축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순환펌프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전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맥박이 느리던지, 빠르던지, 불규칙한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부정맥, rhythm disorder 이라고 통칭합니다. 그러므로 부정맥에는 다양한 질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박 조율기는 주로 맥박이 너무 느려서 발생하는 서맥성 부정맥 치료에 사용되는 기구입니다. 정상적인 맥박수는 분당 60회에서 100회 사이에 들어갑니다. 물론 운동하거나 화가 났을 때는 분당 120회 이상으로도 맥박이 상승합니다. 또 휴식 중이거나 잘 때는 분당 50회까지도 떨어집니다. 그러나 맥박이 너무 느리게 되면 피로감을 느끼고 운동시 숨이 금방 차오르게 됩니다. 또 심하면 실신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기구가 심박 조율기인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심박 조율기를 서맥성 부정맥 뿐 아니라 심부전증 치료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심박 조율기는 가로 세로 4x4cm 정도의 납작한 금속성 기계입니다. 이 기계는 주로 어깨 피부밑에 수술적으로 삽입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때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코팅된 가느다란 전극을 혈관내로 넣어서 심장 근육에 위치시키게 됩니다. 심박 조율기는 심장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감지하여서 일정 setting 값보다 맥박이 느릴 경우에는 전기자극을 심장에 주게 됩니다. 그러면 전기자극을 받은 심장은 수축하게 되므로 심박동이 빨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심장근육은 전기가 흘러야만 수축력을 갖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기가 흐르지 않는 심장은 죽은 심장입니다. 또 편안히 쉴 때와 놀라서 쫓길 때의 심박수는 당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심장이 규칙적으로 힘차게 뛰면서도 상황에 따라서 생리적으로 적절한 맥박을 조정하기 위해서 조물주는 정교한 전기전도 체계를 심장내에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는 자동차의 엔진이 작동하기 위해서 점화 플러그에서 전기 스파크가 튀어야 폭발적인 힘이 나타나는 것과 흡사합니다.

심장의 전도체계

동방 결절은 심장에서 맥박을 만들어내는 발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심방 (심장의 보조펌프)과 큰 정맥혈관의 연결부위에 위치하며 생리적 환경에 따라 맥박의 속도를 조절합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 자율신경이 이 부위에 다량 분포하고 있습니다.
심장이 건강하고 힘차게 뛰기 위해서는 심장내의 혈액이 흐름이 원활해야 합니다. 이 튼튼한 근육펌프의 주 펌프 역할은 심실에서 하게 되며, 심방은 심실에 혈액을 채워주는 보조펌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주펌프인 심실은 보조펌프인 심방수축으로 심실을 충만시키는 동안 0.12~0.20초 가량 한박자 쉬었다가 힘찬 박동을 하게 됩니다. 이 한박자 쉬도록 시간차를 만들어주는 전도체계가 방실결절입니다. 방실결절은 심방과 심실의 중간, 심장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는 전도체계입니다. 동방결절에서 만들어진 전기 신호를 한박자 쉬고 심실쪽으로 전달 해 주는 전기고속도로의 휴게소와 같은 역할을 담당합니다.
방실결절에서 0.12~0.20초 동안 쉰 전기신호는 HIS 속이라는 전기 고속도로를 타고 매우 빠르게 심실 전체로 퍼지게 됩니다. 이는 마치 고속인터넷 전산망과 같아서 심실근육 구석구석까지 전도각, Purkinje 섬유를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 따라서 전도체계가 건전한 심장은 근육펌프 전체가 동시에 고르게 수축하게 되므로 힘차고 효율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킵니다. 반면 전도체계가 부실한 심장은 근육펌프의 일부는 먼저 수축하고 일부는 뒤늦게 수축하게 되므로 펌프기능이 떨어지고 그만큼 심장에는 부하가 가중되게 되는 것입니다.

