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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억제제'에 해당되는 글 5

  1. 2013.03.14 스티븐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용해
  2. 2012.11.15 직장염
  3. 2012.11.09 장결핵
  4. 2012.10.24 크론병(국한성 장염)
  5. 2012.09.05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

질환주요정보
스티븐존슨증후군(SJS)과 독성표피괴사용해(TEN)는 대부분 약물에 의해 발생하고, 급성으로 나타나는 심한 피부 점막 반응으로 드문 질환입니다. 피부 병변은 대개 홍반성의 반점으로 시작하여 융합되면서 수포가 형성되고 광범위한 피부 박리가 일어나며, 점막을 침범합니다. 이 때 심한 전신증상이나 내부 장기의 침범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아직도 두 질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는 실정이지만 일반적으로 스티븐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용해는 피부박리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수포를 포함한 피부 병변과 점막 침범을 특징으로 하는 동일한 질환 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두 질환은 표피 박리가 일어나는 면적에 따라 구분하는데, 스티븐존슨증후군은 체표면적의 10% 이하를 침범한 경우, 독성표피용해는 30% 이상을 침범한 경우, 그 중간의 경우는 중첩 (SJS/TEN overlap)구간으로 구분합니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40대 이후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많고,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2 배정도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전체 사망률은 20-25%이며 스티븐존슨증후군의 경우 5-12%, 독성표피괴사용해의 경우는 30% 입니다. 예후는 나이가 많을수록, 동반질환이 심각할수록, 피부 침범이 광범위할수록 나쁩니다.
스티븐존슨 증후군은 피부 및 또는 점액 막(점막 표피)의 염증이 특징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1-14일간 지속되는 발열, 권태, 두통, 비염, 기침, 인후통, 흉통, 구역, 설사, 근육통, 관절통 등의 비 특이적 증상이 피부 병변 발생 이전에 50%의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약물이 주요 원인 (독성표피괴사용해의 80-95%, 스티븐존슨증후군의 50% 이상)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제로 항생제인 sulfonamide, cotrimoxazole, ampicillin, macrolide 항경련제인 phenytoin, carbamazepine, Phenobarbital, 진통소염제의 일종인 oxicam, 요산억제제인 allopurinol 등이 있습니다.
그 외 결합조직질환, 악성종양,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예방접종, 폐렴미코플라스마 감염증, 바이스러스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5% 미만의 환자에서는 명확한 원인 없이 발병하기도 합니다.
발병기전은 부분적으로만 밝혀져 있는데 외부 항원을 표현하는 각질형성세포에 대한 세포독성 면역반응으로 광범위한 각질형성세포의 세포자멸사가 일어나는 것이 주된 기전으로 이해됩니다.
스티븐존슨증후군
피부 점막 등의 임상 증상과 환자의 약물 과거력을 통해 진단 할 수 있습니다. 진단을 감별하기 위해 피부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 등을 통하여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즉각적으로 원인 약제를 찾아내고 사용을 멈춰야 합니다. 최근 4주 이내에 새롭게 복용한 약제이거나, 위험성이 많은 약제가 원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아직 확실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나 초기 질환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며, 치명적인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한 지지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표피 박리가 심한 경우는 화상센터에서의 집중치료가 필요하며, 수분 및 전해질 균형, 이차적 감염의 치료, 괴사된 조직의 제거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심각한 사망원인인 감염을 막기 위한 치료를 시행하며, 필요시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결막을 침범한 경우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과 같은 안과적 치료가 이루어 집니다.국소적으로 하이드로콜로이드, 거즈 드레싱 등을 이용한 국소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혈액투석, 혈장교환술,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 등의 면역억제제, 정맥내 면역글로불린 주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
Posted by 건강텔링
2012. 11. 15. 15:10

직장염 질병정보2012. 11. 15. 15:10

직장(Rectum)은 대장의 가장 아래 말단 부분으로, 항문 바로 위에 위치합니다. 이곳에 생긴 염증을 직장염(Proctitis)이라고 합니다.
직장에 염증이 있으면 대변을 봐도 본 것 같지 않고 자꾸 보고 싶어지는 잔변감과 후중증, 복통, 설사, 때로는 혈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직장염의 주요 증상
직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염증성 장질환의 한 종류인 궤양성대장염(Ulcerative colitis), 이질(Shigellosis) 등의 세균성 장염, 아메바(Entamoeba histolytica)라는 원충류 감염에 의한 직장염, 하복부에 생긴 암으로 인하여 이 부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에 생기는 직장염(Radiation proctitis)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만성 질환이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궤양성대장염을 위주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장염의 주요 원인

궤양성대장염은 우리 몸의 소화관 중 대장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대장은 소장의 끝 부위에서 시작하여 항문까지 연결되는 길이가 약 150cm 정도 되는 장으로, 소화하고 남은 음식물의 찌꺼기를 통과시키면서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의 형태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이러한 대장의 안쪽인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염증은 직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위쪽 대장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즉, 염증이 있는 부위가 떨어져 있는 경우는 없고 염증 부위의 범위가 크든 작든 모두 이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거의 모든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직장에 염증이 있으며, 약 반수의 환자에서는 직장부터 에스결장까지, 1/4은 직장부터 에스결장과 왼쪽 대장까지, 나머지 1/4은 직장에서부터 횡행 결장 또는 오른쪽 대장에 이르기까지 병변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궤양성대장염은 흔한 병이 아닙니다.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서는 궤양성대장염이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인구 1,000명당 한 명의 환자가 있으며(유병률), 궤양성대장염으로 새로 진단되는 환자는 매년 인구 100,000명당 11명 정도입니다(발병률).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서구에 비하여 드물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점차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데 이 분야를 전공하는 전문의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젊은 사람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15~3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새롭게 발생하는 예는 적어지다가 60~80세에 다시 한 번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한번 발생하면 잘 낫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고, 남자와 여자 사이의 차이는 없습니다.

현재까지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들 질환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바이러스, 세균, 음식물 등)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구에 의하면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이 위와 같은 요인들에 노출됨으로써 시작이 되는데, 우리 몸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체제인 면역계가 이런 외부 인자에 대해 부적절하게 반응하여 대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외부인자가 제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발된 염증이 가라앉지 않고 지속된다고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유전성 질환이라고 하지 않고 가족성 질환이라고 부릅니다. 즉, 환자의 가까운 가족 중에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또 다른 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서양에서는 그 확률이 15~20% 정도로 꽤 높으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매우 낮습니다. 한편, 궤양성대장염은 전염병이 아니므로 전염의 우려는 없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바이러스, 세균, 음식물 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 외에 스트레스도 관계가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재발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재발 직전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예가 많습니다. 따라서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질병을 잘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가족과 의사로부터 정신적인 도움이 중요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염증의 정도와 침범 부위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만성질환이지만 늘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상당수의 환자에서는 증상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합니다. 때로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이 없는 시기가 있기도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의 증상은 크게 대장의 염증에 기인한 증상, 전신적인 증상, 그리고 장외 증상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장의 염증에 의한 증상에는 설사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가 가장 현저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대변에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옵니다. 대변을 본 후에도 덜 본 것같이 곧 다시 마려운 후중증 또는 잔변감은 직장에 염증이 있는 경우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복통도 흔히 겪는 증상으로, 염증이 있는 부위와 염증의 종류에 따라 아픈 곳과 아픈 정도 및 어떻게 아픈지가 다릅니다.
기운이 없고 피로하여 식욕이 떨어지는 것은 흔히 경험하는 직장염의 전신적인 일반 증상입니다. 상당수의 환자는 구역질 또는 구토도 호소합니다. 오랫동안 병을 앓은 경우에는 빈혈과 함께 영양 결핍으로 인하여 체중이 줄어들게 됩니다. 미열은 비교적 흔하지만, 고열이 있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의심하여야 합니다.
표. 증상
궤양성대장염은 장에만 염증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장 이외의 전신에 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를 궤양성대장염의 장외 증상이라 부릅니다. 장외 증상은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약 1/3이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문제가 될 정도로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장외 증상이 흔히 나타나는 곳은 관절, 눈, 피부, 간, 담관, 신장 등입니다. 관절염은 궤양성대장염의 가장 흔한 장외 증상으로서 무릎, 손, 발, 척추, 엉치뼈 등이 붓고 아프며 때로는 움직이기 어렵게 됩니다. 그 외에 뼈에 나타나는 장외 증상으로 골다공증도 비교적 흔합니다.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결절성 홍반(빨갛게 부으면서 아픈 발진), 괴저성 농피증(고름이 잡히는 피부 궤양) 등이 있으며, 눈에는 포도막염, 결막염, 공막염 등이 생기며, 간 및 담관의 문제로는 만성 간염 및 지방간, 경화성 담관염, 담관암, 담석 등이 있으며 신장 합병증으로 신장 결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장외 증상들은 장염이 심할 때 나타나고, 장염이 가라앉으면 장외 증상도 호전됩니다. 그러나 일부 장외 증상들은 장염의 정도와 무관하게 나타나며, 드물게 대장 질환보다 더 큰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표.  장외 증상

궤양성대장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법으로는 진단을 내릴 수 없으며, 여러 검사를 병행하여야 합니다. 환자가 처음으로 병원을 찾아오면 자세한 병력을 듣고, 진찰을 한 후, 몇 가지의 혈액검사와 더불어 대장 엑스레이 촬영 또는 대장내시경검사를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검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대장내시경을 통하여 장 내부의 변화를 자세히 관찰하며 필요 시 조직검사도 시행하여 다른 종류의 질환과 구별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대장내시경검사와 조직검사를 병행하여도 확실하게 진단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반복적인 검사나 다른 검사 소견을 참고하게 됩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궤양성대장염이 대장의 어느 부위까지 침범했고, 어느 정도 심한지를 평가하는 데도 유용하며, 치료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하여 시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오랫동안 궤양성대장염을 앓은 사람에서는 대장암이 잘 생기므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표. 궤양성 대장염에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이유
궤양성대장염에서는 설사의 횟수, 혈변의 정도, 체온, 맥박, 진찰 소견, 엑스레이 검사 및 혈액 검사 등을 고려하여 가벼운 정도, 중간 정도, 심한 정도 및 매우 심한 정도로 나눕니다.
표. 궤양성 대장염의 활동도에 따른 분류

