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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술'에 해당되는 글 3

  1. 2018.10.15 자연유산
  2. 2013.09.02 만성 골수염
  3. 2012.11.29 자궁외 임신
2018. 10. 15. 13:02

자연유산 육아건강2018. 10. 15. 13:02

임신 초에 산모를 가장 괴롭히는 문제중의 하나는 바로 유산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특히 이전에 자연유산을 경험했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자연유산의 발생은 모든 산모의 10-20%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산의 대부분은 임신 13주 이전에 발생합니다.
유산을 일으키는 원인은 너무나 많지만 이중 가장 흔한 원인은 임신된 태아의 염색체 이상으로 전체 유산의 50-60%를 차지합니다.
즉 염색체 이상으로 제대로 자랄 수 없는 태아가 ‘적자생존’의 원리와 같은 임신 초에 유산된다는 것입니다.
그 밖의 원인으로는 산모가 특정 감염성 질환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입니다.
조절이 되지 않는 당뇨도 그런 예입니다.
또한 산모의 흡연이나 음주, 과량의 카페인 섭취, 방사선이나 독성물질에의 노출 등의 요인도 관련이 있으며 산모가 자궁 기형이나 면역질환 등을 가진 경우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번이나 두 번 자연유산이 되었다고 특별히 걱정하거나 임신을 기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정상적으로 다음에 임신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회 이상 연속해서 자연유산이 된 경우에는 (이를 ‘습관성유산’이라고 부릅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전문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연유산이 이루어질 때의 초기 증상은 질출혈과 하복부 통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질출혈이 있더라도 이중 반 수 이상은 다시 출혈이 멈추고 이상없이 임신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임신 초에 질출혈이 있다면 산부인과를 다니면서 꾸준히 진행 경과를 지켜보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자연유산이 된 경우에도 치료는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완전유산’이 이루어진 경우에는 자궁내 모든 조직이 이미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이므로 추가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유산 후에도 일부분이 남아 있는 ‘불완전유산’이나, 모든 조직이 유산된 채 남아있는 ‘계류유산’의 경우에는 소파술과 같은 방법으로 자궁내 조직을 제거해 주어야만 합니다.

:
Posted by 건강텔링
2013. 9. 2. 13:38

만성 골수염 질병정보2013. 9. 2. 13:38

팔 다리의 긴 뼈는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파이프처럼 생겼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단층 촬영(CT, computed tomography)이나 자기 공명 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으로 뼈의 단면을 촬영해 보면 외부는 피질골(皮質骨, cortical bone) 이라고 부르는 단단한 뼈가 둘러싸고 있고 내부는 터널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피질골의 표면은 섬유조직으로 된 단단한 막으로 싸여 있는데, 이를 골막(骨膜, periosteum)이라고 합니다. 갈비를 먹다 보면 마지막에 뼈를 감싸고 있는 단단한 막이 벗겨지는 것을 보았을 겁니다. 그게 바로 골막입니다. 터널 같은 공간은 골수강(骨髓腔)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골수강은 실제로는 텅 빈 공간은 아닙니다.

하지의 단면구조
미세한 뼈 조각 혹은 골소주(骨小柱, bone trabecula-뼈로 만들어진 작은 기둥이라는 뜻)들이 연결되어 마치 수세미 속과 같은 구조로 골수강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 연결된 뼈 조각 사이사이 공간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미세 혈관과 신경이 많이 지나가고 있고 혈액을 만드는 세포, 뼈를 만드는 세포, 지방 세포 등 여러 종류의 세포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골수강을 채우고 있는 부드러운 조직은 여러 세포와 미세 혈관 및 신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골수(骨髓, bone marrow)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를 해야 하느냐면 뼈의 구조를 알아야 골수염이 어디에 생기는 병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수의 구조
그러면 이제부터 골수염이 어떤 병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골수염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뼈와 골수에 세균(細菌, Bacteria)이 들어가서 뼈와 골수를 파괴하고 고름을 만드는 병입니다.

골수염은 최근 주거 및 생활 환경의 개선과 건강 증진으로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골수염은 증상의 발현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분류하며, 감염 기전에 따라 외인성, 혈행성으로 분류하며, 감염에 대한 개체의 반응에 따라 화농성 및 비화농성(과립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혈행성 감염은 뼈가 아닌 몸의 다른 부위에서 감염(호흡기 계통의 감염, 종기 등)이 먼저 발생한 후 혈관을 통해 균이 뼈로 옮겨와서 이차적으로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서, 주로 아이들에게서 발생합니다. 성장이 많이 일어나는 부위인 어깨(상완골 근위(부)), 엉덩이 주위(대퇴골 근위(부)), 무릎 주변(대퇴골 원위부 및 경골 근위(부))에 주로 발생합니다. 혈행성골수염은 흔치 않은 질환으로서, 열이 나고 감염이 있는 부위가 붓고 누르면 아픈 증세가 있습니다.
아주 초기에는 단순 방사선 사진(X-ray)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골수염이 의심되면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백혈구 수와 염증 반응(ESR, CRP) 유무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골수염이 있는 정확한 부위를 파악하고 골 파괴의 정도와 인접한 관절에도 감염이 침범했는지 등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자기 공명 영상(MRI)이나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임상 증상, 진찰 소견, 혈액 및 방사선 검사로 골수염이 의심이 되면 항생제를 투여하기 전에 채혈을 해서 균 배양 검사를 하고, 고름이 있으면 주사기로 뽑아서 역시 균 배양 검사를 합니다.