동결절 기능부전은 심장의 발전기 기능을 하는 동결절 기능이 떨어져서 맥박이 느려지는 질환입니다. 크게 세가지 종류의 질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동결절의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이고, 둘째는 빈맥(빠른맥)으로 인해 동결절 기능이 억제 되면서 나타나는 빈맥-서맥 증후군, 셋째는 평상시에는 서맥(느린맥)이 심하지 않다가 운동시 맥박상승이 저하되어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모두 심박 조율기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동결절 기능부전의 일종인 빈맥서맥 증후군
빈맥-서맥 증후군이란 빈맥성 부정맥이 종료되는 순간 동결절에서 정상적인 맥박이 신속하게 형성되지 못하면서 10초 이상의 심정지가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가슴이 뛰다가 아찔하면서 심하면 실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박 조율기 치료 또는 빈맥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입니다.
방실블록은 방실결절의 기능장애로 동결절에서 만들어진 심박동이 심실로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심장의 주펌프인 심실이 작동을 못하게 되므로 심한 서맥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다고 심장이 아주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전쟁시 지휘부 명령이 하달되지 못하면 하급지휘관이 판단해서 명령을 내리듯이 심장에서도 방실결절 이하 부위의 전도체계에서 아주 느린 맥박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그 맥박수가 너무 느려서 정상적인 순환이 어렵기 때문에 심박 조율기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부전증이란 심장근육의 기능이 떨어져서 심장이 점차 늘어나고 동시에 펌프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을 일컫습니다. 심부전증에 대한 심박 조율기 치료는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신치료법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심부전증을 심박 조율기로 치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심실기능이 중등도 이하로 떨어져 있고, 상당한 호흡곤란이 동반되며, 심실 전도장애가 심전도 상에 나타나는 경우에만 그 효과가 있습니다. “심실 재동기화 치료”라고도 불리우는 심박 조율기 치료는,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을 20~30% 감소시키는 것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심박 조율기 치료를 요하는 심한 서맥성(느린맥) 부정맥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입니다. 동방결절이나 방실결절의 기능이 퇴행성 변화로 감소되면서 서맥(느린맥)이 나타납니다. 대개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갑자기 실신이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이런 분들은 감기약이나 소화제 같이 일반적으로는 서맥(느린맥)을 유발시키지 않는 약제에 의해서도 갑자기 맥이 느려져서 병원을 찾게 됩니다. 심박 조율기 환자가 고령층에 많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과 생활양식이 서구화 되면서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장의 전도체계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혔거나 손상을 받은 경우, 또 전도체계를 포함한 광범위한 심장근육손상이 동반된 심근 경색증에서도 심박 조율기 치료를 요하는 심한 서맥(느린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심장병의 마지막 단계는 심장근육의 기능이 떨어지고 심장이 늘어나는 심부전증으로 진행됩니다. 이때 심장 근육에 묻혀있는 심장 전도체계에도 손상을 받게 되고 심박 조율기 치료를 요하는 서맥(느린맥)이 유발됩니다. 특히 대동맥 판막에 석회화가 심한 퇴행성 대동맥 판막 질환 환자에서 방실블록과 같은 서맥성 부정맥이 잘 동반되는데, 이는 대동맥 판막 바로 아래 방실결절이 위치하고 있고 판막의 석회화가 방실결절에도 손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서맥(느린맥)성 부정맥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약물이나 식품입니다. 심장병 치료제, 한약, 감기약, 소화제, 진달래 술, 히말라야 꿀 등이 서맥(느린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건강식품 중에서도 갑자기 맥을 느리게 하는 것 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약물이나 식품이 대사되면 다시 맥박이 정상화 되기 때문에 심박 조율기까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에서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런 분들은 심장 전도체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시간이 지나면 결국 심한 서맥(느린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약물이나 식품에 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에 분포하는 자율신경은 동결절에서 만들어 지는 심장박동의 빠르고 느린 정도를 생리적인 상황에 맞도록 조절 해 줍니다. 그러나 전신적인 다른 이상, 예를 들어 수술을 받았다던가,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 탈수가 심한 경우, 심하게 놀란 경우 자율신경 반사작용에 의해 갑작스런 서맥(느린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신을 일으키기도 하며 이런 경우를 “심장신경성 실신”이라고 합니다. 자율신경 반사작용에 의한 서맥(느린맥)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심박 조율기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맥(느린맥)을 동반한 심한 자율신경계 반사작용으로 실신을 반복하는 경우 경우에 따라서는 심박 조율기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전해질 이상, 특히 신장기능이 나쁜 환자에서 전해질 균형이 깨어지면서 서맥(느린맥)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전해질 균형을 맞추어 주면 서맥(느린맥)이 교정이 되므로 심박 조율기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드물게는 심전도에서 완전방실블록이 증명되었음에도 전혀 증상이 없다고 병원을 찾아오는 젊은 분들이 있습니다. 대개는 선천성 방실블록으로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방실블록이 있던 환자입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서맥(느린맥)에 적응이 되어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맥이 느리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서 심장이 늘어나고 커지게 됩니다. 나이가 더 들면서 심부전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이 커져있는 환자에서는 심박 조율기 시술을 하는 것이 최근 추세입니다.

우선 맥박이 매우 느립니다. 맥박이 느리면 심장에서 혈액을 펌프질하는 순환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운이 없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찹니다. 가만히 있을 때는 호흡곤란이 덜 하지만 맥이 빠지면서 졸립니다. 간혹 증상이 심한 분들은 실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맥박이 3초 이상 쉬게 되면 실신의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실신하는 경우는 대부분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서, 자세를 바꿀 때, 뇌로 가는 혈액공급량이 감소되면서 발생합니다. 그러나 맥박이 회복되면 금방 깨어납니다.아주 드물게는 서맥(느린맥) 때문에 급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맥이 너무 느려서 정상적인 맥박이 나오지 않으면 심실근육 자체에서 맥박을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때 엇박자가 뛰면서 돌연사를 일으키는 악성 부정맥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부정맥 질환은 신체검사에서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있을 때 잠시 불규칙하거나 느리거나 빠른 맥박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 부정맥이 왔을 때 진찰을 받았다면 맥박이 매우 느린 현상을 맥박 촉지나 청진기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환자의 상당수가 한의원에서 진맥하다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스스로 증상이 있을 때 맥을 짚어보는 것도 중요한 진단방법 중 하나입니다. 맥박을 짚어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한의원에서 진맥하듯이 손목에서 맥박을 촉지 하는 방법입니다. 또 목의 양옆으로 지나가는 경동맥을 만져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맥박이 너무 느리거나 불규칙하면 일단 심전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전도 검사야 말로 부정맥 질환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진단법입니다. 부정맥 질환의 진단과 치료효과는 반드시 심전도로 증명되고 평가 되어야 합니다. 증상만으로 치료의 기준을 삼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심전도 찍을 때 부정맥이 잡히지 않으면 확진이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장시간 심전도를 모니터하는 특수 심전도 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홀터(Holter) 심전도 (활동 심전도)는 24시간 또는 48시간 동안 심전도를 차고 다니면서 맥박을 모니터링 하는 장치입니다. 사건기록 심전도 (Event Recorder)는 2주~1개월 동안 가지고 다니면서 증상이 있을 때 가슴에 휴대용 심전도를 갖다 대서 간이 심전도를 찍는 방법입니다. 기록된 심전도는 전화를 통해서 병원으로 전송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휴대폰으로 무선 전송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원인불명의 실신이 반복되는 환자에서는 앞 가슴 피부를 약 1cm 정도를 절개하고 삽입형 루프 리코더 (implantable loop recorder)를 피하에 심어주기도 합니다. 이 심전도는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이 약 1.5년 동안의 심전도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심한 서맥(느린맥)이 실신의 원인인 것이 밝혀지면 심박 조율기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특수 심전도
심박 조율기 삽입술은 대개 심전도 진단이 되면 시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간혹 심전도만으로 심박 조율기가 반드시 필요한지 구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다리면 다시 정상화되는 서맥(느린맥)이라면 불필요한 심박 조율기 시술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전기 생리 검사라는 특수 검사를 시행합니다. 사타구니의 정맥을 통해 직경 1 mm 정도의 가느다란 전극을 심장까지 삽입해서 심장 안에서 심전도를 찍는 방법으로 전도체계의 상태를 평가하는 가장 정밀한 검사입니다. 마취 없이 1시간 이내로 끝나는 안전한 검사입니다.


