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일 수도 혹은 성병이 아닐 수도 있는 유레아플라즈마.
비임균성 요도염 중 발병률은 가장 높지만 아직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고 치료방법이 까다로워 전문의들조차 이 질병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인다.
여자는 유레아플라즈마를 정상 균주로 어느 정도 갖고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하면 많이 나오기도 한다.
유레아플라즈마뿐 아니라 모든 성 감염균은 여자에게 감염이 쉽지만 치료는 어렵다.
생식기 구조상 남자는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요도를 통해 균이 씻겨나갈 수 있는데, 여자는 질 내에 남기 쉽기 때문이다.
안쪽에 세균이 남아 있으면 골반염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이 생기는 등 병이 커질 가능성도 크다.
남성은 요도가 가늘고 길게 굽어져 있어 목욕탕 등에서 쉽게 감염되지 않으므로 성관계로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에 반해 여성은 질이 상대적으로 넓고 직선형이라 자연감염이 더 흔하고, 정상 균이 억누르고 있던 잡균이 과로나 과음으로 인해 정상 균이 약해지면 자연적으로 증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유레아플라즈마는 임질균이나 클라미디아 같이 세균이 침투하면 바로 증상을 보이는 게 아니라 대부분 수개월 전이나 1~2년 전부터 몸 안에 잠입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남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굉장히 늦게 나타나지만, 여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설령 증상이 보여도 단순한 질염이거나 외음부염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에 더 늦게 발견된다.
유레아플라즈마는 증상을 잘 따져야 한다.
균수가 많지 않고 발현 증상이 없다면 정상 균주로 보고 그냥 둬도 괜찮지만 소변을 볼 때 불편하거나 분비물, 작열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치료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불임, 습관성 유산 등의 원인이 된다.
최소 2주간의 항생제 복용으로 대략 80~90% 완치율을 보인다.
하지만 유레아플라즈마는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쉽게 획득하는 균이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재감염일 경우 치료가 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