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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제'에 해당되는 글 3

  1. 2012.09.19 항생제
  2. 2012.09.10 거부반응과 면역억제제
  3. 2012.08.31 대장암
2012. 9. 19. 15:42

항생제 건강생활2012. 9. 19. 15:42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하여 만들어진 물질로서, 다른 미생물의 성장이나 생명을 막는 물질”을 말합니다. 그러나 항생제 중에는 미생물에서 유래하지 않고 합성된 것도 있으며, 처음 발견은 미생물에서 하였지만 인공적으로 합성된 약물, 또는 기존 항생제의 구조 중 일부를 변경하여 만든 반합성 약물 등이 있는데, 이러한 약물은 ‘항생제’보다는 ‘항균제’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세균 이외에 진균(곰팡이)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에 작용하는 약제는 항균제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으며, 이러한 약을 모두 포함시킨다면 ‘항미생물제제(antimicrobial agents)’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편의상 여기서는 세균에 작용하는 약제에 국한하여 ‘항생제’를 설명하겠습니다.
항생제는 작용기전 또는 항균 영역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항균 영역이란 항생제가 어떤 종류의 세균에 효과적인지를 의미합니다. 보통 세균을 크게 분류하면, 세균을 그람염색이라는 방법으로 염색을 했을 때 염색되는 색깔에 따라 그람 음성균 또는 그람 양성균으로 분류하고, 모양에 따라 막대 모양의 막대균, 공 모양의 알균으로 분류하며, 자라는 데 있어서 산소가 필요한 지 유무에 따라 호기성 세균, 혐기성 세균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그람양성 알균과 그람음성 막대균이 가장 흔합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들은 그람양성균에 효과적인 항생제, 그람음성균에 효과적인 항생제, 혐기성 세균에 효과적인 항생제 등으로 구분하여 항생제를 처방할 때 실용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항생제는 세균뿐만 아니라 인체 세포에도 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항생제라 하더라도 인체 세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면 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항생제의 표적은 미생물에만 존재하거나 미생물의 성장 또는 증식에 필수적인 것이어야 하며, 인체 세포에는 없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미생물에만 영향을 주는 작용을 선택적 독성이라고 하며, 대표적인 예가 페니실린 같은 베타락탐계 항생제입니다. 베타락탐계 항생제는 인체 세포에는 없는 세포벽의 합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항생제의 특징적인 작용기전과 그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항생제 종류를 소개하겠습니다.
항생제의 작용기전에 따른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 항생제의 작용기전에 의한 분류
세균은 인체 세포에는 없는 세포벽이라는 구조로 둘러싸여 있어 인체 내의 삼투압보다 훨씬 높은 세균 내 압력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균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 세포벽의 각 합성단계에서 합성을 억제하게 되면 세균은 파괴됩니다.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항생제에는 베타락탐계 항생제(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와 반코마이신 같은 항생제들이 포함됩니다.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항생제는 주로 증식 중인 세균에 대해서만 항균작용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러나 세균 중에는 세포벽이 없는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등과 같은 세균이 있는데, 이와 같은 세균에는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항생제를 아무리 투여하여도 항균효과가 없으며, 인체 세포에도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세포막은 투과 장벽으로 선택적 능동수송을 수행함으로써 세포 내부의 구성물질을 조절하는데, 이러한 투과성이 변화되면 고분자 물질이나 이온들이 세포를 빠져나와 세포가 사멸됩니다. 세균과 진균의 세포막은 인체 세포의 세포막과 달라 선택적 화학요법이 가능합니다. 즉, 세포막에 작용하는 항생제는 세포막의 투과성을 변화시켜 세균으로 하여금 세포 내, 외부의 균형을 잃게 하여 사멸하게 합니다. 그러나 대량 투여시에는 인체 세포에 대해서도 독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세포막 기능을 억제하는 약제로는 항진균제와 그람음성균에 작용하는 폴리믹신(polymyxin) 등이 있습니다. 항진균제로는 암포테리신(amphotericin B), 케토코나졸(ketoconazole), 플루코나졸(fluconazole),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등이 대표적입니다.
세균이 증식하려면 필요한 단백이 세포질 내에서 합성되어야 합니다. 이 단백합성이 억제되면 세균은 증식할 수 없게 됩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Aminoglycoside),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마크로라이드(macrolide), 린코사마이드(lincosamide), 클로람페니콜(chloramphenicol) 등이 세균의 단백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항균작용을 나타냅니다. 인체 세포의 리보솜은 세균의 리보솜과 다른 구성을 하고 있어 상기 항생제의 영향을 적게 받게 됩니다.
핵산합성을 억제하는 항생제는 세균 증식에서 필요한 과정인 DNA의 전사 및 RNA 형성을 방해하여 항균작용을 나타냅니다. 항결핵제인 리팜핀(Rifampicin)은 DNA 의존성 RNA 중합효소와 결합하여 RNA 합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항균작용을 나타냅니다. 내성 균주의 경우, 염색체 변이에 의하여 RNA 중합효소가 변화하여 리팜핀과 결합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효소는 세균에 있는 것과 인체 세포에 있는 것이 서로 달라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세균의 DNA 복제 과정에는 이중나선이 갈라진 다음 각 가닥이 엉키는 과정을 방지하기 위하여 역행으로 틀게 하는 DNA gyrase라는 효소가 관여하는데, 퀴놀론계 항생제는 이 효소의 A subunit와 결합하여 세균 성장을 억제하게 됩니다.
핵산 합성의 중요한 전구물질인 엽산의 합성 억제에 관련되는 약물이 항생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엽산은 DNA 합성에 관여하는 물질이지만 인체에서는 생합성되지 않아 외부로부터 음식에 포함되어 섭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세균은 자체 내에서 생합성하여 사용하며 외부에서 생성된 엽산을 이용할 능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엽산합성에 관련되는 과정에 장애를 주는 약물은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세균에게는 지장을 주어 결과적으로 항균력을 보이게 됩니다. 술포아미드(Sulfonamide)와 트리메소프림(trimethoprim)을 병용하면 일련의 엽산합성 과정 중 각기 다른 단계에서 억제하는 작용으로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항생제의 작용기전
베타락탐계 항생제는 화학구조상 베타락탐 고리(β-lactam ring)를 기본 구조로 하는 항생제를 말합니다. 페니실린과 세팔로스포린이 베타락탐계의 가장 대표적인 항생제입니다. 그 외에 모노박탐(monobactam), 카바페넴(carbapenem)계 등의 약제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화학 구조식에 공통적으로 베타락탐 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타락탐계 항생제의 구조
세균 중에는 베타락탐 고리를 파괴할 수 있는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분비하여 이들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낼 수 있는데,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억제할 수 있는 약제(베타락탐 분해효소 억제제)를 첨가하여 같이 사용하면 항생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임상에서는 베타락탐계 항생제와 베타락탐 분해효소 억제제가 복합되어 있는 항생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페니실린은 처음 사용된 직후 그람양성균인 포도알균 감염증 치료에 아주 극적인 효과를 발휘하였으나, 사용이 증가하면서 포도알균이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하여 페니실린에 내성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페니실린 분해효소는 베타락탐 고리를 가수분해하여 항균력을 사라지게 합니다.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하는 균주가 점차 증가하여, 결국 페니실린은 포도알균 감염증 치료에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1960년에는 페니실린 분해효소에 의하여 가수분해 되지 않는 페니실린인 메티실린(methicillin)이 개발되어,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하는 포도알균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류의 항생제를 항포도알균 페니실린이라 하며, 여기에는 메티실린 이외에 옥사실린(oxacillin), 나프실린(nafcillin)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포도알균에서 생산하는 페니실린 분해효소에 의하여 가수분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하지 않는 그람양성 알균에 대하여는 페니실린 G의 항균력이 더 좋습니다.
페니실린 G는 그람양성 알균과 일부 그람음성 알균에만 항균력이 있고 그람음성 막대균에는 항균력이 없는데, 그 이유는 페니실린 G가 그람음성 막대균의 외막을 투과할 수가 없어 페니실린 결합단백(penicillin binding protein, PBP)과 결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961년에 개발된 암피실린(ampicillin)은 일부 그람음성 막대균의 외막을 투과하여 PBP와 결합하기 때문에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을 비롯하여 일부 그람음성 막대균에 항균력이 있습니다. 이와 구조가 비슷한 아목시실린은, 항균력은 암피실린과 거의 같지만 위장관에서의 흡수가 잘 되어 경구 투여시 암피실린보다 높은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 후에 개발된 카르복시페니실린(carboxypenicillin)은 그람음성 막대균에 대한 항균력이 뛰어나 녹농균에까지 항균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카르복시페니실린과 항균 영역은 비슷하지만 항균력이 더 강력한 약제로는 유레이도페니실린(uredopenicillin), 피페라실린(piperacillin) 등이 포함됩니다. 카르복시페니실린과 유레이도페니실린을 합하여 ‘항녹농균 페니실린’이라고도 합니다.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는 항균영역 및 특징에 따라 1세대부터 4세대까지로 구분합니다.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는 현재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 군으로, 개발되어 있는 항생제 숫자도 가장 많습니다.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의 세대 구분은 각 세대별 효과적인 항균영역에 차이가 있는 것이지 무조건 세대가 높아진다고 해서 강력한 항생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1세대 세팔로스포린은 그람양성균에 훨씬 더 효과적이며, 3세대 세팔로스포린은 그람음성균에 더 효과적입니다. 즉, 원인균의 종류에 따라서 선택하는 항생제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이지 질환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높은 세대의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1세대 세팔로스포린은 포도알균에서 생산되는 페니실린 분해효소에 의하여 베타락탐 고리가 가수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하는 포도알균에 항균력이 있으며, 이외에도 장구균이나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을 제외한 다른 그람양성 알균에도 항균력이 좋습니다. 그람음성 막대균 중에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등에 항균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헤모필루스(Haemophilus)를 비롯한 다른 그람음성 막대균에는 항균력이 없으며, 많은 혐기성 세균에도 항균력이 없습니다. 1세대에 속하는 세팔로스포린들은 약제에 따른 항균력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이들은 혈중 반감기도 거의 같아 1시간 내외이지만, 세파졸린(cefazolin)만은 2시간 정도로 길기 때문에 다른 1세대 약제보다 혈중농도가 높게 유지되고 투여간격도 유리합니다. 수술창상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예방적 항생제 선택시 피부 상재균인 포도알균에 효과가 좋은 1세대 세팔로스포린이 가장 적절한 항생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세대 세팔로스포린은 우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aemophilus influenzae)에 항균력이 있으며, 그 외에는 약제에 따라 항균력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1세대에 비하여 그람음성균에 대한 항균영역이 넓어졌으며, 혐기성 세균에 대해서도 항균력이 매우 좋습니다.
3세대 세팔로스포린도 약제에 따라 항균영역이 조금씩 다릅니다. 주로는 1, 2세대 세팔로스포린보다 그람음성균에 대한 항균력이 좋으며, 크게 녹농균에 항균력이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녹농균에 항균력이 좋은 약제로는 세프타지딤(ceftazidime), 세포페라존(cefoperazone) 등이 있으며, 녹농균에 항균력은 약하지만 그람양성균에도 항균력이 좋은 약제로는 세포탁심(cefotaxime), 세프티족심(ceftizoxime) 및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등이 있습니다. 혈중 반감기도 약제에 따라 달라 세포탁심(cefotaxime)은 1시간 정도로 하루 4회 투여하여야 하지만,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은 반감기가 약 8시간으로 하루 한 번 투여로 충분합니다.
4세대 세팔로스포린의 특징은 베타락탐 분해효소에 대한 안정성이 기존의 세팔로스포린에 비하여 매우 좋으며, 그람음성 막대균의 외막을 매우 빨리 투과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항균영역은 그람음성균에 대하여는 세프타지딤(ceftazidime) 정도의 항균력을, 그람양성균에 대하여는 세포탁심(cefotaxime) 정도의 항균력을 갖고 있습니다.
모노박탐은 베타락탐 고리 단독으로 구성된 약제로, 그람음성균에 대한 항균력이 매우 좋은 반면에, 그람양성균이나 혐기성 세균에는 항균력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베타락탐 항생제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 다른 베타락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교차 과민반응 때문에 위험성이 있지만, 모노박탐은 베타락탐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베타락탐 항생제와 교차 과민반응을 갖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바페넴(carbapenem)은 항균영역이 가장 넓은 항생제로 그람양성균, 그람음성균 및 혐기성 세균에 모두 항균력이 좋은 항생제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이미페넴(imipenem)은 신장에서 가수분해된다는 점과 중추신경계에 부작용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근래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메로페넴(meropenem) 등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비가역적으로 억제하는 클라블란산(clavulanic acid), 설박탐(sulbactam) 및 타조박탐(tazobactam )등 베타락탐 분해효소 억제제는 항균력은 거의 없지만 베타락탐 분해효소에 의하여 가수분해가 잘 되는 베타락탐 항생제와 병합된 약제로 상품화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암피실린/설박탐(Ampicillin/sulbactam), 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Amoxicillin/clavulanate), 피페라실린/타조박탐(Piperacillin/tazobactam) 등이 있으며,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생성하는 균에 대하여 항균력이 매우 좋습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는 그람음성 세균의 외막에 있는 포린(porin)이라는 구멍단백 통로를 통하여 세포질 주위 공간으로 이동하며, 이후 능동적인 운반에 의하여 세포 내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세균 리보솜의 30S에 비가역적으로 결합하여 단백합성을 억제하여 살균작용을 나타냅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의 특징은 대부분의 그람음성균에 항균력이 좋지만 혐기성 세균에는 항균력이 없으며, 경구 투여시 위장관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고, 혈관-뇌 장벽을 잘 통과하지 못합니다. 신독성 및 이(耳)독성 등의 부작용이 잘 생기기 때문에, 특히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혈중농도를 측정해 가면서 주의해서 투여해야 합니다.
1944년 스트렙토미세스 그리세우스(Streptomyces griseus)에서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을 처음 추출하여 결핵환자의 치료에 사용하였으며, 과거 수십 년간 결핵치료의 1차 약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1957년 일본에서는 S. kanamyceticus로부터 카나마이신(kanamycin)을 추출하였으며, 카나마이신도 현재는 거의 결핵약으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네오마이신(neomycin)은 항균력이 좋지만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전신 감염증에는 사용되지 못하고, 수술 전 또는 간성 혼수에 장내세균 감소를 목적으로 경구용으로 사용gk거나, 상처에 대하여 연고형태로 사용gkq니다.
1964년에는 겐타마이신(gentamicin)이 미크로모노스포라(Micromonospora)에서 추출되어 그람음성균 감염증 치료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는데, 이것이 실제적인 아미노글리코사이드 항생제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1971년에 만들어진 토브라마이신(tobramycin)은 겐타마이신 내성인 녹농균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신독성이 덜하다고 하지만, 내성균의 발현으로 현재는 겐타마이신과 거의 비슷한 항균력을 보입니다. 아미카신(amikacin)은 카나마이신의 반합성 유도체로,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내성을 일으키는 플라스미드(plasmid) 매개 효소에 대해 안정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겐타마이신 및 토브라마이신에 내성인 그람음성 막대균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시소마이신(sisomicin)과 네틸마이신(netilmicin)은 Micromonospora inyoensis로부터 얻어졌으며 항균영역은 겐타마이신이나 토브라마이신과 유사하지만 세균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아스트로마이신(astromicin)은 히로시마 토양에서 분리된 Micromonospora olivoasterspora로부터 만들어졌으며, 다른 아미노글리코사이드와 달리 신독성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세파마이신(isepamicin)은 겐타마이신 B의 유도체로서,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작용하는 여러 효소에 대하여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에 다른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내성인 균을 위하여 사용을 제한해야 합니다. 아베카신(arbekacin)은 카나마이신의 유도체로서 기존 아미노글리코사이드의 항균력과 유사하며, 일본에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증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약제입니다.
마크로라이드란 “커다란 고리(large ring)”라는 뜻으로, 세균 리보솜의 50S와 결합하여 단백합성을 억제하므로 항균작용을 나타냅니다. 14각형, 15각형, 16각형의 고리 구조로 되어 있으며,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클래리트로마이신(clarithromycin)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항균작용에서 큰 차이가 없이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클라미디아(Chlamydia), 레지오넬라(Legionella), 캄필로박터(Campylobacter) 등의 세균에 좋은 항균효과를 보입니다. 그람양성균, 나이세리아균(Neisseria), 헤모필루스균(Hemophilus influenzae), 백일해균 및 혐기성 세균 등에서도 비슷한 항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는 페니실린에 감수성이 있는 세균에도 항균력이 좋기 때문에 페니실린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 페니실린 대신 투여할 수 있습니다.
에리트로마이신은 세균의 50S와 가역적 결합을 하여 펩티드 결합을 정지시키고 결국은 단백질의 합성을 억제하여 항균력을 나타냅니다. 특히 그람양성균에서는 그람음성 막대균보다 세포질 내에 약 100배 정도 높은 농도로 분포하므로 보다 강한 항균력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살균작용은 항생제가 고농도일 때, 세균 수가 적을 때, 빨리 성장할 때에 나타나고, 산도(pH)가 높아지면 에리트로마이신 자체가 염기이므로 비이온화된 항생제가 상대적으로 많아져서 세균을 잘 투과하여 항균력이 증가됩니다. 일반적으로 통상 용량으로 체내에서 도달할 수 있는 농도에서는 정균작용만을 나타냅니다.
클래리트로마이신은 헤모필루스균(H. influenzae)에 대한 항균력은 에리트로마이신의 절반 정도이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호기성균에 대해서는 같거나 2배 이상의 항균력을 보입니다. 이외에도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나 미코박테리움 감염의 치료에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1948년 Streptomyces aureofaciens에서 추출된 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chlortetracycline)이 처음 소개되면서 호기성 그람양성균 및 그람음성균, 혐기균, 리케치아,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 등 여러 종류의 세균에 우수한 항균 효과를 보여 ‘광범위 항생제’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말라리아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1950년에 옥시테트라사이클린(oxytetracycline), 1952년에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1957년에 디메틸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demethylchlortetracycline, demeclocycline), 1959년에는 메타사이클린(methacycline)이 개발되었으며, 1960년대에 들어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과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이 개발되었습니다.
1953년 최초로 테트라사이클린에 내성을 갖는 세균이 확인된 이후 현재는 다양한 세균에서 내성이 증가하여, 이로 인해 과거에 사용되던 많은 감염증의 치료에서 테트라사이클린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티게사이클린(tigecycline)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페니실린 내성 폐렴알균(PRSP) 등의 내성 세균에도 항균력이 있는 글라이실사이클린(glycylcycline) 계열의 새로운 항생제입니다.
글리코펩티드계 항생제는 세균의 세포벽 생합성을 억제하여 작용하는 강력한 항생제로, 주로 그람양성균에만 작용하는 비교적 좁은 항균영역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반코마이신(vancomycin)과 타이코플라닌(teicoplanin)이 포함됩니다.
반코마이신은 보루네오섬의 토양에서 발견된 Streptomyces orientalis에서 얻었습니다. 1958년 처음 임상적으로 사용되었을 때에는 완전 정제가 어려워 부작용이 많았으며, 주로 페니실린에 내성이 있는 포도알균의 치료에 사용되었으나 부작용이 더 적은 메티실린이 등장하면서 그 사용이 급격히 감소되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말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이 점차 증가하면서 반코마이신의 사용이 다시 증가하게 되었고, 또한 정제 기술의 발달로 부작용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반코마이신은 중환자실 환자, 항암요법 후의 백혈구감소증 환자, 인공 관절 및 심장 판막수술을 시행한 환자들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타이코플라닌은 Actinoplanes teichomyceticus에서 추출된 항생제입니다. 반코마이신이 정맥주사만 가능한데 비해 타이코플라닌은 근육주사도 가능하고, 반코마이신의 부작용인 “red-man syndrome”도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한 반감기가 반코마이신보다 길어 하루 한 번의 투여가 가능합니다. 항균범위는 반코마이신과 유사하지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수년간 반코마이신은 거의 모든 그람양성 알균에 대하여 우수한 항균력을 유지하여 왔으나, 1986년 유럽에서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보이는 장알균(VRE)이 처음 보고된 이후 최근까지 병원 내에서 VRE에 의한 집락/감염환자의 발생이 현저히 증가하였습니다. 국내에서도 병원 내에서 분리되는 장알균의 5-15%가 반코마이신에 내성균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VRE보다 병독성이 강한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보이는 황색포도알균(VRSA)이 이미 보고되고 있고, 반코마이신의 무절제한 사용이 지속된다면 VRSA의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린코마이신(Lincomycin)은 Streptomyces lincolnensis에서 분리되었으며, 항균력은 에리트로마이신과 흡사하지만 화학적 성상은 다릅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클린다마이신은 린코마이신의 구조를 변화시킨 것으로 위장관에서 흡수가 더 잘 되고 항균력이 더 강하고 부작용이 적습니다. 대부분의 혐기성 세균에 대해 항균력이 좋아서 심부 농양 등 혐기성 세균에 의한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퀴놀론은 합성 화합물이며, DNA gyrase라는 효소를 억제하여 DNA의 복제를 방해하므로 항균작용을 나타냅니다. 최초의 퀴놀론은 날리딕스산(nalidixic acid)로서 1962년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옥소리산(oxolinic acid)과 cinoxacin 등이 개발되었으나 날리딕스산(nalidixic acid)과 마찬가지로 작용 범위가 일부 그람음성균에만 국한되고, 심장독성 등의 부작용, 신속한 내성발현 등의 단점들이 많았기 때문에 비뇨기계 감염증 정도에만 일부 사용되었을 뿐 1970년대 말까지는 거의 잊혀져 가던 항생제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 이 약제들의 구조에 플루오린(fluorine ,F) 기와 피페라진(piperazine) 기를 붙임으로써 퀴놀론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F기를 부착함으로써 그람음성균에서 그람양성균까지 작용 범위를 넓히고, piperazine 기를 붙임으로써 녹농균에 대해서도 항균작용을 가지게 되었으며, 구세대의 퀴놀론에 비해 체내 흡수율이 향상되고 부작용도 줄어들어 오늘날 적지 않은 비중으로 쓰임새가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종류의 퀴놀론은 F기를 부착하였다는 공통점에 의해 플로로퀴놀론(fluoroquinolone, FQ)으로 부릅니다.
최근에는 그람음성균 외에도 그람양성균,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페니실린 내성 폐렴알균(PRSP)에 대한 항균력이 강력한 약제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이 약제들로는 moxifloxacin, gatifloxacin, gemifloxacin 등이 있습니다. 퀴놀론계 항생제는 기존의 항생제와 구조식이 달라 내성균의 발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예상과는 달리 내성균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chloramphenicol, sulfa제 및 trimethoprim, polymyxin, bacitracin, mupirocin, fusidic acid, streptogramin, oxazolidinone 등 다양한 항생제가 과거로부터 또는 최근에 개발되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다양성으로 인해 이제는 각 항생제의 약동학적 특성과 항균 범위, 항균 기전 등을 고려한 맞춤형 처방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과거 페니실린밖에 없었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감염질환에 대해 어떤 항생제를 처방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종류의 항생제들이 개발되어 있어, 각각의 약리학적 특성 및 항균 범위, 작용 기전, 내성 양상, 약물 상호작용 등 항생제 하나를 선택할 때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새롭게 개발되는 항생제들을 과거의 습관대로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항생제의 오남용과 함께 약제 내성의 증가, 치료 실패의 증가,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증가 등 많은 부작용들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은 항생제의 사용은 고도의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는 분야로, 약제 하나하나의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적어도 다음의 사항들을 반드시 고려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료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잘못된 항생제 사용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증에 대한 치료제이므로 세균에 의한 감염증이 의심되는 경우에 한하여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원칙입니다. 문제는 세균에 의한 감염증이 아닌 경우에도 많은 항생제가 오남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항생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인 상기도 감염증, 특히 감기는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흔히 감기라고 하면 급성 비인두염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80% 이상이 바이러스에 의하므로 세균성 인두염을 의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급적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즉, 급성 인두염에서 발열이 없고, 인두에 발적이 없으며, 뚜렷한 감기증상이 동반되어 있다면 세균에 의한 인두염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편도나 인두에 누런 삼출물이 관찰되거나 고열과 압통을 동반한 경부 림프절 종창이 있다면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보고 항생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부비동염의 경우에도 코 안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누렇게 고름과 같다는 것만으로는 항생제 치료의 적응증이 되지 않으며, 다만 치통, 두통 및 눈 주위 통증이 동반되거나, 누런 콧물이 10-14일 이상 지속되면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합니다.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도 항생제 오남용의 큰 원인이 되고 있는데, 비감염성 질환에서 일시적인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환은 항생제를 가능한 빨리 사용해야 하는 내과적 질환에 해당되므로 이들 질환의 감별을 신속히 해야 합니다.