전기 생리 검사
부정맥 질환은 다른 심장질환의 진행에 따라 부가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심장 기능에 대한 검사는 부정맥에 대한 검사와 더불어 동시에 시행합니다. 심장의 구조와 펌프기능을 살펴보는 심초음파 검사, 운동능력과 관상동맥의 상태를 평가하는 운동부하 심전도 등이 포함됩니다. 또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전해질 이상, 갑상선 기능 이상, 자율신경계의 이상 등도 서맥(느린맥)성 부정맥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평가도 필요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심박 조율기를 필요로 하는 서맥(느린맥)성

심박 조율기 치료를 요하는 환자는 다양한 심장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노년층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심박 조율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그 기능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심박 조율기 시술 자체의 위험도 있었고 심박 조율기 시술 후에도 각종 합병증의 위험이 뒤따랐지만 최근에는 기계 자체도 작아지고 기능도 좋아져서 일상생활에 거의 불편이 없는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심박 조율기에는 전극의 개수가 1개 인 것부터 3개인 것 까지 심장 상태에 따라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전극이 1개 인 것은 동결절 부전만 있는 환자나 심방세동이란 다른 부정맥으로 인해 동결절 기능이 아예 상실된 환자에서 사용합니다. 전극이 2개 인 것은 방실블록이 있는 환자에서 심방과 심실의 수축 타이밍을 조절해 주기 위해 사용합니다. 또 전극은 하나이지만 두 개의 전극을 하나로 합쳐 놓은 타입도 있습니다. 전극이 3개인 심박 조율기는 심부전증이 있는 환자에서 사용됩니다. 따라서 전극의 개수가 많다고 좋은 심박 조율기가 아니고 심장의 상태에 따라 동반된 부정맥의 형태에 따라 그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맞춤형 심박 조율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심박 조율기는 말 그대로 기계이기 때문에 정해 놓은 맥박수로 전기자극을 주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운동시에는 맥박이 따라 올라가 주는 생리적인 심박동을 형성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나오는 심박 조율기는 운동시 근육 움직임이나 체온 변화 등을 감지하여 맥박수를 높여주는 기능도 추가되어 매우 똑똑한 심박 조율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또 심박 조율기 시술 환자에서 심방세동이란 골치아픈 부정맥이 동반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요사이는 이를 억제하는 기능까지 갖춘 심박 조율기도 등장하였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심박 조율기
빈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어 있으나 서맥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나마 개발되어 있는 약제는 모두 정맥 주사용이고 고용량을 투여할 경우 심각한 또 다른 부정맥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비가역적인 서맥성 부정맥에 대한 치료는 심박 조율기가 가장 효율적인 표준화된 치료법입니다.

일단 심박 조율기 시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되면 입원해서 시술을 받아야 합니다. 시술은 경험 있는 부정맥 전문의에게 받는 경우 대개 2시간 이내에 마치게 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입니다. 전신마취 없이 시행하며 입원기간은 2일에서 4일 정도입니다. 시술 직후부터 바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합병증 위험은 1% 미만이며 대부분 완전히 회복이 가능한 합병증입니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감염과 염증인데 시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심박 조율기를 도로 빼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감염 합병증 위험은 0.2%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시술 후 수일 동안은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시술 전에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알고 있어야 할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심박 조율기 배터리에도 수명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략 6년에서 10년 정도인데 심박 조율기에서 전기가 얼마만큼 나가는가에 따라 수명에 차이가 생깁니다. 심박 조율기 배터리가 떨어져 가면 재시술을 통해 이를 교체 해 주어야 하는데, 이때 혈관 안 쪽으로 심장까지 들어가 있는 전극은 그대로 두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합니다.
시술은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쇄골 2cm 정도 아래 4cm 정도의 절개를 하고 피부 밑에 심어줍니다. 오른손 잡이는 좌측 쇄골 밑에, 왼손 잡이는 우측 쇄골 밑에 삽입을 하게 됩니다. 심박 조율기 시술 부위를 철저하게 소독비누와 소독약으로 소독한 다음 국소마취제를 피부에 주사하고 시술을 시작합니다. 쇄골하정맥을 주사바늘로 찔러 유도철선을 삽입하고 정맥 안으로 심박 조율기의 전극을 삽입하게 됩니다. 삽입된 전극은 전기자극이 들어가게 될 심방 또는 심실의 근육에 고정합니다. 그 다음 심박 조율기 기계 (4x4 cm)가 들어갈 정도의 피하 공간을 박리하여 만든 다음, 전극과 심박 조율기를 연결하고 피하에 기계를 넣고 봉합을 합니다. 숙련된 부정맥 전문의가 시술 할 경우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되는 시술입니다.
심박 조율기의 시술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심박 조율기만 시술 해 놓고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서 불필요하게 배터리 소모가 많거나 또 다른 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심박 조율기의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기계도 오래 사용하면 낡아지기 때문이고, 둘째, 심장의 상태에 따라 그때 그때 프로그램을 변경해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체계적 정기적으로 심박 조율기를 관리해 주는 심박동기 클리닉이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심박동기 클리닉에서는 정기적으로 심박 조율기의 상태를 체크하여 프로그래밍을 해 줄 뿐 아니라 배터리 소모량과 잔여량을 측정해서 배터리 교환의 시기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심박 조율기의 프로그래밍은 심박 조율기를 삽입한 피부 위에 수신기를 올려놓고 진행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불편감은 전혀 없습니다. 심박동기 클리닉 방문 시기는 시술 직후에는 1개월, 3개월, 이후에는 6개월~1년 마다 스케쥴에 맞추어 정기 점검을 하게 되며, 이상 증상을 느낄 경우 언제든지 전화로 클리닉 방문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심박 조율기 시술을 하는 이유는 정상맥박을 되찾기 위함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시술 받은 쪽 팔의 움직임이나 운동 등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시술 받은 직후 수 주 동안은 상처가 충분히 아물고 심박 조율기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심한 팔운동을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간혹 골프와 같이 급격한 어깨 운동을 하다가 심박 조율기 전극이 쇄골과 늑골에 끼여서 손상을 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다소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박 조율기는 심박동수를 감지하고 또 전기자극을 주는 장치이므로 강한 전자기파에 다소 영향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상 생활에서 노출되는 약한 전자기파 등에 의해 오작동이 일어날 위험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고압선 바로 옆이라든가, 심박 조율기 주위에 수술을 받을 때 지혈용으로 사용되는 전기 소작기 등은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핸드폰 사용은 문제가 없지만 심박 조율기 시술을 받은 쪽 윗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어두고 다니는 것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항 검색대에서는 심박 조율기 시술을 받았다고 미리 이야기하면 줄을 설 필요 없이 express lane으로 통과하게 됩니다.
모든 심장질환의 말기에는 심장의 펌프기능이 저하되고 심장이 늘어나는 심부전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운동시 심한 호흡곤란이 동반되면서, 심실 전도 장애가 심전도에서 뚜렷하고, 심초음파에서 심장 펌프 기능이 현저히 감소된 경우 심장 재동기화 치료라고 불리 우는 심박 조율기 시술이 도움이 됩니다. 국내에서는 도입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아직 상용화 되지는 않은 첨단 치료이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심부전증 사망률을 20~30% 감소시킬 수 있는 치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의료보험 지급을 받을 수 있는 치료입니다. 시술 방법은 일반적인 심박 조율기 시술과 유사하지만 전극이 하나 더 삽입됩니다. 특히 추가되는 전극은 관상정맥 내에 위치 시켜야 하기 때문에 다소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시술법이고 시술 시간도 일반 심박 조율기 시술보다 1~2시간 더 걸립니다. 그러나 심장 재동기화 치료를 받았다고 모든 심부전 환자가 극적으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고 약 70%만이 치료의 효과를 뚜렷이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심장 질환 환자의 55% 가량이 급사의 형태로 사망하게 됩니다. 급사란 심장발작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이 경우 대부분이 심실세동이란 아주 빠른 부정맥으로 쓰러지게 되는데, 발생 직후 빨리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전기충격기 (제세동기)로 심장에 충격을 가하면 살아날 수 있지만 전기 충격 제세동이 늦어지면 사망하거나 소생하더라고 심각한 뇌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몸속에 제세동기를 미리 넣어놓는 치료가 있습니다. ‘체내형 제세동기’라고 불리 우는 이 장치는 심박동기와 거의 동일한 형태이며 같은 시술법으로 급사의 위험이 높은 환자의 피하에 삽입하게 됩니다. 심장질환 환자, 특히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대규모 임상 연구결과가 알려져 있습니다.