외상 후 만성 골수염은 개방성 골절의 후유증으로 흔히 발생합니다. 개방성 골절이란 골절 부위에 피부가 손상을 받아서 부러진 뼈의 일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골절 부위가 외부에 노출되면 수많은 세균들이 직접 골절 부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심한 개방성 골절에서는 찢어진 천 조각, 흙, 유리 조각 등 오염된 이물질이 손상 부위로 들어가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세균을 직접 손상된 부위에 집어넣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골절이 발생하고 어긋나면 뼈를 감싸고 있는 골막도 찢어지고 많은 미세 혈관도 끊어지게 되며 혈액 공급이 차단된 피부, 근육, 뼈 조각들은 생명력을 잃습니다. 죽은 피부와 근육 그리고 뼈 등은 골절 부위에 침투한 세균들이 증식하는 데 아주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세균들 입장에서 보면 살기 좋은 집에 먹을 것이 풍족한 환경이 제공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방성 골절은 치료 과정에서 감염이 쉽게 발생하고 만성화되어 만성 골수염을 잘 일으키는 것입니다. 당뇨가 있거나 스테로이드(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여 몸의 저항력이 감소한 환자들에게 개방성 골절이 발생하면 더욱더 감염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개방성 골절은 경골(脛骨, tibia 혹은 정강이 뼈)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정강이 부위가 사고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길을 건너다 자동차 범퍼에 다리를 부딪쳐 골절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인 상황입니다. 축구나 농구 등 격렬한 스포츠 도중 발생하는 골절도 정강이 부위를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경골에 개방성 골절이 발생하면 대퇴부(大腿部, 넓적다리)나 팔에 생긴 개방성 골절보다 감염의 위험과 이에 따른 만성 골수염의 발생 위험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 이유는 경골을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근육의 분포 때문입니다. 대퇴골(大腿骨)은 큰 근육으로 사방이 잘 둘러싸여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골 앞부분(정확하게 표현하면 경골의 전내측 면(前內側 面))은 골막 위에 근육이 붙어 있지 않고 피하 지방과 피부로 덮여 있습니다. 정강이를 한 번 만져 보면 앞쪽으로 딱딱한 부분이 만져질 것입니다. 그래서 골절이 발생할 때 피부가 손상되기도 쉽고, 피부가 손상되면 부러진 뼈의 끝이 쉽게 외부로 노출되는 개방성 골절이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로 경골에는 골절도 빈번하게 발생하며 개방성 골절도 잘 생깁니다.

좌측 하퇴부 경골의 개방성 골절/전내측 면의 상처를 통해 골절부위가 외부로 노출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수술을 통해 오염이 된 이물질을 제거하고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생명력을 잃은 괴사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골절 부위를 금속정이나 외고정 장치로 고정합니다. 피부의 결손이 생겨서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뼈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소독을 하고 거즈나 붕대로 감아 놓아도 외부 환경에 노출된 뼈는 수분을 잃게 되고 마르게 되며 감염의 위험이 점점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빨리 근육, 근막 및 피부 등의 이식을 통해 피부 결손을 복원하여 노출된 뼈를 혈액 순환이 잘 되는 건강한 피부 혹은 근육으로 덮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골은 앞서 설명한 대로 전내측면이 골막과 피부로만 덮여 있어 개방성 골절이 잘 발생합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개방성 골절은 감염과 골수염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경골의 골절 중에는 개방성 골절이 아닌데도 수술 후에 감염과 골수염이 잘 생기는 골절이 있습니다. 바로 고평부(高平部, plateau) 골절이라고 불리는 경골 근위(부) 관절 내 분쇄 골절과 필론(Pilon) 골절이라고 불리는 경골 원위(부)의 관절 내 분쇄 골절입니다.
고평부는 일반적으로 높은 산 위에 형성된 평탄한 지대를 말합니다. 경골의 맨 위 관절 부위를 평탄한 고원 지대에 비유하여 고평부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경골 근위(부) 관절면에 여러 조각이 난 분쇄 골절이 발생하면 이를 고에너지 고평부 골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평부의 분쇄 골절은 개방성 골절은 아니지만 수술 후 피부 괴사와 감염 그리고 골수염의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골절이 발생할 때 외부에서 단단한 뼈를 여러 조각으로 부서트릴 정도로 매우 강한 힘이 가해지며 이 강한 힘이 고평부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에도 전달되면서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이렇게 심한 외력에 의해 골절이 발생하면 피부에 상처가 없어도 경골 근위(부)(무릎 주위)가 많이 붓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포(물집)가 생기기도 합니다.