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감염질환의 예
항생제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인체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감염을 일으킨 원인균을 확실히 규명하여 그 세균에 맞는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은 치료 성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따라서 원인 미생물을 정확히 알기 위한 검체 채취는 항생제 선택에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항생제 투여를 시작하기 전에 검체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항생제를 사용한 후에 검체를 채취한 경우에는 원인균이 잘 배양되지 않으므로 나중에 초기 항생제에 효과가 없는 경우 항생제 변경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에서 검체를 얻는 것이 중요하며,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동시에 혈액 배양을 해야 합니다. 세균 배양검사를 할 수 없는 경우나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아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도 아무 항생제나 사용할 것이 아니라, 임상적·역학적 상황을 고려하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병원균을 추정하여 효과적인 항생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세균 배양검사에서 병원체가 분리되면 이를 이용하여 직접 항생제에 대한 감수성 검사를 할 수 있으므로 감수성이 있는 항생제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감수성을 보이는 항생제 중에서도 항생제의 약동학적 특성, 작용기전, 항균 범위, 약물 알레르기 유무, 가능한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하며, 감염질환의 중증도나 감염부위 등의 숙주 요인도 고려해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또한 사용할 항생제의 비용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데, 약물 자체의 비용도 중요하지만 투여 용량, 투여 간격, 부작용, 약물 농도측정 등에 요구되는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숙주 방어기전에 이상이 없는 환자의 감염증을 치료하는 데는 가장 적절한 한 가지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항생제를 많이 사용할수록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습관적으로 2-3가지 항생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실제로는 과도한 항생제 병용이 환자에게 해를 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항생제 병용의 단점으로는 정상 상재균에 영향을 주어 중복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여러 항생제에 내성발현과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비용의 증가, 심지어는 길항작용에 의해 항균효과가 더 감소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원인균이 밝혀지고, 감수성이 있는 단일 항생제가 있다면 더더욱 항생제를 병용하여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하지만 불가피하게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병용하여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항생제 병용요법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균은 다양한 돌연변이를 일으켜 항생제에 내성을 획득하게 되고, 특히 항생제의 국소 농도가 낮으면 내성균만 선택적으로 자라게 되어 치료에 실패하게 될 뿐만 아니라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작용기전이 다른 항생제를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내성균의 발현과 선택적 내성균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결핵과 에이즈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로, 3-4가지 약제를 동시에 투여해야 내성균 출현을 억제하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복강 내 감염이나 골반 감염처럼 여러 세균의 혼합감염이 흔한 경우에는 두 가지 이상 항생제의 병용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광범위 항생제의 등장으로 한 가지 항생제만으로도 필요한 항균 영역을 확보하게 되었고, 단일 약제로도 치료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감염 초기에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때 초기에는 아직 원인균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병원체가 확인될 때까지 효과적인 항균 범위 확보를 위해 병용요법이 필요합니다. 패혈성 쇼크의 초기 경험적 치료에서도 이러한 원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것은 가장 큰 항생제 오남용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배양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내성이 있는 세균 감염증의 치료에 항생제 병용에 의한 상승적 살균작용을 이용하는 것은 매력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승작용이란 두 가지 항생제를 병용하여 투여할 경우 각각의 항생제의 효과를 합한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은 경우를 말합니다. 즉, 전혀 효과가 없는 A라는 약제와 약간의 효과가 있는 B라는 약제를 병용으로(A+B) 투여하였을 때 훨씬 강력한 항균효과를 보이는 경우를 상승작용이라고 합니다. 시험관 내에서 이런 상승작용을 보이는 항생제 조합은 많지만, 실제 임상적으로 증명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상승작용과 반대 현상을 보이는 경우를 길항작용이라고 합니다. 즉, 효과가 좋은 D라는 약제를 효과가 없는 C라는 약제와 병용하여(C+D) 투여하는 경우 오히려 D라는 약제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보다 효과가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약제를 잘못 병합하는 경우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동일한 세균이고 동일한 항생제 감수성 양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약제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환자 상태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합니다. 고려해야 할 환자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환자에게 항생제를 사용하기 전에 과거 항생제 사용력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에 항생제에 대한 부작용이나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우에는 가능한 동일한 약제의 사용을 피해야 하며, 경험적으로 사용했던 항생제에 효과가 없었다면 다른 약제로 변경을 해야 하므로 사용했던 항생제의 종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병원을 옮겨야 하는 경우에도 사용했던 항생제의 이름을 적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에 따른 위 산도의 변화로 경구 항생제의 흡수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미숙아나 1년 이내의 어린이는 신기능이 아직도 미숙하므로 항생제의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신기능이 점차 감소되므로 노인에서 신장으로 배설되는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용량 조절을 고려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설파계 항생제는 신생아에게 사용하면 핵황달을 초래할 수 있으며, 테트라사이클린 제제는 뼈나 치아에 친화력이 커서 발육기에는 치아의 형성부전이나 착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8세 미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퀴놀론계 항생제는 어린 동물에서 연골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소아에게는 아직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연령에 따른 특징적인 부작용과 금기 약제의 목록을 알고 있어야 약제로 인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약물대사에 관련된 유전적 이상에 따라 항생제 선택과 사용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은 약이라도 동양인과 서양인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의 종류가 다를 수 있으며, 특정 유전적 결함이 있는 사람은 특정 항생제에 대해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게 근육주사를 하는 경우 항균제의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임신과 수유 역시 항생제 선택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대부분의 약물이 태반을 통과하기 때문에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많은 약제의, 태아에 대한 안전성에 관한 인체 자료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과거부터 오래 사용되어 왔던 약제로서 사람에서의 안전성이 알려진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페니실린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입증된 대표적인 항생제입니다. 테트라사이클린 약제는 임신 중에 사용하면 태아의 치아와 뼈의 발육을 저해할 뿐 아니라 임산부에서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항생제는 특히 임신 제 2기에 태아의 8번 뇌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을 통하여 배설되는 약물은 신기능이 저하되면 체내에 축적되어 혈중농도가 상승하고 독성을 나타낼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주로 신장으로 배설되는 약제의 종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며, 환자의 신장 기능에 따라 적절히 용량을 조절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아예 사용 금기인 약제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 하에 약제를 사용해야 합니다.신장 기능은 몇 가지 지표를 통하여 정량화할 수 있는 반면, 간기능의 정도를 정량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간기능에 따른 항생제의 용량 조절에 대한 원칙은 제대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간에서 대사되고 배설되는 항생제를 간기능이 나쁜 환자에게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환자측 인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부위입니다. 감염부위에 따라 항생제의 종류는 물론 투여경로 및 투여용량 등도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감염증은 혈관 내부가 아닌 신체의 어떤 특정 부위에서 생기며, 따라서 그 감염 부위에서의 항생제 농도에 따라 치료효과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항생제 종류에 따라 인체의 어느 부위로 잘 침투할 수 있는지의 특성들을 미리 알고 있어야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인 급성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과 동일한 폐렴알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 임에도 불구하고, 폐렴과 뇌수막염에서의 항생제 선택 및 용법, 용량은 전혀 다릅니다.
심장 판막이나 뼈, 관절, 괴사조직 등에도 항생제의 침투가 잘 되지 않으므로 고용량의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항생제의 배설 경로에 따라서도 항생제 선택이 달라질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간-담도를 통하여 배설되는 항생제는 담즙 내에서 높은 농도로 농축되므로 담관염 등의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신장으로 배설되는 항생제의 경우에는 요로감염의 치료에서 훨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감염부위에 피고름 등이 고여 있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국소 요인에 의해 항생제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외과적으로 피고름을 뽑아내고 항생제를 사용해야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 관절이나 척추 고정을 위한 금속성 이물질이 삽입되어 있는 경우 이들 인공 삽입물 주변의 감염을 완치시키기 위해서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물질은 국소 방어기전을 방해하고, 세균이 잘 달라붙도록 도와주며, 면역세포의 탐식작용과 항생제의 침투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적절한 투여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약리학적 이론(약동학/약력학)에 기초하여야 합니다. 약동학은 투여한 항생제의 흡수-분포-대사-배설의 결과 얻게 되는 혈중농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어떻게 변하고, 조직과 체액에 나타나는 항생제의 농도는 시간에 따라서 어떻게 변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리고 약력학은 항생제의 농도와 효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이들 약동학/약력학에 기초한 항생제 용법, 용량 결정은 치료효과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동학과 약력학의 개념
예를 들어 어떤 항생제는 항생제의 농도 자체보다 세균의 성장을 억제시킬 수 있는 최소농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시간에 따라 세균에 대한 살균효과가 크게 나타납니다. 이런 종류의 항생제는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투여하거나 지속적으로 정맥 주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같은 살균 특성을 ‘시간-의존형(time-dependent) 살균효과’라고 합니다. ‘시간-의존형 살균효과’를 보이는 대표적인 항생제가 베타락탐계 항생제입니다. 이와는 달리 최고 농도가 높을수록 살균효과가 큰 항생제도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항생제는 하루에 투여할 수 있는 용량을 한 번에 투여하여 최고 농도를 높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와 같은 특성을 ‘농도-의존형(concentration-dependent) 살균효과’라고 하며,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항생제가 여기에 속합니다. 즉, 각 항생제의 약력학적 특성에 따라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투여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초기에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배양결과 및 항생제 감수성 결과에 따라 적절히 항생제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가능한 원인균에 적절하게 항균범위가 좁은 항생제로, 독성이 약한 항생제로, 그리고 같은 효과라면 비용을 고려하여 저렴한 항생제로 변경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초기에 경험적으로 선택했던 항생제가 감수성 결과 내성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주치의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 변경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험적으로 사용했던 항생제가 임상적으로 분명히 치료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나중에 약제 내성으로 확인되더라도 반드시 약제를 변경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항생제를 언제 사용하기 시작하는지도 중요하지만 항생제를 중단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항생제를 지나치게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비용, 부작용, 내성 유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너무 짧게 사용하게 되면 재발하거나 충분한 치료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보통은 임상적으로 감염의 증상, 징후가 사라진 후 3-5일 정도면 항생제를 중단할 수 있으나, 감염의 종류, 숙주의 면역상태, 원인 미생물의 종류 등에 따라 항생제 사용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 질환에 대해 알려진 최소한의 항생제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 질환별 항생제 사용기간
※ 사용하는 약제의 종류에 따라 치료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