서맥(느린맥)성 부정맥이라고 모두 심박 조율기 시술을 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가역적인 원인이 있고 일시적으로 맥박이 느려진 상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비가역적인 원인에 의한 서맥이라면 심박 조율기 시술 이외에 다른 약물치료 등의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의료보험 공단에서 심박 조율기 시술의 지침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과잉진료의 위험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 통념상 고령인 환자가 시술을 받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례 나이가 들면 기운 없고 맥이 느린 것으로 치부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향은 노인의 경제력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박 조율기 시술은 의료보험의 지급을 받을 수 있고, 그다지 위험한 시술도 아니며, 성공적인 시술 후에는 삶의 질에 현저한 향상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평균연령이 80세를 육박하는 시점에서, 고령층이라도 심박 조율기가 필요한 환자라면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을 주저함 없이 권할 수 있겠습니다.
심박 조율기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맥박을 올려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하는 시술입니다. 당연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또 없어야 합니다. 간혹 시술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시술 부위 상처나 전극삽입 부위에 유착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시술받은 쪽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근육통으로 어깨운동을 통해서 해소가 가능합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하는 경우는 강력한 전자기파를 피해야 하고  병원에서 MRI를 찍을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심박 조율기의 수명은 6~9년 정도 됩니다. 맥박이 느린 환자일 수록 심박 조율기에서 전기자극이 많이 나가게 되므로 수명도 짧아집니다. 심박동기 클리닉에서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서 배터리의 수명을 예측할 수 있으며,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 가는 경우 입원해서 재시술을 통해 배터리를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심장으로 들어가 있는 전극은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추가 시술 없이 그대로 놓아두게 됩니다.
심박 조율기 시술 합병증은 1% 미만이며 기흉, 혈흉, 염증, 출혈, 기계적인 문제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완전 정상화가 가능한 합병증이지만, 감염이 동반된 염증은 심박 조율기 기계 자체를 모두 빼내고 재시술을 해야 합니다. 숙련된 부정맥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경우 감염성 합병증의 위험은 0.2% 이내입니다.시술 후에도 합병증의 위험은 있습니다. 시술 후 합병증의 대부분은 기계적인 문제입니다. 특히 쇄골과 늑골 사이로 전극을 삽입하기 때문에 전극에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계적인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심박동기 클리닉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심박 조율기 시술 후에는 아무것이나 잘 드셔도 됩니다. 특별히 제한하거나 좋은 음식은 없습니다. 그러나 고령의 환자에서는 동반된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심장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채소나 견과류는 심장에 좋은 음식입니다.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합니다.

심박 조율기 시술 후 2개월 사이가 가장 전기적으로 불안전한 기간이기 때문에 주의 깊은 관찰을 요합니다. 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심박동기 클리닉에서 점검을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심박 조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시술 전과 유사한 어지러움증, 전신 쇠약감, 운동시 호흡곤란과 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납니다. 또 시술 부위의 피부에 염증소견이 나타나거나 심박 조율기 기계에 손상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도 점검이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은 소견이 나타날 경우 심박동기 클리닉에 오셔서 점검을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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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3. 1. 21. 10:28

