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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에 해당되는 글 4

  1. 2017.11.23 간부전
  2. 2013.05.07 시트룰린혈증(Citrullinemia)
  3. 2012.12.06 간이식수술
  4. 2012.09.10 독성 간손상
2017. 11. 23. 13:02

간부전 질병정보2017. 11. 23. 13:02

간부전이란 우리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간의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나타나는 복합적이고 위중한 질환을 말합니다.

간부전은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급성 간부전: 이전에 건강하였던 사람에서 갑작스러운 간기능의 악화로 간부전이 나타나는 경우

◆ 만성간질환의 급성 악화: 기존에 간질환이 있었지만, 비교적 간기능이 잘 유지되었던 환자에서 어떠한 악화 요인에 의하여 간기능이 추가로 악화되어 간부전이 발생하는 경우

◆ 말기 간질환: 간질환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어 간기능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수준 이하로 떨어진 경우

국내 급성 간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약물과 바이러스성 간염입니다.
처방약은 물론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건강 보조식품, 한약, 민간 요법 등의 다양한 약물이 간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며 A형, B형,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도 급성 간부전이 올 수 있습니다.
늦여름부터 가을사이에는 경북 북부지역과 충북 등 소백산맥 인근에서 식용과 매우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독우산 광대버섯, 개나리 광대버섯)복용으로 인한 급성 간부전 환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외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거의 모든 원인들은 급성 간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

급성 간부전에 의해 간 기능이 저하되면 간성 뇌증, 뇌부종, 감염, 혈액응고장애, 위장관 출혈, 혈역학적 불안정 및 신부전, 대사성 합병증 등 다양한 증상이 일어나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뇌부종, 패혈증, 다장기부전(심부전, 폐기능 부전 등)은 환자 사망의 3대 원인이 되는 합병증들입니다.


치료

위중한 급성 간부전 환자가 간 이식을 받지 않고 내과적 치료만으로 자연 회복될 확률은 그 원인에 따라 다른데,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적으로 20-25%에 불과합니다.
응급 간이식은 급성 간부전 환자에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확립된 치료입니다.
하지만, 간이식은 비용이 많이 드는 고도의 기술과 경험을 요하는 시술이며, 특히 간이식 공여자가 부족한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내과적 집중 치료가 중요합니다.
내과적 집중 치료는 간부전 환자가 자연 회복될 때까지 혹은 간이식을 받을 때까지 환자 상태를 유지 혹은 호전시키는 최선의 치료를 말합니다.
원인에 따라 특이적인 치료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최근에 급성 간부전 발생 초기에 투여하여 생존률을 향상시킬 수 있음이 확인된 약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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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건강텔링
2013. 5. 7. 10:34

시트룰린혈증(Citrullinemia) 질병정보2013. 5. 7. 10:34

질환주요정보
시트룰린혈증(1형)은 argininosuccinate synthethase 라는 효소가 결핍되어 발생하는 유전질환입니다. 단백질의 대사산물인 질소에 의해 발생하는 암모니아를 간에서 요소로 합성하는 과정에 argininosuccinate synthethase 라는 효소가 결핍되면 고암모니아혈증과 고시트룰린혈증(citrullinemia)이 초래되고 아르기닌(arginine) 결핍이 동반됩니다. 이런 경우 심한 구토, 보챔, 기면, 발달지연이 동반됩니다.
진단은 고암모니아, 고시트룰린혈증을 증명함으로 가능하고 ASS1 유전자분석으로 확진이 가능합니다.
치료는 급성기에는 혈액투석으로 암모니아농도를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저단백식이와 아르기닌투여, 암모니아 전구물질을 소변으로 배설시킬 수 있는 안식향산나트륨(sodium benzoate), 페닐부티레이트(phenylbutyrate)를 투여합니다. 또한 간이식으로 완치될 수 있습니다. 예후는 고암모니아혈증에 의한 뇌손상을 예방하는데 달려 있습니다.

출생 시에는 정상으로 보이나 신생아기에 주로 수유 곤란, 기면, 구토, 보챔 등의 증상으로 시작되어 신생아 패혈증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빈호흡, 호흡 부전, 혼수 등의 급성 증상으로 진행되어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시투룰린혈증의 증상
영아기에는 증상이 보다 경미하여 식욕 부진, 구토, 기면, 발달 지연, 행동 이상, 간비대로 나타납니다. 소아기, 성인기에는 만성 신경학적 증상으로 학습 장애, 정신 지체, 행동 장애, 혼미, 보챔, 구토 등이 나타납니다. 감염, 마취 등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급성 뇌증으로 구토, 두통, 의식의 변화를 보이고 신경학적 결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직 기능을 하는 효소 활성도에 의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간비대, 간효소치의 증가로 인해 간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고암모니아혈증으로 구토, 기면, 두통, 진전, 경련, 운동실조가 나타나고 정신 지체가 동반되며 뇌 영상 소견 상 대뇌 위축이 관찰됩니다. 때로는 뇌졸중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후기 발현 형은 일본에서 흔한데 이는 시트린(citrin)결핍에 의해 초래되며 고암모니아혈증과 고시트룰린혈증이 있습니다. 20세 정도까지 증상의 발현이 늦어질 수 있으며 언어 장애, 보챔, 불면증, 망상을 보이면 이상 행동, 정신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콩, 배, 땅콩 등 아르기닌이 풍부한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트룰린혈증은 argininosuccinate synthethase(ASS)의 결핍에 의해 발생합니다.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며 ASS1 유전자는 염색체 9번 장완 34.1 (9q34.1)에 위치하며 16개의 엑손(exon)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rgininosuccinate synthethase 시트룰린(citrulline)과 아스파르트산(aspartic acid)을 아르기노숙신산(argininosuccinic acid)으로 전환시킵니다. 따라서 이 효소가 결핍되면 고암모니아혈증과 고시트룰린혈증이 초래되고 아르기닌(arginine) 결핍이 동반됩니다. 돌연변이는 각 엑손(exon)에서 모두 발견되며 상당히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는데, 한국인에서는 IVS6-2A>G, G324S 및 exon15에서의 67-bp insertion 돌연변이가 흔하게 발견됩니다.