항생제의 부작용은 항생제의 계열에 따라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부작용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별 약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같은 계열의 항생제군 내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교차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임상의들은 계열별로 특징적인 부작용도 알고 있어야 하지만, 개별 항생제의 대표적인 부작용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환자가 과거에 부작용을 경험했던 적이 있는 약제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환자들도 본인들이 중증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에는 그 부작용이 어떤 약제에 의한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항생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의 예를 몇 가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혈액학적 부작용은 다양한 항생제들에 의해 흔히 발생하며 빈혈,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중에서도 백혈구 감소증과 혈소판 감소증이 항생제 치료와 관련하여 가장 흔히 발생하며, 베타락탐계 항생제와 설파계 성분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빈혈은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데, 베타 락탐계의 경우 자가면역용혈빈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크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trimethoprim-sulfamethoxazole)은 엽산 결핍에 의한 거대적혈모구빈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많이 사용하였던 클로람페니콜(chlorampenicol)은 비가역적인 재생불량성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데, 용량과 무관하게 발생하며, 투여 경로에 따라 경구, 직장, 국소 혹은 근육으로 투여 시에 발생하고, 정맥 투여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혈소판 기능장애를 일으켜 출혈성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제도 있습니다.
항생제에 의한 과민성 부작용으로 약열(약에 의한 발열), 약물 발진, 아나필락시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약물 유도성 전신홍반루푸스, 광독성 반응 등이 있습니다. 약열은 항생제의 가장 흔한 과민성 부작용으로, 입원환자 발열의 약 10-15%가 약열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약열은 어떤 항생제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나, 항생제 이외의 약물에 의해서도 많이 유발되므로 약열을 일으킨 원인 약제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감염증의 증상은 호전되고 있는데 특별한 원인 없이 다시 열이 나는 경우에는 약열이 아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대개는 원인 약제를 끊은 후 72시간 이내에 정상 체온으로 회복됩니다. 약물 발진은 약열을 유발하는 거의 모든 약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소적으로 가볍게 나타날 수도 있으나 전신성으로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과민반응에 의한 전신성 약물 발진의 예
피부 소견은 반구진 발진에서 표피가 벗겨지는 스티븐스존슨증후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출혈반 양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거의 모든 경우 임상경과에 따라 소양증이 동반됩니다. 반코마이신을 빨리 주입하는 경우 히스타민 매개반응으로 안면부위가 붉게 달아오르는 레드맨증후군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베타락탐계 항생제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흔히 페니실린 쇼크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약물 투여 전에 피부반응 검사로 선별검사를 시행하지만 페니실린 외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페니실린의 경우도 100% 예측하지는 못합니다.
항생제는 다양한 신경학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에는 뇌염, 발작, 신경근육 차단, 근육 강직, 이(耳)독성, 실명 등이 있습니다. 신경근육 차단은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열 항생제를 폐에 분무형태나 복강 세척과 같이 다량이 흡수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일시적인 호흡정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독성은 아미노글리코사이드나 에리트로마이신을 비경구적으로 투여할 경우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독성은 달팽이관 이상에 의한 청력소실과 전정기관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으로 구분되며, 아미노글리코사이드의 경우 대부분 이 두 가지가 모두 관련됩니다. 달팽이관 독성으로 인한 청력소실은 비가역적이며, 장기간 혈중 아미노글리코사이드 농도가 높게 유지된 경우에 발생합니다. 반면 어지럼증은 대개의 경우 약을 중단한 후 2-3일 이내에 소실됩니다. 항생제와 관련된 실명은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항결핵제 중 에탐부톨(ethambutol)에 의한 시신경 독성으로 유발될 수 있습니다. 용량을 체중 kg당 25mg 이상의 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항결핵약을 투여받는 경우 책 혹은 신문을 읽을 때 시력변화를 느낀다면 정밀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심장 전도장애는 항생제에 의해 잘 유발되지는 않으나, 심장 전도장애로 인해 심실성 부정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퀴놀론 계열 항생제 일부가 심장 전도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드물게 저혈압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약물들이 구역, 구토 등 위장관계 부작용을 유발하는데, 항생제도 예외는 아닙니다. 항생제 중에서는 마크로라이드(macrolide)계 항생제의 경구 투여가 가장 어려우며, 심한 경우에는 약물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항생제 관련 설사는 다양한 기전으로 유발되는데, 항생제가 대장의 상재균의 변화를 초래하여 독소를 분비하는 세균이 번식하면서 독소에 의한 설사와 장염이 일어나는 경우와, 대장의 상재균의 변화로 탄수화물 발효 장애를 유발하여 장관 내강의 삼투성 농도가 증가하여 설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근위부 위장관에서 90% 이상 흡수가 되는 경구용 항생제들은 구역, 구토, 자극성 설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항생제에 의한 간 부작용으로는 약제 유도성 간염, 담즙 분비장애, 간 괴사 등이 있습니다. 경미하고 일과성인 혈청 아미노전이효소의 상승은 매우 다양한 약제에 의해 흔히 발생하며, 약제를 중단하면 수일 내에 회복됩니다. 담즙 분비장애는 항생제 이외의 약물에 의하여 흔히 유발되며, 항생제 중에는 에리트로마이신이 가장 흔한 유발 약제입니다.
신(콩팥)독성은 사구체성 혹은 세뇨관성 독성으로 나타나며, 다양한 항생제에 의하여 유발됩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와 반코마이신이 대표적인 신독성 항생제입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의한 세뇨관 기능장애는 대개 하루 여러 번 투여하는 요법을 2주 이상 정맥 투여 시 발생합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 사용을 가능한 2주 이내로 줄이고, 1일 1회 투여요법을 하는 경우 신독성 유발은 매우 낮습니다. 반코마이신은 기존의 신부전증, 다른 신독성 유발 약물과의 동시 투여, 고령, 탈수 등의 위험인자가 있을 때 신독성을 잘 유발합니다. 신독성이 유발된 경우 투여를 중단하면 대부분의 경우 신기능은 회복됩니다.
기타 부작용으로는 정맥염, 관절병증, 힘줄염과 힘줄 파열, 피부 변색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퀴놀론은 어린이의 연골형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므로 소아에게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2-4주 정도의 비교적 단기간 사용으로 연골발생장애나 관절병증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항생제 관련 부작용은 약물을 중단하면 가역적으로 신속히 회복되지만, 아미노글리코사이드의 이독성과 같이 비가역적인 독성도 있으며,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같이 매우 치명적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생제 사용 기간 동안에는 부작용의 징후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쇼크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과거 부작용의 병력 조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입원을 요하는 중증 감염증이 아니라면 경구용 항생제와 주사 항생제의 효과는 차이가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원인균이 다약제 내성 균주로 확인된 경우 효과적인 경구 항생제가 없다면 부득이 입원하여 주사 항생제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항생제 주사 한 방’으로 치료되는 질환은 거의 없기 때문에 ‘주사 한 방’ 맞는 것은 치료 면에서 심적인 위안감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외래에서 치료가 가능한 정도의 감염질환이라면 적절한 용법과 용량으로, 규칙적으로, 적절한 기간 동안 경구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히 잘 치료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규칙적으로 복용하거나 용법이나 용량이 잘못된 경우에는 오히려 내성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 투약을 중단하면 2-3일 이내에 부작용은 회복됩니다. 그러나 부작용이 나타나면 바로 주치의와 상의하여 부작용에 대한 처치와 함께 약제 변경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합니다. 임의로 투약을 중지하면 원래 치료하고자 했던 감염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고, 투약을 지속하다가 부작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주치의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이므로 약국에서 마음대로 구입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에 필요에 따라 처방이 되어야 구입이 가능합니다.
과거에 사용하다 남은 항생제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면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는 소화제처럼 한두 번 복용하다 마는 약제가 아닙니다. 적절한 용법, 용량, 기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하게 되면 같은 균이라고 하더라도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게 되어 나중에는 더욱 치료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는 것 자체가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아 재발을 하는 경우이거나 항생제 내성이 생겨 잘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예: 소변, 객담, 대변, 혈액 등)에서의 검체 채취를 통해 세균 배양검사 등의 필요한 검사를 시행한 후 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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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9. 10. 10:30

거부반응과 면역억제제 건강생활2012. 9. 10. 10:30

장기이식은 마치 중고 자동차의 달아서 못쓰게 된 타이어를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방전된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환하는 것과 같습니다. 같은 회사의 부품을 정확한 위치에 교환만 해주면 자동차는 다시 달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동차 부품 가게에 가면 각종 부품을 종류대로 준비해 놓고 필요한 대로 교환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장기는 현재 의학수준으로는 아직까지 대량생산을 해 놓고 바꾸어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따라서 현재의 말기환자 치료에 이용되는 장기이식은 기증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장기를 수혜자에게 이식해 주고, 이식해 준 장기가 기능을 잘 하도록 보조적인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병들어 기능을 못하는 장기를 절제해 내고 새 장기로 교환하면 되겠다는 개념은 오래전부터 의학자들이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런 수술을 한 후에 이식한 장기나 조직이 살아남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가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면역체계간의 문제라는 것을 알아내는데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이 면역 체계간의 전쟁의 결과가 곧 거부반응이고 장기이식 실패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면역 체계에 장애를 받지 않고 자신의 것과 같은, 또는 남의 것으로 인지되지 않는 장기를 만들기 위해 첨단의학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는 인간의 복제나 장기의 복제가 실제로 임상에서 사용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현재도 복제와 관련해서 돼지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인간의 단백과 차이가 없는 장기이식용 돼지를 생산하고 있고 이를 이용한 장기이식이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만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전이되는 특수한 감염질환, 초급성 거부반응 등의 산적한 문제가 있습니다.
면역체계는 우리 몸을 외부의 이물질로부터 보호해 주고, 침입한 이물질을 우리 몸 안에서 청소해주는 정보원의 역할과 청소차의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이 면역체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쉬운 예로 발등이나 다리에 염증이 생기면 그 부위가 벌겋게 부어오르는 것과 동시에 사타구니에 림프절이 커집니다. 이것이 우리 몸의 염증에 대한 방어반응입니다. 염증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여러가지 곰팡이균 등에 의해 발생하거나 외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염증 때는 박테리아나 여러가지 균이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로 인식되어 백혈구와 대식세포가 이들을 잡아먹게 됩니다. 장기이식에서는 이 과정이 항원 및 항체 반응으로 나타나 이식된 장기가 파괴되는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문제는 염증 때에는 우리 면역체계가 적극 활동해서 이물을 제거해야 하는 방향으로 작용해야 하는 것이고, 장기이식의 경우는 이 면역체계를 억제해서 이식된 장기를 생존하게 해야 하는 것이 큰 차이입니다. 이식된 장기가 비록 자기 것이 아니더라도 면역체계가 이물로 인식하지 않고 외면하고 모른 척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면 외부 이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으나 이식된 장기는 파괴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면역 체계를 어떻게 억제해서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주느냐가 이식성공의 관건입니다.