암환자의 보완대체요법 건강생활2013. 1. 21. 10:28

우리의 신체는 끊임없이 세포를 만들어 냄으로써 성장을 돕고, 낡은 세포를 대체하거나 손상 받은 세포들을 치료하게 됩니다. 하지만 때때로 이러한 과정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하고 세포가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상 증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통제 불가능한 성장은 비정상적인 혈액 세포를 만들어 내거나 종양이라고 불리는 덩어리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종양은 양성이거나 악성(암)일 수 있습니다. 양성 종양은 신체의 다른 부분이나 정상 범위를 넘어 퍼지지 않지만, 본래의 위치에서 계속 증식하게 되면 장기 주변을 압박하여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악성 종양은 암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처음 발생할 때는 주변 조직을 침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증식할수록 주변 조직을 침범하여 침윤암(invasive cancer)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를 원발성 암(primary cancer)이라고 부르며, 폐암, 위암과 같이 암이 처음 발생된 기관의 이름을 붙여 부르게 됩니다. 때때로 세포는 원발성 암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기관 및 뼈 조직에 침입하게 되는데, 새로운 장소에 도달한 뒤 계속 증식하여 다른 종양을 형성하면 이를 2차 암(secondary cancer) 혹은 전이(metastasis)라고 합니다.
따라서 암 치료 과정에는 암세포의 제거,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 및 전이 억제,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통제 능력을 정상화 혹은 증강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포함됩니다.
기존의 의학적 치료법은 암의 치료를 위해 암 전문의에게 널리 인정받아 시행되는 방법들로 전임상 연구 및 임상 연구 등의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고 표준화되는 치료법입니다. 의학적 치료의 주요 방법에는 수술, 방사선 요법, 항암화학요법, 호르몬 요법, 면역 요법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치료법들은 암세포를 몸에서 제거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나, 때때로 암 치료 대신 증상을 경감시키고 암의 확산을 늦추거나 멈추게 할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암의 유형과 위치, 퍼져 있는 단계와 공격성 정도, 암 환자의 나이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 개인별 특성에 따른 치료법의 위험도와 장점, 치료 부작용, 개인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치료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보완 요법에는 침술, 마사지, 향기 요법, 명상, 상담, 음악 치료, 꽃 치료, 영양, 한약, 약초?한방, 반사 요법 등이 있으며, 비침습적이고 부작용이 없다고 인정되는 요법들을 중심으로 기존 의학적 치료와 함께 사용되면서 점차 보조적 치료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대부분의 보완 요법들은 작용 원리, 안전성,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요법들의 가치를 측정하고 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및 임상 시험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보완 요법의 적용을 고려하는 경우 자격을 갖춘 전문가를 찾고, 요법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주치의 또는 전문 의료진과의 논의를 통하여 이러한 요법 사용 문제에 대한 찬반양론을 신중히 판단함으로써 사용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흔히 기존의 의학적 치료를 대신하여 사용되는 것을 대체 요법이라고 합니다. 대체 요법은 때때로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것이거나 비정통적인 치료법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요법들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작용 기전과 부작용이 알려져 있지 않으며 일부 요법들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암 환자들이 대체 요법을 선호하여 기존의 의학적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하는 경우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극단적인 대체 요법의 사용은 권고되지 않습니다.
통합 요법이란 일부 암 환자가 화학 요법 동안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이완 요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경우와 같이 환자의 마음, 신체, 정신을 모두 포함하여 적용하는 통합적인 의료를 의미합니다. 암 환자의 치료와 증상 완화를 위해 안전성이 확인된 일부 보완 대체 요법을 표준화된 의료적 치료와 함께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존의 의학적 치료법은 기존 지식 혹은 새로운 발견을 통하여 확인된 치료 가능성에 대하여 실험실 검사, 동물 실험의 전임상 연구와 많은 환자들이 참가하는 임상 시험 등 과학적 방법을 통해 검증된 방법으로, 사람에 대한 치료 효과는 물론 적용 가능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방법들입니다.또한 실제 적용 후에도 지속적인 부작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하여 보다 적합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장 강한 근거는 두 집단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진 임상 시험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한 집단에는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적용되고 다른 집단에는 기존의 치료법 혹은 위약(약물처럼 보이지만 치료와는 상관없는 성분을 지니는 안전한 물질)이 주어집니다. 이 임상 시험의 결과는 관련 전문가에 의해 평가된 후 의미 있는 결과임이 인정되는 경우 의학 저널에 발표됩니다.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가 기존의 치료법보다 더 좋고 대규모의 임상 시험 연구에서도 일관적이고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면 결국 상용화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한편, 보완 요법들은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되었고, 그 효과성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성립되었으며, 관련 지식은 입에서 입으로 세대에 걸쳐 전해져 왔습니다. 그러나 치료법의 작용 기전이 모두 알려져 있는 것은 아니며, 다만 치료법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오랜 신념을 근거로 활용하게 됩니다.
최근 전 세계에 걸쳐 보완 대체 요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일부 요법들의 임상적 효과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진행되고 있으며, 효과성이 인정되는 경우 실제 치료 기전에 대한 정밀한 과학적 검증 후에 적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완 대체 요법을 통한 치료는 실제로 치료 효과성 및 안전성 부분에 작용하는 많은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많은 경우 치료 과정 및 내용의 어떤 요인이 효과를 내는 데 구체적인 기여를 하는지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최근 정보 기술의 발달과 암 발생의 증가에 따라 암 치료와 관련 증상 완화를 위한 많은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으며, 과학적 근거 유무와는 상관없이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들이 등장하고 활용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사실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운 치료법’의 유혹에 자주 노출되고 그 유혹의 주요 목표 대상이 됩니다. 암과 싸워 이기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현재 진행 중인 의학적 치료에 진전이 없어 보이거나 치료법들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을 때는 주변인의 권고나 광고를 통하여 소개되는 보완 대체 요법의 시도를 고려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사항은 여러분이 어떤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기 전에 그 방법이 과학적 근거는 있는지, 침습적이거나 부작용이 있는 것은 아닌지, 기존의 의학적 치료법을 배제하거나 이에 반하지는 않는지 등을 점검해야 하며, 주치의 또는 전문 의료진과 상의한 후 보완 대체 요법의 적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완 대체 요법의 선택과 적용에 있어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휴식을 취하며 명상을 하는 심신요법, 건강식 등을 복용하는 식이요법 및 보조제, 마사지 등의 신체요법, 명상 등의 에너지 요법을 표현한 보완대체요법의 종류 삽화,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제공
심신요법은 마음이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심신요법은 감정과 정신에 영향을 주는 문제에 집중하도록 하는 요법입니다.상담과 논의를 통해 스트레스, 마음속의 걱정, 우울의 원인이 되는 문제를 인식하고, 이 문제를 이겨내거나 대처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긍정적인 감정 변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신체적으로도 편안한 상태가 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심신요법에는 명상, 바이오피드백, 아로마/향기 요법, 미술 치료, 요가, 웃음 치료, 음악 치료, 인지 행동 치료, 태극권 등이 있습니다.
적절한 심신요법이 암 환자나 회복 중인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신요법은 친구나 가족들은 도와줄 수 없었던 환자 자신의 감정을 살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통증, 불안, 낮은 자존감, 우울, 공포, 스트레스, 불면과 같은 암 환자의 심신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상이나 감정들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자신의 상황을 조절할 수 있는 자기 통제력을 강하게 합니다. 또한 긴장을 이완시켜 주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 줍니다. 일부 심신요법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명상, 예술, 음악, 기도 등의 행위를 통하여 근심, 걱정을 표출하거나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 즐거움, 안도감 혹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심신요법은 심각한 부작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요법 수행 중 혹은 후에 자신의 감정에 압도되기도 합니다.
식이요법 및 보조제 사용은 생물학적 작용에 근거를 둔 방법으로 신체 기능의 개선을 목적으로 음식, 약, 보충제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대부분의 영양 보조 식품과 약초 제품을 등을 포함하며, 식이요법도 이에 해당됩니다. 약물 요법은 대부분 먹는 것을 의미하며 일부 바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충적으로 영양 성분을 신체에 제공함으로써 신체가 좀 더 좋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대하는 것입니다.