좌측은 좌측 경골 근위 고평부 골절의 3차원 입체 CT 사진/우측은 동일 환자의 무릎 주위가 많이 붓고 수포가 생긴 사진
그런데 경골 고평부 주변의 뼈( 골 근위(부)) 역시 경골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뼈의 전내측면이 피하지방과 피부로만 덮여 있어서 수술 후 피부괴사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우측 경골 근위부 골절의 일리자로프 고정술 후 발생한 골수염 사진
경골 원위(부) 관절면의 분쇄 골절(필론 골절)은 마치 경골 원위(부) 관절면이 절구에 넣고 빻은 것처럼 심하게 부서졌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이렇게 심한 외력에 의해 골절이 되면 피부에 상처가 없어도 경골 원위(부)(발목 관절 부위)가 많이 붓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포(물집)가 생기기도 합니다. 경골 원위(부) 역시 전내측면이 피하 지방과 피부로만 덮여 있어 수술할 때 이 부위의 피부를 절개하면 봉합이 되지 않거나 피부 괴사 및 감염 그리고 골수염의 위험이 높습니다.
관절면의 분쇄 골절 3차원 입체 CT 사진/발과 발목, 다리 전체가 심하게 부은 사진" />
좌측 경골 원위(부)
개방성 골절이나 경골의 관절 주위 골절(고평부, 경골 원위(부) 관절면의 골절인 필론 골절, 경골 근위(부) 및 원위(부)의 관절면을 포함하지 않은 부위의 분쇄 골절 등)에서 뼈를 고정하기 위해 외고정을 사용할 수 있으나 수개월씩 장기간 사용할 경우 외고정을 하기 위해 사용한 핀 주위에 감염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경골 고평부 골절 치료를 위해 사용한 외고정 장치 핀 주위로 심한 감염이 생겨 핀 주위에 발생한 고름을 관찰할 수 있는 사진
성인에서 골수염이 발생할 초기에는 그 부위가 아프고 붓고 열감이 있으며,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체온도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골수염이 만성화 되면 갑자기 고열이 나거나 붓고 아픈 급성 증상이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피부에 난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 고름이 새어 나오는데 양이 적어 아주 조금씩 거즈에 묻어 나오는 정도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항생제를 먹거나 주사하고 소독을 하면 고름이 멈추고 한동안 잠잠하다 다시 고름이 나오는 일이 반복되곤 합니다.

2년간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 좌측 경골의 골수염
이러한 경과를 보이는 이유는 감염으로 인해 죽은 괴사 조직을, 수술을 통해 완전히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항생제로 인해 세균의 활동력이 일시적으로 약화되어 겉으로는 치료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내부에는 감염의 뿌리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고름이 나오는 부위를 째고 식염수로 씻어내는 절개 배농(切開 排膿, incision and drainage) 수술이나 괴사된 감염 조직을 긁어내는 소파술(搔爬術, curettage)을 시행한 후에도 감염이 재발하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이 역시 감염된 조직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골수염은 “낫지 않는 병”이라는 인식이 있기도 하지만, 이후에 설명할 골수염의 치료 원칙에 따라 잘 치료하면 대부분의 골수염은 치료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대개 위에서 설명한 임상 증상과 경과 그리고 단순 방사선 검사(X-ray)를 통해 비교적 쉽게 내릴 수 있습니다. 고름이 나오는 경우에는 균 배양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배양 검사를 통해 원인 균을 확인하고, 원인 균을 사멸시킬 수 있는 항생제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단순 방사선 검사 이외에도 컴퓨터 단층 촬영(CT)이나 자기 공명 영상(MRI) 검사를 하게 되는데, 감염에 의해 죽은 뼈의 위치와 고름의 위치 등을 세밀하게 볼 수 있어서 수술할 때 제거해야 할 범위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컴퓨터 단층 촬영(CT) 단면 영상에서 피질골 내에 숨어 있는 괴사 조직(화살표)
골절 부위에 감염이 발생하고 만성 골수염으로 진행된 경우 골절 치유 과정에 많은 지장이 발생하므로 골절 치유 과정 자체가 중단된 상태인 불유합(不癒合, nonunion)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감염성 불유합(感染性 不癒合infected nonunion)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합니다.