거부반응과 면역억제제
수혜자의 몸 안에 있는 면역 세포가 외부 이물을 인식하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비특이성 반응으로서 피부나 구강 내의 점막, 콧구멍의 털, 입속의 침, 위산, 각종 식세포 등이 있는데 이 체계는 외부침입 항원에 대한 인식능력이 없어서 거부반응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 면역체계의 가장 기본적인 작용은 ‘자기의 것(self)’과 ‘남의 것(non-self)’에 대한 인식입니다. 자신의 것이 아닌 물질이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오면 몸 안의 모든 정보체계가 이것을 인식해서 공격하게 되고 그 결과는 외부물질의 파괴, 사망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남의 것으로 인식되어지는 이물질의 기본단위를 면역 분야에서는 항원이라고 합니다. 이 항원은 단백으로 되어 있어서 단백의 조합에 따라 각각 다른 구조를 가집니다. 따라서 자신의 구조와 꼭 맞는 항체라야 항원과의 결합이 진행됩니다. 마치 자물쇠를 열려면 꼭 맞는 구조를 가진 열쇠가 있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항원과 항체의 특이성
이런 면역체계에 의해 두 번째 방법인 특이성 면역반응이 일어납니다. 즉 일차 방어선인 비특이성면역체계가 무너질 경우 두 번째 방어선으로 작동되어 이물질을 인식하고 파괴하게 됩니다. 특이성 면역 체계는 T세포와 B세포에 의해 작동되는데 외부 이물질에 의한 항원을 인식하고 체액성, 또는 세포성 면역에 의해 면역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들 반응의 양상은 각 이물질을 인식하는 과정, 자신의 것(self)과 남의 것(non-self)을 구별하는 능력, 외부 이물에 대한 기억력 등에 의한 방어기전입니다. 특이하게 이 방어망은 같은 이물에 반복 노출되면 더 강하고 빠르게 반응하게 됩니다. 마치 우리가 한번 가본 경험이 있는 길을 두 번째 갈 때는 훨씬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장기이식을 받은 수혜자의 몸 안에서는 기증자가 가지는 이식항원(조직적합성 항원)이 ‘남의 것’으로 인식되어 거부라는 면역 반응을 진행하게 됩니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 항원으로 인식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장기이식에서는 이식된 장기의 세포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이 수혜자의 몸 안에서 항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면역 반응을 일으킵니다.
임상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이식에 관련된 항원은 조직적합성 항원 또는 이식항원으로서, 주조직 적합성 항원계와 부조직적합성 항원계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인간에서는 염색체 6번에 존재하는 인간 백혈구 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A)이 주조직 적합성 항원의 역할을 하고, 적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혈액형 항원(ABO 항원)이 역시 조직적합성 항원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이식 전에는 반드시 이 두 가지 항원에 대한 검사를 통해 이식 후 발생할 수 있는 초급성 거부반응을 예방하고, 항원불일치로 인한 심각한 거부반응이나 합병증을 줄여야 합니다. 반면 부조직적합성 항원계도 있는데 주조직적합성 항원에 비해 항원성이 낮고 거부반응의 정도가 미약하지만, 불일치 항원의 정도에 따라 심각한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인간 백혈구 항원(HLA)
HLA는 모든 핵이 있는 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며 염색체 6번에 존재하는 것이 확인되었고 지금까지 A, B, C, D, DR, DP, DQ 등 여러 개의 자리가 있으며, 사람은 각 자리에 두 개의 항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멘델의 법칙에 의해 부모로부터 각각 A, B, DR 부위에 한 개씩의 항원으로 구성된 항원판(haploid)을 유전받기 때문에 가족간, 형제간의 이식이 면역학적으로 장점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HLA 유전형태
그러면 이식한 환자들의 몸속에서는 어떤 일들이 면역 과정에서 일어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면역체계는 마치 각국의 정보기관과 같습니다. 미국의 FBI나 러시아의 KBG, 한국의 국정원 등이 고유의 인력을 가지고 자국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정보관련 단체들은 국가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외부 사람들을 찾아내어 활동을 중지시키는 일을 합니다. 면역체계 역시 이런 일을 담당합니다.
실제 면역반응은 이 항원이 몸 안으로 들어 왔을 때 몸 안의 면역 체계 중 몇 가지 세포가 이것을 남의 것으로 인식해서 공격함으로 시작됩니다. 면역 세포 중 일부(세포독성 T세포)는 남의 것을 직접 공격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일부(조력 T세포)는 외부의 단백을 만나면 사이토카인 이라는 면역 전달 물질을 분비해서 잠자고 있던 다른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켜 침입한 외부 단백을 공격합니다. 이 과정에서 B세포는 침입한 항원의 구조를 인식하여 기억하는 기억세포를 생산하고 이것이 향후 같은 항원에 침범을 받으면 빠른 속도로 인식되어 초급성 거부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식후 장기의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조직적합성에 대한 검사를 이식 전에 반드시 실시하는데 그 종류는 ABO 혈액형 검사와 HLA 교차검사입니다.
ABO 혈액형 검사를 통해 동일한 혈액형 사이에 이식할 때는 문제가 없고, 동일하지 않더라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 예를 들어 O형이 A형이나 B형의 수혜자에게 기증 시에는 이식이 가능하긴 하나 용혈현상 등이 일어나 이식편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혈액형이 완전히 불일치한 경우는 초급성 거부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혈액형이 부분적으로 일치하지 않을 경우는 혈장반출 등을 통해 항원의 수치를 낮추어서 이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한 면역학적인 부작용을 우려하여, 두 세 가족이 서로 다른 가족의 수혜자에게 릴레이로 기증을 하는 소위 교환이식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HLA 검사에는 HLA 항원형을 검사하는 것과 기증자와 수혜자 사이의 HLA 교차검사가 있는데, HLA 항원의 일치 숫자가 많을수록 급성 거부반응빈도를 줄이고 이식 장기의 생존율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교차검사는 수혜자의 혈액내에 기증자의 HLA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의 유무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검사법과 더욱 정밀한 검사가 개발되어 이식전에 초급성 거부반응의 발생가능성을 미리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면역억제 치료시 중요한 점은 환자가 얼마나 약물치료에 잘 순응하는가에 따라 이식 장기의 성적이 좌우된다는 점입니다. 이식 초기에는 잘 따르던 환자가 1년 2년 지나면서 약을 한두 번 먹지 않아도 별 증상에 변화가 없는 것을 경험하면 쉽게 병원에 오는 것을 중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약물치료의 순응도가 낮은 환자는 이식 장기의 기능실패로 이어지고 결국 재이식이 필요하거나 사망을 재촉하는 결과가 됩니다. 따라서 고형장기 이식 후에는 이식 장기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평생동안 면역억제제를 먹는 것이 현재로서는 원칙입니다.
약물치료의 원칙은 어떻게 하면 면역억제의 효과를 최대로 유지하면서 약물의 투여량을 최소화 하여 약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면역억제를 위해 투여한 약제가 수혜자에게 새로운 암을 일으키고, 여러가지 감염과 함께 수많은 약제 부작용을 일으킬뿐더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칼시뉴린 억제제(calcineurin inhibitor: CNI / 사이클로스포린이나 타크로리무스)는 신장독성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식 후 초기에 많이 발생하는 급성 거부반응의 예방을 위해서 이식 후 6개월 정도까지는 각종 면역억제제를 대량 사용하지만 이후 서서히 양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약제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위해 여러가지 서로 다른 작용을 가진 면역 억제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병용요법을 이용하거나, 일부 독성이 있는 약물을 조기에 중단 또는 양을 줄이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식 후 신장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CNI 계열의 약제를 정상용량으로 사용하면 신독성이 더욱 문제가 되기 때문에 CNI 약물의 사용을 혈청 크레아티닌 치가 2-3정도로 내려올 때까지 2주정도 연기하고, 그 대신 수술당시 또는 전부터 면역 세포를 억제할 수 있는 항 림프구 글로부린(ATG), 항CD25항체 (인터류킨 2 수용체 차단제)를 사용하는 소위 유도 면역요법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면역억제제를 병용하는 이유는 첫째 한 개의 약제가 모든 면역과정을 차단시킬 수 없다는 점이고, 둘째는 병용요법시에는 각각의 약제의 투여량을 줄이면서 약의 효과는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스테로이드와 아자치오프린 2자 병용치료를 했지만 지금은 CNI 계열의 약제 한개(사이클로스포린, 타크로리무스)와 마이코페노릭 산 계열인 셀세프트, 스테로이드 3자 병용요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의 장기, 과량 투여에 대한 부작용 때문에 이식 후 성적이 좋은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지하거나 감량하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하고, 또 신독성이 있는 CNI계열의 약제를 줄이거나 중지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최근 시로리무스(sirolimus), 에베로리무스(everolimus)나 CD25 항체(Simulect, Zanapax), CD 20 항체인 리투시맙(rituximab) 등이 개발되어 유도면역요법이나 이식후 발생한 종양에 대한 치료, CNI독성이 판명된 환자의 면역억제제 사용시 선택범위가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표. 면역억제제의 소개
기   전: T림프구의 DNA, RNA 합성을 억제하여 면역억제제 T림프구의 증식을 막아줍니다.
부작용: 골수 억제작용 때문에 백혈구 숫자의 감소가 생기고,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도 동반됩니다. 그 외에도 위장장애와 간염에 의한 황달의 부작용이 올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 가장 오래동안 면역억제제로서 사용되면서 유지면역억제제, 거부반응 치료제로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으나 최근 여러가지 부작용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조기에 중단하는 방법, 스테로이드 감량요법 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   전: T림프구 수용체가 이식항원과 결합한 후 일어나는 면역반응 과정 중 사이토카인의 활성화를 차단하고 생산을 억제하여 면역억제효과를 나타냅니다. 또 항 염증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기존의 면역억제제 사용에도 불구하고 거부반응 발생시 대량을 투여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스테로이드 충격요법입니다.
부작용: 이식 후 단기간에 대량의 스테로이드가 투여됨으로 인해 당뇨병, 골다공증, 소아에서 성장장애 등이 발생하고, 용량에 비례해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합니다.특히 감염이나 고혈압, 체중증가, 쿠싱형 얼굴, 여드름, 정서의 심한 변화, 백내장 등이 문제가 됩니다.
기   전: T림프구에서 mRNA의 생성을 방해해서 IL-2 생산을 억제합니다. 이 결과 T림프구의 활성화가 차단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즉 앞의 약제에 비해 선택적으로 T림프구에 작용해서 효과적으로 거부반응을 예방하게 됩니다. 1980년대 초에 신장이식에 사용되기 시작하여 이식성공률을 높이고 거부반응을 획기적으로 줄여서 장기이식이 말기환자의 치료로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습니다.초기 제품인 산디뮨이 체내에서 흡수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 미세유제형(microemulsion type)의 뉴오랄이 개발되어 혈중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되어서 약의 면역효과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부작용: 용량과 비례해서 부작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농도를 측정해 가면서 제시된 농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의 농도는 최저 혈중농도(약물 복용후 12시간에 측정) 또는 복용후 2시간째에 측정하여 약의 용량을 조절합니다. 이것은 이 약제의 신독성과 직접 연관이 있으므로 철저히 따라야 합니다. 그 외에도 손떨림, 잇몸비후, 다모증, 감염, 고혈압 등이 올 수 있으나 골수억제 작용은 없습니다.
기   전: 타크로리무스는 사이클로스포린과 구조적으로는 다르지만 작용기전은 유사하게 T림프구를 억제하여 면역억제 기능을 나타내는데, 약의 효과는 사이클로스포린의 10-100배의 효능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식 후 약의 농도측정에 의한 용량조절에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최근에는 12시간 간격으로 먹던 프로그라프를 하루 일회 복용으로 약물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약제가 개발되어 나와 있습니다.
부작용: 사이클로스포린과 유사한 부작용을 보이나 특별히 신경독성, 당뇨병, 탈모증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   전: 마이코페노릭 산은 T세포 및 B의 DNA, RNA 합성을 억제함으로 이들 세포의 활성화를 차단하여 면역 억제 효과를 나타냅니다. 비슷한 계열의 약제인 아자치오프린이 모든 세포에 비선택적으로 작용하는데 반해 마이코페노릭 산은 선택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작용: 위장관 합병증이 있습니다. 설사, 구토, 식욕감퇴 등과 함께 골수 억제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감염을 증가시킵니다. 최근에 셀세프트의 위장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장내에서 흡수되도록 만든 마이폴틱이 시판되어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   전: 이들 약제는 세포내에서 TOR(target of Rapamycin)이라는 물질과 결합하여 복합체를 형성한 후 인터류킨-2(IL-2) 수용체와 결합함으로 IL-2의 신호전달체계를 차단합니다. 따라서 T림프구 증식을 유도하는 IL-2가 차단됨으로 T림프구의 증식이 억제되고 항원 표시세포의 증식이 단계적으로 억제됩니다.
부작용: CNI보다는 신 독성이나 당뇨병 발생률이 낮고, 종양발생이 적을 뿐 아니라 피부의 카포지육종 치료에 효과가 입증되어 이식 후 발생한 종양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초기 창상치유가 늦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   전: IL-2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서 T림프구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결국 급성 거부반응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들 단클론 항체는 유전공학을 이용해 인체와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져서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안전합니다.
이들 약제는 이식 전부터 사용하여서 유도 면역제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동물을 이용해 만든 단클론 항체로서 동물의 이종단백 때문에 많은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OKT3는 거부반응 예방을 위한 약제가 아니고, 이미 발생한 거부반응의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최근 여러가지 부작용과 OKT3의 이종감작에 의한 항체형성이 높아서 사용이 격감하였습니다.
기   전: B림프구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단클론 항체로서 이식 전 후에 사용하여 기증자 조직에 선택적인 항체형성을 예방하고, 이식후 림프증식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도 사용합니다.