암 환자를 위한 약초와 영양제에 관련하여 많은 연구가 있으나 명백히 효과가 입증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어떤 요법은 과학적으로 뒷받침할만한 연구는 아직 없었지만 상처 치료, 면역 체계, 소화기능 등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식이요법이나 보조제는 일부 사람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약초나 보조제를 사용할 때는 간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특히 암 환자가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식이요법을 병행하거나 보조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암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한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 식이요법이나 보조제의 사용 시 드물게는 간 손상, 면역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위장관 불편감, 어지러움 혹은 두통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부작용은 약물의 일부 특정 성분이나 농도에 대한 개인의 감수성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으며, 보통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치료법을 즉시 중단하거나 약물의 복용량을 줄임으로써 재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증세가 심한 경우 구급차를 부르거나 인근 병원 응급실로 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의사가 그 원인을 판정할 수 있도록 복용하던 약과 치료약을 모두 챙겨 가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약초 요법은 식물로부터 추출된 자연산 천연물질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항상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식물 자체에도 독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약초 성분이 항암 화학 치료제와 결합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방해해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과다 복용하거나 적절하지 못한 방법으로 복용하는 경우 약초 요법은 때때로 나쁜 결과를 초래 할 수 있습니다.
신체 요법은 신체의 일부 혹은 여러 부분을 접촉하고 누르거나, 문지르고 두드리는 등의 방법을 기초로 하는 요법입니다. 대표적인 신체 요법에는 마사지, 지압 등이 있으며, 이 요법은 치료사의 적절한 처치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신체 요법은 암 환자의 통증, 피로, 걱정, 우울, 메스꺼움을 감소시키며 수면, 신경 장애, 피로 등에 있어서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사가 여러분의 신체를 지나치게 자극하거나 무리를 주지 않은 한 신체 요법은 부작용의 위험도 낮고 편안히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무리를 가할 경우, 암이 전이된 부분의 뼈가 골절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가벼운 자극에도 치료 부위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법 중에는 무리하게 참지 마시고 그 때의 느낌을 즉각적으로 표현하여 과도하게 자극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에너지 요법은 신체가 치유와 건강관리에 필요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이 요법은 손에 에너지를 불어넣거나 에너지를 통과시킴으로써 신체에 압력을 가하거나 신체를 움직이게 하여 에너지의 흐름을 원활하게 합니다. 에너지 요법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기공이 있습니다. 대체로 매우 조용한 치료법으로 이는 여러분이 여러분의 에너지를 더 잘 의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눕고, 앉고, 서 있고, 걷는 동작 등을 통해 명상을 하게 됩니다.
적절한 에너지 요법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거나 좀 더 잘 조절하게 도우면서 일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운동의 형태로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법의 암이나 다른 질병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없습니다.
대부분이 느리고 신중한 움직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암 환자는 개인의 신체 기능에 맞게 강도 및 시간을 조절하여 무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병원의 치료를 중단하게 하거나 미뤄야 하는 요법은 주의해야 합니다.
터무니없는 비용을 요구하는 요법은 주의해야 합니다.가격은 치료의 형태, 재료, 강도와 양에 따라 다양합니다. 따라서 상담 비용 및 치료제 가격 비교를 위해 여러 곳의 비용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보완 요법을 사용할 것인지, 어떤 방법을 시도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병원에서 암 치료를 결정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사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진단받은 암과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하여 충분히 알아야 하며, 현재 받고 있는 모든 치료와 치료로 인한 부작용, 보완 대체 요법의 작용에 대해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또한 보완 대체 요법의 활용으로 인하여 암 치료에 나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합니다.과학적으로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대체 요법을 사용하기 위해 병원치료를 중단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은 절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부 요법들은 병원에서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임상심리사를 통한 심상 요법이나 영양사와의 영양 상담, 물리치료사에 의한 신체 요법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보완 대체 요법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신다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일부 의사, 간호사들은 여러분에게 이 분야에 대하여 조언을 해줄 수 없거나 보완 요법을 사용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은 의료진들이 여러분의 안전과 안녕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 여러분도 다른 치료법들의 장?단점을 비교해 볼 수 있게 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역시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외과의, 암 전문의 혹은 방사선사들이 특정 크림이나 약물을 사용하거나 신체의 어느 부위에 침을 맞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약초나 영양제 복용 사실을 여러분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은 부작용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의사와 간호사에게 알릴 때에는 보완 요법의 형태에 관한 요법가들의 직접적인 설명과 함께 요법가들이 여러분의 현재 상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의학적 치료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소견서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이 받게 될 암 치료법이 의학적 치료이든 보완 대체 요법이든 치료 과정을 선택할 권리는 여러분 자신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가까이에 있는 의료진들이 여러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주치의에게 해야 할 질문 목록 삽화,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제공
여러분이 전문가들과 상의하러 가기 전에 관련된 질문 목록을 정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또 보완 대체 요법 제공자(시술자)에게 받은 정보에 대해 주치의와도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보완 대체 요법가에게 해야 할 질문 목록 삽화,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제공
병원의 의사뿐만 아니라, 영양사, 약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의료진과 상의하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도 함께 의논하십시오.
미국암협회에서는 과학적인(임상) 연구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된 요법들에 한하여 그 효과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요법들이 모두 임상적으로 효과적이라고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근거들을 통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요법들을 제안하였습니다.각각의 요법들의 효과에 대한 근거는 심상 요법, 식이요법 및 보조제, 신체 요법, 에너지 요법들에 관한 요법별 설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각각의 요법들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를 종합해 본 결과, 일부 요법들은 다양한 암의 영향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의료진과 상의하여 사용하는 적절한 보완 대체 요법들은 대체로 안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과와 작용 기전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무리하게 요법을 사용하게 되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일부 사람들에게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부작용은 드문 경우이지만 만약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여러분의 보완 요법 전문가들과 상의하여 미리 알고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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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9. 10. 09:44