시투룰린혈증의 원인
유전양상은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므로 어머니와 아버지는 보인자가 되며, 환아의 동생을 낳을 경우 1/4의 확률로 질환에 이환될 위험성을 가지며, 나머지 중 1/2은 부모와 같은 보인자가 됩니다.
혈중 암모니아와 아미노산 검사, 소변 유기산 검사를 시행하여 특징적인 소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소견인 고암모니아혈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혈중 글루탐산염(glutamine), 알라닌(alanine), 아스파르트산(aspartic acid) 농도가 증가됩니다. 오로트산(Orotic acid)의 배설이 증가되며 혈중 시트룰린(citrulline) 농도가 증가되며 혈중 아르기닌(Arginine)이 감소됩니다. 산전 진단은 양수에서 시트룰린 농도를 측정하거나 양수, 융모막 세포에서 효소 활성도를 측정합니다. ASS1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로 확진할 수 있으며 산전 진단도 가능합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비가역적인 뇌손상이 오기 전에 가능하면 신속히 고암모니아혈증에 대해 즉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영아기에 급성 고암모니아혈증이 발현하면 단백질의 섭취를 중지하고 수분과 전해질, 포도당을 보충합니다.
약물 치료로 요소 회로에 충분한 오르니틴(ornithine)을 공급하기 위해 아르기닌(arginine)을 투여하고, 질소 노폐물의 배설을 위해 안식향산 나트륨(sodium benzoate)와 소디움 페닐아세테이트(sodium phenylacetate)를 투여합니다.
아르기닌은 아르기나아제(arginase) 결핍을 제외한 모든 요소 회로 대사 장애에 효과적이며 시트룰린혈증 때 특히 효과적입니다. 혈장 아르기닌을 50-200 μmol/L로 유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안식향산염은 글리신(glycine)과 결합하여 마뇨산(hippurate)를 형성하여 소변으로 배설되며, 보통 250 mg/kg/일의 용량으로 투여하나 급성 응급 상황에서는 500 mg/kg/일로 투여합니다. 주된 부작용은 오심, 구토, 보챔 등입니다.
페닐 아세트산(Phenylacetate)는 글루타민(glutamine)과 결합하여 페닐 아세틸 글루타민(phenylacetylglutamine)을 형성하여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이들 약제는 고삼투압성이므로 정맥 주사 시 10% 포도당 30 ml/kg 정도에 희석해서 투여합니다.
페닐부티레이트(Phenylbutyrate)는 간에서 페닐아세트산(phenylacetate)으로 산화되어 글루타민(glutamine)과 결합하여 페닐 아세틸 글루타민(phenylacetylglutamine)으로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뇌부종에 대해 만니톨(mannitol)을 투여하면 이뇨 효과로 질소 노폐물의 배설이 촉진됩니다. 그밖에 구연산(citrate)은 크레브스(Krebs) 회로의 중간 대사물을 공급하는데 식후 암모니아 상승을 억제하여 아르기노 숙신뇨증(argininosuccinic aciduria)의 치료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련을 하는 환자에게 항경련제를 투여할 수 있는데 오르필(성분명: sodium valproate)은 투여해서는 안됩니다.
급성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혈액투석이며 교환수혈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복막투석은 나이든 영아나 소아, 성인에게 효과적이며 신생아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장기적인 치료로 아르기닌 400-700 mg/kg, 안식향산 나트륨(sodium benzoate) 250-500 mg/kg/일, 뷔페닐(성분명 : sodium phenylbutyrate) 450-600 mg/kg를 투여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저단백 식이를 해야 하며 성장이 빠른 초기 영아기에는 단백량을 >2 g/kg/일, 학동 전기에는 1.2-1.5 g/kg/일, 후기 소아기에는 0.8-1 g/kg/일, 사춘기 이후에는 0.5 g/kg/일 이하로 제한합니다.
예후는 신생아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나쁘지만, 일단 신생아기가 지나면 95% 이상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합니다. 후유증으로 지능저하가 심하여 12%에서만 IQ가 70 이상이며, 고암모니아혈증 기간이 길어질수록 IQ는 낮고, CT상 이상소견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밖에 뇌성마비, 간질, 시력장애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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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건강텔링
2012. 12. 6. 16:05

간이식수술 질병정보2012. 12. 6. 16:05

간은 복강 내 오른쪽 상복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크기는 성인은 자신 몸무게의 약 2%를 차지하고, 무게는 1,000~1,500g 정도입니다. 간은 해부학적으로 우엽과 좌엽으로 구분하고 간의 혈류는 간동맥과 문맥을 통하여 유입됩니다. 간동맥은 심장에서부터 산소가 많은 혈액을 간에 공급하고 문맥은 장관에 흡수된 영양분이 많은 혈액을 간에 공급합니다. 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간 내 담관을 통해서 담낭에 저장하고 식사 시에 총수담관을 통해서 십이지장으로 배출합니다.
간담관췌장의 구조
우리 몸의 위, 소장, 대장을 통하여 흡수된 영양분(당, 지방, 단백질)은 간에서 대사 과정을 통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으로 만들어 다른 장기로 보내는 역할을 하거나 몸에서 쓰고 남은 영양분은 간에 축적됩니다.
간에서는 하루에 1500mL 정도의 담즙을 생산합니다. 담즙은 담즙염을 통하여 장내 지방흡수를 촉진하며, 담즙을 통하여 배출되는 물질을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혈액 응고, 물질 이동, 철 결합, 단백질 분해 억제에 관계되는 많은 단백질을 합성합니다.
우리 몸은 매일 많은 종류의 해로운 화학물질에 노출되게 됩니다. 간은 이러한 해로운 화학 물질들을 많은 효소들의 반응 경로를 통하여 해독하는 작용을 합니다.

장에는 인체에 유해한 세균들이 많이 있어서 장에서 흡수되어 문맥 혈류를 따라 간에 도달하는데, 간에 있는 특수 세포가 이러한 유해한 세균들을 포식해서 제거합니다.