궤양성 대장염의 중증도별 내시경소견
정상적인 장의 점막은 매끄럽고 매우 얇고 투명하여 점막 밑의 혈관이 깨끗하게 비추어 보입니다. 그러나 궤양성대장염에서는 점막이 붓고 빨갛게 충혈됨에 따라 점막이 투명하지 않게 되므로 점막 밑의 혈관이 보이지 않게 되며, 표면이 거칠어집니다. 또한 점막이 쉽게 손상받아 조금만 닿아도 피가 나며 점액 또는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스며 나오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저절로 출혈하고 점막이 벗겨져 나가 불규칙한 모양의 궤양이 생깁니다. 이러한 변화는 직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연속하여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직장에 염증이 있으며, 대장의 어느 부분까지 병이 침범하는지 여부는 환자에 따라 다릅니다. 염증이 오래 진행되는 경우에는 장의 내강이 좁아지고 길이가 짧아지며 대장의 주름이 없어집니다.
대장이 아닌 부분에 불편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 이외에 다른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초음파검사 또는 컴퓨터단층촬영으로는 간, 담낭, 신장 등을 관찰하고, 관절통이 있는 환자에서 관절 엑스레이 촬영을, 그리고 피부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피부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매우 다양한 경과를 보일 수 있으므로 개개 환자의 경과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전혀 없는 시기와 증상이 있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납니다. 그러나 일부 소수의 환자에서는 한 번 증상이 있은 이후 아주 오랫동안 다시 재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일부 환자에서는 첫 발병 당시부터 증상이 매우 심하고 치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아 대장을 전부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재발 또는 악화를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자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일찍 치료할수록 더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치료의 일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격한 운동, 정신적 긴장, 편식, 불결한 음식, 날음식 등은 피하여야 합니다. 장기간의 설사, 복통 때문에 진통제, 지사제, 항생제 등을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경우에는 이를 중지해야 합니다. 급성으로 악화된 경우는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변, 혈청검사 등을 통해 이들 병원성 생물체 감염 여부를 조사하여야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을 치료할 때 치료법을 선택하고 약의 용량을 조절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입니다. 어떤 치료를 시작한 후 환자의 증상이 좋아지면 현재의 치료를 계속하거나 용량을 줄이며,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의 용량을 늘리거나 종류를 바꾸며 때로는 새로운 약을 추가하게 됩니다.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원인을 아직까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이므로 근본적인 약물 요법은 아직 없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환자에 따라 질병이 생기는 부위나 범위, 증상, 경과 등이 다양할 뿐 아니라 치료에 대한 반응도 모두 다릅니다. 궤양성대장염 치료의 목표는 궤양성대장염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가라앉히고 설사, 혈변 및 복통 등의 증상을 없애 줌으로써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증상이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를 유도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최소한의 투약으로 증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궤양성대장염의 약물 치료는 약 70~80%의 환자에서 효과가 있으며, 나머지 20~30%에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의 치료제는 주사제, 경구약, 좌약, 관장 등 여러 형태가 있으며 염증의 정도, 부위 및 범위에 따라 같은 약제에서도 적절한 투여 형태를 선택하게 됩니다. 많이 사용되고 있는 궤양성대장염의 치료제는 항염증제(설파살라진/메살라진),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항생제 및 기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표.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개념
설파살라진과 메살라민은 구역질, 속쓰림, 두통, 어지러움, 빈혈 및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는 간염, 빈혈, 췌장염, 폐렴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적은 양을 복용하다가 점차 적정 수준까지 양을 늘려 복용하면 상당수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설파살라진을 사용할 때 부작용이 심하거나 설파살라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환자의 80% 이상은 메살라민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자의 10%에서는 메살라민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므로 초기에 약제를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면 얼굴이 보름달 같이 둥글게 되고 여드름이 나며, 몸에 털이 많이 자라게 됩니다. 또 식욕이 무척 좋아지고 체중이 증가합니다. 속쓰림과 소화불량도 흔히 경험하는 부작용입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위 또는 십이지장 궤양, 골다공증,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성격의 변화 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백내장과 녹내장도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이므로 정기적인 안과 진찰을 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작용은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줄이면 덜해지고, 약을 끊으면 없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면역억제제는 골수기능저하, 신독성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전문의 지시 하에 신중하게 투여하여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부작용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혈액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는 없지만 복통이 심하면 적절한 진통제를 사용하고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지사제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에 지사제를 사용하면 독성 거대 결장(대장이 마비되어 대장이 심하게 늘어나는 것) 등 매우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의논한 후 복용하여야 합니다.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철분제를 사용하며, 심하면 수혈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을 치료하기 위하여 외과적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25~40%는 평생에 언젠가 한 번은 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질환을 가진 환자는 왜, 언제, 어떤 수술이 필요한지 평소에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수술을 고려할 때에는 수술이 병의 경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어떤 목적으로 왜 수술하는지, 수술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각각의 방법에 따른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수술의 위험성과 합병증은 어떤지, 수술 이외의 다른 치료 방법은 없는지 등을 주치의와 의논하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이미 수술받은 환자를 만날 기회를 가지고 그들의 경험담을 듣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수술은 응급수술과 계획수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응급수술은 심한 증상이나 심각한 합병증이 갑자기 발생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 시간을 다투어 수술하는 것이고 계획수술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철저히 준비하여 수술에 임하는 것입니다.
표. 궤양성 대장염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
궤양성대장염에서는 대장과 직장을 모두 절제하면(전 대장절제술) 병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 경우 배에 구멍을 뚫어 인공항문을 만든 후 소장의 끝을 인공항문에 연결하게 되는데, 이를 소장 장루술이라 합니다. 소장 장루술은 특별하게 고안된 비닐 백을 배에 붙여 대변을 받아내게 되므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있지만 일상적인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대장의 일부분만 절제하는 수술은 재발의 위험성이 매우 높으므로 권할 만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장루술을 피하기 위하여 대장과 직장을 절제하고 소장의 끝 부분(회장)을 주머니같이 만든 후 항문에 직접 연결하는 수술(회장-항문 문합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소장으로 만든 주머니가 직장의 역할을 하여 얼마 동안 대변이 모인 후 배변할 수 있으므로 비닐 백을 달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회장-항문 문합술을 시행할 경우에 보통은 일시적인 장루술이 필요하므로 수술을 두 차례 받아야 하고 배변 조절 기능의 장애가 비교적 흔하며 항문에 연결한 소장의 끝 부분에 궤양성대장염과 비슷한 염증 반응이 잘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회장-항문 문합술
정신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치료시기에 정신적 안정이 필수적입니다.

궤양성대장염의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병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진행하는 경우 또는 대장 이외의 부분에 병이 파급되는 경우를 합병증이라 볼 수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에서 합병증은 국소 합병증과 전신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표. 궤양성대장염의 합병증
궤양성대장염에서 합병증은 비교적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10~20%는 어떤 종류이건 간에 합병증을 경험하게 되고, 나머지 80~90%는 합병증 없이 비교적 치료에 잘 반응합니다.

장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대부분의 세균성 장염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고 짧은 기간 내에 소실되는 것이 특징이며, 대장내시경검사 등으로 궤양성대장염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세균성 장염은 궤양성대장염과 매우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때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검사 방법을 동원하여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대변의 세균 배양검사로 세균성 장염을 진단할 수 있지만, 궤양성대장염이 있는 환자도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항상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경우에는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검사를 반복하여 감별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치료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과거에는 이 병에 걸리면 사망률이 매우 높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치료방법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수명은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발병 당시에 중증 환자이거나 광범위한 병변을 가진 환자에서는 다소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는데, 사망률의 증가는 주로 발병 초기 1~2년 또는 수년 동안에 현저하고 이후에는 궤양성대장염 환자와 일반인 사이에 비슷한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서양에서는 첫 발병 당시의 사망률이 2~3%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국내의 한 연구에 의하면 191명의 환자를 평균 3년간 추적하는 동안에 사망한 환자는 없었습니다.
남녀 간에 궤양성대장염의 증상 또는 경과의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서 궤양성대장염이 발생하는 환자에서는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우에 비하여 경과가 다소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만성적인 질환이며 대장을 제거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완전한 치료는 없습니다.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약물을 중단해서 활동성인 염증이 재연되거나 지속되면 염증에 따른 증상이 환자를 괴롭힐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의 이차적인 문제 또는 합병증을 발생시킵니다. 합병증은 상당수에서 한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고 평생 동안 환자를 괴롭히게 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부작용이 없고, 값이 싸며, 복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으면서 효과는 뛰어난 이상적인 약이 있으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의 단점이 없는 약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 약물의 복용이 관해의 유지 및 재발 방지에 모두 유용합니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염증이 장의 일부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 전신적으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면 부작용이 많으므로, 필요한 부분에만 소량을 직접 투여하는 국소 치료가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이에 점막에서의 국소적인 치료 효과는 높이고 전신적인 부작용은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스테로이드 제제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인 엔토코트(Entocort, budesonide)는 직장으로 투여할 경우 10~15%만 흡수되어 부신피질의 기능을 억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부작용도 적게 발생하고, 치료 효과도 우수합니다.

단쇄 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CFA)은 대장 상피 세포의 주요 영양소인데, 이 단쇄 지방산의 부족이 궤양성 대장염의 발생과 연관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궤양성대장염에서 단쇄 지방산 관장이 유효하다는 보고가 있지만, 냄새가 지독하고 자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상품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염증이 있는 부위에는 반응 산소 대사물(reactive oxygen metabolite)이 증가되어 있는데, 이것이 조직 손상과 염증 반응의 증폭에 관여하리라 생각됩니다. 알로퓨리놀(allopurinol)과 디메틸 설폭사이드(dimethyl sulfoxide) 및 비타민E 등의 항산화제를 투여하는 치료가 실험적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장관 신경원(enteric neuron)에서 분비되는 신경 펩타이드가 장의 염증반응에 기여한다는 가설에 의하여 국소 마취제인 리도카인이 시도되어 치유 효과가 인정되고 있습니다. 담배의 주요 성분인 니코틴도 장관 신경계를 통하여 작용합니다. 임상 시험 결과, 과거 흡연 경력이 있는 궤양성대장염 환자에서 니코틴은 장염의 증상을 완화시킨다고 알려졌으며, 설파살라진과 부신피질 호르몬제에 반응하지 않는 궤양성대장염환자에서 니코틴 패치의 유용성이 보고되었습니다. 그 외에 혈액응고 억제제인 헤파린, 비만세포 억제제인 케토티펜(ketotifen), T 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 과립구 단핵구 콜로니 자극인자(granulocyte-monocyte-colony-stimulating factor: GM-CSF) 및 표피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 EGF) 등의 새로운 치료제가 임상적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대체의학이란 기존의 서양의학 이외의 치료방법을 말하며 침이나 전기자극, 한약, 최면술, 기도, 단식, 기타 민간요법 등 수없이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들 중에는 정말로 치료 효과가 있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 중에 치료 효과가 확실히 증명된 방법은 아직 없으며, 또한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두 사람이 어떤 치료에 효과를 보았다 하더라도 그 치료가 자신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스스로 판단해서 함부로 치료받아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 치료로 인하여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기거나 치료의 효과가 없어 합병증이 발생하더라도 치료 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혹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는 치료가 있다 하더라도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므로,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알려진 치료를 하면서 기다리는 편이 현명합니다.
그렇습니다. 활동성 궤양성대장염에서는 장의 염증에 따른 설사와 흡수장애로 인하여 영양이 결핍되고 체중이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영양상태를 좋게 만들지 않으면 안 니다.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체내의 면역 반응이 호전되어 수술 후에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을 낮출 뿐 아니라 회복기간도 단축됩니다. 하지만 응급 상황일 때에는 수술 전에 영양상태를 호전시킬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수술 직후부터 영양을 공급하는 계획을 수립하여야 합니다. 영양은 경구로 공급할 수도 있고 정맥주사로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금식하면서 정맥주사로 영양을 공급할 때에도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약은 계속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장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므로 대장 전체를 잘라내면 병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회장-항문 문합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소장의 끝 부분에 궤양성대장염과 비슷한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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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11. 9. 17:56