독성 간손상 질병정보2012. 9. 10. 09:44

간은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로부터 필요한 성분은 영양으로 공급하며, 필요하지 않은 성분과 해로운 성분은 분해하고 해독하는 우리 몸의 화학공장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다른 장기와 달리 간은 간동맥과 문맥 두 군데에서 혈액 공급을 받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으로서 알부민과 여러 혈장 단백의 합성, 혈당조절, 지질과 지단백의 합성, 내인성 또는 외인성 물질의 전환과 해독 등 우리 몸의 필수적인 생리적 작용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모든 약물은 효능이 있는 약이면서 또한 부작용이 있는 독이기도 합니다. 만일 우리가 섭취하는 어떤 외래물질(xenobiotics)이 효과가 없다면, 그것은 약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음식도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우리 몸에 이로운 물질이라 하더라도 부적절한 용량을 사용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독성 효과를 가져 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무리 균형 잡힌 식사라 할지라도 과도하면 병(예: 비만, 지방간, 당뇨, 고지혈증 등)을 유발하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로운 음식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해(예: 콩 알레르기 등)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양면성은 약 뿐 아니라 음식, 한약(medicinal herbs) 등 사람이 섭취하는 ‘모든 물질에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은 우리가 흡수하는 음식물과 약물의 대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므로, 약물과 음식물에 의해 간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약물과 음식물에 의한 독성 간손상은 무증상부터 급성 전격성 간염까지 다양한 임상 양상으로 나타나며, 단순한 혈액화학검사의 이상에서부터 간경변, 간종양에 이르기까지 예후도 매우 다양합니다. 독성 간손상은 환자, 의사, 정부 모두에게 어려움을 주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그 까닭은 첫째, 독성 간손상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지표가 없기 때문에,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나서 확률적인 원인평가를 하는 진단도구에 의해 판정 또는 평가를 해야 하므로 진단에 특별한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독성 간손상이 주로 대사성 특이반응으로 나타나므로, 같은 약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여도 어떤 사람에게는 독성 간손상이 나타나고, 어떤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나아가 한 개인에게서도 간손상의 발현 여부와 시간이 일정치 않기 때문입니다.


간의 역할

우리 몸에 들어오는 약물과 음식물이 우리가 원하는 약효성분과 영양성분으로서 작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간에서 대사전환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은 복잡한 화학 과정인데, 간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다거나, 간이 제대로 이 기능을 하지 못하면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독성간손상의 기전
독성 간손상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양이 많아지면, 누구에게서나 발생되는 직접 독소형 간손상과 같은 양이 들어오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발생하지 않는 과민 반응형 간손상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러나 심한 간 손상이 올 때에는 흔히 이 두 가지 기전이 함께 작용합니다.


독성간손상의 유형
우리나라에서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분류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 중 하나이며, 이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한의학(漢醫學)의 영향을 받아 온 동양 3개국 중 우리나라만이 한의학(韓醫學)을 별도의 의학으로 인정하는 독특한 의료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약의 조제도 한의사 뿐 아니라, 한약사, 약사에 의해서도 가능합니다. 나아가서 한약재의 많은 부분이 적절한 통제와 관리 없이 중국에서 다량 수입되어 한약재(韓약재)와 한약재(漢약재)가 혼재돼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민간요법이 성행하여 한약과 민간요법의 구분조차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외국과 다른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정들 때문에 독성 간손상의 원인이 (상용)약,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으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상용)약 중에서 독성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결핵약(아이나), 먹는 무좀약, 항생제, 전신마취제, 신경정신과 약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약물을 처방할 때는 독성 간손상의 발생 여부에 대해 세심한 관찰과 추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어떤 원인에 의해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지, 또 얼마나 발생하는지 그 실체를 알기 어려웠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도움을 받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년 동안 전국의 17개 대학병원에서 독성 간손상에 대한 전향적인 증례수집이 시행되었는데, 그 결과는 일반인의 인식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독성 간손상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한 총 371증례를 분석한 이 연구에서는 독성 간손상의 원인물질로 한약이 40.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상용약 27.2%, 건강기능식품 13.7%, 민간요법 10.8%, 복합원인 8.2% 순이었습니다.


독성간손상의 원인물질
이 연구에서 한약이 가장 흔한 독성 간손상의 원인이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처방전 확인이 불가능하여 구체적인 원인물질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한약이 가장 흔한 독성 간손상의 원인인 까닭이 한약 그 자체 때문인지, 한약의 오남용(제대로 교육되지 못한 사람에 의한 처방과 조제) 때문인지, 아니면 부적절하게 유통되고 있는 한약재 때문인지는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서양에서도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에 의한 독성 간손상의 발생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는 한약(Jin-Bu-Huan,Xiao-Chai-Hu-Tang), 개불알꽃(germander), 떡갈나무덤불(chaparral), 겨우살이(mistletoe), 골무꽃(skullcap), 용담(gentian), 컴프리, 허브차 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상용약 뿐만 아니라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 등은 모두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므로 이들을 사용할 때는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흔히 얘기하는데, 이는 간질환과 증상과의 관계를 잘 나타낸 말입니다. 간질환의 증상은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째, 간질환이 있어도 증상이 없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둘째, 증상이 있더라도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 간질환만의 특이한 증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며, 셋째, 일반적으로 간질환의 특이한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황달, 복수 등은 간질환이 많이 진행되어서야 비로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독성 간손상도 다른 간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간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