각종 간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 중에서 간이식을 받아야 되는 경우는 종래의 내과적-외과적 치료법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거나 진행성, 불가역성, 치사성 간질환들로, 일차적으로 간이식을 시행하지 않으면 예상 잔존기간이 1년 미만인 간질환들입니다. 또한 어떠한 원인에 의해 간기능 부전이 급속히 악화되어 어떠한 보존적, 내과적 치료로도 간기능의 호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응급 간이식이 필요합니다.
말기 간질환이란 간의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고 간경변증이 진행되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기는 간질환의 상태를 말합니다. 간경화는 만성적으로 간의 염증이 계속되어 거듭되는 간조직의 손상과 염증세포의 침윤으로 섬유화가 진행되어 두꺼운 섬유질이 형성되고, 살아남은 간세포는 재생과정을 통해 재생결절이 형성됩니다. 결국 간 전체가 자갈이 모인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정상 간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상태가 됩니다. 간경화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환자는 임상 증상도 뚜렷하지 않고 혈액화학검사에서도 거의 정상으로 나타나지만, 간경화의 정도가 심해지게 되면 황달, 복수, 간성뇌증, 식도정맥류 출혈, 간신증후군 등의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말기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성 B형 간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최근에는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만성 C형 간염에 의한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외 자가면역성 간염, 약물에 의한 간염, 지방간 및 지방간염, 윌슨병, 선천성 담도폐쇄증을 포함한 담도계 질환, 간정맥폐쇄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말기 간질환의 합병증은 간 손상이 심해서 생기는 간 기능 부전과 간경화로 인한 식도 정맥류, 복수, 복막염, 간성뇌증 등이 있습니다.간경화가 진행하게 되면, 간으로 들어가는 문맥의 혈액이 딱딱한 간 때문에 혈류 배출시 장애를 받게 되어 간으로 가야 할 혈액이 다른 혈관으로 흐르면서 식도, 위, 소장 등의 정맥이 확장되는데 이것을 정맥류라고 합니다. 또한 간으로의 혈류 장애는 문맥의 압력을 높이게 되는데, 그 결과로 복수가 생기게 되고, 복수가 감염이 되면 복막염이 생기게 됩니다. 늑막에 물이 고일 수도 있고, 오랜 복수로 인해 사타구니나 배꼽에 탈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간성뇌증은 간 기능 장애가 점차 심해져서 간에서의 노폐물이 충분히 대사되지 못하여 독성 물질이 뇌로 들어가 뇌기능을 억제해서 생기는 현상으로 수면 장애, 기억 장애, 불안, 초조, 흥분하거나 착란을 일으키다가 깊은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심한 복수와 함께 소변의 감소와 신부전 증세를 보일 수 있고, 당뇨병이나 남성의 경우 여성형 유방이 생길 수 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 예를 들면 바이러스성 간염(B형 간염, C형 간염 등), 약물이나 독성 물질성 간염(아세트아미노펜, 결핵약, 한약, 독버섯 등), 대사성 간 질환(윌슨병, Reye증후군 등) 등에 의해 전격성 또는 급성 간부전이 발생했을 때 보존적인 내과적 치료에 대해 호전되지 않는 경우는 치사율이 아주 높기 때문에 즉각적인 응급 간이식의 대상이 됩니다.

간세포암은 수술을 통한 완전 절제가 좋은 치료 방법이지만, 간 기능이 나쁜 경우에는 시행할 수가 없어 경피적 에탄올 주입법, 경피적 고주파 열치료술, 경동맥 화학 색전술 등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시도되고 있습니다. 간경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간기능이 너무 나빠서 이와 같은 치료법을 시행하기가 힘들고, 재발율도 높기 때문에 간암과 간경화를 동시에 치료할 목적으로 간이식이 시행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말기 간질환으로 간이식을 받는 성인 환자의 30-40%는 간세포암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간경화 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간암이 진행되기 전에 조기 발견하여 여러 가지 치료법들을 시행하고, 또한 너무 진행되기 전에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이식후 간암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간이식 수혜자가 되려면 다음의 요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최근 수술 술기 및 면역억제제가 발달하고, 수술 후 효과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간이식의 금기로 여겨졌던 많은 질병 및 전신 상태에서도 간이식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그러나 지속적인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남용 상태에 있는 환자, 심한 심폐질환이나 폐동맥 고혈압이 있는 환자, 활동성 감염이 있는 환자, 간 외 악성 종양이 있는 환자, 면역억제제의 사용이 불가능한 환자 등은 아직도 절대적인 금기로 남아 있습니다. 상대적인 금기로는 고령, 심한 문맥 혈전증, 심한 간세포암, 담관암 등이 있습니다.

간이식 예정자는 간경화 및 간부전을 가져온 원인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혈액학적 검사로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 거대세포 바이러스 검사를 비롯하여 현재 간기능에 대한 자세한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복부 CT, MRI, 도플러초음파 등의 영상 검사로 간 내부 및 외부에 악성 종양이 있는지 간동맥, 간정맥, 문맥의 형태 및 혈전의 유무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간세포암이 동반된 경우에는 종양의 진행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간 외 전이가 없는 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PET검사와 골조사(bone scan)가 추가적으로시행됩니다.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 흔한 종양에 대한 선별 검사도 시행하게 됩니다. 치과,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치주 질환, 충치, 부비동염 등 수술 후 감염원이 될 수 있는 사항들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사전에 치료를 받게 됩니다.
간이식 수술 중에 심장은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출혈로 인해 저혈압이 발생할 수도 있고 수술 도중에 사용하는 장기 관류 용액에 의해서 부정맥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부정맥이 있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간이식 수술 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간이식 수술 전 심혈관계에 대한 면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생체 간이식은 뇌사 장기기증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개발된 간이식 방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80% 정도의 간이식이 생체 간이식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생체 기증자는 생체 혈연 기증자와 생체 비혈연 기증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연 기증자는 세계적으로 적절한 기증자로 인정받고 있으나, 비혈연 기증자는 도덕적 또는 사회적으로 적절한 관계인 경우에만 기증이 허용이 됩니다.

생체간이식의 개념
자의적인 기증의사 확인을 거친 후 혈액검사를 통한 1차 선별 검사를 받습니다. 이후 2차적으로 간에 대한 CT, 초음파 검사 및 MRI 검사 등을 받습니다. 간의 크기와 좌우엽 비율, 해부학적 기형 여부 등을 확인하여 기증에 적절하고 기증자가 안전할 것으로 판정되면, 3차 검사로 지방간 정도를 확인하는 경피적 간 조직 검사를 받습니다.
간이식 시에는 기증자와 수혜자 간 ABO 혈액형이 일치하거나 적합한 경우 이식을 할 수 있습니다. 수혜자가 O형 혈액형이면 O형 혈액형만 기증받을 수 있고, A형은 A형과 O형, B형은 B형과 O형, AB형은 모든 혈액형을 기증받을 수 있습니다.
기증자와 수혜자 간 ABO혈액형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도 간이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소아는 결과가 매우 양호합니다. 성인은 혈장교환술과 최근에 도입된 혈액형항체를 줄이는 특별한 처치법을 시행한 후에는 양호한 이식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기증자가 있지만 ABO혈액형이 적합하지 않는 경우에 시도될 수 있습니다.