장결핵 질병정보2012. 11. 9. 17:56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은 폐 뿐 아니라 위장관, 관절, 뇌수막, 심낭, 비뇨생식기계 등 많은 장기를 침범할 수 있는데 이를 폐외결핵이라 하며 전체 결핵의 약 10-15%를 차지합니다. 폐외결핵의 하나인 장결핵은 소장 및 대장을 침범하며 결핵균이 증명되거나 임상 양상 또는 병리학적 소견이 장결핵에 합당하고 항결핵제 치료 후 호전되는 경우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장결핵은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서양에서 비교적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었지만 효과적인 결핵 치료제의 등장과 환경 개선 및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면역억제제의 사용 증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전파 등을 이유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드물지 않게 접하는 질환으로 최근 생활양식이 서구화됨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크론병과 감별하기 쉽지 않아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입니다.

장결핵은 20~50 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장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나 복통, 설사, 체중감소 등의 증상은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발열, 식욕감퇴, 혈변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대개 천천히 나타나며 수년에 걸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약 30%의 환자에서 위장관 이외의 다른 부위에 활동성 결핵 병변이 동반되어 있고 이에 의한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폐결핵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결핵성 복막염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결핵의 주요 증상

앞에서 기술된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진료를 받게 되면 자세한 문진과 함께 환자의 증상을 평가하고 복부를 중심으로 신체검사를 시행하며, 통상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증상의 발생 시기와 심한 정도, 과거병력, 약물 복용여부, 일반 건강상태 등 전반에 걸친 내용을 확인합니다. 특히 과거 결핵에 걸린 적이 있는지, 결핵 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문진이 필요하며 면역이 약화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이나 약제 투여력에 대한 확인도 필요합니다.
복부에 대한 신체검사는 눈으로 이상 소견이 있는지 관찰하고 청진기로 장의 운동에 의해 발생하는 소리에 이상이 있는지 들어보게 됩니다. 그리고 복부에 종괴가 만져지는지, 손으로 눌렀을 때 아픈 부분이 있는지 진찰합니다. 다른 결핵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복부 뿐 아니라 신체의 다른 부위에 대한 진찰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폐결핵이 있는지 가슴 부위를 청진할 수 있고 결핵성 림프절염이 있는지 신체의 여러 부위를 만져볼 수 있습니다.
장결핵 환자의 문진과 신체 검사
대부분의 장결핵 환자들은 복통이나 설사 등 대장 질환에서 기인할 수 있는 증상들을 호소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는 장결핵을 진단하고 치료 경과를 관찰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 전체를 관찰할 수 있고 소장의 가장 끝부분인 회장말단부도 관찰이 가능합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보통 콜라이트(polyethylene glycol)라고 하는 장정결액을 검사 전에 마시게 되는데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전처치 과정을 매우 힘들어 합니다. 4리터나 되는 장정결액을 2-4시간에 걸쳐 마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환자들의 상당수는 내시경 검사 그 자체 보다 장정결 과정이 더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콜라이트 대신에 플리트(Sodium phosphate)라고 불리는 장정결액을 사용하면 복용해야 하는 양이 적기 때문에 복용하기에는 훨씬 편할 수 있으나 플리트에 의해 미란(점막층이 탈락된 병변)이나 작은 궤양(점막층과 점막하층이 탈락된 병변, 미란보다 깊은 병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병변이 환자에게 불편감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결핵이나 다른 염증성 장질환에 의한 미란이나 궤양과 구별이 안되기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장결핵이나 염증성 장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가능하다면 콜라이트로 장정결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면 장결핵 환자의 경우 대장에서 관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병변은 궤양입니다. 궤양은 대장 어디에서나 관찰될 수 있지만 회장말단부와 맹장 부위에서 가장 빈번하게 관찰되고 상행결장, 횡행결장의 순서로 흔하게 관찰됩니다. 궤양의 모양은 다양하지만 대장 내강을 둥그렇게 둘러싸는 모양이 가장 특징적인 소견입니다. 장결핵은 일종의 만성 염증이기 때문에 염증이 악화되고 치유되는 과정의 결과로 상처가 남게 되는데 반흔이나 염증성 용종들이 관찰될 수 있고 회장말단부와 맹장 사이에서 판막 역할을 하는 회맹판이 변형되어 항상 열려 있는 모양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결핵 환자에서 발견되는 염증성 용종은 거의 대부분 대장암이나 다른 나쁜 병변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보통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하여 대장용종(“선종”)을 제거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해하여야 합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이 건강 검진을 위하여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경우 종종 궤양은 없이 반흔이나 염증성 용종들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부분 과거에 본인도 모르게 장결핵을 앓고 지나간 흔적이며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장결핵의 대장내시경 소견
대장내시경 검사 중 대장에 궤양이 관찰되면 대장암이나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과 감별하여야 합니다. 대장암은 보통 하나의 궤양과 이에 동반된 종괴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감별이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크론병과의 감별입니다.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크론병은 과거에는 국내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질환으로 최근에는 생활 양식의 서구화 등의 이유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크론병은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염증이 생기고 궤양이 발생하는 원인 미상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크론병의 경우에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다양한 모양의 궤양을 관찰할 수 있는데 결핵의 경우와 달리 대장의 종축을 따라 길게 패이는 경우와 조약돌을 뿌려놓은 듯한 모양으로 패이는 경우가 특징적인 소견입니다. 그러나 궤양의 모양이 장결핵 또는 크론병에 특징적인 경우는 많지 않아 두 가지 질환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추가적인 조직 검사나 다른 검사를 통해서도 감별이 되지 않아 의사들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왜냐 하면 두 가지 질환의 치료법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장암과 크론병에서 보이는 궤양의 대장내시경 소견
대장내시경 검사 중 장결핵이 의심되는 병변을 발견하게 되면 병변 부위에서 조직을 채취하여 병리학적 검사를 하게 됩니다. 채취한 조직을 염색하고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만성 활동성 염증이 관찰되는데 이러한 소견으로는 다른 염증성 질환과 감별할 수 없습니다. 병리학적 검사에서 건락성 괴사를 동반한 육아종이 관찰되면 이는 장결핵의 매우 특징적인 소견으로 장결핵 확진이 가능합니다. 건락성 괴사를 동반한 육아종과 유사한 병변으로 비건락성 괴사를 동반한 육아종이라는 것이 있는데 다른 염증성 질환에서 관찰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크론병에서도 관찰될 수 있는 소견이 있어 크론병과 감별이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결핵균을 관찰하기 위하여 항산균(AFB) 염색을 시행하는데 항산균이 관찰되면 장결핵 확진이 가능합니다. 결핵균 배양 검사도 시행하는데 역시 결핵균이 자라면 장결핵 확진이 가능하나 보통 2개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균이 자라면 우선 항산균 염색을 실시하여 자란 균이 항산균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균동정을 시행하여 결핵균 여부를 확인합니다. 결핵균이 배양된 경우 꼭 약제 감수성 검사를 의뢰하여 1차 약제 내성균의 가능성을 검토하게 됩니다.
장결핵의 병리학적 검사 소견
잠복성 또는 활동성 폐결핵 환자의 진단에 이용되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도 장결핵의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는 결핵균의 배양액으로부터 분리된 물질을 피내에 주사하여 이에 대한 과민 반응이 일어나는지 검사하는 것입니다. 검사 방법은 피부 병변이 없는 깨끗한 팔 아래쪽의 앞면이나 뒷면에 가는 바늘을 이용하여 검사 물질을 피부 바로 아래 주사하고 48∼72시간 후 부풀어 오른 부분의 지름을 측정하여 10mm 이상이면 양성으로 판정합니다. 양성인 경우 장결핵일 가능성이 수배 증가하지만 장결핵 환자에서도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수 있고 장결핵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어 진단에 확정적이지는 않으며 참고 사항의 하나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혈액 검사를 통하여 피부반응검사와 동일한 또는 더 정확한 검사가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습니다.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
장결핵 환자에서 혈액 검사를 하여 보면 지속적인 출혈 및 만성 질환에 의한 빈혈과 영양 결핍으로 인한 저알부민 혈증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종의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염증에 의해 증가되는 검사 소견들이 관찰될 수 있는데 적혈구 침강 속도(ESR)의 증가와 C 반응성 단백질(CRP) 증가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염증 지표들은 항결핵제 치료 시 치료 효과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양의 경우 결핵이 드문 질환이기 때문에 결핵이 의심되는 경우 면역력이 감소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HIV 혈청 검사를 시행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결핵 환자에서 HIV 항체 양성률은 아직까지 0%로 보고되고 있으나 점점 HIV 항체 양성자가 많아지는 추세이므로 향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장결핵 환자에게 HIV 혈청 검사가 필요할 것입니다.
장결핵 환자의 활동성 폐결핵의 동반율은 30∼70%이며, 장결핵이 의심되는 환자는 흉부방사선검사가 감별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대장조영술은 궤양, 주름 비후 등의 점막 소견뿐만 아니라 내강의 지름, 협착, 변형 등을 알아볼 수 있지만 비특이적인 소견이 많아 유용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궤양의 형태 및 반흔 여부 등 미세한 소견을 알기 힘들고 점막 조직의 생검이 불가능하여 대장내시경을 대체하는 검사법이라기 보다는 대장내시경을 보완할 수 있는 검사법으로 사용합니다. 소장조영술에서 장간막측의 선상 궤양과 함께 반대편에 가성주머니 소견이 관찰되는 경우 크론병의 특징적인 소견으로 장결핵과 감별이 가능합니다. 장결핵이 결핵성 복막염이나 결핵성 장간막 림프절염과 동반될 경우 복부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이 감별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조직 검사에서 건락성 괴사를 동반한 육아종 또는 항산균이 관찰되거나 결핵균이 배양되는 경우에는 장결핵으로 확진할 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실제로 전제 장결핵 환자의 약 1/3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많은 장결핵 환자들은 여러 가지 임상 양상이나 대장내시경검사 소견 및 조직검사 소견 등을 종합하여 장결핵이 의심되면 항결핵제를 투여한 후 임상 경과가 호전되는 것을 관찰하고 진단하게 됩니다. 항결핵제를 투여하게 되면 보통 복통이나 설사와 같은 증상은 2-4주 이내에 호전됩니다. 항결핵제를 2-3개월 간 투여하고 병변의 호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대장내시경을 다시 시행하여 보면 이전에 관찰되던 궤양들이 사라지거나 매우 호전된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장결핵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반흔이나 염증성 용종은 그대로 남거나 또는 오히려 더 생길 수 있으나 이는 염증이 지나간 흔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항결핵제 투여 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호전된 소견이 없으면 기존의 항결핵제에 저항성을 가진 결핵균에 의한 장결핵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이는 매우 드문 경우이며 대부분 크론병과 같은 장결핵 이외의 다른 질환들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야 합니다.


