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뇌질환'에 해당되는 글 2

  1. 2014.02.20 우울증
  2. 2013.01.22 정신분열병
2014. 2. 20. 13:31

우울증 질병정보2014. 2. 20. 13:31

우울증은 흔한 정신질환으로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웁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성적 저하, 원활하지 못한 대인관계, 휴학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 뇌질환입니다.
다행히 우울증은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는 질환으로 초기 완쾌율이 2개월 내에 70-80%에 이르는 의학적 질환입니다. 우울증에는 상담과 정신과 치료가 필수적이며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은 항우울제 투여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최근 개발된 항우울제들은 뇌내의 저하된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우울 증상을 호전시키고, 부작용이 거의 없이 안전하게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의 차이
우울한 기분은 일시적으로 우울했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우울증은 오랫동안 계속 우울함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제공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초래됩니다. 흔히 세로토닌이라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의 저하가 우울증과 관련됩니다. 항우울제는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여 우울증의 원인을 치료합니다.
우울증은 유전 질환이 아닙니다. 다만, 우울증이 있는 부모나 형제, 친척이 있다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약간 높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외로움, 실직, 경제적인 걱정과 같은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암, 내분비계 질환,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치료약물도 일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내외과계열 환자의 20%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러한 우울증은 원인을 치료하면 우울증도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감별진단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신체질환이나 약물에 의한 우울증
신체질환: 만성폐질환, 수면무호흡증, 만성췌장염, 간경화, 암, 내분비계질환, 대사성질환, 뇌외상, 중풍, 치매, 파킨슨병, 심근경생, 혈액질환등
약물: 치료약물, 남용약물

*신체질환이나 약물에 의한 우울증은 원인을 제거하면 치료될 수 있으므로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제공

우울증에 걸리면 이전에 스트레스를 극복할 때 사용하던 방법들 예를 들어 영화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도 즐겁지 않게 되어 나는 이를 극복할 수 없을 것 같고 이러한 괴로움이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연령에 따른 특이한 우울증상
*소아청소년
-짜증, 반항
-등교 거부, 성적 저하
-여러 가지 신체증상
-약물남용
-청소년 비행
-고 3병

*중년
-건겅 염려증
-죄책감, 의심
-절망감, 공허감
-건망증
-반둥지 증후군
-홧병

*노인
-모호한 신체 증상
-불면
-불안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가성치매)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제공
우울증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정신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이 심할 때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하기 쉽고 이런 이유로 치료에 대한 기대도 부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가족, 친구 등 보호자의 지지와 역할이 중요합니다. 병원을 방문할 경우 환자에 대해서 잘 아는 보호자가 함께 내원하여 의사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자살사고 등 위험성이 있는 경우는 즉시 방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벡우울척도는 우울증의 선별검사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가보고형 척도검사입니다. 총점 16점 이상이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으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질문지의 결과가 반드시 우울증의 진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의사를 방문함으로써 받을 수 있습니다.

벡우울척도(Beck Depression Inventory)
(  ) 1.
0) 나는 슬프지 않다.
1) 나는 슬프다.
2) 나는 항상 슬프고 기운을 낼 수 없다.
3) 나는 너무나 슬프고 불행해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

(  ) 2.
0) 나는 앞날에 대해서 별로 낙심하지 않는다.
1) 나는 앞날에 대해서 용기가 나지 않는다.
2) 나는 앞날에 대해 기대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낀다.
3) 나의 앞날은 아주 절망적이고 나아질 가망이 없다고 느낀다.

(  ) 3. 
0) 나는 실패자라고 느끼지 않는다.
1) 나는 보통사람들보다 더 많이 실패한 것 같다.
2) 내가 살아온 과거를 뒤돌아보면, 실패 투성이인 것 같다.
3) 나는 인간으로 완전한 실패자라고 느낀다.

(  ) 4.
0) 나는 전과같이 일상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1) 나의 일상생활은 예전처럼 즐겁지 않다.
2) 나는 요즘에는 어떤 것에서도 별로 만족을 얻지 못한다.
3) 나는 모든 것이 다 불만스럽고 싫증난다.

(  ) 5.
0) 나는 특별히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1) 나는 죄책감을 느낄 때가 많다.
2) 나는 죄책감을 느낄 때가 아주 많다.
3) 난느 항상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  ) 6. 
0) 나는 벌을 받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1) 나는 어쩌면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2) 나는 벌을 받을 것 같다.
3) 나는 지금 벌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  ) 7.
0) 나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는다.
1) 나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다.
2) 나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3) 나는 나 자신을 증오한다.

(  ) 8.
0) 내가 다른 사람보다 못한 것 같지는 않다.
1) 나는 나의 약점이나 실수에 대해서 나 자신을 탓하는 편이다.
2) 내가 한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언제나 나를 탓한다.
3) 이어나는 모든 나쁜 일들은 다 내 탓이다.

(  ) 9.
0) 나는 자살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1) 나는 자살할 생각을 가끔 하지만, 실제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2)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
3) 나는 기회만 있으면 자살하겠다.

(  ) 10.
0) 나는 평소보다 더 울지는 않는다.
1) 나는 전보다 더 많이 운다.
2) 나는 요즈음 항상 운다.
3) 나는 전에는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었지만, 요즘은 울래야 울 기력조차 없다.

(  ) 11.
0) 나는 요즈음 평소보다 더 짜증을 내는 편은 아니다.
1) 나는 전보다 더 쉽게 짜증이 나고 귀찮아진다.
2) 나는 요즈음 항상 짜증을 내고 있다.
3) 전에는 짜증스럽던 일에 요즘은 너무 지쳐서 짜증조차 나지 않는다.