기증자 교환 간이식은건강기증자가 있지만 ABO혈액형이 적합하지 않는 두 쌍의 기증자와 환자가 있는 경우, 기증자를 맞바꾸어 혈액형을 맞추는 방법입니다. 우리나라는 신장이식에서 이 방법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고, 최근에는 간이식 시에도 드물지 않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ABO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ABO혈액형 적합 간이식으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2000년도 2월부터 장기이식 관련법이 시행됨에 따라 뇌사자 장기이식이 법의 보호 하에 시행되고 있습니다. 뇌사는 “뇌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어 회복 불능한 상태가 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장기등이식에관한법」에서 ‘뇌사자란 이 법에 의한 뇌사판정기준 및 뇌사판정절차에 따라 “뇌 전체”의 기능이 되살아 날 수 없는 상태로 정지되었다고 판정된 자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뇌사와 아주 제한적인 심장사만이 기증자가 됩니다. 기증자는 기존의 간질환의 병력이 없어야 하며 전신적인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이 없어야 합니다.
이식 대상자는 국립장기이식관리기관(KONOS)에서 다음과 같은 기준에 의해 뇌사자 발생 시 대기자 중에서 수혜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급성 간부전(응급도 1), 만성 간질환의 급성 악화(응급도 2a), 그 외 응급도 2b 및 3
적합한 생체 기증자가 없는 경우 뇌사 장기기증자에게 간을 수혜 받기 위하여 국립장기이식관리기관에 뇌사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해 놓고 기다리게 됩니다. 기다리는 기간은 환자에 따라 다르며 수 개월에서 수 년이 됩니다. 2010년 말을 기준으로 약 4,000명이 대기하고 있지만 최근 1년간 뇌사 장기기증자는 250명 수준이고, 그 중 대부분은 응급 간이식에 배분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대기하여 뇌사자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아직도 매우 낮습니다.
뇌사 장기기증자는 정해진 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뇌사 상태에 있더라도 뇌사판정위원회의 판정 결과가 있어야 하고, 여러 장기를 한꺼번에 적출할 경우에는 각 병원 수술팀이 다 모일 수 있는 적절한 시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국립 장기이식관리기관으로부터 장기이식 의료기관에 뇌사자와 적합한 대기자가 선정되어 통보되면, 이식 의료기관의 코디네이터로부터 대기자에게 입원 통고가 가는 시간은 한밤중일 수도 있고 아침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뇌사자 이식을 신청해 놓고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은 항상 연락이 가능하도록 유지하면서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뇌사자 간이식의 경우 먼저 기증자를 개복하여 간의 육안적 상태 및 조직 검사를 통하여 간 상태를 확인하고 이식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기증자의 간 상태가 양호하여 이식이 최종 결정되면 수혜자도 수술실로 옮겨 이식을 시행하게 되지만, 종종 기증자의 간 상태가 나빠서 이식이 불가능하면 간이식은 취소되고 수혜 대상자는 퇴원하여 다시 기증자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게 됩니다.

간이식 수술은 기증자에 따라 뇌사자로부터 받는가 또는 일반 건강인으로부터 받는가에 따라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으로 구분됩니다. 뇌사자 간이식은 기증자의 간 전체를 이식하는 전간이식, 간의 일부를 절제하고 남은 부분만을 1명의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축소간이식, 간을 분할하여 2명의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분할간이식으로 나눕니다. 생체 간이식은 건강 기증자가 기증하는 간이식절편의 종류에 따라 대체적으로 우엽이식, 좌엽이식 및 2개의 부분간절편을 이식하는 2:1 이식으로 나눕니다. 또한 수혜자의 원래 간을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보존하는 경우를 보조간이식이라 합니다.