장결핵의 진단 과정

장결핵의 치료는 폐결핵 치료와 같은 일차 항결핵제를 투여합니다. 치료 기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바가 없지만 보통은 9개월 정도 항결핵제를 투여합니다. 최근에는 6개월의 치료로 충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폐결핵과 마찬가지로 처음 2개월간은 아이소니아지드(isoniazid), 리팜핀(rifampicin), 에탐부톨(ethambutol), 피라지나마이드(pyrazinamide)를 복용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pyrazinamide를 제외한 3가지 약제를 사용합니다. 각 약제의 부작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항결핵제

물론 결핵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관은 폐입니다. 그러나 결핵균은 폐 이외에도 다른 장기를 침범하기도 하는데 이를 폐외결핵이라고 합니다. 장결핵은 가장 흔한 폐외결핵 중 하나입니다.
장결핵을 확진하려면 대장내시경 조직검사 후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하여 장결핵 확진이 가능합니다. 조직 검사에서 건락성 괴사가 동반된 육아종 또는 항산균 양성 소견이 관찰되거나 결핵균이 배양되면 장결핵으로 확진할 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실제로 전체 장결핵 환자의 약 1/3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많은 장결핵 환자들은 여러 가지 임상 양상이나 대장내시경 검사 소견 및 조직 검사 소견 등을 종합하여 장결핵이 의심되면 항결핵제를 투여한 후 임상 경과가 호전되는 것을 관찰하고 진단하게 됩니다. 즉 경험적으로 치료 후 경과를 보아 진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장결핵은 항결핵제로 치료가 잘 되기 때문에 약만 잘 복용한다면 특별한 식이요법은 필요하지 않으며, 여러 가지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됩니다. 다만 환자 본인에게 불편한 음식, 즉 설사나 복통 등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특별한 음식이 발견되면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장결핵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항결핵제를 잘 복용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장결핵은 항결핵제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장결핵이 여러 가지 검사에도 불구하고 대장암과 같은 다른 질환과 감별이 되지 않는 경우 진단적 목적으로 수술을 시행하거나 출혈이나 천공, 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였을 경우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결핵균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이 됩니다. 따라서 폐결핵이 동반되어 있지 않는 장결핵 환자에서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이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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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10. 24. 15:43

크론병(국한성 장염) 질병정보2012. 10. 24. 15:43



질환주요정보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환경오염과 함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소화기질환의 경우 감염성 질환이 감소하고, 자가 면역성 질환이 증가하는 등 질병이 다른 양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크론병은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최근 10여 년 사이에 급증하고 있는 자가 면역성 질환입니다. 특히 크론병은 다양하고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여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주로 젊은이들에서 발병하여 국민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1932년 미국의학협회지에 이 병에 대해 처음 논문을 쓴 크론 박사의 이름을 따라 명명된 크론병은 식도, 위, 소장, 대장과 항문에 이르기까지 위장관의 어느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 질환입니다. 염증이 있는 부위는 연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으며, 특히 소장의 아래 부분인 회장(ileum)과 결장(colon)이 가장 흔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크론병은 비교적 드문 질환이고 진단을 위한 확실한 진단 지표가 없기 때문에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고, 흔하게 설사, 복통, 열, 그리고 체중 감소의 증상들이 있으며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아서 증상들에 대한 치료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크론병은 과거에는 주로 선진국에서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남반구에서보다는 북반구, 아시아보다는 서구에서 더 자주 발생하였고, 백인에게는 다소 흔한 질병으로 특히 다른 인종에 비해 유대인에서 3∼6배 더 많이 발생합니다. 미국에서는 약 800명 중 1명의 아이들에게 이 병이 있고, 약 400,000명의 환자가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이들 국가의 생활환경이 선진화, 서구화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크론병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병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궁극적인 크론병 환자수는 25,000명 이상으로 크론병이 흔히 발생하는 선진국의 유병률과 유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크론병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15∼35세에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크론병 환자의 약 25%는 가족 및 가까운 친척 중에 크론병 또는 궤양성 결장염이 있는 가족력이 있어서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발생이 잘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내 크론병 발병률 변화

크론병으로 인한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급속하게 진행되기도 하며, 응급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가 있거나 어떤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크론병의 병변 분포에 따른 명칭
크론병의 초기증상은 대개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하혈,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으며, 그 외에 빈혈, 복부팽만감, 구역질, 구토, 복부의 불쾌감, 복부에 혹이 만져짐, 치질의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크론병으로 진단이 되기까지 환자들이 경험한 증상은 복통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서 96%의 환자에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체중감소가 81%, 설사가 76%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에 발열이나 직장출혈도 비교적 흔한 증상이었습니다.
크론병은 주로 젊은 사람에서 발병되며, 복통, 설사, 발열 등을 호소하여 급성 장염이나 급성 충수 돌기염(맹장염) 등으로 진단되어 수술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장염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다가, 증상이 진행되어 빈혈이 심하게 되고 영양실조의 상태로까지 된 후 비로소 크론병으로 진단이 되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문의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치루로 진행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치질 (치핵)을 치료하기 위해서 병원을 방문하여 크론병이 발견되는 경우도 자주 있으며, 과거 크론병 환자의 19%는 크론병으로 진단을 받기에 앞서 치루로 수술 받은 병력을 갖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크론병은 장 이외의 전신에 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장관 외 증상 또는 장외 증상이라고 부릅니다. 장외증상이 흔히 나타나는 곳은 관절, 눈, 피부, 간, 담관, 신장 등이며, 소장을 침범한 경우보다 대장을 침범한 크론병에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관절염 또는 관절통은 크론병에서 가장 흔한 장외 증상으로서 여러 관절 부위에 바뀌어서 나타나고 무릎, 엉치뼈, 발, 손 등이 붓고 아프며, 움직이기 어렵게 됩니다. 그러나 강직성 척추염을 제외하면, 크론병과 동반된 관절 질환에서 관절의 변형을 초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피부 증상으로는 1∼5cm 정도의 붉은 색조를 보이는 둥근 결절로서 주변보다 약간 융기되어 있고 누르면 통증이 있는 발진인 결절 홍반과 고름이 잡히는 피부궤양인 괴저성 농피증 등이 있습니다.
눈에는 다양한 병이 생길 수 있는데 가장 흔한 병은 안구통, 눈부심, 두통이나 시력 불선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포도막염과 경미한 소양증과 작열감 등을 호소하는 상공막염 등이 있습니다. 포도막염의 경우 빠르게 진행하면 실명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 외에 결막염, 공막염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 및 담관의 문제로는 만성간염 및 지방간, 경화성 담관염, 담관암, 담석 등이 있으며, 신장 합병증으로 신장결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크론병의 증상
농양은 크론병 환자의 15~20%에서 발생하는데 복강 내 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며, 특히 회장 말단부에서 잘 생깁니다. 농양이 있으면 복통이 심해지고, 고열이 나며, 누르면 아픈 압통이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때로는 아픈 부위에 덩어리같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공은 크론병 환자의 20~40%에서 발생하는데 소장 끝인 회장 말단에 가장 흔하고, 주로 장관과 복벽 사이 또는 장관과 장관 사이가 작은 구멍인 누공으로 연결됩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장과 방광 사이의 장-방광누공, 장과 질 사이의 장-질 누공 등도 생길 수 있습니다.
누공과 농양은 장의 벽을 관통하는 큰 구멍을 만들기도 하며, 이로 인해 소화액과 박테리아들이 복강 내로 흘러나와 복막염을 일으키고, 복막염은 패혈증으로 악화되어 생명에 위협이 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장 폐쇄 또는 협착은 크론병의 흔한 합병증으로, 특히 소장을 침범하는 경우에 많으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징적 증상은 경련성 복통인데 식후에 악화되는 수가 있습니다. 폐쇄가 심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며 구토가 나타나며, 드물지만 비정상적으로 결장이 커지는 독성거대결장증(Toxic megacolon)이도 크론병의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문 주위 질환은 크론병 환자의 1/3에서 나타나고 소장보다는 대장을 침범한 크론병에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치열과 치루 그리고 농양 등이 항문 주위의 흔한 문제들인데 치루는 사타구니나 질, 음낭으로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크론병의 증상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 가족 내에서 여러 명의 환자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유전, 면역, 환경요인 등 다양한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발병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즉, 유전적으로 크론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 어떤 환경적 요인에 노출된 후 정상 장내세균에 대한 지속적인 면역반응이 장내에서 일어나 장에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이 촉발되어 크론병이 발생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크론병과 궤양성 결장염에 관한 연구 (덴마크, 1991)』에 의하면, 크론 병 환자의 친척들이 이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10배 정도 더 높다고 하였으며, 크론병과 궤양성 결장염은 유전되는 질환이라고 제시 하였습니다. 또한 크론병의 10∼30%의 환자들이 이 질환을 부모로부터 유전 받았다고 제안하고 있으나, 유전적인 특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즉, 유전적인 소인은 있지만 확률이 매우 낮으며, 아울러 유전적인 질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가족 내에 발병률이 다소 증가하는 가족성 질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소화관의 점막은 세균과 음식물 등의 항원에 항상 노출되고 있으므로,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활발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면역 반응은 세균 또는 바이러스 등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는 과정으로 여러 종류의 세포가 관여하지만 림프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림프구 중 특정세포는 면역 또는 염증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다른 면역세포의 작용을 돕기도 합니다. 크론병에서는 이러한 면역조절의 결함으로 인하여 정상적으로 장관 내에 존재하는 항원에 대하여 이상 면역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때, 유전적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서는 염증반응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면역단계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증폭되면서 염증이 지속되게 됩니다.
생활양식의 서구화가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은 위생 정도와는 반비례의 관계에 있으며, 위생 상태가 나쁠수록 염증성 장 질환에 잘 이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식물과 염증성 장질환과의 연관성에 관해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몇몇 보고에서는 지방산이나 패스트푸드의 섭취 증가가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흡연은 크론병의 발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험 인자로, 흡연을 하는 크론병 환자들은 비 흡연자들에 비해 더 높은 재발률과 수술률을 보이며, 면역억제제의 사용 빈도도 높습니다. 불안감, 스트레스, 우울증 등 심리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가 이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거나 치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습니다.