좌측 경골의 고평부 골절을 일리자로프 외고정 장치로 장기간 치료한 후 발생한 감염성 불유합 사진
일반적으로 골절 후에 만성 골수염을 일으키는 것은 세균(細菌, bacteria)입니다. 그러므로 원인이 되는 세균을 모두 죽이는 것이 골수염을 치료하는 지름길입니다. 균을 죽이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바로 “항생제”입니다. 그래서 세균에 의한 감염이 발생하면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로 혈관에 투여하는 것입니다. 항생제를 복용하면 위장관으로 흡수되어 혈관으로 들어간 후에 혈액 순환의 경로를 따라 이동해 균이 있는 곳에 도달한 후 세균을 죽이게 됩니다. 항생제를 혈관에 주사하면 위장관으로 흡수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혈액 순환을 따라 균이 있는 곳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약으로 복용하는 것보다 더 빨리 강력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감염 치료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항생제를 고농도로 많이 투여할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항생제는 간과 콩팥(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양의 항생제를 투여하면 간과 콩팥에 손상을 주어서 심한 경우 환자의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통해 투여할 때는 균을 죽일 수 있는 최소한의 양을 투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혈관에 주사하면 간이나 콩팥에 손상을 주므로 투여 용량에 제한이 따릅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골수염이 있는 부위에 직접 투여하여 간과 콩팥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매우 높은 농도의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가루나 액체를 수술 중에 골수염 부위에 그냥 뿌려 놓으면 수술 부위에 흐르는 피에 쉽게 씻겨 나가기 때문에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골시멘트에 섞어서 작은 구슬처럼 만들고, 이 구슬들을 실에 꿰어 연결하면 마치 염주(念珠)처럼 보인다고 하여 항생제 염주(抗生劑 念珠)라고 부릅니다.

만성 골수염으로 괴사된 뼈를 제거(변연절제술)한 후 빈 공간에 항생제 염주를 넣은 사진
항생제 염주를 감염 부위에 넣어두면 시멘트에 섞여 있는 항생제가 서서히 배출되면서 골수염이 있는 부위에 정맥 주사로 투여하는 것보다 많게는 150배 정도의 고농도로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염주의 장점은 매우 높은 농도의 항생제를 투여하지만 간이나 콩팥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항생제가 다 배출되고 남은 골시멘트는 이물질이므로 장기간 몸속에 넣어두면 이물 반응을 유발하고 살아남은 균들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도록 하는 문제를 유발합니다. 그래서 보통 항생제 염주는 3주 내에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거를 위해서는 봉합한 피부를 다시 절개해야 하는 수술이 필요한데, 이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뼈 속에서 흡수되는 골시멘트가 개발되어 흡수성 골 시멘트에 항생제를 섞어 염주를 만들어 넣어두면 항생제를 배출하고, 염주는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되어 없어지므로 제거를 위해 또 한 번의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일반 골시멘트에 비해 6-7배에 달하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보험도 인정이 되지 않아 사용에 많은 제한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세균을 죽이는 역할은 항생제가 합니다. 그래서 골수염을 포함한 모든 세균 감염의 치료에 항생제가 반드시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골수염에서 항생제를 계속 투여해도 잘 낫지 않고, 골수염> 치료를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균은 뼈와 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과 근육 등 모든 조직을 파괴하며 정상적인 혈액 공급을 차단합니다. 그 결과로 뼈를 포함한 모든 조직이 죽게(괴사, 壞死, necrosis) 됩니다. 이렇게 죽은 조직에는 수없이 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는데, 외부에서 항생제를 투여해도 죽은 조직에는 혈액 공급이 되지 않으므로 그곳에 숨어 있는 세균들은 잘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통해 죽은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며, 이런 수술을 변연절제술(debridement)이라고 합니다.