뇌사자 간이식 수술의 종류

생체 간이식의 종류

보조 간이식의 개념

간이식 후 이식 받은 간의 기능을 잘 유지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일반적인 건강 수칙 외에도 지켜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이 있습니다.
간이식 후에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은 없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 등도 깨끗이 씻어서 먹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식 후 3개월까지는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기생충 감염이나 각종 세균성 질환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생선회나 육회 등, 익히지 않은 음식은 이식 후 6-12개월까지는 피해야 합니다. 회복기에는 식사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버섯, 한약, 생약, 녹즙 등을 계속적으로 먹는 경우 심각한 간부전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술은 절대로 마셔서는 안 됩니다.
간이식 후에는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하여 모든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복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기 외래검진 시 약물 농도를 측정해서 이식 후 시기별로 적절한 약물 농도가 유지되도록 용량을 조절하여야 합니다. 특히 면역억제제 복용을 빠뜨렸다고 해서 다음 번 투약시 원래 용량의 2배, 3배를 한꺼번에 복용하게 되면 면역억제제의 독성이 나타나 몸에 심각한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의로 용량을 증량해서는 안되고 해당 병원의 장기이식센터 의료진과 상의하여야 합니다.
이식한 간은 다른 고형 장기이식에 비하여 거부반응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간 자체가 독특한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생존율이 높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간이식 수혜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는 이식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면역억제를 완전히 중단할 경우 급성 또는 만성 거부반응이 발생하여 이식한 간의 소실과 같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간이식 후 첫 l년 이내에 급성 거부반응이 잘 나타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은 면역억제제의 혈중 농도를 높게 유지하고, 이후에는 경과 기간에 따라 점차적으로 낮추도록 조정합니다.
면역억제에는 다음과 같은 약제들이 사용됩니다. 그 외 최근 새로운 면역억제제들이 임상에서 치료 또는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부신피질 스테로이드는 그 자체만으로는 면역억제 효과가 약하여 거부반응을 충분히 방지하지는 못하지만, 다른 면역억제제와 병용할 경우 면역억제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수술 초기의 면역억제 유지요법과 급성 거부반응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세포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림프구의 활성화를 막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주요 약제입니다.
타클로리무스는 사이클로스포린과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세포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림프구에 대해 선택적인 억제 효과를 가집니다. 간이식 후 가장 흔히 사용하는 면역억제제입니다.
마이코페놀레이트는 림프구의 DNA 및 RNA 합성을 억제시켜 림프구가 활성화되지 못하게 하여 면역억제 효과를 나타냅니다. 자체적인 면역억제 효과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신장독성 등의 부작용이 없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B형 간염이 있던 수혜자는 이식과 동시에 B형 간염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예방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B형 간염은 이식 직후부터 다시 재발하게 되며, 수혜자가 꼭 복용해야만 하는 면역억제제의 영향으로 이식 후 수 개월 이내에 간염이 급격하게 재발하여 간기능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이식 수술 중 병든 간을 제거한 다음 즉시 다량의 B형간염항체(헤파빅)를 정맥 주사하게 됩니다.
이후부터 각 이식센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이식 직후 1주일간은 매일, 그 다음 한 달은 매주, 한 달이 지난 다음부터는 매 1-2달마다 1만 단위의 B형간염항체를 투여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라미부딘, 헵세라, 바라클루드 등)를 같이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예방 치료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혜자에서는 내성균이 발생하여 B형 간염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B형 간염이 재발한 경우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재발 이전과 같은 양호한 전신 상태와 간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주치의의 지시대로 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C형 간염이 있던 수혜자에서는 이식 직후부터 이식한 간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약제로는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등과 같은 항바이러스 제제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나 항바이러스제의 치료 효과는 분명히 입증된 반면에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약제와 치료 효과는 아직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간이식 후에도 면역억제제의 부작용 내지 연령 등의 원인으로 고혈압이 새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 치료제는 고혈압의 정도에 따라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약물을 병용 투여하는데,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맞추어 선택하게 됩니다.
고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증, 고중성지방증)은 간이식 후 흔히 발생합니다. 고지질혈증은 장기적으로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며, 동맥경화는 장기간 생존하는 환자에서 사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합병증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고지질혈증이 발생한 경우 지질강하제를 복용해야 하며, 체지방이 증가하지 않도록 음식을 적게 섭취하며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이식 전에 당뇨가 있거나 간이식 후 당뇨가 발생하는 경우, 당뇨에 대한 치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당뇨 치료에 쓰이는 약제는 인슐린 이외에 경구약제가 여러 종류 개발되어 있습니다.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포함하여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식도나 위 그리고 십이지장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약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간 기능에 손상을 줌으로써 생명을 위협하는 많은 간 질환들이 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간이식으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소아에서 가장 흔한 질환은 간에서 나오는 담도가 폐쇄되어 발생하는 선천성 질환인 담도폐쇄증입니다. 성인에서는 많은 원인에 의해서 간세포가 손상된 간경화로서 국내에서는 B형 간염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한 간 질환입니다.
윌슨병과 같이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가 될 수 있는 간 질환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간 질환에 있어서 내과적 치료는 대개가 합병증을 치료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내과적 치료로서 간이식을 대신할 수 없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간이식의 시기를 늦출 수는 있습니다.
그런 면과 그렇지 않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내과적 치료로서 양질의 삶을 보장할 수 있다면 간이식은 마지막으로 미루어 둘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간이식은 환자의 상태가 최악이 되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왜냐하면 환자가 12시간 이상이나 걸리는 큰 수술을 견딜 정도는 되어야 하며, 뇌사자 간이식을 기다리는 경우라면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간세포암이 동반된 경우 암종이 기준 이상으로 진행하면 이식 후 재발률이 높아집니다.
환자의 이식 결정은 환자를 보고 있는 모든 의사들과 환자 및 가족의 자문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합니다. 환자와 가족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며, 이식과 관련된 모든 사항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가족(배우자, 부모, 자식, 친척 등) 중에 여러 가지 이유로 기증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뇌사자의 장기 기증을 기다려야 합니다. 간이식은 외과에서 이식에 필요한 검사를 마치고 각 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서류 작성과 상담 후 대기하면 됩니다. 장기이식센터에서는 국립장기이식관리기관 프로그램에 등록된 환자의 인적 사항과 상태를 전산 입력한 후 고유번호를 받고 계속 관리하게 됩니다. 등록된 환자는 장기이식센터에서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으며, 대기 도중 변화된 사항은 장기이식센터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현재는 대기자가 많고 뇌사 장기 기증자는 적기 때문에 사실은 기회가 오기 어렵습니다. 간이식의 경우 환자의 응급도가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가장 위급한 분에게 우선으로 이식을 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단언하기가 어렵지만, 배정 순서상 우선권을 가지는 응급도 1과 2a가 아닌 경우에는 아직까지 뇌사자 간이식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뇌사자의 기증 간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볼 때 상대적으로 심각하게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개발된 수술입니다. 생체 간이식이란 건강한 사람 간의 좌엽이나 좌엽의 일부 또는 우엽을 절제하여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입니다. 기증자의 1개의 간을 둘로 나누어 두 사람이 나누어 가지는 것입니다. 간은 재생이 되는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수술 후 수개월이 경과하면 충분한 크기의 2개의 간으로 자라게 됩니다.