크론병의 병태생리

특정한 병에는 특정한 증상만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크론병의 흔한 증상인 설사, 복통은 대장암, 결핵성 장염과 과민성 장증후군을 포함해 수 많은 질병들도 함께 보이는 증상들입니다.
따라서 크론병의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임상증상과 경과, 내시경검사 또는 영상학적 검사와 함께 조직 소견 등을 종합하여 이러한 병의 가능성들을 목록에서 지워 나가는 감별진단과정이 필요합니다.
임상 증상과 검사소견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확인되면, 크론병의 병변의 분포와 범위를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크론병 환자를 한 번의 검사로 100% 확진할 수 있는 검사는 불행히도 없습니다. 현재 의사들은 신체검사, 혈액검사, 대변 내 세균배양검사, 대장과 위장내시경검사, 소장조영술과 대장바륨조영방사선검사, 컴퓨터단층촬영술(CT), 초음파검사, 캡슐내시경과 MRI 등을 실시하여 다른 질병의 가능성을 배제해 나가며 크론병을 진단합니다.
모든 의사들이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 거치는 출발점은 환자의 병력을 살펴보고 복부 등을 진찰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건강상태나 가족의 병력과 증상이 언제 시작되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결정하게 됩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내시경을 항문을 통해 삽입하여 대장내부 표면의 염증상태를 관찰합니다. 크론병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크론병이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부위에 가장 잘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크론병의 경우는 특징적인 궤양형태의 유무를 관찰합니다. 또한 내장벽에서 작은 점막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세포변화 검사를 통해 크론병을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가 바륨을 함유하는 조영제를 관장한 후 크론병의 특징적인 영상과 침범범위를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장내시경검사로 많은 부분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크론병의 대장내시경소견
소장의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환자가 바륨을 함유하는 조영제를 마시는 소장바륨조영술로 소장의 협착, 궤양, 누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요즘 많이 시행되고 있는 CT 소장조영술과 캡슐내시경 검사나 특수한 소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CT 소장조영술은 장간막, 장관주위지방, 주변장기, 누공과 농양과 장관과증진 등 진단에 도움이 되는 장관 외 영상을 제공하므로 소장바륨조영술보다 첫 번째 선택검사가 되고 있습니다.
이중풍선을 이용하여 개발된 소장내시경으로 소장 전체의 관찰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졌고, 조직생검을 통한 확진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검사시간이 길어 많은 양의 진정제주사가 필요하고, 최소 2인 이상의 보조자가 필요하며, 방사선투시하에 검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캡슐내시경은 비교적 최신 내시경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의 도구는 비타민 크기만 하며, 환자가 약처럼 삼킬 수 있습니다. 이 캡슐 안에는 작은 카메라, 배터리, 라이트 전구 그리고 송신기가 들어 있습니다.
환자는 검사기간 동안 수신기가 장착된 벨트를 허리에 두르게 됩니다. 캡슐이 정상적인 소화관운동을 통해 소장을 지나갈 때 카메라는 수천 장의 사진을 찍어 수신기로 전송하며 검사가 끝날 때 이 정보는 의사의 컴퓨터로 다운로드되며, 이 사진들을 보고 크론병의 증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크론병의 진단은 한 가지 검사법으로는 100% 확실하지는 않으며, 여러가지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가능하게 됩니다.


크론병의 대장내시경소견
우리나라의 경우 크론병의 진단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장결핵과의 감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결핵은 주로 회장 원위부와 맹장을 침범하며, 소장폐쇄 및 복부종괴의 임상양상을 보입니다.
내시경소견에 의한 감별점은 크론병은 종주궤양이 흔하고 장결핵은 윤상인 경우가 많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감별점은 되기 어렵습니다. 진단은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로 세균배양을 할 수 있습니다. 세균이 배양되지 않는 육아종의 경우 크론병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따라서 감별이 어려울 경우 항결핵제를 시도해 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인데, 크론병 환자에서 크론병으로 확진되기 전에 항결핵제를 시도한 비율은 42-4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장결핵

크론병 치료의 목표는 관해의 유도 및 유지입니다. 따라서 크론병의 치료는 유도요법과 유지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도요법이란 증상이 심한 활동성 크론병에서 증상이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인 관해를 유도하기 위한 치료법입니다. 유지요법은 관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입니다.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이유는 크론병이 다양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치되지 못하고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은 정확히 언제 병이 활성기 혹은 관해기에 있는지를 정의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고민해왔습니다. 병의 활성도, 즉 증상의 완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일련의 의학적 계산법을 통해 크론병질병활성도(CDAI)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방법은 환자의 증상 또는 전신상태를 객관화하여 경증, 중등증, 중증 및 관해기로 분류한 방법입니다.
즉, 병원에 내원하기 전 일주일간의 평균 대변 횟수, 복통의 정도, 전반적인 몸의 상태, 합병증, 지사제를 사용할 정도로 설사가 심한지, 배를 진찰할 때 덩어리가 만져지는 복부 종괴의 존재 여부, 빈혈의 정도 및 체중 등에 미리 정해진 가중치를 곱하여 점수를 계산하여 활성도가 150-220인 경우를 활성도가 가벼운 정도인 경증, 220-450인 경우를 중간 정도인 중등증, 450 이상인 경우를 매우 심한 정도인 중증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설파살라진이라는 약물은 크론병의 내과적 치료에 있어서 수십여 년간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입니다. 설파살라진은 화학적으로 아스피린과 유사한 5-ASA와 항생제인 설파피리딘에 결합시켜 만든 약입니다. 설파살라진은 경증과 중등증 대장크론병 환자에서 관해유도와 유지를 위한 첫번째 선택약제입니다. 설파살라진의 치료효과는 용량에 비례하는데, 고용량 투여 시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설파살라진 성분 중 설파피리딘이 원인입니다.
이 때문에 설파살라진의 부작용을 줄여 고용량 투여가 가능하도록 5-ASA만을 분리하여 코팅한 약제들이 개발되었습니다. 5-ASA는 5-아미노살리신산의 약자로 작용기전은 염증성 매개물들에 대한 항염작용 효과입니다. 5-ASA는 코팅의 내용을 달리한 많은 5-ASA 제제들이 개발되었습니다.
5-ASA제제의 종류를 코팅의 종류에 따라 대장에만 작용하는 제제, 주로 회장말단과 대장에서 작용하는 제제, 소장을 포함한 전 장관에 유리되는 제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제는 각 환자들의 병변의 위치에 알맞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설파살라진과 5-ASA는 급성기에서 관해유도 후에도 관해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제에 따른 약제의 적용범위
스테로이드란 부신에서 분비되어 여러 중요한 작용을 하는 호르몬으로 체내의 면역 및 염증반응에 다양하게 영향을 미쳐 숙주의 면역 반응을 억제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오래전부터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에 사용된 약제로, 주로 5-ASA만으로는 효과가 부족할 때 사용합니다. 즉, 스테로이드는 급성기 중증 활동성 크론병에서 경구, 주사요법으로 고용량을 사용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양을 서서히 줄여 끊게 됩니다.
스테로이드 치료의 중요한 요소는, 첫째 유도요법에 사용하며 유지요법으로 사용할 경우 효과는 없고, 둘째, 환자 마음대로 스테로이드를 중단하거나 양을 줄이거나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는 감염, 외상, 수술 등의 스트레스를 주의하여야 합니다.
면역억제제는 스테로이드 의존성 환자들과 스테로이드로 관해가 유도된 환자들에게는 관해를 유지하기 위하여 투여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면역억제제는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이나 6-머캅토퓨린(6-mercaptopurine)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들 면역억제제들의 임상적 반응은 활동성 크론병환자들에서 최소한 17주 이후에 효과를 판정할 수 있는 관해유지약제이다. 일단 면역억제제를 투여하여 관해가 유지되면 평생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제제란 생물체에서 유래된 물질이나 생물체를 이용하여 생성시킨 물질을 함유한 의약품으로서 크론병에는 크론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염증을 유발하는 시토카인인 종양괴사인자 [anti-tumor necrosis factor-α (TNF-α)]에 대한 항체 인플릿시맵(Infliximab) 과 아달이무맵(Adalimumab)등 2 종의 종양괴사인자억제제의 사용이 가능하다. 생물학제 제제는 면역조절제 등으로는 관해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투여한다.
크론병환자 중 많은 환자들이 평생 한 번 이상의 수술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크론병 환자에서의 수술은 병을 완치시키기 위한 수술이 아닙니다. 수술 후 대개의 환자에서 병이 재발하고, 이들 중 일부는 또 수술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크론병 수술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재발과 재수술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가능한 한 장관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장의 최소한의 부분만을 절제하는 것입니다.
크론병에서는 장의 일부분에만 국한되어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병이 있는 부분의 장을 잘라낸 후 건강한 양쪽의 장을 서로 연결하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병이 있는 부분의 장을 잘라내는 것을 "절제"라 하고 절제한 후 양쪽의 장 끝을 서로 연결하는 것을 "문합"이라고 부릅니다.
크론병과 흔히 나타나는 문제로 장의 협착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장을 절제하지 않고 좁아진 부분을 넓히는 협착성형술이라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일부 수술로 절제하기 힘든 심한 크론병 환자에서는 배에 구멍을 뚫어 인공항문을 만든 후 소장이나 대장의 끝을 연결하게 되는데 이를 장루술이라 합니다. 장루에는 특별하게 고안된 비닐 백을 붙여 대변을 받아내게 됩니다.
결국 크론병 환자에서 수술은 평생에 걸친 꾸준한 치료의 한 부분일 뿐 수술을 하더라도 병이 완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수술 후에도 재발방지를 위한 꾸준한 약물복용이 필요합니다.