경골 근위부 감염성 불유합 환자의 컴퓨터 단층 촬영(CT) 영상과 변연절제술 후 결손 부위에 항생제 염주가 삽입된 사진. 변연절제술 과정 및 제거한 조직들( 괴사된 뼈와 근육)
그런데 수술로 죽은 조직을 다 제거하면 될 텐데 수술 후에도 왜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균은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현미경으로 수백 배 확대해서 보아야 균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균의 숫자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수백만 또는 수천만의 균이, 감염이 발생한 뼈와 주변의 근육 틈새에 파고들어 숨어 있습니다. 또한 변연절제술이 광범위하게 될수록 뼈, 근육 및 피부에 결손이 생기고 이러한 결손을 복원하기 위해 또다시 큰 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정형외과 의사라도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데는 항상 주저함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의사가 나름대로 철저하게 괴사 조직을 제거한다고 해도 균들 중 일부는 남아 있게 됩니다.
만일 수술을 통해 감염된 괴사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하려고 한다면 유일한 방법은 감염 부위를 포함해서 팔, 다리를 절단하는 것입니다. 아주 드물게 뼈 전체에 심한 감염이 장기간 계속되고 골수염이 있는 팔 혹은 다리의 기능 자체가 많이 소실되어 감염을 치료하더라도 기능적이지 못하다면 절단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골수염 치료를 위해 무분별하게 다리를 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변연절제술 후에 결손 부위에 항생제 염주를 넣고, 또 정맥 주사를 통해 항생제를 투여해서 남아 있는 균들을 죽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변연절제술을 반복해서 몇 차례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감염이 있는 곳에 골절 고정을 위해 사용된 금속판이나 금속정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균은 금속에 달라붙은 후에 글리코칼릭스(glycocalyx)라고 하는 특수한 물질을 분비하여 바이오필름(biofilm)이라고 불리는 보호막을 형성합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투여해도 바이오필름 속에 숨어 있는 균은 잘 죽지 않습니다. 또한 금속판이나 금속정이 있으면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데 방해가 되어 변연절제술을 효과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감염 부위의 금속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제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변연절제술을 통해 감염이 조절되고 나면 불유합의 치료나 골 결손을 복원하기 위해 다시 금속을 넣어서 고정할 수 있습니다.
변연절제술 후에는 대부분 크고 작은 정도의 조직 결손(缺損, defect)이 발생합니다. 이는 크게 연부 조직(주로 근육과 피부) 결손과 골 결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경골의 전내측면은 근육으로 덮여있지 않아 개방성 골절이 쉽게 발생하고, 피부에 결손이 생기면 뼈가 노출되어 감염의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만성 골수염이 진행되면 뼈와 근육 그리고 피부도 파괴하는데, 이로 인해 특히 경골의 전내측면 피부에 손상이 잘 생깁니다. 고름이 오랫 동안 배출된 주변에는 피하 지방층이 없어지고 딱딱한 뼈 위에 얇은 피부만 살짝 덮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괴사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약해진 피부를 절개하면 봉합도 잘 되지 않고 약해진 피부 자체가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그 아래 뼈가 노출되고 다시 감염이 지속되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약해진 피부로 덮인 부위는 피판술 등을 이용하여 건강한 피부나 근육으로 잘 덮어 주는 것이 골수염 치료를 성공시키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골수염으로 피부가 손상되고 괴사된 뼈가 노출된 사진. 변연절제술 후 광범위한 연부 조직 결손을 근육을 이용한 피판술로 복원한 사진
괴사 조직 제거 후 발생한 골 결손은 그 크기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복원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방법은 뼈 이식 수술입니다. 뼈 이식은 크기가 크지 않은 골 결손을 복원하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자신의 뼈를 다른 곳(주로 골반뼈)에서 떼어서 이식하는 자가골 이식술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자가골 이식은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뼈를 떼어낸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고, 얻을 수 있는 뼈의 양에 제한이 있고, 또 감염 등 각종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증받은 다른 사람의 뼈를 사용하는 동종골 이식술을 할 수도 있는데, 자기 뼈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변연절제술 후 생긴 골 결손. 감염이 치유된 후 골이식을 시행한 사진/ 이식한 골로 유합된 방사선 사진
결손의 크기가 커서 뼈 이식 수술로 골유합을 얻기 어려운 뼈의 중간 부위가 통째로 없어진 형태의 분절 결손(分節 缺損, segmental defect)은 골 이동술(骨 移動術, bone transport)이 많이 사용됩니다. 골 이동술은 키를 늘이는 수술 원리와 방법을 응용한 것으로, 원래는 일리자로프(Ilizarov, 골연장술의 원리 및 외고정 장치를 개발한 러시아의 정형외과 의사) 외고정 장치를 사용합니다. 기본적인 원리는 뼈에 골절을 만든 후(절골술, 切骨術, osteotomy) 외고정 장치로 고정하고 하루 1mm씩 4회에 나눠서 서서히 골절 부위를 늘려 나가면 늘어난 부위에 저절로 뼈가 생기는 것입니다. 골 이동술은 10cm가 넘는 골 결손도 복원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방법입니다. 의사들은 변연절제술을 할 때 괴사 조직을 제거함으로써 발생할 커다란 골 결손의 복원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지난 십여 년 간골수염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습니다.
원위(부)에서 절골술을 시행하고 골 이동술로 결손을 복원한 증례. 근위(부)에 뼈가 만난 자리에는 골이식 수술이 필요" />
경골 근위 간부의 결손을 치료하기 위해
물론 골 이동술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환자는 오랜 치료 기간 동안 외고정 장치를 착용해야 하므로 일상생활에 매우 많은 제한을 받습니다. 샤워를 하기도 어렵고 잠을 잘 때조차도 편하질 않습니다. 예를 들어, 10cm의 골 결손이 있는 환자를 골 이동술로 치료하려면 하루에 1mm씩 이동하므로 100일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동이 다 끝났다고 바로 외고정 장치를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동한 부위에 뼈가 생기고 단단해져서 외고정 장치를 제거하기까지는 보통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의 두 배 정도가 더 소요됩니다. 그래서 200일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약 300일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뼈가 단단해지는 기간이 좀 더 길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럴 때는 외고정 장치의 착용기간이 1년을 넘기도 합니다.
외고정 장치의 착용기간이 길어지면 단순히 불편한 것을 넘어서 핀 주위에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핀을 다시 삽입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생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금속정이나 금속판을 먼저 고정하고 외고정 장치로 이동술을 시행한 후, 이동이 끝나면 이동한 골편에 나사못을 삽입하고 외고정 장치를 제거하는 수술 방법(transport over nail or plate)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외고정 장치 착용 기간을 약 1/3로 줄일 수 있어서 환자의 고통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 방법이 어렵고 감염이 있던 곳에 다시 금속을 넣는 부담을 감수해야 하므로골수염> 치료에 경험이 많고 숙련된 정형외과 의사의 시술이 필요합니다.