일반적인 간질환(또는 간손상)의 진단과 독성 간손상의 진단으로 나누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간질환또는 간손상)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하는 것은 AST(과거의 SGOT)나 ALT(과거의 SGPT)를 포함하는 ‘간기능검사’(혈액검사)입니다. 이 혈액검사의 해석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한두 가지 항목이 아니라 여러 항목을 함께 검사하여 전체적으로 해석하여야 하고, 둘째, 임상적인 맥락에서 이해하고 해석되어야 하며, 셋째, 어느 한 시점의 검사를 완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류의 위험이 크므로 여러 차례 검사하여 경과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간손상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 단 한 번의 검사가 아니라 여러 차례 추적검사를 하여 그 결과에 대한 적절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간기능검사의 주요 항목 : 간기능검사
독성 간손상은 다른 원인(예: 바이러스 간염)에 의한 간손상과 매우 유사하며, 한가지 약물에 의해 다양한 간손상이 초래되기도 하므로 원인물질과 간손상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은 상당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독성 간손상을 진단하는 일반적인 원칙은,
독성 간손상의 진단도구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RUCAM(또는 CIOMS) 척도는 국제의학회(CIOMS, Council for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Medical Sciences)가 주관하여 만든 독성 간손상의 원인 산정 도구입니다.
이 RUCAM 척도는 증상발현까지 시간, 경과, 위험인자, 동반투여약물, 약물 이외의 간손상 원인조사, 약물의 간독성에 대해 이미 알려진 정보, 재투여에 대한 반응 등의 범주로 나뉘어 있으며, 각 항목에 점수를 부과하여 총점을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총점의 해석은 각 점수에 따라 원인물질과 독성 간손상의 연관성을 평가하는데, 진단배제, 가능성 낮음(가능성 <25%), 가능성 있음(가능성 25-49%), 가능성 높음(가능성 50-74%), 매우 가능성 높음(가능성 75-95%) 또는 확정적(가능성 >95%)으로 결정됩니다.
약물의 개발 시점부터 독성 간손상의 자료가 축적된 상용약과 달리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이 독성 간손상의 원인인 경우에는 학술보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 RUCAM 척도가 실제보다 저평가되기 쉽습니다.


표. RUCAM(CIOMS) 척도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중독의 경우 특별한 해독제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독성 간손상은 해독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치료의 원칙은 최대한 빨리 의심되는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고, 동시에 보존적인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아주 심한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여 생명이 위독한 경우에는 간이식을 하기도 합니다.
독성 간손상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섭취하는 약물과 음식 등 외래물질이 모두 독성 간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늘 생각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간독성이 "전혀 없다"고 알려진 약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약물은 약효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약물의 간독성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우인데, 한약재와 건강기능식품은 간독성에 대한 정보 없이 유통되며, 민간요법은 간독성에 대한 정보의 필요성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 입니다.

독성 간손상은 다른 대부분의 간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증상이 있다하더라도 간질환에서만 나타나는 특별한 증상이 아닌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특이한 증상으로 알려진 황달이나 복수는 간손상이 아주 심해졌을 때에야 비로소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증상만으로 간손상을 알아차리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모든 약에는 약효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또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지 않는 약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야합니다.
의사들은 약물을 처방할 때 그 약물의 약효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지만, 약물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입니다. 특히, 독성 간손상이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고 알려진 약물을 처방할 때는 특히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결핵에 걸려 결핵약을 처방할 때는 결핵이 낫는지도 살펴보지만, 독성 간손상을 포함한 결핵약에 의한 부작용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봅니다. 또, 다른 예로 먹는 무좀약이나 신경정신 계통의 약물을 들 수 있습니다.
의사가 처방을 할 때는 그 약물이 꼭 필요한지, 그 약물의 투여가 현재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인지를 살피고, 부작용에 대한 위험이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약효보다 훨씬 적다고 판단할 때에 비로소 처방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쩔 수없이 원하지 않던 독성 간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갑상선기능이 항진되어 괴로워하는 젊은 여성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은 몇 가지 되지 않는데, 그 약물들은 모두 드물지만 독성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드물게 발생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처방을 하게 되고,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매년 몇 사람의 독성 간손상 환자가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게 됩니다.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 대표적 약물
네. 물론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외래물질 중 독이 아닌 것은 없다”는 사실을 고대의 의사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약과 독의 차이는 단지 그 양이 다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의사가 사용하는 약은 독성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한의사가 사용하는 한약은 자연에서 나온 것이므로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의사가 처방하는 약 중에서 자연으로부터 얻은 약은 아주 많습니다. 아편으로부터 진통제를 얻었고, 독화살에 묻혔던 독으로부터 강심제를 얻었으며, 주목 나무로부터는 항암제를 얻었습니다. 요즘에 유행하는 ‘보톡스 주사’도 복어의 독으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모두 자연으로부터 얻은 것이지만, 그 양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만, 각자의 체질에 따라 약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독이 되지 않는 양도 어떤 사람에게는 독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약효가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런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연구하는 학문을 유전체학(genomics)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약에 의한 독성 간손상이 많은 이유가 어쩌면, 한약이 정말로 독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한의사들이 “한약은 안전하다”는 잘못된 선전에 현혹되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독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물질은 약효도 전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녹즙, 민간요법에 의해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백선(봉삼), 개암풀 등 민간요법으로 인해 발생된 독성 간손상은 잘 알려져 있으며, 체중감량 목적으로 여러 가지 한약재를 복합하여 만든 중국산 건강기능식품에 의해 독성 간손상이 대량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지역에서도 민간요법으로 사용해 오던 개불알꽃(germa -nder)에 의한 대량 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한약재로 쓰이는 황금, 곽향, 개곽향 등은 이 개불알꽃과 가까운 근연종(近緣種)입니다.
또, 미국에서도 독성 간손상이 문제되어 중국산 마황(ma-huang)의 미국 내 사용금지 조치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만성 간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물 중 하나가 인진쑥(茵蔯蒿)입니다. 한국에서 일컫는 “인진쑥”은 더위지기(Artemisia iwayomogi)를 의미하고, 일본에서 일컫는 inchinkoto는 사철쑥(Artemisia capillaris)을 의미하며, 중국에서는 더위지기와 사철쑥을 모두 인진호(茵蔯蒿)라고 하는데, 이 인진쑥에 의한 독성 간손상 또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네. 안타깝게도 그런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미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서는 일반인에 비해 독성 간손상의 발생 빈도도 높고, 중한 합병증이 더 빈번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식들이 부모님의 간질환을 염려하여 병의 치료에 도움을 드리겠다는 좋은 뜻으로 사다드린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으로 오히려 간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우리나라의 관습이 외국에까지 알려져 재미동포를 많이 치료하는 미국 의사들조차 “한국계 미국인에게서 간질환이 악화되면 한약 등을 복용하지 않았는지 꼭 물어보아야한다”는 말을 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약을 선물”하는 위험하고 무지한 관습을 빨리 버려야겠습니다.


약을 선물하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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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