크론병의 수술적 치료

크론병은 일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는 환자에서 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도 있고 크론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크론병이 조금 더 발생하기 쉽다는 보고도 있지만, 단정적으로 유전적 이상으로 크론병이 생긴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유전적인 소인은 있지만 확률이 매우 낮음을 강조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아울러 유전적인 질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가족 내에 발병률이 다소 증가하는 가족성 질환 정도로 설명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됩니다. 지나치게 본인의 병이 자식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크론병은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만성적인 염증성 장질환의 경과가 환자 본인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는 있겠지만 불안감,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크론병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물론 병으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신체의 생리작용 등에 영향을 미쳐 체내 여러 화학물질의 분비와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증세를 악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주변의 환경이 얼마나 환자를 따뜻하게 감싸주느냐에 따라 환자는 더욱 편하게 느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의사와 환자는 모두 설사를 하는 환자에게 절식이나 금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음식에 의해 병이 왔을 가능성을 생각하여 가려야 할 음식이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은 장내 환경 중 중요한 항원의 공급원인 것이 분명하고, 크론병의 원인 중 음식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원인이 되는 음식은 없습니다. 음식을 가리기 시작하면 질병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영양결핍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음식을 가리는 것은 그 음식이 분명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보일 때만 피해야 합니다.
약물에 의한 흡수장애, 즉 설파살라진을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엽산을 꾸준히 복용하도록 교육하고, 스테로이드를 피치 못하게 장복하는 경우는 칼슘 손실에 대한 대비로 비타민D와 칼슘 섭취를 보충하여야 합니다. 즉, 음식을 가리기보다는 어느 한 영양소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골고루 잘 먹고 영양상태가 좋아지는 것이 오히려 약물에 대한 반응도 좋게 하고, 전신 상태를 호전시키며 성장을 촉진합니다.
패스트푸드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몇몇 패스트푸드는 오히려 성장기 환자들에게 영양상 가치가 있는 음식이 될 수 있습니다. 피자에 얹는 토핑을 다양하게 하여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고, 그 위에 뿌리는 토마토 소스 역시 비타민C의 공급원이 될 수 있습니다. 햄버거류 역시 충분한 칼로리와 단백질을 포함하며, 함께 넣어 주는 야채와 소스류로 골고루 영양을 갖춘 식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술이나 커피는 장을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병이 악화된 상태라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병이 호전된 상태라면 한두 잔의 술이나 커피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술이나 커피는 습관성 식품이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유리할 것입니다.
아직까지 크론병에 효과적이라고 밝혀진 것은 없으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방법들이 ‘자연적’이며‘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을 강조하지만, 그런 방법들이 효과적이지도 완벽하게 안전하지도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동의 없이 약을 먹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병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모든 비의료인이 크론병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들과 상담을 원한다면, 검증은 받았는지, 치료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이 방법으로 얻게 되는 이익과 손해는 무엇인지 따져 본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크론병은 암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대장암이나 직장암이 발생할 확률은 조금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크론병 환자에서 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암이 있다는 경고증상, 즉 항문출혈, 배변습관의 변화, 복통, 갑작스러운 체중감소 등 역시 크론병 자체의 증상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초기의 작은 암 덩어리는 대장내시경으로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정기검진은 매우 중요합니다. 암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몇 년간 의사에게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서 높게 발견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크론병에서는 식사를 잘 하지 못하여 초경이 늦게 발현되는 경향을 보이며, 성장장애가 특징적으로 나타나 가임능력이 약간 저하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병이 치료되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옵니다.
대부분 크론병 환자들은 정상적인 출산으로 건강한 아기를 낳습니다. 다만, 활동기의 환자에서는 임신기간 중 유산, 조산의 위험성이 다소 높을 수도 있습니다. 남성에서는 병이 악화되는 경우 성욕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도 약은 계속 먹는 것이 유리합니다. 현재까지 크론병에 주된 약물로 사용되는 아미노살리실레이트, 스테로이드제제들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오히려 병의 증상이 악화될 경우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들 약제는 임신 중에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모유는 먹여도 됩니다. 적은 양의 약이 모유로 배출될 수 있지만, 이 정도 용량은 아기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병이 호전된 상태라면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가능합니다. 크론병을 갖고 있더라도 학교에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으며, 운동, 취미, 여행 등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증상이 악화된다면 잠시 병가를 내고 입원치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증상이 호전되면 완전한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크론병 환자도 가능한 한 활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 상태가 운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가 아니면 운동은 해도 됩니다. 단, 병이 악화됐을 시에는 지나치게 피로를 유발하거나 복통, 관절통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정도로 격렬한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이 호전될 시에는 정상인과 동일하게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치료로 뼈가 약해져서 골절의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럭비나 레슬링같이 격렬하게 몸을 부딪히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론병 환자도 해외여행 등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지만, 사전에 주치의와 상의하여 현재 자신의 상태에 비추어 무리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쓰고 있는 약의 이름, 특히 성분명과 용량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비상시에 대비한 충분한 양의 약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을 여행한다면, 세균성 장염에 걸리지 않도록 위생에 주의하여야 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됩니다. 세균성 장염은 크론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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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9. 5. 09:52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 건강생활2012. 9. 5. 09:52

조혈모세포이식(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HSCT)이란 과거 골수를 활용하던 골수이식(bone marrow transplantation, BMT)의 영역을 넘어서 현재는 말초혈액(peripheral blood, PB)과 제대혈(cord blood, CB) 내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조혈모세포를 이식원으로 활용하여 이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초기에는 조직적합성항원(Human Lymphocyte Antigen, HLA)이 일치하는 형제간에만 시행되었지만 이식 면역학의 발전으로 현재는 비혈연간 이식 혹은 HLA 불일치 상황에서도 이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환자 자신의 말초혈액조혈모세포(peripheral blood stem cell, PBSC)를 이용한 자가조혈모세포이식(autologous HSCT)도 표준화된 진료 방법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지난 5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초기의 골수이식의 국한된 개념에서 벋어나 백혈병으로 대표되는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악성림프종은 물론 불응성 자가면역질환, 고형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효과적이며 희망적인 치료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1951년 Jacobson과 Lorenz는 치사량의 방사선이 조사된 마우스에서 비장을 차폐하거나 혹은 비장세포 또는 골수세포를 투여하여 회복시키는 실험을 수행하였습니다. 이러한 회복 현상이 투여된 공여자 기원의 조혈세포가 조혈기능을 재구성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1957년 Thomas는 사람의 골수 세포를 백혈병 환자에게 처음 투여하였고 1958년 Mathe 등은 유고슬라비아 원자로 사고로 인한 피해자에게 골수 세포를 투여하였습니다.
그 후 1960년대에 많은 유사한 임상적 시도가 있었으나 당시에는 면역억제, 전처치(conditioning regimen), HLA 등의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생착이 되지 않는 등 치료 성과를 거둘 수 없었습니다. Gatti 등은 면역부전환자에서 HLA를 고려하여 형제간 이식을 시행하여 생착을 얻었으며 경한 이식편대숙주반응(graft-versus-host disease, GVHD)이 있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Bach 등은 1968년 전처치로cyclophosphamide (CY) 200mg/kg를 전처치로 사용하여 HLA 일치 형제간 이식으로 생착을 유도하였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러한 보고들은 HLA 적합성의 중요성과 전처치의 현대적 골수이식의 개념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1971년 Santos 등은 CY를 활용하여 백혈병 환자에서 동종골수이식을 시행하였습니다. 1972년 Thomas 등은 10Gy의 전신방사선조사를 전처치로 활용하여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에서 동종골수이식(allogeneic BMT)을 실시하였습니다. Thomas 등은 전신방사선조사 10-12Gy에 CY 120mg/kg를 추가하여 양호한 골수이식 성적을 거두었으며 Santos 등은 busulfan과 CY를 병용투여 하면서 현재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전처치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이웃 일본에서는 나고야 그룹이 1974년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에서 CY 200mg/kg로 전처치한 후 HLA 일치 형제간 이식을 실시하였습니다. 한편 국내 학자들도 1983년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동종골수이식을 성공시켰습니다.
당시는 전세계적으로 이식편의 생착과 이식편대숙주반응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으나 효과적인 대처 방안이 미흡하여 전반적인 임상 성적은 불량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80년경 How 등이 다른 고형 장기의 이식에서 사용되고 있던 면역억제제인 싸이클로스포린(cyclosporin)을 도입하면서 이식편대숙주반응의 억제가 가능해지게 되었고 여기에 메토스렉세이트(methotrexate)와 병용투여가 이루어지면서 효과적인 이식편대숙주반응 예방이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골수이식의 성적이 향상되면서 백혈병의 치료 전략도 조금씩 변하여 당시에 치료수단이 거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던 것을 일차 관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식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식이 강력한 공고요법의 일환으로 자리 잡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 결과 질병 상태가 양호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치료 성적은 비약적인 향상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이란 조혈모세포의 분화와 증식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각종 혈액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든 조혈과정을 없애고 새로운 조혈기능을 건설하기 위해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입니다. 본격적인 이식의 과정은 조혈모세포 주입에 앞서, 종양세포의 감소 혹은 원질환을 제거하며, 공여자세포를 거부하는 숙주세포를 억제시키며, 공여자 기원의 새로운 조혈모세포체계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위하여 전신 방사선조사나 고용량 화학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전처치 과정입니다. 이 기간 동안 환자는 항암 치료, 방사선치료 등으로 인해 기운이 빠지고 자극에 민감해지고 속이 메슥거리는 등 힘든 시기이며, 이때에는 정상적인 식사가 어렵기 때문에 고단위 영양 수액제로 영양을 공급받게 됩니다. 항암 치료나 방사선치료의 종류와 양은 환자의 질환과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되며, 전처치법에 따라 표준이식과 미니이식으로 구별됩니다.
골수제거 전처치법이라고도 하며 조혈모세포의 지지가 필수적이며 골수제거가 가능한 수준의 약제나 방사선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전신 방사선조사(Total body irradiation, TBI)는 대개 항암제와 병용하며 10~16 Gy의 용량을 단독 혹은 분할요법으로 사용합니다. 이러한 전신 방사선조사는 탁월한 면역억제력 및 화학요법제에 저항하는 광범위한 종양에 대한 항암효과를 갖습니다.
항암치료는 암세포와 구강점막, 위장관 점막, 머리카락 등 빨리 성장하는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탈모, 구역, 구토, 설사, 구강 내 점막염과 궤양, 식욕저하를 가져오게 됩니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피부 발적, 건조, 가려움, 갈라짐등의 증상이 올 수 있으며 수 주간 지속되다가 사라집니다. 미온수 목욕이나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피부에 열이 가해지면 안 됩니다.
고강도의 전처치요법의 문제점은 그 자체의 독성과 감염, 그리고 이식편대숙주병과 같은 면역학적 합병증으로 상당수의 환자가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이가 많거나 주요 장기기능의 이상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고강도의 전처치요법은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제한요소를 극복하고자 시도되어 기존의 골수제거 조혈모세포이식보다 전처치 강도를 상대적으로 낮춘 방법이 미니이식입니다.이 방법은 혈구세포의 회복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수혈요구량이 적으며, 전처치제 관련 합병증의 발생빈도 및 중증도가 경미하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장기기능의 손상이 동반된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니이식을 적용할 경우, 기저 질환 및 환자의 특성을 먼저 고려해야만 합니다.