거부반응이란?
거부반응은 이식된 장기가 수혜자의 몸 속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남의 것으로 인식되어 수혜자의 면역체계에 의해 거부되는 과정입니다. 처음 이식한 장기는 수혜자의 면역세포가 이식 장기의 항원을 자기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같은 기증자로부터 두 번째 이식 시에는 과거에 인식했던 항원이기 때문에 항원인식 기간이 짧아집니다. 만일 수혜자의 체내에 이미 같은 항원에 대해 항체가 생겨있는 경우라면 항원-항체 반응이 신속히 일어나서 초급성 거부반응을 일으킵니다.
이와같은 거부반응은 요약하면 T세포에 의한 세포성 면역 과정을 통해서 거부되거나, 아니면 이미 형성되어 있는 항체에 의해 체액성 면역반응을 통해 일어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장기이식에서는 수혜자가 이식 장기를 거부하지만, 골수이식이나 면역 세포를 이식할 경우는 이식해준 면역 세포들이 수혜자의 면역계를 거부해서 속담처럼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격이 됩니다. 이것을 이식편 대 숙주 거부반응 (graft-versus-host rejection) 이라고 합니다.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식 후 적절한 면역억제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이식 전에 기증자와 수혜자의 교차검사를 통해 사전에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상태의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면역억제제의 규칙적이고 정확한 복용입니다. 또한 일부 면역억제제는 신장독성이 강해서 약물의 농도를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혈중농도를 수시로 확인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신장의 경우는 특히 조직적합항원의 공유정도가 이식 후 성적과 직접 관계되므로 가능하면 많은 항원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문에 가족간의 이식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뇌사자 이식의 경우도 기증자가 생기면 국립 장기이식 관리센터에서 전국의 대기자중 6개 항원 모두가 일치하는 대기자에게 먼저 장기를 배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거부반응의 진단은 임상적인 소견이나 검사소견에 따라 의심할 수 있으나 확진은 이식한 장기에 대한 조직생검에 의합니다. 임상적으로 신장이식후에 거부반응이 발생했더라도 즉각 알아차리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거부반응자체가 면역반응에 의해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급성거부반응인 경우 이식 후 6개월 이내, 특히 3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는 특히 주의를 해서 관찰해야 합니다.
우선 면역체계의 세포들이 이물인 장기에 대해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전신 염증반응 소견, 즉 열이 나거나, 근육통, 오한과 몸살끼 등이 있을 수 있고, 잘 나오던 소변의 양이 줄면서 몸무게가 늘어나고, 혈압이 상승하기도 합니다. 혈청 크레아티닌 치가 지난번 검사 때보다 상승하고, 이식한 부위가 부풀어 오를 수 있고, 누르면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전형적인 거부반응의 소견이 최근 사용하고 있는 면역억제제의 효능 때문에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도, 의료진도 모르게 경미한 급성 거부반응이 진행되다가 이미 사용 중인 면역억제제에 의해 적당히 조절되어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이식센터에서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장기이식 후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조직검사를 실시하여 면역세포의 침윤 등을 확인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경미한 급성 거부반응(잠재성 거부반응)이 반복 진행시 만성 이식신 기능소실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임상적으로 거부반응을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식신에 대한 조직검사를 실시해서 이식신의 혈관의 변화, 사구체와 세뇨관, 간질조직의 변화와 면역세포의 종류, 침윤 정도 등으로 거부반응을 진단합니다. 급성 거부반응시 조직검사는 반드시 약물 과다투여에 의한 이식 신 독성 및 세뇨관 괴사와 감별해야 합니다. 또 만성 거부반응의 진단을 위한 생검 시는 환자가 원래 가지고 있던 원발(성) 신질환의 재발과 구별해야 합니다.
요즘은 초음파 하에 미세침을 이용한 흡인생검이 시행되고 있어서 과거보다 생검으로 인한 합병증은 많이 줄었습니다.
여러가지 영상매체(신주사(renal scan), 초음파검사, 핵 자기공명검사 등)를 이용한 거부반응의 진단이 시도되고 있으나 확진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거부반응 진행시 혈중 또는 소변 중에 나오는 여러가지 신호전달 물질이나 대사산물을 측정해서 거부반응을 진단하려 하지만 거부반응을 의심할 수 있으나 확진하기는 곤란합니다.
거부반응의 종류
일반적으로 거부반응을 초급성, 급성, 만성 거부반응의 세 가지로 분류하는데, 그 진단은 발생시기에 따른 것이 아니고, 이식한 조직에 어떤 세포가 작용하여 어떤 면역기전으로 어떤 조직변화를 일으켰느냐에 따라 이름지어집니다.
초급성 거부반응은 이미 수혜자의 체내에 기증자의 항원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있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즉 기증자의 HLA 항원, 혈액형 ABO 항원에 대한 항체가 이식 전부터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수혜자의 항체가 기증자의 이식신의 혈관 내피세포를 공격하여 급속히 세포파괴를 일으키고, 세뇨관 괴사, 미세한 혈관의 혈전형성, 염증세포의 침윤 등이 일어납니다.
이런 초급성 거부반응은 이식수술 현장에서 수술자들에 의해 확인이 가능하며, 극히 소수에서 혈장반출이나 항 혈액응고제 투여로 기능이 돌아오기도 하나 대부분은 실망스런 결과를 나타냅니다. 특별한 약물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수술장에서 또는 수술 직후 이식신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치명적인 결과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 전에 수혜자와 기증자 사이의 세포독성 항체검사를 철저히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이런 교차검사에서 음성인 경우에도 초급성 거부반응이 발생함을 볼 수 있습니다. HLA 교차검사와 함께 혈액형 ABO 항원에 대한 검사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급성 거부반응은 이식된 기증자의 항원이 수혜자의 면역체계에 의해 인식될 때까지 수일이상 걸리고, 만일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 기간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이클로스포린이나 타크로리무스를 사용하는 수혜자들에게는 전형적인 급성 거부반응의 양상이 나타나지 않고 약간의 혈청 크레아치닌 치의 증가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거부반응은 이식 장기의 항원을 수혜자의 면역세포가 인지해서 세포독성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과정은 현재 개발된 약물로서 예방하거나 치료하기도 합니다. 과거에 사용하던 아자치오프린이나 스테로이드가 부작용이 많이 동반되기 때문에 1980년대 초부터는 사이클로스포린과 이어서 개발된 타크로리무스가 장기이식 거부반응 억제를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두 약제를 통해 급성거부반응의 발생은 과거보다 반 이하로 감소되었습니다. 문제는 두 약제 모두 신독성이 있기 때문에 혈중 약물농도를 잘 조절하여 면역억제 기능은 최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약물의 최저 혈중농도를 측정하는데 측정시간은 약 투여 후 12시간이 지나기 전에 측정하여 그 농도에 따라 약의 용량을 조절하여 줍니다. 사이클로스포린의 경우는 약제투여 후 2시간이 지난 후의 약물농도를 측정하여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약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하나 환자들이 실제로 검사하는데 애로가 많습니다.
급성 거부반응의 예방을 위해 이식 전에 유도면역요법을 하기도 합니다. 이식초기 항 임파구 글로부린을 투여하여 수혜자 체내에 면역세포들을 억제시켜 주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뇌사자 장기이식 후 신장의 기능이 어느 정도 돌아올 때까지 신독성이 강한 사이클로스포린이나 타크로리무스의 사용을 연기할 수 있습니다. 일단 발생한 급성 거부반응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시행해 온 스테로이드 충격요법(대량의 스테로이드를 주사)이나, CNI의 종류 변경, 최근에는 리라피마이신(rapamycin) 사용 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스테로이드 충격요법을 시행하고 이런 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에 면역억제제의 변경을 시도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급성 거부반응을 경험한 수혜자가 그렇지 않은 수혜자에 비해 이식신의 기능유지나 생존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거부반응의 예방이나 치료가 중요합니다.
단백뇨가 발생하고 혈압이 서서히 증가해서 조절이 되지 않으며,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환자가 이식 후 생존기간이 늘어나면서 증가합니다. 이것은 이식신의 만성 거부반응 소견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급성 거부반응에 비해 임상소견은 거의 없습니다.
만성 거부반응은 장기생존자의 이식신 소실 원인중의 하나입니다. 만성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는 반복적인 급성 거부반응의 발생으로 인한 면역학적인 기전 외에도 허혈손상, 거대세포 바이러스 감염, 고혈압, 사구체 과부하 등 비면역학적인 기전이 작용합니다. 일단 이식신에 혈관염이 발생하고 간질조직에 섬유화가 발생하면, 신장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남아있던 조직들이 무리하게 일하다가, 결국은 전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신장이식 후 어떻게 하면 면역억제제를 적절하게 사용해서 급성 거부반응을 줄일까 하는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이제는 이식 후 장기생존자들의 이식신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장기생존자 중에서 혈청 크레아티닌 치가 증가하면서 단백뇨가 발생하는 소견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해부학적으로 신장의 사구체나 세뇨관에 변화가 많이 진행되어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신이식후 장기생존자들의 이식 신 기능소실 원인을 살펴보면 심장병이나 암으로 인해 기능을 하는 이식 신을 가지고 사망하는 경우, 또는 만성 이식 신병증(chronic allograft nephropathy) 과 이식 신 사구체병증(transplant glomerulopathy) 등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세 가지의 거부반응 중 급성 거부반응만 임상에서 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거부반응의 기전 중 세포 매개성 거부반응일 때 약의 효과가 좋습니다. 만성 거부반응은 치료에 반응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대량의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것은 무모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는 대량의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충격요법이고 그외에도 다클론 항림프구 항체, 단클론 항림프구 항체, 혈장반출법 등이 이용됩니다. 때로는 사이클로스포린과 타크로리무스를 서로 바꾸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 충격요법에는 250mg~500 mg 의 메틸 프레드니소론을 3일간 투여하고 점차 감량합니다. 다클론 항체에 속하는 ATG(AtgamR), ALG (thymoglobR)등은 림프구나 흉선세포를 말이나 토끼에 주사하여 얻어진 항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OKT3로 알려진 단클론항체는 CD3 라는 표면항원을 가진 T림프구를 쥐에 주사하여 얻은 항체로서 1차 또는 타 구조요법에 반응이 없을 때 사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고열, 오한 등 부작용이 심하고, 바이러스 감염과 이종 감작에 의한 OKT3 항체형성이 문제가 되어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이클로스포린의 약물농도를 낮추는 약제 중에는 딜란틴(dilantin), 페노바비탈(phenobarbital), 테그레톨(tegretol), 박트림(bactrim), 리팜핌(rifampin), 이소니아지드(isoniazid) 등이 있고, 높이는 약제는 베라파밀(verapamil), 딜티아젬(diltiazem), 케토코나졸(ketoconazole),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 시메타딘(cimetidine), 암포테리신 B(amphotericin B) 등이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면역억제 치료 중에 사용가능한 약제이기 때문에 상호작용을 감안해서 약을 증량 또는 감량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수혜자가 임신이나 수혈, 또는 이전에 장기이식을 받았던 경우는 동종항원에 감작이 되어 항체가 형성됩니다. 이 항체의 검출빈도는 임신이나 수혈, 이식의 횟수에 따라 증가합니다. 이런 환자는 이식후 항체매개성 거부반응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서 이식전에 수혜자의 체내에 동종항체의 정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장기이식을 해서 이식조직의 항원이 몸 속에 들어와도 깨닫지 못하는 수혜자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서로 다른조직들이 한 몸 속에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면역치료에 이용하기 위해 장기이식 전에 기증자의 골수를 수혜자에게 이식하여 수혜자 몸 안의 면역세포들이 이후 이식된 장기의 항원을 남의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면역치료의 목적이 이식 장기의 항원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도록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상적으로는 수혜자가 기증조직에 대해 내성을 갖게 해주는 면역관용 상태를 만들거나, 외부 이식 항원에 반응을 하지 않도록 해주는 면역무반응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기증자 항원을 반복적으로 수혜자에게 노출시켜서 자기것인 것처럼 인식하게 해주는 탈감작법, 기증자의 골수세포를 함께 이식해주어 수혜자 체내에 기증자와 수혜자 면역세포가 공존하게 하여 기증자의 항원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 기증자의 T세포를 모두 파괴시키는 방법, T세포수용체와 항원이 결합할 때 보조자극신호 체계의 차단으로 제1차 신호만 전달받은 T세포가 무반응 상태로 빠지게하는 등의 이론적인 방법은 가능하고 일부는 임상 적용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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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8. 31. 10:12

대장암 질병정보2012. 8. 31. 10:12

대장은 소장의 끝부분인 오른쪽 복부 밑에서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 상복부를 가로 질러 왼쪽 복부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 에스결장과 직장을 통하여 항문으로 연결되는 긴 튜브 모양의 소화 기관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나 길이는 약 150cm이며, 대장의 내경은 맹장이 7.8∼8.5cm로 가장 크며 원위부로 갈수록 점차 작아져서 에스결장에서는 약 2.5cm가 되나, 직장에서는 약 4.5cm로 다시 커지고 최종적으로 항문관에서는 다시 작아집니다.


대장의 해부학적 구조
대장은 결장, 직장의 2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결장은 다시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및 에스상결장으로 나누어집니다. 회장 말단은 회맹판에 의해 맹장으로 연결되며, 충수돌기는 맹장 중앙부로부터 회맹접합부 아래로 약 7∼8cm 가량 나와 있습니다. 직장은 에스결장과 연결되어 항문직장륜에서 끝나는데 전체 길이는 약 13∼15cm입니다.대장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윤상근, 종근), 장막하증, 장막층의 5층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대장은 수분을 흡수하고 일부 비타민 B군과 비타민 K를 포함한 비타민을 합성합니다. 음식물의 소화 흡수 후 분변을 형성하고 저장하며 배변하는 기능을 합니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합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입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양성 종양인 선종성 용종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대장암의 약 5-15%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선암 이외에도 림프종, 악성 유암종, 평활근육종 등이 원발성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대장의 림프종은 전체 소화관 악성 종양 중 1% 미만이며, 소화관 림프종 중 10~20%를 차지합니다. 회맹부에 잘 생기며 증상은 선암과 동일하고 때때로 우 하복부에 종괴로 발견됩니다.

카포씨 육종은 매우 드문 종양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에게서 자주 발견되고 있으며 전형적인 피부 병변과 함께 나타납니다. 대장이나 직장에서는 붉은 반점이나 결절 또는 용종상으로 나타납니다.

유암종은 충수돌기와 직장에 주로 생기는데, 전이되거나 악성 유암종 증후군을 일으키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201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9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연 192,561건의 암이 발생하였는데, 그 중 대장암은 남녀를 합쳐서 연 24,986건 발생하여 전체 암 발생의 13.0%로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50.3건입니다. 남녀의 성비는 1.52:1로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발생 건수는 남자에게는 연 15,068건 발생하여 남성의 암 중에서 2위를 차지하였고, 여자에게는 연 9,918건 발생, 여성의 암 중에서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남녀를 합쳐서 본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9.7%로 가장 많고, 70대가 24.9%, 50대가 22.7%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2011년 12월 29일 발표 자료)

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는 식이 요인, 비만, 유전적 요인,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 질환, 신체 활동 수준, 음주, 50세 이상의 연령 등이 있습니다.


대장암의 위험요인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하여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50세 이상의 연령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식이 요인은 오랫동안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동물성 지방 또는 포화 지방 식이를 할 경우 대장암의 위험도가 증가하며 돼지고기,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저섬유소 식이, 가공 정제된 저잔여 식이(섬유소가 적어 빨리 소화되고 흡수되어 장에는 별로 남지 않는 음식물을 말합니다. 장 수술 시 저잔여 식이를 하기도 합니다.) 등이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육류를 굽거나 튀기거나 바비큐 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상승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비만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1.5~3.7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허리 둘레의 증가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대장암의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으며, 전체 대장암의 약 5~15%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대장암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와는 달리 원인이 명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출생 시부터 결함이 있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므로 일반인에서보다 대장암의 발생이 어린 시기에 나타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유전자의 기능이 대장에만 국한되지는 않기 때문에 대장 외 장기에도 이상 소견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전성 성향을 나타내는 질환 가운데 대장암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유전성 대장 용종증 증후군이 있는데, 대장에서 다발성으로 용종이 생기는 질환들을 총칭하는 것입니다. 유전성 대장 용종증 증후군에 속하는 질환으로는 연소기 용종증, 포이츠-예거 증후군, 코우덴 증후군, 토레 증후군, 터콧 증후군과 유전성 대장 용종증 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가족성 용종증 등이 있습니다. 가족성 용종증처럼 선종성 다발성 용종이 생기는 질환들에서 각각의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특별히 더 높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수백, 수천 개의 선종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대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실제로 가족성 용종증의 경우는 치료하지 않으면 100%가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이츠-예거 증후군과 연소기 용종증 등 주로 과오종성 용종증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과오종성 용종이 암의 전구 병변은 아니지만 이 병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정상인보다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유전성 대장암의 한 범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유전성 대장암에 속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습니다. 이 질환은 이른 나이에 발생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유전성 종양 중 가장 흔한 발생 빈도를 보이므로,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대장의 유전성 종양의 밝혀진 원인 유전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장암의 유형별 원인 유전자