수술 전 CT검사를 포함하는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하여 기증자의 간 기능이나 크기를 확인한 후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기증 수술을 받게 됩니다. 소아 간이식에서는 대개 간의 좌엽이 사용되고, 성인에서는 큰 크기의 우엽을 주로 사용합니다. 간절제 후 혈액 검사상 간 기능은 1-2주 이내에 대부분 정상화되며, 간 용적은 간절제술 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수술 후 수개월 이내에 원래 간 용적의 80-100% 정도까지 회복됩니다. 간기증수술 후 1-3개월 이내에 원래의 직업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증자에게는 복부의 흉터만 남을 뿐 간은 재생이 되어 원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기증자에게는 문제가 없습니다.
가능하면 혈액형이 같거나 수혈이 가능한 사이여야 하며, 기증자 혈관의 모양이나 간의 크기를 측정하여 문제가 없고, 전염성 질환이 없다면(B형간염, C형간염 등) 기증을 할 수 있습니다. 연령의 제한은 정확히 말하기 어려우나, 우엽을 기증하는 경우에는 50세 이하인 경우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증자와 수혜자 간 ABO혈액형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도 간이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성인에서는 혈장교환술과 혈액형항체를 줄이는 처치법을 시행하여 양호한 이식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의 경우에는 강력한 면역억제요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수혜자의 전신 상태가 양호한 경우에만 시도가 가능합니다. ABO혈액형이 적합하지 않는 두 쌍의 기증자와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기증자를 맞바꾸어 혈액형을 맞추는 교환이식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수술이 이뤄지기 전에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는 환자가 급성 합병증으로 수술에 부적합해지는 경우입니다. 간이식은 모든 큰 수술에서 있을 수 있는 위험성이 다 포함된 어려운 수술입니다. 또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수술로 환자의 병든 간을 제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생체 간이식의 경우는 고난도의 간절제술과 절제한 간을 수혜자에게 접합시켜야하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는 대단히 어렵고 위험한 수술입니다. 이식 후의 위험으로서는 일시적으로 이식된 간의 기능이 극도로 저하되어 생기는 출혈, 간기능 부전, 감염이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됩니다.
세계에서 간이식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미국 간학회에서의 발표를 보면 수술 후 퇴원할 수 있는 성공률이 성인에서는 70~80%, 소아에서는 80-90%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자 간이식의 3년 생존율이 75%, 생체 간이식의 3년 생존율이 85% 수준으로 생체간이식의 성적이 더 양호합니다. 간이식 수술 후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간세포암의 재발로 3년내 사망원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간세포암을 가진 환자에서는 기준 이상으로 종양이 진행하기 전에 간이식을 받는 것이 재발률을 낮추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간이식 후 퇴원하기 까지의 가간은 수술 받기 전 환자의 전신 상태에 크게 좌우됩니다. 대체적으로 중환자실에서 1주일 정도, 병실에서 2~3주 정도의 입원 기간이 필요하며, 수술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1~2개월간 입원하기도 합니다.
대개 수술 후에 회복되는 첫 1주 동안에는 중환자실에서 격리되고 매우 세심한 관찰을 합니다. 각종 혈액 검사를 자주 시행하여 그 결과에 따라 면역억제제와 전해질 등을 조절합니다. 식사는 장운동이 돌아오면 가능한 빨리 시도하도록 합니다. 1주일째에 CT를 촬영하여 수술 부위를 관찰합니다. 이후 일반 병실로 가면 혈액검사의 횟수를 줄이고, 식사를 충분히 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게 함으로써 회복을 돕습니다. 3주가 되면 복강 내 배액관을 제거하게 되고, 수술 상처의 실밥을 뽑고 퇴원을 고려하게 됩니다. 이식 거부반응을 예방하는 약은 초기에는 경구 혹은 정맥주사를 통하여 주게 되고, 나중에는 모두 경구로 바꾸게 됩니다.
거부반응이란 이식된 장기가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그 장기를 공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죽이는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입니다. 거부반응이 있으면 어렵게 이식된 장기가 손실되기 때문에 이식 후에는 의도적으로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급성 거부반응은 대개 이식 후 1년 이내에 발생하고, 드물게 몇 년 후에도 발생합니다.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우 대개 수혜자가 느끼는 증상은 없고, 혈액 검사상에서만 간효소 수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면역억제제를 증량하거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치료가 잘 됩니다. 중등도 이상의 급성 거부반응은 간조직검사를 필요로 하고, 대개는 입원하여 강력한 면역억제요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만성 거부반응은 수 년 경과한 경우에 드물게 발생하는데, 간기능이 서서히 악화되고 약물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재 이식의 대상이 됩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모든 환자는 감염에 빠지기가 쉬우며 때론 종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용하게 되는 여러 약제들은 각각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몸이 붓고,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당뇨병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싸이클로스포린은 고혈압이 올 수 있고, 다모증과 잇몸을 붓게 할 수 있습니다. 신장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나 이것은 약물 농도를 잘 유지함으로써 예방될 수 있습니다. 타클로리무스의 흔한 합병증은 당뇨, 두통, 손 떨림, 긴장증가, 오심, 고칼륨혈증, 고혈당, 신기능저하 등이 있으며, 이는 싸이클로스포린과 유사합니다. 약제의 종류를 바꾸거나 혈중 농도를 조절하고, 다른 약제와 병용하여 농도를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부작용을 줄이게 됩니다.
원칙적으로 평생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식후 장기간 경과하여 신체가 이식한 간에 충분히 적응하게 되면, 거부반응을 방지하는데 필요한 면역억제제의 복용량은 점차적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첫 2개월은 2주마다, 그 뒤로는 1개월마다, 1년 후부터는 2개월에 한차례씩 병원을 찾게 됩니다.
이식 받은 환자의 면역기능은 면역억제제 때문에 저하되어 있고, 따라서 감염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몸이 아프면 바로 의사에게 보이고, 모든 약은 의사의 지시 혹은 상의 하에 사용하여야 합니다.
이식 후 초반에는 면역억제제가 강하게 투여되기 때문에 몸 상태를 잘 아는 이식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러나 3개월 정도 경과하여 면역억제제의 양이 어느 정도 줄게 되면 인근에 있는 내과 등을 전공하는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아도 됩니다. 간이식을 받았다고 하면 1차 진료기관에서는 진료를 꺼리기 때문에, 환자 본인의 상태를 잘 아는 주치의를 인근 의료기관에서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간이식 수혜자들은 정상 혹은 거의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3개월 후 부터는 학교에도 다닐 수 있고, 6개월 혹은 1년 뒤 부터는 힘든 운동을 하여도 무방하나, 사전에 의료진과의 상의가 필요합니다.
부부관계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1년 이후 가능합니다. 임신의 가능성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임신 시에는 CT 등의 방사선을 이용하는 검사는 받지 않아야 하고, 초음파검사로 대신합니다.
이식받은 환자는 초기에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인 붓는 경향 때문에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면역억제제의 양이 줄고 부기가 빠지면 정상인과 같이 균형잡힌 식사를 하면 됩니다.
B형 혹은 C형 간염 등의 바이러스성 질환은 재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유전병인 담도폐쇄 및 윌슨병 등은 재발 가능성이 없습니다. 자가면역성 질환은 일부 환자에서 재발이 됩니다.
간이식은 간장애 5등급에 해당합니다.
간이식이라는 것은 최근에 발전한 치료법으로, 건강하게 얼마동안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년을 경과한 환자 수가 점차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간이식후 1년을 건강하게 보냈다면 향후 10-20년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간이식의 치료 원칙에 맞추어 적절한 검사와 투약을 받으면 아주 오랫동안 건강하게 거의 정상인과 같이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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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9. 10. 09:44