조혈모세포의 공여자로 조직적합 항원이 일치하는 형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물론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일치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주 드뭅니다. 형제 중에 적합한 공여자가 있으면, 신체 검사를 시행하여 공여해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신체 건강한 것으로 판명되면 이식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식 전에 공여자는 1,2차례의 채혈을 하여 이식 당일 자가 수혈을 받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혈연내 적합한 공여자가 없는 경우 타인 중에 기증가가 있는지 확인하게 되는데, 그 결과도 역시 적합한 공여자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조직 적합항원 불일치 이식이나 제대혈 이식이 차선책으로 선택되기도 합니다.
형제간 동종 골수이식이 이식편대숙주병과 같은 합병증이 적고 이식 후 장기생존율이 다른 종류의 조혈모세포이식에 비해서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행하게도 가족 내에서 골수이식에 필수적인 조직적합 항원이 일치하는 형제를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은 25%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최근까지도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한 환자 중 75%정도는 이식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혈연간의 골수나 말초혈액 이외의 조혈모세포 공급원을 이용한 이식이 연구되어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데 골수 이외에 조혈모세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형제가 아닌 타인의 골수를 이용하는 방법, 조직적합 항원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는 가족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하는 방법, 아기가 출생한 직후 버려지는 태반 또는 탯줄에 있는 조혈모세포를 이용한 제대혈 이식 방법 등이 있습니다.
먼저,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이란 형제나 가족간에 조직적합 항원(흔히 영어로 HLA라 부름)이 일치하는 공여자가 없어 타인 중에 적합한 공여자를 찾아 이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국내의 골수은행에 환자에게 적합한 골수 기증자가 있는지 검색을 하고, 없을 경우 일본, 대만, 중국 뿐 아니라 미국, 독일 등의 해외 골수은행까지 검색을 하여 기증자를 찾습니다. 적합한 공여자가 있고 기증의사를 밝히면 공여자의 조직적합성의 일치 여부를 정밀 검사를 통해 재확인하여 공여자로서의 최종 선정 여부를 가립니다.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은 급성이식편대숙주질환 및 이식과 관련 합병증의 정도가 높아 이식 성적이 혈연간 이식보다 낮았지만, 최근에 이식관련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이식관련 사망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공여자에 따른 이식성적의 차이는 점점 좁혀져 가고 있습니다.
신생아 분만시에 버려지는 태반이나 탯줄내에 존재하는 조혈모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제대혈 이식의 경우는 조직적합항원 유전자가 서로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며 이식편대숙주병의 발생이 적고 이식이 필요한 경우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1980년대 초에 태반이나 탯줄에도 많은 수의 조혈모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1988년 프랑스에서 선천성 재생불량성빈혈인 판코니 빈혈환자에게 제대혈이 이식되어 성공한 이래 200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례 이상의 이식이 시행되었습니다.
제대혈은 두 가지 방법으로 얻을 수가 있는 데 하나는 환자의 형제 또는 자녀가 출산할 경우 형제의 탯줄과 태반에서 제대혈을 채취하는 방법이며, 또 하나는 환자와는 관계가 없는 일반인들의 분만 과정 중에 버려지는 태반과 탯줄 내에 존재하는 제대혈을 수집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제대혈은 무제한 공급이 가능하며 또한, 분만 이후에 버려지는 태반이나 탯줄에서 조혈모세포를 수집하는 것이므로 산모 즉, 공여자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수집된 제대혈은 냉동보관은 물론 이미 조직적합항원을 포함한 여러 가지 검사들이 시행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이식이 필요한 경우 언제라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제대혈 조혈모세포는 면역학적으로 미숙하기 때문에 조직적합항원 유전자가 서로 다른 경우에도 이식편대숙주병이 나타나지 않거나 약하게 발생하여 이식 후 질적으로 우수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단점으로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소아나 성인에서의 사용이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이식편대 숙주반응은 수혜자의 항원제시세포와 공여자의 성숙된 T림프구 사이의 상호작용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표. 이식편대 숙주반응 증상
치료는 스테로이드 및 면역억제제의 용량 조절이나 새로운 면역억제제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은 예후를 결정짓는 인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각종 면역억제제 투여에도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정맥 및 간정맥동의 상피세포의 독성반응 결과로 국소적으로 과도한 혈액응고반응이 나타나 간정맥의 흐름이 감소하는 합병증입니다. 대개의 경우 이식 후 한 달 동안 발생하며 간종대, 황달, 복수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현재까지 몇 가지 치료제가 연구되었지만 치명률이 높은 합병증입니다.
전처치 항암제 및 바이러스 등의 원인에 의하여 혈뇨를 동반한 방광염의 증상을 보이는 합병증으로 원인 및 증상의 정도에 따라 도뇨관 삽입이나 항바이러스제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각종 감염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전신 방사선조사로 전처치 하거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에서 제한성폐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 이식편대숙주병과 관련하여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볼 수 있으며, 이식후기에 발생할 수 있는 폐쇄성 세기관지염, 기질화폐렴을 동반한 폐쇄성 세기관지염, 광범위 폐포손상, 간질성 폐렴이 있습니다.폐쇄성세기관지염의 경우 초기에는 상기도 감염 증상과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진행되면 지속적인 기침과 흡기성 수포음, 호흡곤란의 증상을 보입니다. 현재까지 면역억제요법이 어느 정도까지 이 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약 2~14%에서만 나타나지만 사망률이 높은 합병증입니다.
안구 후방부 질환으로 미세혈관성망막병증, 시신경유두부종, 출혈성합병증, 감염성망막염 등이 있습니다. 안구 전방부 질환으로는 백내장과 안구 건조증을 동반한 각막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에의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표. 만성 이식편대숙주병 증상

조혈모세포이식 전에 질병의 병기가 국가에서 제정한 의료보험의 인정 기준에 부합할 경우 매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심의를 요청하여 승인을 받은 후 보험적용을 받아 보험급여로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일반적인 요양급여의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질환별 특수한 요양급여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악성 혈액질환의 유일한 치료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는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공여자의 HLA(조직적합성항원)가 일치해야 하나, 형제간 HLA(조직적합성항원)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25%이며, 일치자를 찾지 못할 경우 타인에게서 환자와 HLA(조직적합성항원)가 일치하는 골수 공여자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비혈연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형제의 HLA 결과 확인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표. 비혈연 공여자 등록 현황
국내 공여자 검색 결과는 해당 병원의 조혈모세포이식 코디네이터실을 방문하여 10-15분 후면 알 수 있으며, 국내 공여자가 진행이 힘든 경우라면 외국 공여자의 검색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국내 일치율은 60-70%, 국외 일치율은 30-40% 입니다.
유전자가 일치하는 공여자가 찾아진 경우 기증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기증자의 의사 결정을 기다리는 시기로 기증 확률은 상황에 따라,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60% 정도 됩니다. 기증자의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기증은 공여자의 순수한 자기 의사로 진행하게 됩니다.
기증자의 최초 동의가 이루어지면 골수 은행은 기증자의 동의를 얻어 혈액을 채취하여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최근에는 통상적으로 4자리 숫자로 일치 여부를 확인하게 되며 소요기간은 10-14일 입니다.

조혈모세포이식 후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환자는 오랜 입원과 격리로 인해 걱정과 흥분이 되고 병원에서 멀리 떨어지므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식 후 수개월 동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정생활이 스트레스가 되며 환자와 가족들은 발병 및 치료기 이전처럼 행동하기 바라지만 즉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많은 환자들은 피로, 허약감, 식욕감소를 느끼게 되며 따라서 환자가 일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을 다시 얻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므로 환자 및 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적당한 운동은 조혈모세포이식 후 경험할 수 있는 피로감을 완화시켜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근력 및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되고, 식생활과 수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한된 식생활의 목적은 조혈모세포이식 후 퇴원을 앞둔 환자들에게 면역능력이 상승될 때까지 음식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면서 충분한 영양섭취로 적절한 영양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매일매일 균형 잡힌 식생활로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치유와 면역력의 회복에 가장 좋습니다.


표. 이식의 종류에 따른 제한된 식생활이 요구되는 시기
위와 같은 식이 제한은 환자들의 치료 후 면역기능의 회복에 따라 제한 시기가 결정된 것이며 이식편대 숙주반응이 심하게 온 경우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제한 시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악성 혈액질환 뿐 만 아니라 많은 고형암, 면역부전증후군, 자가면역질환 등에도 점차 그 영역을 넓히고 있고 이식의 종류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식 과정과 생착 후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 중 기회감염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식 후 생존율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감염성 합병증은 이식 후 사망률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해서 조혈모세포 이식의 종류와 대상의 확대로 인해 감염성 합병증이 다양해졌고, 강력한 항암치료, 심한 점막염, 중심정맥카테터 삽입 등으로 원인 균에서 그람 양성균의 비중이 증가했으며, 각종 진균, 바이러스 감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이식 당시의 면역저하 상태 때문에 감염에 취약할 뿐 아니라 생착 후 장기간에 걸쳐서 면역능 회복 양상이 이식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시차가 있어 감염의 주요 원인균도 이에 따라 변화하므로, 이식의 종류, 면역억제제 사용정도, 이식 후 시기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동종 이식 후 시기는 크게 3 단계로 분류됩니다.
이식 후 첫 한 달 동안 환자는 크게 2가지 이유로 - 장기간의 호중구감소증, 이식 전처치 항암제와 중심정맥카테터로 인한 피부점막 방어벽 약화 - 감염질환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구강, 위장관, 피부 상재균 등이 감염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진균 중에서는 칸디다증이 문제가 되고, 호중구감소증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아스페르길루스증이 점차 증가합니다. 또한 단순포진바이러스가 같은 시기에 재활성화되기도 합니다. 호중구감소증일 때 발생하는 초기 발열의 원인은 대개 세균에 의하지만 원인균이나 감염 장소가 밝혀지지 않는 불명열(설명불가열)인 경우가 많아 경험적으로 항균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자가 혹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30-100일로 세포매개면역기능 부전이 있는 시기입니다. 그 범위와 정도는 이식편대숙주반응과 면역억제제 사용에 따라 다릅니다. 생착 후 헤르페스바이러스, 특히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가 가장 위험합니다. CMV는 특히 중증의 이식편대숙주반응이 있는 환자에서 폐렴, 간염, 대장염 등을 일으키고, 기회감염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균을 활성화시켜 중복감염을 조장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기회감염의 원인균으로 아스페르길루스와 폐포자충(Pneumocystisjiroveci)등이 있습니다.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 환자는 일반적으로 면역기능 회복이 빨라 이 시기에는 동종 이식을 시행한 환자에 비해 기회감염 발생이 적습니다. 이식편대숙주반응이 있는 동종이식 환자(형제간 이식 및 타인이식, 제대혈이식, 가족간 조직적합성 불일치 이식 등 포함)는 세포매개면역이외에, 체액면역능도 저하되어있고 그물내피계통 기능에도 문제가 있어 특정 원인균에 의한 기회감염의 위험이 높습니다. 그 예로 CMV,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EBV-관련 이식 후 림프증식질환, 지역사회 획득 호흡기 바이러스, 피막화된 세균(폐렴사슬알균, 인플루엔자균) 등이 문제가 됩니다. 감염의 위험성은 이식편대숙주반응의 중증도와 비례합니다.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예방접종은 질환 자체, 혹은 치료과정에서 중증 감염질환으로 이환되는 것을 예방할 뿐 아니라 특정 질환에 이환될 가능성이 높은 인구군을 줄인다는 공중위생 측면에서 중요성을 갖습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 전처치 약제, 공여자로부터 면역 이양 가능성, 이식편대 숙주반응, 이식 후 사용하게 되는 면역억제제 등에 의해 면역 재구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예방접종을 하기에 앞서 이에 따른 위험과 이득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여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사균을 이용한 예방접종은 위험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개 안전하고, 생백신은 면역기능이 회복된 후 (적어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을 때) 가능합니다. 따라서 질환에 따라, 또는 백신의 종류에 따라 접종의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최근 들어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혈모세포이식 후 예방접종에 대한 많은 임상연구와 접종지침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 되고 있으며 2-3년 마다 각 지역에 맞는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표는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예방접종 카드입니다.