경골 간부의 골수염으로 변연절제술 후 약 8cm의 골 결손이 발생한 환자의 치료
금속정으로 고정하고 근위부에 절골술을 시행한 후 작은 외고정 장치를 설치합니다. 절골술을 하고 일주일 지난 다음에 외고정 장치를 이용해서 뼈를 이동합니다. 뼈를 이동하는 데는 약 3개월(90일)이 걸렸습니다. 이동이 끝난 다음 금속판을 고정하고 이동한 뼈가 만난 부분에는 뼈 이식수술을 했습니다. 그리고 외고정 장치는 제거했습니다. 이후에도 뼈가 완전히 단단해지기까지는 약 9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골 결손의 복원에는 모두 12개월이 걸렸습니다. 전통적인 일리자로프 외고정 방법을 사용했더라면 12개월간 외고정 장치를 착용해야 했겠지만, 금속정을 삽입하고 골이동술을 시행하여 외고정 장치 착용기간을 3개월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감염에 의해 죽은 조직의 철저한 제거, 피판을 이용한 연부 조직 결손의 복원, 배양 검사를 통한 원인균의 규명 및 그에 맞는 항생제의 정맥 또는 국소 투여(항생제 염주), 골 이동 수술을 이용한 골 결손의 복원 등 중요한 원칙에 따라 잘 치료하면 비교적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치료 과정이 복잡하고,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하며, 특히 금속정이나 금속판을 고정한 골 이동술은 수술 술기가 어려워 만성 골수염 치료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담배를 피면 골수염이 있는 부위에 혈액 순환이 저하되므로 항생제가 전달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러므로 골수염 치료 과정에서 담배는 꼭 끊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 환자들은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위해 피부를 절개한 곳들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고정 장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당뇨가 없는 환자들에 비해 외고정의 기간이 길지 않아도 핀 주위에 심한 감염이 잘 생겨서 치료를 어렵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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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11. 29. 09:24

자궁외 임신 질병정보2012. 11. 29. 09:24

자궁외 임신이란 수정란이 자궁이 아닌 다른 곳에 착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상적으로 난자와 정자의 수정은 난관에서 일어납니다.
이때 생기는 수정란은 난관을 지나 3일 내지 4일 후에 자궁으로 도달합니다. 그러나 난관이 막혔다거나 손상된 상태에서는 수정란이 자궁으로 이동할 수가 없어서 난관에 착상하는 경우가 생기는 데 많은 자궁외 임신이 이러한 기전으로 생깁니다.
자궁외 임신의 개념
전체 자궁외 임신의 95%는 난관에 착상이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난관은 수정란이 자라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닙니다. 난관은 매우 좁고 벽이 얇기 때문에, 임신된 수정란은 나팔관이 파열되기 전 호두 크기 정도로 밖에 성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월경을 거르고 수 주 후에 난관이 파열되거나 출혈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것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러나 자궁외 임신은 난관뿐만 아니라 자궁 경부, 난소, 또는 복강 내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복강 내 임신은 매우 드물고 진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경과할 수도 있지만, 이 때 개복술로 태아를 분만하면 살릴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임신을 시도해 온 여성이 자궁외 임신으로 진단되었을 때 흔히 묻는 질문 중에 하나는 난관에 착상한 태아를 자궁으로 옮기면 정상적인 임신이 가능한가 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의학 수준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은 전체 임신의 1∼2%를 차지하며 대개 25세-34세 여성들 사이에서 일어나며,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은 자궁 바깥에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고 결국 종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파열은 임신 초반기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난관의 파열은 복부내 심각한 출혈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난관 임신은 진단되는 즉시 임신을 종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자궁외 임신은 진단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임신 초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의사가 자궁외 임신을 의심한다면, 여러분들을 치료하기에 앞서서 다른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제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는 다음에 따르는 해답이 필요합니다.