대장암의 위험성이 있는 대장 질환
용종(polyp)이란 장 점막의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하여 마치 혹처럼 형성된 병변을 말합니다. 용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그 중 조직학적으로 선종성 용종(그냥 ‘선종’ 이라고도 합니다.)이라 불리는 용종이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선종성 용종은 크기가 클수록(표면 직경 1.0cm 이상), 조직 검사에서 세포의 분화가 고등급 이(異)형성증을 보일수록, 그리고 융모(絨毛 villous)같은 특성을 보일수록 발암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과 크론병(Crohn’s disease)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 이 질환이 있을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4배에서 20배로 상승하고, 이로 인한 대장암은 일반 대장암보다 20~30년 일찍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서구 국가를 중심으로 수행된 연구들에 따르면, 노동량이 많은 직업군에서 결장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되며, 일과 시간뿐 아니라 여가 시간에서의 신체 활동량도 결장암의 발생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하였습니다.신체 활동이나 운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시켜 대변의 장 내 통과 시간을 줄임으로써 대변 내 발암 물질과 장 점막이 접촉할 시간을 감소시켜 발암 과정을 억제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구미 선진국과 같이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음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향후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현재로써는 과음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대장암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1차 예방’을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대장암을 비롯한 모든 암의 원인을 어느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는 없으며, 또한 대장암의 여러 가지 원인들 중에는 유전적인 소인, 가족적인 소인 등과 같이 우리가 선택하거나 피해갈 수 없는 것들도 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2차 예방’은 대장암을 극복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없는 저위험군인 경우, 50세 이후부터 매 5~10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포이츠-예거 증후군, 가족성 용종증 등이 있는 경우와, 가족 중 연소기 용종, 대장암 혹은 용종, 가족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는 고위험군은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 방법과 검사 간격을 결정하여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우리의 생활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음식과 관련한 대장암의 1차 예방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 총 칼로리가 높을수록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짐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와 함께 비만도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고기 섭취량과 대장암 위험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있어 왔습니다. 고기 중에서도 붉은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붉은 색 고기란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와 같이 붉고 어두운 색의 고기로 생선이나 닭 가슴살과 같은 흰색 고기와는 구별됩니다. 붉은 색 고기가 대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히 정립된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붉은 색 고기는 대부분 지방 함유량이 높아서 칼로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튀기고, 직접 불에 굽고, 훈제하는 요리 방법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요리 방법에서 발암 물질이 생성됩니다.고단백 식이도 그 자체로 대장암 발생을 높인다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며, 과다한 고단백 식이로 섭취 총 칼로리가 올라가는 것이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입니다.지방은 담즙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대장 점막을 비특이적으로 자극할 뿐만 아니라 장 내 세균에 의해 발암 물질로 바뀌어 대장 상피를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섭취하는 지방의 종류와 대장암의 위험도에 대한 연구 중에 2004년에 발표된 대규모의 코호트 연구에서는 총 지방 섭취량과 대장암의 발병 위험도는 관련이 없으나, 트랜스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섭취가 대장암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킴을 보고하였습니다. 트랜스 지방산은 식물성 지방을 고형화하고 산패를 막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처리 과정에서 생성되며 고온의 기름으로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생성됩니다. 트랜스 지방산이 많은 음식으로는 팝콘, 감자 튀김, 라면, 냉동 피자, 도넛 등 각종 튀긴 음식들이 있습니다.
많은 연구들에서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었을 때 대장암 발병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정확한 기전은 모르지만 섬유소는 대장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 통과 시간 (transit time)을 단축시키며 대변 부피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칼슘은 담즙산, 지방산과 결합하여 대장상피세포에 담즙산이나 지방산이 유해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최근의 일부 임상 실험과 전향적 코호트 연구들에서 칼슘의 섭취가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효과적인 칼슘 섭취량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거의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와 같이 육체적인 활동이 적은 직업에 종사할수록 대장암의 위험도가 올라가는데, 특히 결장암과의 상관 관계가 더 높습니다. 즉 육체적 활동량이 적을수록 결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는 특히 남자의 경우에 직장암의 위험을 높이며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을 모두 높입니다.
2007년에 세계암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와 미국암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에서는 식이 요인과 암의 관련성에 대한 역학 문헌을 포괄적으로 정리하여 대장직장암의 위험 요인에 대한 근거 수준을 발표하였습니다.


음식, 영양, 육체 활동과 결장직장암
대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검진 사항을 권고합니다.


대장암의 검진 권고안


대장암 발생 고위험군 검진 권고안(국립암센터, 대한대장항문학회, 2001년)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암의 일반적 증상
암의 증상은 종양이 생긴 위치와 종양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우측결장(맹장, 상행결장)에 생기는 종양은 장이 굵고, 대변이 묽은 상태이기 때문에 장폐색을 일으키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대신 이곳에서 생기는 병변은 대개 만성적인 출혈을 유발하고 그 결과 빈혈을 일으킵니다. 반면 좌측결장(하행결장, 에스결장)에 생기는 병변은 흔히 장폐색 증상을 일으키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겼다고 호소합니다.
종양의 위치에 따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장암 종양 위치에 따른 증상
대장암의 약 35%(직장암의 약 75%)가 직장 수지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40세 이후부터는 매년 1회의 직장 수지 검사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직장 수지 검사 외에 대장이중조영검사, 에스결장경, 대장 내시경 등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 중 대장 전체의 관찰이 가능하고 검사와 동시에 조직 검사를 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이 대장암 진단에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한 검사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장암의 진단검사
이 검사는 의사가 윤활제를 바른 장갑 낀 손을 직장에 삽입하여 직장에 비정상적인 덩어리가 만져지는지를 보는 검사로 전체 대장암의 35%가 이 검사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암태아성항원(CEA)은 태아 시기에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일종의 당단백질입니다. 정상적으로는 태어나기 전에 이 물질의 생산이 중단됩니다. 그러므로 성인에게서 신생아보다도 더 높은 암태아성항원(CEA)의 수치가 나타난다면 이것은 대장암이나 다른 암이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간경변증, 간질환, 알코올성 췌장염 환자나 그리고 흡연자에게서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대장암의 수술 전 단계나 암 치료의 효과를 검사하기 위해서 또는 대장암과 다른 암의 재발 확인을 위한 검사에서 보조적으로 쓰입니다.
대변을 이용하는 잠혈 검사는 위장관 출혈을 알아내기 위해서 또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 사용됩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큰 불편 없이 검사가 가능하지만 위음성도, 위양성도가 높아서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대장내시경검사란 불빛과 유연성이 있는 튜브를 이용하여 대장을 직접 보는 검사 방법으로 대장 질환의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인데, 그 이유는 의사가 직접 출혈 부위와 병변의 표면을 관찰할 수 있고 조직 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시경 검사와 동시에 조직 검사(생검)도 가능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만 작용하는 수면제를 정맥 주사하여 환자가 자는 동안 수면 내시경을 시행하면 불편감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환자는 검사를 위해서 전날 저녁식사는 죽 등으로 가볍게 하고 하제를 복용하여 대장 내에 남아있는 분변을 제거하여야 합니다.
대장 용종의 발견에 매우 민감하며 발견한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 있습니다.
검사하는 동안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이 있고, 암 등으로 대장 내강이 막혀 있으면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대장이중조영검사는 항문을 통해 작은 튜브를 삽입하고 바륨이라는 조영제와 공기를 대장 내에 넣으면서 바륨을 대장 점막에 도포하고, 공기로 대장 내강을 확장시킨 후 엑스선 투시 장치를 이용하여 영상을 얻어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검사 시간은 일반적으로 5~10분 정도 소요되며 종양, 협착, 염증, 궤양성 대장염, 용종의 유무와 위치 등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전날 저녁에는 죽 등으로 가볍게 식사한 후 밤에 처방 받은 하제를 복용하여 대장 내부에 남아 있는 분변을 제거해야 합니다.
대장내시경검사에 비해 통증이 덜하고 환자를 진정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전체 대장을 검사 하여 대장벽의 변화를 알 수 있고, 대장암 등의 병소의 위치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장 내에 분변이 남은 경우 용종과의 구별이 어렵고, 암의 전구 병변으로 알려진 용종 중 수 밀리미터 이하로 작은 것의 경우에는 발견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치료 목적이 아닌 선별 검사 또는 진단 목적으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용종을 제거하거나 암이 의심되는 경우의 확진을 위한 조직 검사를 위해서는 대장내시경검사를 추가로 해야 합니다.
전산화 단층촬영(CT)은 주로 대장암 자체의 진단, 인접 장기 및 간, 림프절로의 전이 여부 등을 규명하는데 사용됩니다. 전산화 단층촬영은 종양의 확산을 평가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사선 검사법의 하나입니다. 특히 종양이 장벽을 넘어서 주변 조직이나 다른 장기를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을 때 진단에 더욱 도움을 주는 검사이며, 간이나 림프절 등의 전이 여부를 검사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보통의 전산화 단층촬영을 위해서는 전날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지 않으며 검사 당일 8시간 정도의 금식이 필요합니다. 전산화 단층촬영을 시행하는 동안 환자는 정맥주사를 통해서 조영제를 주입 받고 검사를 받습니다. 이때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나 전에 조영제에 알레르기 반응, 즉 조영제 주입 후 심한 구토, 발적, 두드러기, 가려움증, 목이 붓고 쉬는 듯한 증상을 보인 적이 있는 환자는 전산화 단층촬영을 시행하기 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최근 활발히 도입/발전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산화 단층촬영 가상 내시경검사는 항문을 통해 작은 튜브를 넣고 공기 또는 이산화탄소만을 주입하여 대장을 부풀린 후 나선식 전산화 단층촬영기를 이용하여 얇은 절편 두께 즉 1~3mm의 단면 영상을 얻는 검사법입니다. 이 영상들을 컴퓨터에서 3차원 영상 재구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다평면 영상으로 변환하면 내시경으로 대장 내부를 보듯이 검사할 수 있습니다. 즉 이 방법은3차원의 가상 내시경 영상으로 대장을 검사하여 대장암 및
대장내시경에 비해서 간편하고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도 적으며, 5mm 이상 크기의 용종에 대해서는 발견율이 대장내시경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섬세한 검사법입니다. 또한 대장내시경이 검사하지 못하는 대장 내강을 폐쇄하는 병변의 근위부도 검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강 내의 간, 담낭, 췌장, 비장, 신장 등의 타 장기도 함께 검사할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에 비해 5mm 이하의 용종 발견율이 낮고, 가끔 잔변과 용종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환자가 엑스선(X-선)을 조사 받아야 합니다. 또 용종이 발견되어도 즉시 제거할 수 없어 다시 대장내시경을 시행해야 합니다.
대장암의 진단에 있어 자기공명영상(MRI)은 대장암 자체의 진단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만, 간 전이를 규명하는데는 전산화 단층촬영보다 정확한 검사로서 전산화 단층검사 결과 간 전이가 명확하지 않거나 간 내 전이 암의 개수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할 때 추가 혹은 보조적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전산화 단층촬영보다 연부 조직 간의 구분이 명확하기 때문에 직장암 진단 후 암의 주변 파급 범위를 파악하는 데 보다 유리하여 직장암 진단 후, 치료 방침 결정 전에 병기를 파악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로서 사용 빈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와 다른 조영제 주사를 이용하므로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에서 사용되는 조영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 또는 직장 초음파검사에 비해 검사비가 많이 들고, 검사 시간도 30분 내외로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에 비해 길며, 좁은 원통형 공간에 들어가 검사를 하므로 폐쇄 공포증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하기 어렵습니다.
복부 초음파검사는 소장 및 대장 자체의 이상을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대장암 진단의 민감도가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대장암의 진단보다는 전산화 단층촬영 즉 CT와 상호보완적으로 복강 내 장기로의 전이를 파악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특히 간 전이 등을 발견하는데 유용합니다. 다만 초음파검사 방법 중 항문을 통해 시행하는 직장 초음파검사는 직장암에 대한 발견이 비교적 용이하고 자기공명영상(MRI)과 비슷한 정도로 직장암의 침범 깊이 파악 및 주변의 커진 림프절 발견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검사법이기 때문에, 병기 판정을 통한 직장암의 치료 방침 결정과 환자의 예후 판정을 위해서 수술 전에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검사입니다. 검사 시간은 5분 내외이고 대장내시경보다 불편감도 덜해 진정제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간편합니다.
일반적으로 암세포가 정상 세포에 비해 대사 활동이 빠른 점을 이용하여 포도당에 양전자 방출체를 표지 물질로 부착시켜 주사한 후, 표지 물질로부터 방출되는 감마선을 통해 암세포를 발견하는 검사법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검사입니다.
그러나 이 검사로부터 얻어지는 영상은 해부학적인 정보가 뚜렷하지 못하며 때로는 암이 아닌 염증 등의 병변 역시 양성을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검사와 함께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도 시행하여 두 검사의 결과를 하나의 영상으로 조합함으로써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검사만 시행할 때의 단점을 극복한 PET-CT검사가 새로이 개발되었습니다.
이 검사는 타 검사에 우선하거나 타 검사 없이 단독으로 시행되는 일은 드물며 수술 전 전산화 단층촬영(CT)에서 간 전이 등이 의심될 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와 함께 간 내의 전이 암 개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거나 타 장기로의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거나 하고 특히 수술 후의 추적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에서 재발 또는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에 추가로 많이 사용됩니다.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부위나 병변이 확인되면 해당 부위의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 출혈이 있는 경우 대장 용종, 치질, 게실증, 혈관이형성, 궤양성 대장염, 감염성 장염, 허혈성 장염, 고립성 직장 궤양 등과 감별해야 합니다.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는 경우 염증성 장 질환, 감염성 설사, 약제 복용, 과민성 장 증후군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복부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 양성 종양, 게실증, 크론병, 결핵, 아메바증 등과 감별해야 합니다.
용종(폴립)이란 장 점막의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하여 마치 혹처럼 형성된 병변을 말합니다. 인체 내의 여러 기관 중 용종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곳은 대장으로, 대장 용종의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용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그 중 조직학적으로 선종성 용종(그냥 ‘선종’이라고도 함)이라 불리는 용종이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대장에서 발생한 모든 용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생물성 용종에는 선종성 용종과 악성 용종이 있으며 비신생물성 용종으로는 과형성 용종, 용종양 점막, 과오종, 염증성 용종이 있습니다. 이들 중 선종은 명백한 전암 병변으로 시간이 경과되면 일부에서 대장암으로 진행됩니다.
악성 대장 용종이란 용종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는 것인데, 1cm보다 작은 선종의 경우는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 정도이지만 2cm보다 크면 그 확률이 약 45%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어, 용종의 크기는 용종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용종은 상당히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약 30% 정도에게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 용종의 진단에 가장 좋은 검사법은 대장내시경검사이며, 대장 용종이 발견되면 내시경을 통하여 제거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선종성 용종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의 가장 안쪽 층인 점막층에서부터 생겨나기 시작해서 점점 크기가 커지다가 이 중 일부가 암으로 변하게 되고, 일단 암으로 변하면 대장벽으로 점점 침윤해 들어가게 됩니다.
대장암의 치료 방법과 예후 인자를 알아내기 위해서 대장암의 병기를 정확하게 분류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대장암은 진행 단계에 따라 애슬러-콜러법(Astler-Coller Stage)이나 TNM병기를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애슬러-콜러 병기 분류(1974년, modified Astler-Coller(Gunderson, Sosin))-A기, B기


애슬러-콜러 병기 분류(1974년, modified Astler-Coller(Gunderson, Sosin))-C기


애슬러-콜러 병기 분류(1974년, modified Astler-Coller(Gunderson, Sosin))-D기


TNM(Tumor-Node-Metastasis) 병기 분류-T병기(종양의 장벽 침범 정도)


TNM(Tumor-Node-Metastasis) 병기 분류-N병기(림프절 전이 정도)


TNM(Tumor-Node-Metastasis) 병기 분류-M병기(원격전이 유무)


TNM병기와 병기 Grouping(2010 AJCC 17th)

대장암은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종양의 조직 침투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며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를 함께 병행하게 됩니다.
대장암의 병기별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장암의 병기별 치료 방법
대장암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적 치료는 가장 근본이 되는 치료법입니다. 대장암에 대한 적절한 수술 원칙은 종양을 중심으로 원위부 및 근위부에 걸쳐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장관을 절제하고 이와 더불어 림프 경로를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입니다.
비교적 진행이 많이 되지 않은 대장암의 경우에는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을 통하여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대장암의 복강경 수술은 기존의 개복술과는 달리 커다란 절개창 없이 복강경용 카메라와 복강경 수술용 기구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절개공들을 통해 수술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개복술에 비해 절개창이 작고 수술 시 주위 장기에 대한 손상이 적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며, 상처가 작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고,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암세포가 점막 또는 점막하 조직 일부에만 국한되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조기 대장암의 경우는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내시경적 절제술 후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여 암의 침윤 정도가 깊거나 세포의 분화도가 나쁜 경우, 또는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한 소견이 보일 때는 이차적으로 개복수술 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하여 대장의 광범위한 절제를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정기적인 추적 검사는 받아야 합니다.
대장암의 내시경적 절제술
대장암의 수술은 암의 위치에 따라 절제하는 범위가 달라집니다.