독성 간손상 질병정보2012. 9. 10. 09:44

간은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로부터 필요한 성분은 영양으로 공급하며, 필요하지 않은 성분과 해로운 성분은 분해하고 해독하는 우리 몸의 화학공장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다른 장기와 달리 간은 간동맥과 문맥 두 군데에서 혈액 공급을 받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으로서 알부민과 여러 혈장 단백의 합성, 혈당조절, 지질과 지단백의 합성, 내인성 또는 외인성 물질의 전환과 해독 등 우리 몸의 필수적인 생리적 작용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모든 약물은 효능이 있는 약이면서 또한 부작용이 있는 독이기도 합니다. 만일 우리가 섭취하는 어떤 외래물질(xenobiotics)이 효과가 없다면, 그것은 약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음식도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우리 몸에 이로운 물질이라 하더라도 부적절한 용량을 사용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독성 효과를 가져 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무리 균형 잡힌 식사라 할지라도 과도하면 병(예: 비만, 지방간, 당뇨, 고지혈증 등)을 유발하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로운 음식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해(예: 콩 알레르기 등)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양면성은 약 뿐 아니라 음식, 한약(medicinal herbs) 등 사람이 섭취하는 ‘모든 물질에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은 우리가 흡수하는 음식물과 약물의 대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므로, 약물과 음식물에 의해 간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약물과 음식물에 의한 독성 간손상은 무증상부터 급성 전격성 간염까지 다양한 임상 양상으로 나타나며, 단순한 혈액화학검사의 이상에서부터 간경변, 간종양에 이르기까지 예후도 매우 다양합니다. 독성 간손상은 환자, 의사, 정부 모두에게 어려움을 주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그 까닭은 첫째, 독성 간손상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지표가 없기 때문에,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나서 확률적인 원인평가를 하는 진단도구에 의해 판정 또는 평가를 해야 하므로 진단에 특별한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독성 간손상이 주로 대사성 특이반응으로 나타나므로, 같은 약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여도 어떤 사람에게는 독성 간손상이 나타나고, 어떤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나아가 한 개인에게서도 간손상의 발현 여부와 시간이 일정치 않기 때문입니다.


간의 역할

우리 몸에 들어오는 약물과 음식물이 우리가 원하는 약효성분과 영양성분으로서 작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간에서 대사전환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은 복잡한 화학 과정인데, 간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다거나, 간이 제대로 이 기능을 하지 못하면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독성간손상의 기전
독성 간손상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양이 많아지면, 누구에게서나 발생되는 직접 독소형 간손상과 같은 양이 들어오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발생하지 않는 과민 반응형 간손상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러나 심한 간 손상이 올 때에는 흔히 이 두 가지 기전이 함께 작용합니다.


독성간손상의 유형
우리나라에서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분류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 중 하나이며, 이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한의학(漢醫學)의 영향을 받아 온 동양 3개국 중 우리나라만이 한의학(韓醫學)을 별도의 의학으로 인정하는 독특한 의료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약의 조제도 한의사 뿐 아니라, 한약사, 약사에 의해서도 가능합니다. 나아가서 한약재의 많은 부분이 적절한 통제와 관리 없이 중국에서 다량 수입되어 한약재(韓약재)와 한약재(漢약재)가 혼재돼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민간요법이 성행하여 한약과 민간요법의 구분조차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외국과 다른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정들 때문에 독성 간손상의 원인이 (상용)약,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으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상용)약 중에서 독성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결핵약(아이나), 먹는 무좀약, 항생제, 전신마취제, 신경정신과 약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약물을 처방할 때는 독성 간손상의 발생 여부에 대해 세심한 관찰과 추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어떤 원인에 의해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지, 또 얼마나 발생하는지 그 실체를 알기 어려웠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도움을 받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년 동안 전국의 17개 대학병원에서 독성 간손상에 대한 전향적인 증례수집이 시행되었는데, 그 결과는 일반인의 인식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독성 간손상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한 총 371증례를 분석한 이 연구에서는 독성 간손상의 원인물질로 한약이 40.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상용약 27.2%, 건강기능식품 13.7%, 민간요법 10.8%, 복합원인 8.2% 순이었습니다.


독성간손상의 원인물질
이 연구에서 한약이 가장 흔한 독성 간손상의 원인이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처방전 확인이 불가능하여 구체적인 원인물질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한약이 가장 흔한 독성 간손상의 원인인 까닭이 한약 그 자체 때문인지, 한약의 오남용(제대로 교육되지 못한 사람에 의한 처방과 조제) 때문인지, 아니면 부적절하게 유통되고 있는 한약재 때문인지는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서양에서도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에 의한 독성 간손상의 발생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는 한약(Jin-Bu-Huan,Xiao-Chai-Hu-Tang), 개불알꽃(germander), 떡갈나무덤불(chaparral), 겨우살이(mistletoe), 골무꽃(skullcap), 용담(gentian), 컴프리, 허브차 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상용약 뿐만 아니라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 등은 모두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므로 이들을 사용할 때는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흔히 얘기하는데, 이는 간질환과 증상과의 관계를 잘 나타낸 말입니다. 간질환의 증상은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째, 간질환이 있어도 증상이 없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둘째, 증상이 있더라도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 간질환만의 특이한 증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며, 셋째, 일반적으로 간질환의 특이한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황달, 복수 등은 간질환이 많이 진행되어서야 비로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독성 간손상도 다른 간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간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