이전에 자궁외 임신의 병력이 있었던 여성은 다음에도 자궁외 임신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궁외 임신 중 50%는 난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입니다. 난관의 이상은 임질균, 클라미디아, 기타 성전파 질환에 의한 골반 감염이 흔한 원인이지만 자궁내막증, 맹장염, 이전의 골반 수술이나 특정 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피임을 위한 난관 결찰술이나, 난관 결찰을 다시 복원하는 수술 등, 난관에 행한 모든 종류의 수술은 자궁외 임신의 확률을 증가시킵니다. 배란 촉진제를 이용한 시험관 아기법으로 임신한 여성도 자궁외 임신을 하게 될 확률이 약간 높습니다. 때로는 자궁외 임신의 원인에 대해서 뚜렷이 설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궁외 임신을 한번 경험한 여성은 다음에도 자궁외 임신의 위험이 크다는 것은 분명하므로 다음에 임신을 한 경우나 월경을 거른 경우에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자궁외 임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특정 상태에 있는 여성들에게 생기기 쉬운데, 비정상적인 난관은 수정란이 자궁으로의 이동을 어렵게 합니다. 다음에 열거되는 것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때때로 여성들은 피임을 한 상태에서도 임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난관수술, 자궁내 장치, 또는 피임기구를 사용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임신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런 피임방법들이 실패한다면, 자궁외 임신의 위험은 높아집니다.

월경이 예정보다 늦거나 월경주기가 아닌 때 출혈이 보인다면 자궁외 임신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임신이 확진된 후 인체 융모 성성 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otropin, hCG) 수치가 비정상적이거나 불규칙한 출혈이 일어난다면 이것도 자궁외 임신임을 암시하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임신이 되었다고 판단한 여성이 골반부외나 아랫부분의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야 합니다. 통증이 가라앉거나 완전히 멈추더라도 말입니다. 자궁외 임신이 초음파로 진단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자궁외임신이 임신 6주에서 8주째가 될 때까지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궁외 임신의 진단이 의심되는 환자가 골반부위의 통증과 압통, 불규칙한 질출혈, 내부 출혈의 증후 등을 보인다면 이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이며 수술을 하여 임신을 빨리 제거하고 출혈을 수습해야 합니다. 다행히 점점 임신 초기에 자궁외 임신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응급상황이 되기 전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은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가 점점 정확해졌기 때문입니다.
자궁외 임신의 증상은 무척 미묘하여 산부인과 전문의도 초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대체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궁외 임신의 90%는 통증을 동반합니다. 주로 아랫배가 아프고 그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나팔관이 파열되기 전에도 통증은 생깁니다. 통증의 양상은 일정하지 않고 배꼽 아래 자궁을 중심으로 해서 왼쪽 혹은 오른쪽에, 또는 양쪽 모두에 통증이 옵니다. 복강 내에 출혈이 생기면 복벽과 횡경막 부분을 자극하게 되어 복통과 어깨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월경이 없어진 후 다시 출혈이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월경이 불규칙한 여성은 간혹 질출혈이 있을 때 자궁외 임신에 의한 출혈임에도 이를 월경으로 잘못 생각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월경을 거르고 한 달 이내에 자궁외 임신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25%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궁외 임신에 의한 자궁 출혈은 정상 월경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정상 월경인 경우엔 색깔이 빨갛고 선명하나, 자궁외 임신의 출혈은 흑갈색을 띠며 출혈량도 적으며 계속해서 흐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절박유산, 불완전 유산 때에도 자궁외 임신과 같은 양상의 자궁 출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자궁외 임신으로 나팔관이 파열되면 출혈이 계속되므로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수도 빨라집니다. 출혈로 인한 빈혈이 생기고 복강내 출혈로 인하여 아랫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면서 골반 내에 심한 통증이 생깁니다.
그 외 자궁외 임신에서는 때때로 유방의 압통, 구역질 등과 같이 정상 임신에서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임신일 가능성이 있는데 가정에서 하는 임신 반응 검사가 음성이라 할지라도 의사를 찾아가야 합니다. 가정에서 하는 검사는 임신의 가장 초기에 임신을 알아내기에는 덜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궁외 임신은 대부분 경고 없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나 출혈이 있을 때 즉시 의사에게 문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더라도 문의해야 합니다.

자궁외 임신을 조기에 진단하는 검사에는 혈중 인체 융모 성선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tropin, hCG)과 프로제스테론 수치 검사, 복강경술, 소파술 등이 있습니다.
이 호르몬은 임신을 했을 때 나타나며 태아가 성장하면서 증가하게 됩니다. 정상 임신에서는 hCG 호르몬이 태반에서 분비되어 46시간마다 두 배로 증가합니다. 만일 증가하는 속도가 비정상이라면 태아가 건강하지 못하다거나, 유산, 또는 자궁외 임신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확실한 진단을 내리기 전에 hCG 검사를 반복해야 합니다.
프로제스테론 수치는 임신의 가장 초기에 증가합니다. 이 호르몬의 수치가 낮다는 것은 자궁 외 임신이나 유산의 증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제스테론 수치만으로 태아의 위치나 생존 여부를 알 수는 없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임신 초반기에 자궁내 임신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만약 자궁내에서 임신이 확인된다면 자궁외 임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만약, 자궁 내에서 임신을 확인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임신 초반이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초음파 검사를 일주일이나 그 이후에 다시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난관 임신은 종종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질식 초음파는 이런 목적에서 복부 초음파보다 훨씬 예민합니다. 또한 초음파로 복부 내에 액체나 혈액이 있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자궁외 임신 시에 출혈이 있는 경우를 진단 내릴 수 있습니다. hCG와 프로제스테론 검사,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면 복강경술이나 소파술을 하지 않고서도 자궁외 임신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복강경술도 자궁외 임신의 진단을 위해 자주 사용됩니다. 때로는 복강경술로 자궁외 임신의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복강경이라고 하는 작은 망원경을 배꼽 근처의 절개부를 통해 복강 내에 삽입하는데, 필요하면 의사는 복강경이나 골반 윗 부분의 작은 절개부를 통해 특수한 기구를 넣어 자궁외 임신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의 진단
혈액 검사 수치와 초음파 결과로 태아가 살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자궁의 내벽을 조심스럽게 긁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소파술이라고 하며 수술실에서 전신마취를 하고 시행하거나 외래에서 시행합니다. 자궁에서 떼어낸 조직은 조심스럽게 검사합니다. 임신한 조직이 발견된다면 자궁외 임신일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임신한 조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자궁외 임신이 아닌지 더 진찰을 해 봐야 합니다.