표. 예방접종 카드
이식당시 전처치의 종류, 공여자의 면역상태, 이식편대 숙주 반응, 면억억제제 복용에 따라 이식 전에 가지고 있던 항체의 유무 및 면역 상태의 회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의 시기도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감염내과 선생님과 상담 후 접종을 실시하시기 바랍니다.

조혈모세포란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란 뜻으로 이 세포가 자라고 증식하여 혈액내의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그리고 각종 면역세포를 만들게 됩니다. 각종 혈액질환은 이러한 조혈과정 중에 발생한 성장장애나 암세포로의 변화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혈액질환으로 인해 정상 골수에서 만들어져야 하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생성되지 못하게 되면 공통적으로 빈혈(적혈구감소), 출혈(혈소판감소), 세균감염(정상 백혈구의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백혈병 암세포는 전신에 분포를 하여 폐, 신장, 비장, 간, 그리고 뇌나 척추와 같은 중추신경계 등에 침착을 하여 여러 가지 임상 양상을 나타냅니다 이와 같이 조혈모세포의 분화와 증식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각종 혈액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든 조혈과정을 없애고 새로운 조혈기능을 건설하기 위해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이 조혈모세포이식입니다. 이는 유방암과 같이 항암제에 반응이 좋으나 그 부작용으로 골수기능저하가 문제가 되는 질환에서 골수구제의 방법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1mm³의 피속에 약 500만개가 존재하고 헤모글로빈이라는 혈색소를 함유하고 있어 육안적으로 붉게 보입니다. 헤모글로빈은 일종의 단백질로서 철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신체의 각 조직에 산소를 공급합니다. 이 헤모글로빈이 정상보다 낮은 경우를 빈혈이라 하며 전신 쇠약감, 허약감, 어지럼증, 두통 등이 발생합니다.
혈소판은 지혈작용을 하는 세포로 수가 부족하거나 기능 이상이 있을 경우 출혈이 발생합니다.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고 잇몸에서 출혈을 하게 됩니다. 혈소판 수의 저하가 심각한 경우에는 자연 출혈이 발생하며 신체의 중요한 장기, 즉, 뇌, 장, 폐 등에 발생할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백혈구는 세균 감염 등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세포로 호중구, 호산구, 호염구, 림프구, 단핵구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호중구는 방어기전의 최일선에 위치한 중요한 세포입니다. 각종 혈액질환으로 정상적인 백혈구가 감소하게 되면 심각한 감염증이 발생하게 되며 과당 증식된 백혈병 암세포 등은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여 출혈이나 혈전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이식은 다량의 항암제 주입이나 방사선 조사, 각종 약물과 수액의 투여, 다량의 수혈 이 동반됩니다. 이로 인해 이식과 관련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마련이며 그 정도가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식을 계획하는 의사는 이식이 환자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면밀히 판단하게 됩니다. 즉, 이식을 받는 환자에게 감염원이 될 만한 질환은 없는지, 심장이나 신장, 간, 그리고 폐 등의 주요 장기의 기능은 이식의 과정을 견딜 수 있는지 정밀 검사를 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심장초음파 검사, 폐기능 검사, 복부초음파 검사, 구강이나 이비인후과적 기본 검사를 하게 됩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발치나 각종 수술을 시행하여 교정하기도 하며, 투여되는 항암제의 종류나 양을 결정하게 됩니다. 만약 주요 장기의 기능 저하가 심각한 경우에는 이식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혼의 환자의 경우 이식 이후의 불임을 대비해 정자나 난자의 냉동 보관을 미리 하기도 합니다.
이식 전 공여자가 이식에 적합한지를 알기 위해 신체검사를 시행합니다. 이 검사는 외래에서 시행하며 환자의 이식일로부터 4주 전에 시행합니다. 공여자는 검사당일 금식상태에서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X-ray 등의 검사를 받습니다. 이식 전 골수 채취 시 필요한 자가 수혈을 위한 혈액을 채취하여 보관하기도 합니다. 이식을 준비하는 동안 공여자는 균형 있는 식사와 적당한 운동, 감염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한약 등 불필요한 투약을 삼가 합니다. 감염이나 불가피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주치의와 사전에 상의하여야 합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해서는 반드시 중심정맥관 삽입이 필요하므로 이식 전 히크만삽관술을 받게 됩니다. 이는 히크만카테터라 부르는 작고 유연한 관을 심장 바로 위에 위치한 굵은 정맥으로 삽입하는 것으로, 국소마취하에 1시간 내에 끝나는 간단한 시술입니다. 환자는 매일 팔이나 손에 바늘을 꽂지 않고도 통증 없이 이 관을 통해 약물과 혈액 제재를 투여할 수 있고 혈액채취를 할 수 있습니다.
이식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면 이식일에 맞추어 전처치 시작 전 조혈모세포이식병동(무균실)로 입원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혈액종양환자의 치료에 따른 백혈구 수 감소 시 올 수 있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여과 처리된 공기와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부적인 감염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회객 및 면회시간을 제한하고 외부로부터 반입되는 물품과 음식에 제한이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식의 과정은 전처치인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시작이 됩니다. 이는 조혈모세포가 정착할 공간을 마련하고 종양세포와 환자의 골수를 없애고 새로운 세포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항암 치료나 방사선치료의 종류와 양은 환자의 질환과 상태에 따라 결정됩니다. 항암치료는 암세포와 구강점막, 위장관 점막, 머리카락등 빨리 성장하는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탈모, 구역, 구토, 설사, 구강 내 점막염과 궤양, 식욕저하를 가져오게 됩니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피부발적, 건조, 가려움, 갈라짐등의 증상이 올 수 있으며 수주간 지속되다가 사라집니다. 미온수 목욕이나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피부에 열이 가해지면 안됩니다. 이 기간 동안 환자는 항암 치료, 방사선치료 등으로 인해 기운이 빠지고 자극에 민감해지고 속이 메슥거리는 등 힘든 시기이며, 이때에는 정상적인 식사가 어렵기 때문에 고단위 영양 수액제로 영양을 공급받게 됩니다.
조혈모세포 공여자는 환자의 이식일 1일전에 입원합니다. 일반적으로 총 입원기간은 2박3일이며 세포 분리나 세포 확장을 추가할 경우 5일 이상의 입원기간이 추가로 필요하거나 외래에서 촉진제 주사를 맞기도 합니다.
채취된 골수는 이식후의 부작용과 이물질을 줄이기 위해 조혈모세포만을 분리한 뒤 환자가 입원해 있는 무균실로 직접 운반되어 중심정맥관을 통해 환자에게 주입됩니다.자가이식의 경우 채취된 조혈모세포는 이식되는 날까지 냉동 저장되다가 이식 일에 환자 옆에서 녹인 후 바로 주입됩니다.
이식 후 약 1-2주가 지나면서 전처치로 인해 발생한 구강이나 위장관의 점막염은 많은 호전을 보이게 되고 전신 상태도 양호해 지게 됩니다. 담당 의사는 간이나 콩팥등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환자의 체중의 변화나 소변량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주기적으로 각종 혈액검사 및 방사선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조혈기능이 회복되기 까지는 세균성 감염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특히나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혈소판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수혈을 하게 됩니다. 많은 환자들이 백혈구 저하시기에 발열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 스스로 구강 청결 및 좌욕 등을 열심히 하여야 합니다. 주입된 조혈모세포가 생착되어 말초 혈액 소견이 점차 회복되기 시작하는 시기는 대개 이식 후 2주에서 3주 정도이나 일부에서는 생착이 안되어 추가 조혈모세포를 주입하기도 합니다.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 생착을 전후로 일부 환자들은 허리나 다리의 통증을 경험하게 되며, 무엇보다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이란 주입된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환자의 신체를 이물질로 인식하여 유발되는 면역반응으로 마치 주객이 전도된 양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식 전부터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데 피부의 반점, 황달등의 간기능 이상, 다량의 묽은 설사와 복통 등의 주된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제와 같은 다른 면역억제제를 추가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일부 환자들은 약제에 의한 독성이나 바이러스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열거한 약제의 독성이나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 그리고 감염등의 합병증은 자가 이식보다는 동종 이식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동종 이식 중에서도 혈연간 이식보다는 비혈연간 이식에서 자주, 그리고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은 위장관이나 구강 점막염의 정도가 동종이식보다 경미하며 회복 또한 빠릅니다. 이식 후 말초 혈액 소견이 점차 정상화되는 시기도 대개 10일에서 2주 내외로 동종 이식보다 이릅니다. 이렇듯 자가이식은 동종이식에 비해 전처치의 강도가 약하고 면역억제제가 투여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약제 독성에 의한 부작용이 적고 면역기능의 회복이 빠릅니다. 또한 동종이식에서와 같은 면역학적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급,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도 발생하지 않아 큰 합병증이 적어 비교적 무난하게 이식과정을 마치게 됩니다. 다만 극소수의 환자에서 생착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며, 동종이식에 비해 재발의 위험성이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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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