대장암의 수술적 치료1


대장암의 수술적 치료2
이때 이 부위 결장에 혈액을 공급하거나 이 부위로부터 혈액이나 림프(액)이 배액되는 동맥, 정맥, 림 프관 및 림프절이 같이 절제됩니다.
직장은 편의상 상부, 중간부 및 하부의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복회음절제술의 도식
종양이 항문연으로부터 8cm이내에 있고 근육층 침범과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종양의 크기가 4cm 이하인 직장암인 경우에는 항문을 통하여 국소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항암화학요법이란 주사 또는 경구용 항암제(약제)를 사용하여 암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여러 약제를 동시에 병합하여 사용하거나 단독 약제만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물은 전신으로 전달되므로 대장에 있는 암뿐만 아니라 간이나 폐 등으로 전이된 암에도 효과를 보이는 전신 치료법입니다.
대장암에 있어서 항암제 치료는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인 보조 항암화학요법과 전이가 되거나 재발이 된 경우에 생명 연장을 하기 위한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의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진행성 직장암에서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와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대장암에 효과적인 항암제로는 5-에프유, 유에프티, 카페시타빈(상품명: 젤로다)과 같은 플루오로피리미딘계 약물, 이리노테칸(상품명: 갬푸토) 및 옥살리플라틴과 같은 약물이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주사 항암제인 5-에프유는 지난 약 50년간 대장암의 치료에 근간이 되어왔으며, 최근에 개발된 ‘카페시타빈’과 같은 경구용 약제는 5-에프유만큼 효과가 있어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 개발된 주사 약제인 옥살리플라틴이나 이리노테칸을 위 약제들과 함께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암이 여러 곳으로 퍼져서 전이된 곳을 절제하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이며, 약제의 부작용을 견디는 정도도 환자마다 다르므로, 환자와 가족 그리고 담당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 후 어느 것을 사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암에 주로 발현하는 수용체나 혈관을 타깃으로 한 세툭시맙(상품명: 어비툭스)이나 베바시쭈맙(상품명: 아바스틴)과 같은 신약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세툭시맙은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표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차단하는 것이고, 베바시쭈맙은 암의 성장과 전이에 필요한 새로운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이들 신약은 항암제와 같이 사용할 때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생존율을 30% 이상 향상시키며, 항암제를 사용 할 때 흔히 나타나는 구토/설사/탈모와 같은 부작용을 더 악화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매우 고가이며(2006년 1월 시점으로 세툭시맙의 경우 한 달에 600~700만 원, 베바시쭈맙의 경우 400~5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듭니다.) 이들 신약을 사용한다고 해서 병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므로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 후 사용을 결정해야 합니다.


대장암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하는 시기와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 시의 효과
암을 완전히 절제한 경우(2기, 3기 및 4기 일부),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6개월 동안 시행합니다. 이 후로도 경구용 항암제를 계속 복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치료 기간을 연장한다고 재발이 준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을 하였어도 암의 일부가 남은 경우 치료 기간은 미리 정할 수 없습니다.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 부작용의 정도,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져 조기 종료하거나 1년 이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몸에 암이 남아 있을 때 항암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질병이 진행되거나 치료의 부작용을 환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치료를 중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암제 투여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었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치료를 일시 중단하고 결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을 이용한 국소 치료법으로, 진행성 직장암에서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경우 즉 2기에서 3기암의 수술 전 또는 후에 보조적 치료로 이용됩니다. 또한, 병기 4기라 할지라도 절제 가능한 원격 전이인 경우에서는 방사선 치료가 시행될 수 있고, 병기 1기인 경우라도 국소 절제술을 시행하고 난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울러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 일차 치료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한편, 직장암의 위치나 크기로 인해 항문 기능을 보존하는 수술이 어려운 경우, 수술 전 방사선 치료를 통해 종양의 범위를 줄여줌으로써 항문을 살리게 될 때도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는 단독으로 시행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시행됩니다. 이렇게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용하면 화학약물이 방사선 효과를 증강시켜 국소 재발률을 감소시키고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매일 10~20분 정도, 월요일~금요일까지 주 5회 외래 통원 치료로 시행됩니다. 수술 전 또는 수술 후 보조치료로서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대개 6주 전후의 치료 기간이 소요되며,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 일차 치료일 경우나 재발암의 경우에는 7~8주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2~4주 동안 단기간 치료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예외적입니다.
수술의 부작용으로 수술 후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폐에 가래가 고여서 생기는 것으로 무기폐, 폐렴 등이 있습니다. 수술 후 폐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호흡, 기침, 가래 뱉어내기 등을 해야 합니다.
장을 자르고 이어준 부위(문합부)가 좁아지거나 잘 아물지 않아서 장 내용물이 장 밖으로 새는 경우에 생깁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복강 내에 있는 소장, 대장, 위, 복막 등의 장기들이 기름을 발라놓은 것처럼 서로 들러붙지 않고 미끄러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개복해서 수술하게 되면 이러한 장기들이 서로 달라붙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유착이라고 하고 소장이나 대장이 복강 내에서 다른 부위에 달라붙는 것을 장 유착이라고 합니다.
장이 꼬이거나 꺾인 상태에서 유착이 일어나면 장 내용물이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장폐색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장 유착에 의한 장폐색은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 중의 하나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다음 날부터 보조기 등을 이용하여 걷는 운동을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스결장암 또는 직장암 수술 시 암이 배뇨와 성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에 침범 되어 있거나 아주 근접한 경우 불가피하게 신경을 같이 절제하기도 합니다. 또한 수술 시 신경을 절제하지 않았더라도 암 절제 수술로 인해 신경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수술 후 일시적으로 배뇨장애 및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배뇨장애는 이러한 원인 이외에 수술 후 투여 되는 진통제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직장암 수술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으로 배뇨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배뇨관 제거 후에도 배뇨가 불가능하거나 불완전한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시간이 경과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성기능 장애는 남성의 경우, 발기가 안 된다든지 사정하는 느낌은 있는데 정액이 나오지 않는 경우(이를 역행성 사정이라고 합니다.)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담당 의사나 비뇨기과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성의 경우에도 성관계 시 윤활액이 적어지거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부인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성기능 장애는 수술로 인한 신경차단 등의 원인보다 암으로 인해 느끼는 불안감, 스트레스 등이 더 큰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가족과 배우자의 포용과 이해와 더불어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측 결장을 절제하거나 대장의 많은 부분을 절제한 경우 묽은 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수술 후 몇 달이 지나면 횟수도 줄어들고 변의 굳기도 정상화됩니다.
직장암으로 직장의 일부 또는 거의 대부분을 절제한 경우에는 대변을 저장했다가 모아서 배출하는 직장이 없어져서 수술 후 변을 아주 자주 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하루에 30~40번 배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문으로부터 암이 떨어졌던 거리와 직장을 얼마만큼 절제했는지에 따라 증상이 심하거나 덜하거나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져 대개 수술 후 6개월이 될 때까지 크게 호전되고 그 이후 약 2년까지 서서히 호전됩니다.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면 항문 주위가 헐어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배변 후에 휴지를 사용하여 닦는 것보다 샤워기 등을 이용해 물로 씻는 것이 좋습니다. 비누는 피부를 더 자극시키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비데는 사용해도 무방하나 물의 압력이 너무 세어서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물로 씻은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꾹꾹 눌러서 물기를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속옷은 너무 끼이지 않는 것을 착용합니다.

땀이 많이 나는 분들은 베이비 파우더를 항문 주위에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좌욕이란 따뜻한 물에 항문을 포함한 엉덩이를 담그는 것으로, 항문 부위 상처의 치유를 촉진시키고 항문 부위 및 주위의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보통 하루 3~4회, 한 번에 5~10분 정도 하는 것이 권고되지만 담당 의사나 간호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40도 이하가 적당하며 손을 넣어 보아서 뜨겁지 않은 정도가 좋습니다.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요오드 성분이 포함된 소독제를 좌욕물에 섞기도 하지만 보통 깨끗한 수돗물이면 무방합니다. 좌욕은 물을 좌욕기에 담아 시행하는데 좌욕기가 없는 경우에는 비슷한 용기를 사용해도 됩니다.
암세포가 성장과 분열이 빠르다는 점을 노려 항암제는 주로 빨리 자라는 세포들을 죽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일부 정상적인 세포들 중에도 빨리 증식하는 세포들이 항암제의 영향을 받게 되어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치료를 완료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주로 발생하는 부작용은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증, 탈모, 오심, 구토, 피로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항암제에 따라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거나 특이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대장암에서 흔히 사용하는 약제들의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장암에서 흔히 사용되는 항암제의 부작용
위와 같은 부작용은 매 치료 때마다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부작용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미하고, 치료를 중단하면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무엇보다도 부작용이 생길 경우 담당 의사나 간호사와 상의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시작한 지 2~3주가 지나면 골반부의 다소 뻐근한 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골반부의 연부조직이 미세하게 붓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방사선 치료가 끝나면서 대부분 자연적으로 소멸됩니다. 드물게 중등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처방을 받도록 합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고 2~4주 정도가 지나면 뒤가 무겁고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때 변이 나오지 않거나 소량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방사선에 의해 직장이 붓는 현상 때문이며, 방사선 치료의 종료와 함께 2~4주 안에 소멸됩니다. 치료 중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화장실에 가되 변을 배설하기 위해 무리하게 힘을 주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힘을 주면 직장이 더 붓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악순환 됩니다. 변을 본 후에는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좌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중 방사선의 일부가 요도에 조사되어 소변을 볼 때 요도가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치료 중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료의 종료와 함께 자연적으로 소멸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담당 의사의 처방을 받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항문은 우리 몸 중 매우 예민한 감각이 분포된 피부이며, 따라서 조그만 변화에도 아주 민감하고 실제보다 예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병변이 항문과 가까운 부위인 직장의 하부에 위치하면 방사선 치료의 영역에 항문이 포함되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 후반부에 항문이 붓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는 치료 시 생기는 불가피한 증상으로 염려할 필요는 없으나 참기 어려운 경우 담당 의사에게 알리면 적절한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같이 받는 경우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해 생기는 증상이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장암은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하여도 20~50%에서 재발을 합니다. 재발은 국소 재발, 원격전이, 그리고 국소 재발과 원격전이가 동반된 재발의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지만, 대체로 국한된 장소에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보다 국소 재발과 원격전이가 동반되는 광범위한 재발이 많아 근치적 절제에 한계가 있습니다.
대장암에서의 전이에는 혈관을 통한 전파, 림프절을 통한 전파, 복막을 통한 전파 등이 있습니다. 이 중 혈액전이는 암세포가 혈관을 통해서 몸에 퍼지는 경우이며, 림프절 전이는 암 부위에서 배액 되는 림프관의 림프절들이 암세포의 침범으로 커지는 것입니다. 이때 암세포가 침범한 림프절 수가 많을수록, 멀리 떨어진 림프절까지 침범할수록 예후는 나쁘게 됩니다.
한편, 국소 재발은 내시경으로 진단할 수 있는 문합부 재발, 문합부 주위 재발, 골반강 내 재발 그리고 비뇨기계 및 생식기계 등을 직접 침범하는 재발의 형태로 나타나며 원격전이는 간, 폐, 골, 부신 및 뇌 등에 흔히 발생합니다. 간 전이 및 국소 재발이 흔한데, 결장암은 간 전이 및 복강 내 재발이, 직장암은 국소 재발 및 폐 전이가 흔하게 일어납니다.
1999년도에 발표된 자료에는 대장암의 근치적 절제술 후 어느 시기에서든지 재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나, 평균 재발시기는 12~24개월 후로 재발의 약 70%가 24개월 이내에 발생합니다.
또한 수술 후 3~5년에 재발의 90%가 발견되며 5년 후부터는 재발의 가능성이 둔화됩니다.대장암의 재발과 관련하여, 근치적 절제술 후 재발에 대한 정기적 추적 조사가 필요합니다. 추적 조사의 목적은 증상 없이 초기에 발생하여 재수술로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재발을 발견함으로써 생존율의 향상을 가져오는데 있습니다.
추적 조사는 재발의 가능성, 재발의 시기 및 재발의 양상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시행됩니다.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무력감 등의 전신 증상과 복통, 골반부 통증, 기침, 배변 습관의 변화 및 항문 출혈 등 재발이 의심되는 국소 증상이 발생하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때 복부, 서혜부의 진찰 및 직장 수지 검사와 여성의 경우 내진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재발 의심 증상 및 이학적 검사 소견을 기초로 하여 정밀한 검사인 대장내시경검사와 영상 진단 등을 시행하여 재발을 진단하게 됩니다.
재발의 대부분은 대장의 외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분변의 잠혈 검사는 진단적 가치가 적으나 간단하고 경제적인 검사이므로 대장 직장관 내로 자라나는 문합부 재발의 진단에 이용됩니다.
내시경검사와 바륨조영술은 문합부 재발과 새로 발생하는 이시성 종양을 발견하기 위하여 시행되는데 대장내시경 검사가 효과적으로 이용됩니다.
폐 전이 발견을 위하여 매년 검사를 시행합니다
복부 초음파검사,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 진단 방법은 재발의 부위 및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혈청 암태아성항원(CEA) 검사는 비교적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어 대장암의 근치적 절제술 후 중요한 추적 조사의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혈중 암태아성항원(CEA)치가 정상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도 12~14.5%에서는 대장암과 관련이 없는 췌장의 질환 혹은 간질환 같은 여러 양성 질환 때문이거나 흡연 또는 음주로 인한 것이므로 대장암의 진단에 이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수술 전 혈중 암태아성항원(CEA)치의 상승이 있는 대장암은 암의 진행 정도 및 전이와 관계가 있어 근치적 절제술 후 재발 가능성이 많으며 또한 예후가 불량합니다. 혈중 암태아성항원(CEA)치의 상승은 임상적으로 재발이 발견되기 4~5개월 전에 나타나기 때문에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며, 추적 조사에서 상승 시 72~97%에서 재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대장의 혈액과 림프(액)이 모두 간으로 모이기 때문에, 대장암과 관련해 간은 전이가 잘 생기는 장기입니다. 대장암이 간에 전이된 경우 병기를 4기, 즉 가장 진행된 상태로 분류합니다. 다른 암들과는 달리 일부 대장암 환자의 경우에는 4기의 경우에도 대장암과 함께 암이 전이된 간 부위도 같이 절제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외국의 보고에 의하면 전이에 의한 간의 침범 정도가 25% 이하이고 위성전이(Satellite Nodule; 두 개 이상의 전이가 근접해서 무리 지어 나타나는 모양을 말합니다.)가 없는 4개 이하의 전이, 그리고 간 주위 림프절 전이 및 동반된 타 장기의 전이가 없는 간 전이는 예후가 매우 양호하여 간 절제의 적응증이 됩니다. 그러므로 간 수술의 가능성 여부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기 바랍니다.
간 수술이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장 폐쇄가 예상되거나 간 전이가 심하지 않은 경우 대장에 있는 암을 수술로 절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에 항암제 치료를 합니다.
간 전이는 대장암 환자의 제일 큰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재발한 대장암 말기에는 거의 모든 예에서 간 전이가 있으며 재발이 처음 시작되는 부위도 간입니다. 그렇지만 간에 전이가 되었어도 수술 등으로 전이된 암을 절제할 수 있는 경우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고, 첫 번째 수술로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라도 항암화학요법 후 간 절제술이 가능한 경우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간 전이의 정도에 따라 다르나 간 절제가 불가능해 항암화학요법만 하는 경우 5년 생존율은 매우 낮아집니다.
대장암 환자에게서 간 전이가 있는 경우 고주파를 이용하여 열을 발생시켜 전이된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을 고주파 열치료라고 합니다.
고주파 열치료는 초음파검사(때로는 CT검사로)를 시행하면서 고주파 유도가 가능한 약 2mm 두께의 바늘을 표피에서 간 내 전이 암 종괴에 꽂은 뒤 고주파를 이용하여 열을 발생시켜 체내 국소적으로 암세포 종괴 및 주변 부분의 온도를 올려(70~80℃)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모든 간 내 전이 암에 대해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며 전이 암의 크기, 개수, 위치 등의 조건이 적합해야만 시술이 가능하고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술은 수술 중 같이 시행되거나 수술과 별개의 단독요법으로 시행되기도 합니다. 고주파 열치료 단독요법 시에는 국소마취가 가능하며, 전이 암의 크기, 개수 등에 따라 다르나 약 1시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고주파 열치료의 장점은 시술 후 별 문제가 없으면 24~48시간 이내에 퇴원이 가능한 것이나, 고주파 열치료 부위의 미세 잔류 암세포에 의한 재발이 드물지 않고 수술보다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폐로 전이가 되었어도 폐 외에 다른 곳에 재발되지 않았고, 폐로 전이된 병변의 수가 많지 않아 완전 절제가 가능해 보이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완치 가능성도 있습니다. 폐 전이 외 다른 장기의 재발이 있어도 타장기의 근치적 절제가 가능하다면 예후는 폐 전이만 있는 경우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 타장기의 재발이 동반된 폐 전이도 절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항암제 치료로 생명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항암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암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감내하기 어려워 증상만을 조절하면서 지낼 것을 원하는 환자는 가족,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합니다.
대장암은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한 원격 전이 외에 암이 장벽을 뚫은 경우에 암세포가 대장의 바깥쪽 복강 내로 씨 뿌려지듯이 퍼진 후(이를 복막파종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점점 커져 주위로 침윤해 들어가는 복막 전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복강 내로 암세포가 퍼진 상태에서는 수술적 치료로써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복통· 장폐색· 복수 등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며, 다른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처럼 항암제 치료로 생명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장폐색이 심한 경우에는 장 내용물의 소통을 위해 장 일부를 절제하거나 장루를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척추뼈는 인체를 지탱하며, 체중을 지표로 전달하는 중심축 역할을 합니다. 아울러 척수라는 매우 중요한 신경구조물을 내부에 감싸고 있기 때문에 척추뼈가 손상되면 거동이 불편함은 물론 통증 및 신체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척추뼈로 전이된 경우에는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방사선 치료를 권유하게 되는데, 그 까닭은 전이 병변의 진행으로 인한 압박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신경마비 증상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가능할 경우 수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소 치료가 완료된 경우에는 전신적인 치료 효과를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합니다.
국내에서 2010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4-2008년의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남녀 전체 70.1%로 보고되었으며, 남자가72.0%, 여자가 67.5%였습니다.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 추이, 대한민국