일반적인 간질환(또는 간손상)의 진단과 독성 간손상의 진단으로 나누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간질환또는 간손상)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하는 것은 AST(과거의 SGOT)나 ALT(과거의 SGPT)를 포함하는 ‘간기능검사’(혈액검사)입니다. 이 혈액검사의 해석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한두 가지 항목이 아니라 여러 항목을 함께 검사하여 전체적으로 해석하여야 하고, 둘째, 임상적인 맥락에서 이해하고 해석되어야 하며, 셋째, 어느 한 시점의 검사를 완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류의 위험이 크므로 여러 차례 검사하여 경과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간손상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 단 한 번의 검사가 아니라 여러 차례 추적검사를 하여 그 결과에 대한 적절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간기능검사의 주요 항목 : 간기능검사
독성 간손상은 다른 원인(예: 바이러스 간염)에 의한 간손상과 매우 유사하며, 한가지 약물에 의해 다양한 간손상이 초래되기도 하므로 원인물질과 간손상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은 상당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독성 간손상을 진단하는 일반적인 원칙은,
독성 간손상의 진단도구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RUCAM(또는 CIOMS) 척도는 국제의학회(CIOMS, Council for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Medical Sciences)가 주관하여 만든 독성 간손상의 원인 산정 도구입니다.
이 RUCAM 척도는 증상발현까지 시간, 경과, 위험인자, 동반투여약물, 약물 이외의 간손상 원인조사, 약물의 간독성에 대해 이미 알려진 정보, 재투여에 대한 반응 등의 범주로 나뉘어 있으며, 각 항목에 점수를 부과하여 총점을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총점의 해석은 각 점수에 따라 원인물질과 독성 간손상의 연관성을 평가하는데, 진단배제, 가능성 낮음(가능성 <25%), 가능성 있음(가능성 25-49%), 가능성 높음(가능성 50-74%), 매우 가능성 높음(가능성 75-95%) 또는 확정적(가능성 >95%)으로 결정됩니다.
약물의 개발 시점부터 독성 간손상의 자료가 축적된 상용약과 달리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이 독성 간손상의 원인인 경우에는 학술보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 RUCAM 척도가 실제보다 저평가되기 쉽습니다.


표. RUCAM(CIOMS) 척도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중독의 경우 특별한 해독제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독성 간손상은 해독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치료의 원칙은 최대한 빨리 의심되는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고, 동시에 보존적인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아주 심한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여 생명이 위독한 경우에는 간이식을 하기도 합니다.
독성 간손상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섭취하는 약물과 음식 등 외래물질이 모두 독성 간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늘 생각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간독성이 "전혀 없다"고 알려진 약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약물은 약효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약물의 간독성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우인데, 한약재와 건강기능식품은 간독성에 대한 정보 없이 유통되며, 민간요법은 간독성에 대한 정보의 필요성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 입니다.

독성 간손상은 다른 대부분의 간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증상이 있다하더라도 간질환에서만 나타나는 특별한 증상이 아닌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특이한 증상으로 알려진 황달이나 복수는 간손상이 아주 심해졌을 때에야 비로소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증상만으로 간손상을 알아차리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모든 약에는 약효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또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지 않는 약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야합니다.
의사들은 약물을 처방할 때 그 약물의 약효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지만, 약물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입니다. 특히, 독성 간손상이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고 알려진 약물을 처방할 때는 특히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결핵에 걸려 결핵약을 처방할 때는 결핵이 낫는지도 살펴보지만, 독성 간손상을 포함한 결핵약에 의한 부작용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봅니다. 또, 다른 예로 먹는 무좀약이나 신경정신 계통의 약물을 들 수 있습니다.
의사가 처방을 할 때는 그 약물이 꼭 필요한지, 그 약물의 투여가 현재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인지를 살피고, 부작용에 대한 위험이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약효보다 훨씬 적다고 판단할 때에 비로소 처방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쩔 수없이 원하지 않던 독성 간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갑상선기능이 항진되어 괴로워하는 젊은 여성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은 몇 가지 되지 않는데, 그 약물들은 모두 드물지만 독성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드물게 발생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처방을 하게 되고,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매년 몇 사람의 독성 간손상 환자가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게 됩니다.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 대표적 약물
네. 물론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외래물질 중 독이 아닌 것은 없다”는 사실을 고대의 의사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약과 독의 차이는 단지 그 양이 다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의사가 사용하는 약은 독성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한의사가 사용하는 한약은 자연에서 나온 것이므로 독성 간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의사가 처방하는 약 중에서 자연으로부터 얻은 약은 아주 많습니다. 아편으로부터 진통제를 얻었고, 독화살에 묻혔던 독으로부터 강심제를 얻었으며, 주목 나무로부터는 항암제를 얻었습니다. 요즘에 유행하는 ‘보톡스 주사’도 복어의 독으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모두 자연으로부터 얻은 것이지만, 그 양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만, 각자의 체질에 따라 약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독이 되지 않는 양도 어떤 사람에게는 독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약효가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런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연구하는 학문을 유전체학(genomics)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약에 의한 독성 간손상이 많은 이유가 어쩌면, 한약이 정말로 독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한의사들이 “한약은 안전하다”는 잘못된 선전에 현혹되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독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물질은 약효도 전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녹즙, 민간요법에 의해 독성 간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백선(봉삼), 개암풀 등 민간요법으로 인해 발생된 독성 간손상은 잘 알려져 있으며, 체중감량 목적으로 여러 가지 한약재를 복합하여 만든 중국산 건강기능식품에 의해 독성 간손상이 대량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지역에서도 민간요법으로 사용해 오던 개불알꽃(germa -nder)에 의한 대량 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한약재로 쓰이는 황금, 곽향, 개곽향 등은 이 개불알꽃과 가까운 근연종(近緣種)입니다.
또, 미국에서도 독성 간손상이 문제되어 중국산 마황(ma-huang)의 미국 내 사용금지 조치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만성 간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물 중 하나가 인진쑥(茵蔯蒿)입니다. 한국에서 일컫는 “인진쑥”은 더위지기(Artemisia iwayomogi)를 의미하고, 일본에서 일컫는 inchinkoto는 사철쑥(Artemisia capillaris)을 의미하며, 중국에서는 더위지기와 사철쑥을 모두 인진호(茵蔯蒿)라고 하는데, 이 인진쑥에 의한 독성 간손상 또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네. 안타깝게도 그런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미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서는 일반인에 비해 독성 간손상의 발생 빈도도 높고, 중한 합병증이 더 빈번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식들이 부모님의 간질환을 염려하여 병의 치료에 도움을 드리겠다는 좋은 뜻으로 사다드린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으로 오히려 간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우리나라의 관습이 외국에까지 알려져 재미동포를 많이 치료하는 미국 의사들조차 “한국계 미국인에게서 간질환이 악화되면 한약 등을 복용하지 않았는지 꼭 물어보아야한다”는 말을 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약을 선물”하는 위험하고 무지한 관습을 빨리 버려야겠습니다.


약을 선물하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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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