오랫동안 난관에 생긴 자궁외 임신의 치료는 복강경으로 손상된 난관을 제거하고, 때로는 근처의 난소까지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난관과 난소를 보존할 수 있습니다.
난관 절개술은 자궁외임신을 포함하고 있는난관을 보존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난관을 열고 임신 조직만 떼어내는 방법이며 이후에 난관은 서서히 스스로 치유됩니다. 난관 절개술의 단점은 임신 조직이 남아서 계속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약 5∼15% 정도이며, 이때에는 난관을 제거하거나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라는 약제를 처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난관 절제술을 시행하는 수도 있습니다. 이때에는 자궁외 임신을 포함하고 있는 난관의 일부만 제거합니다. 제거한 부위가 짧다면 난관은 미세 수술이라는 기법으로 다시 이을 수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의 수술적 치료
난관이 매우 심하게 손상되었다는 것은 자궁외 임신의 조직이 거대하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빨리 수술로 제거해야 합니다.
이때에는 앞으로의 임신이 문제가 아니므로 완전난관 절제술이나 난관난소절제술( 난관과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의 드문 종류인 자궁 경부 임신의 경우에는 대개 자궁 절제술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는 수직 또는 수평 방향으로 서너 인치 정도 절개를 해야하는 개복술이 산부인과 수술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수술 후에 환자들은 2일에서 5일 정도 입원해야 했으며, 직장에서의 근무는 2주나 6주 후에나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개복술로 행해지던 많은 수술들이 복강경술로 가능합니다. 복강경술은 개복술보다 훨씬 작은 절개부를 서너 개 가하는 것입니다. 이때 절개부의 크기는 0.5-1cm 정도입니다. 복강경술 후에는 환자들이 수술 후 바로 퇴원할 수 있으며, 훨씬 회복이 빠르므로 3일에서 6일 후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복강경술의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모든 수술이 이 방법으로 행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부 출혈 같은 응급상황에는 개복수술을 해야 하며, 때로는 어떤 수술은 복강경술로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수술도 있습니다. 또한 복강경술이 개복술 만큼 결과가 좋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의사와 상담하여 수술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자궁외 임신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었습니다. 자궁외 임신을 조기에 진단하게 되면서 수술을 하지 않고도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라고 불리는 약제를 자궁외 임신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데, 원래 이 약은 태반으로부터 기원한 암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항암제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약이 자궁외 임신 조직을 파괴하고 인체 내로 흡수시키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메토트렉세이트는 근육내로 한번 주사하거나 수일 동안 여러 번에 나누어 주사 또는 복용하는데, 상당수의 자궁외 임신이 메토트렉세이트 치료로 성공적으로 치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이나 신장에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치료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메토트렉세이트에 대해 알려진 장기적인 부작용은 없습니다. 다만 단기적인 부작용으로, 일시적인 구강 또는 소화기의 궤양이 생기거나, 간기능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메토트렉세이트는 태양광선에 과민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태양에 노출을 피해야 합니다. 태양에 노출되면 화상을 쉽게 입을 수 있으며, 드물게는 폐렴과 혈소판 생성부전이 생길 수 있는데 혈소판 부전은 치료 후 약 2주 후에 지혈장애가 생기는 것입니다. 또 복부의 통증을 하루 이틀 경험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임신한 조직이 흡수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추측하는데 치료를 받는 여성들은 이런 증상들을 의사에게 보고해야합니다. 메토트렉세이트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술이나 엽산이 들어간 비타민을 섭취하면 안됩니다. 엽산은 임신 시 복용하는 비타민에 일반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물질입니다.
메토트렉세이트가 언제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궁외 임신 조직이 크면 실패 확률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치료가 성공하면 hCG수치가 2주에서 6주 사이에 0으로 떨어지지만 hCG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메토트렉세이트 치료를 반복하거나, 수술로 임신 조직을 제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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