수술 직후 좌욕을 실시하면 항문 주위의 상처 치유를 촉진시키고 불편감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불편감이 수년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스폰지로 만든 방석을 이용하거나 장시간 앉은 자세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신체적인 무리(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아랫배에 힘을 주는 것을 포함합니다.)를 주는 직업이 아니라면 큰 어려움 없이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여가 활동 시 장루 때문에 제한을 받는 일은 매우 적습니다. 그러나 복압을 상승시키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여행 시에는 여분의 부착물을 준비하도록 하며, 마시는 물을 바꾸면 설사의 위험이 있으므로 익숙한 물을 미리 준비하거나 시판되는 생수를 마시도록 합니다.


장루수술을 받은 환자의 생활
물은 장루에 해롭지 않으며, 비누도 장루 자체에 자극을 주지 않습니다. 또한 장 내에 압력이 있어서 물이 장루 안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장루를 가지고 있는 환자도 목욕이나 샤워 또는 통 목욕을 할 수 있습니다. 민물이나 바다에서 수영할 경우에는 위생상 딱 붙는 장루주머니를 차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을 할 때는 사전에 주머니를 비우고, 식사는 가볍게 하도록 합니다.
대부분의 장루 환자들은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장루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성생활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장루를 지닌 자신의 외형적인 모습 때문에 자신감이 결여되고 열등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또한, 인공항문 수술 자체가 임신을 막는 요인이 아니므로 장루 수술을 받은 여자도 임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임신을 고려하기 전에 자신이 모르는 건강상의 다른 문제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고려하기 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하기 바랍니다.
장루에 거들이 꼭 필요하지는 않으나 거들을 사용할 경우에는 가볍고 양쪽으로 늘어나거나 큰 것을 사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필요하면 장루에 지나친 압박을 하지 않는 정도의 복대로 장루를 덮어 옷맵시를 내도 좋습니다.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다르지만 장루주머니를 넣을 수 있는 주머니를 팬티마다 만들어 붙일 수도 있고 주머니를 붙인 허리띠를 만들어 차고 다니는 분들도 있습니다.
냄새는 장루 환자들의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냄새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운동 가능 여부는 수술 후 경과된 시간, 육체적 상태, 이전의 능력 등에 의해 좌우됩니다. 심한 충격을 줄 수 있거나 보조기가 미끄러져 인공항문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격렬한 운동과 지나친 스트레칭이 필요한 운동을 제외하고는 수술 전에 즐겼던 운동을 거의 다 할 수 있습니다. 단, 역도처럼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은 장루에 탈장을 야기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하며, 골프의 경우는 회음부 수술 부위가 완전히 치유된 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이외에 장루를 가진 사람들의 전국적인 모임인 한국장루협회(http://www.ostomy.or.kr)를 통하여 재활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정상적인 세포들은 일정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소멸하는 데 비해, 암세포들은 빠르게 성장합니다. 대장암에서 흔히 사용하는 항암제는 주사제 또는 먹는 약으로, 이 약제들은 성장하고 증식하는 암세포를 죽이지만 이 과정에서 모든 정상 세포, 특히 소화 기관(구강, 위장관), 체모, 골수, 말초신경 등도 영향을 받아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러한 정상 세포에 대한 부작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부분 회복되며,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별도의 치료를 받게 됩니다.
메스꺼움과 구토는 항암 화학요법을 받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이지만, 개인의 특성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며, 대장암 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제는 비교적 수월한 편에 속합니다.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피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자주하고, 요리하는 음식 냄새를 미리 맡지 않게 하며, 처방받은 구토 억제제가 있으면 식사 30분∼1시간 전에 복용합니다.
식사는 소량씩 자주, 미지근한 온도로 하는 것이 좋으며,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도록 합니다. 입이나 목이 헐어 통증이 있는 경우, 부드러운 음식을 먹거나 믹서 등으로 재료를 갈거나 잘게 썰고, 연해질 때까지 조리하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오렌지나 토마토 주스 등 자극적인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 마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은 작은 스푼으로, 음료수는 빨대를 사용하면 덜 아프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입안을 자주 헹구어 찌꺼기가 남지 않게 하고, 전혀 먹을 수 없고 통증이 심하면 의사와 상의합니다.
물과 같은 변을 하루에 3∼4회 이상 보는 경우를 설사라고 하지만, 대장암 수술을 받으신 분은 항암화학요법을 받지 않더라도 수술 전에 비해 배변 횟수가 늘고 변이 묽어질 수 있으므로 항암 화학요법 전 상태를 기준으로 배변 횟수와 묽기가 증가된 정도를 고려합니다. 설사가 있는 경우 처방된 지사제를 2알씩 4시간 간격 또는 1알씩 2시간 간격으로 하루 8알까지 복용하고 더 지속되면 응급실을 방문합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기름지고 섬유소가 많은 음식(생야채 등), 유제품은 피하고, 소량씩 가급적 맑은 유동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입맛이 떨어지고, 체력 저하로 활동량이 감소하거나, 항암제와 함께 투여되는 다른 약제 등에 의해 대변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고 대변이 딱딱하고 마르게 되는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식사와 운동을 하고, 적절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으며, 그 외 약을 처방받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약물을 투여받고 2∼3주가 지나면 머리카락을 비롯한 체모(눈썹, 수염, 겨드랑이 털 및 음모)가 빠지거나 모발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암제 치료 중에도 빠지면서 다시 자라기 시작하여 치료 후에는 색깔이나 형태가 바뀔 수도 있지만, 영구 탈모가 되지는 않습니다. 치료 중에는 가급적 염색이나 퍼머, 헤어 드라이기의 사용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항암제 치료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미지근한 물과 순한 비누를 사용하여 목욕을 하고 목욕 후 크림이나 로션을 바르면 도움이 됩니다. 알콜을 함유하는 화장수나 면도용 로션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얼굴이나 몸 전체, 또는 항암제 주사를 맞은 부위의 혈관을 따라서 또는 전신적으로 피부색이 검게 변할 수 있으나 치료가 끝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됩니다. 손톱이나 발톱도 검게 변하거나 흰 줄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갈라지거나 빠질 수도 있는데, 손발톱 뿌리 부분의 피부가 붉어지거나 진물이 나면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말초신경 장애로 손발 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통증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대장암 환자에게 자주 사용하는 약제 중 하나는 오래 사용한 경우 추위에 노출될 때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치료가 끝나면 천천히 회복되지만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는 의사와 상담하여 처방받은 약제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백혈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지만, 항암 화학요법을 받으면 골수에서 생성되는 백혈구가 감소하여 감염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몸이 으슬으슬 추운 오한이 생기고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르면 응급실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외출 후,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깨끗이 씻거나 양치질을 하고, 감기나 염증성 질병을 가진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피부, 손발톱 등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의료진이 제한하지 않는 한 정상적인 부부 생활은 해도 좋으며, 이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합니다. 단, 항암제 치료 후 6개월까지는 임신을 피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며, 임신을 원하는 경우 치료 전 미리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대장암 수술 후 식이섭취는 대부분 가스 배출 후에 진행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기 식이를 진행한 환자들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스 배출 후 식이를 진행한 환자들을 비교하였을 때 구토, 비위관 재삽입률, 재원 기간, 장 마비 기간, 전반적인 합병증 등에서 차이가 없었고, 조기 식이를 진행한 환자의 80%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대장암 수술 직후 1~2개월까지는 상처 치유의 촉진을 위하여 고단백, 고칼로리 식이와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합니다. 단백질의 보충을 위하여 기름기를 제거한 부드러운 살코기나 생선, 두부, 계란 등을 매 끼마다 식단에 포함시키고 간식으로 우유나 두유 등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고기는 고온에서 굽거나 튀긴 것을 섭취하면 대장에서 발암 작용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찌거나 삶는 방법을 사용하여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과 야채에 많은 비타민 C는 약제보다는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고섬유질 음식은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시켜서 부종과 변비, 심하면 장폐색을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6주간은 고섬유질 음식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섬유질 음식으로는 채소류, 과일류, 해조류, 콩류, 견과류 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술 후 6주간은 도정이 덜된 곡류나 잡곡은 제한하고 도정된 곡류를 이용하도록 하며, 과일이나 채소류는 껍질과 씨를 제거한 후 섭취하도록 합니다. 해조류(김, 미역, 다시마, 파래)나 콩류는 소량씩 섭취하고 견과류는 가능한 한 삼가도록 합니다. 그러나 섬유소가 많이 들어있는 채소, 과일, 도정이 덜된 곡류의 섭취는 그 식품들에 각종 항산화 물질과 유익한 무기질이 들어 있으므로 일정 기간 후(수술 후 2~3개월)에는 충분히 섭취하도록 합니다.
장 절제술로 인한 생리적 영향은 절제의 위치와 길이, 회맹판의 유무, 우회된 장의 길이, 장의 연속성 여부 등에 따라 다릅니다. 소장의 많은 부분을 제거하거나 우회시키면 흡수 불량과 설사가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물은 가능하면 피하도록 합니다.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으로는 콩류, 생과일, 생야채, 양념이 강한 음식 등이 있습니다.
우측 결장이나 대장의 많은 부분을 절제한 경우와 직장의 일부 또는 거의 대부분을 절제한 경우에는 잦은 배변으로 지나치게 수분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술 후 배변의 횟수가 줄어들고 변의 굳기가 정상화될 때까지 충분한 수분 섭취(하루 6잔~10잔 정도)가 필요합니다.
대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끝나면 장기적으로는 식생활 습관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육류의 지나친 섭취를 줄이고(단, 영양 상태의 균형을 위하여 너무 제한하지 않도록 합니다.) 신선한 야채, 과일 등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며 음주를 줄이는 균형 있는 식생활 습관과 적당한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암 환자들이 암의 진단을 받은 후에 암의 완치를 위해 생소한 보조요법을 추구하면서 보약 등 평소에 섭취하지 않던 약제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시작된 암의 발전과 진행은 단기간의 음식 습관 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올바른 식습관을 터득하여 음식물을 균형 있게 잘 섭취함으로써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병원에서 권하지 않은 약을 암에 좋다고 하여 쓰고 있다면 그 약이 임상시험을 거친 진정한 효과가 있는 약인지를 담당 의사에게 꼭 문의하기 바랍니다.
장루 조성술을 한 환자는 수분 섭취에도 주의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장루로 배출되는 배액양은 하루에 약 1,200~1,500㎖입니다. 수분 섭취가 너무 적게 되면 탈수가 되기 쉽고, 소변 양이 적어지므로 비뇨기계 결석이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수분 섭취는 또한 배액량의 증가를 초래하여 장루 관리의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하루 1,500~2,000ml의 수분 섭취가 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루 조성술 후에는 고단백/고탄수화물/고칼로리의 저잔여 식이를 합니다. 그리고 비타민 A, 비타민 D, 비타민 E, 비타민 K, 비타민 B12의 보충제가 필요합니다. 설사나 불편감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물은 되도록 피하도록 하고,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수술 후 6주간 삼가도록 합니다.
장루를 가진 환자는 음식을 잘 씹어 먹어야 하는데, 이것은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짧으므로 음식물을 잘 씹지 않게 되면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은 채 통과하게 되어 영양 섭취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섭취한 음식물은 4~6시간 안에 장루로 배설됩니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 시간에 많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 수술 전에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면 설사나 장폐색 등의 다른 증상들이 유발될 수 있어 식사량을 제한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장루 조성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의 식사가 대장암 이환 시의 식사보다는 제한이 덜 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대부분 수술 후 체중이 증가하며 때로는 열량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정도까지 체중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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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