(  ) 12.
0) 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있다.
1) 나는 전보다 다른 사람들에 관심이 줄었다.
2) 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어졌다.
3) 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없어졌다.

(  ) 13.
0) 나는 평소처럼 결정을 잘 내린다.
1) 나는 결정을 미루는 때가 전보다 더 많다.
2) 나는 전에 비해 결정 내리는 데에 더 큰 어려움을 느낀다.
3) 나는 더 이상 아무 결정도 내릴 수가 없다.

(  ) 14.
0) 나는 전보다 내 모습이 더 나빠졌다고 느끼지 않는다.
1) 나는 나이들어 보이거나 매력없어 보일까봐 걱정한다.
2) 나는 내 모습이 매력없게 변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 나는 내가 추하게 보인다고 믿는다.

(  ) 15.
0) 나는 전처럼 일을 할 수 있다.
1) 어던 일을 시작하는 데에 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든다.
2) 무슨 일이든 하려면 나 자신을 매우 심하게 채찍질해야만 한다.
3) 나는 전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  ) 16.
0) 나는 평소처럼 잠을 잘 수가 없다.
1) 나는 전에 만큼 잠을 자지는 못한다.
2) 나는 전보다 한 두시간 일찍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렵다.
3) 나는 평소보다 몇 시간이나 일찍 깨고, 한번 깨면 다시 잠들 수 없다.

(  ) 17.
0) 나는 평소보다 더 피곤하지는 않다.
1) 나는 전보다 더 쉽게 피곤해진다.
2) 나는 무엇을 해도 피곤해진다.
3) 나는 너무나 피곤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  ) 18.
0) 내 식욕은 평소와 다름없다.
1) 나는 요즈음 전보다 식욕이 좋지 않다.
2) 나는 요즈음 식욕이 많이 떨어졌다.
3) 요즈음에는 전혀 식욕이 없다.

(  ) 19-1.
0) 요즈음 체중이 별로 줄지 않았다.
1) 전보다 몸무게가 2kg 가량 줄었다.
2) 전보다 몸무게가 5kg 가량 줄었다.
3) 전보다 몸무게가 7kg 가량 줄었다.

19-2 나는 현재 음식 조절로 체중을 줄이고 있는 중이다. (예, 아니요)

(  ) 20.
0) 나는 건강에 대해 전보다 더 염려하고 있지는 않다.
1) 나는 여러 가지 통증, 소화불량, 변비 등과 같은 신체적 문제로 걱정하고 있다.
2) 나는 건강이 렴려되어 다른 일은 생각하기 힘들다.
3) 나는 건강이 너무 염려되어 다른 일은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다.

(  ) 21.
0) 나는 요즈음 성(sex)에 대한 관심에 별다른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1) 나는 전보다 성(sex)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2) 나는 전보다 성(sex)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줄었다.
3) 나는 성(sex)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잃었다.

*체크한 문항 번호를 합산해 총점 16점 이상이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제공
아래는 우울증의 진단 기준으로, 9가지 중 5개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하며 기존의 기능과 비교하여 명백한 장애가 있는 경우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울증 진단은 진단 기준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숙련된 전문가의 면담을 통한 임상적 진단입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 다양한 신체질환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에 소개된 벡우울척도와 같이 환자 스스로 작성하는 자가보고척도가 도움이 됩니다. 숙련된 임상심리사와 진행하는 심리검사는 증상평가와 환자가 가진 방어기제 및 내적자원의 평가를 통해 치료계획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우울증은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초기 완쾌율이 2개월 내에 70-80%에 이르는데, 주요한 치료 방법은 정신치료와 약물치료가 있습니다.
가벼운 우울증은 상담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으나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최근 개발된 항우울제는 뇌내 저하된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우울증의 원인을 치료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이 안전하게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잘 치료될 수 있는 의학적 질환입니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의 증상과 전신 상태, 질병의 진행 정도, 환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환자와 함께 선택합니다.
우울증의 치료는 급성기, 지속기, 유지기 치료로 세 단계로 나누어집니다.
항우울제 복용 후 대개 1-2주후 효과가 나타나며 8주에 70-80%는 증상이 소실됩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급성기 치료 이후에도 4-6개월간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방법입니다.


 우울증의 호전과정-우울증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므로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4~6개월간 유지요법을 시행해야 재발율을 낮출 수 있음.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제공
항우울제는 지난 10년간 안정성과 효과가 크게 강화되어 우울증 치료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개 세로토닌에 작용하는 약물로 뇌신경에 작용하여 세로토닌을 증가시키고 수용체 수를 정상화시켜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입니다. 여러 종류의 항우울제가 사용되고 있으며 환자의 증상과 선호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항우울제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지만 내성과 의존이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치료 초기에 입이 마르거나, 변비, 기립성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되며 의사와 상의하여 부작용 대처법을 숙지하고 용량을 조정하거나 다른 약물로 교체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에 자거나 눕지 않고 활동을 늘리는 등 행동요법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불면증이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로 항불안제 계열의 약물이 사용되며 비습관성 수면제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지지정신치료, 정신분석,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등 다양한 정신과적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울증의 특징적인 부정적 사고를 감소시키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켜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정신과 의사는 항우울제와 함께 정신요법을 함께 진행하며 이 경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전기경련요법과 뇌자극법도 유용한 치료방법입니다.
전기경련요법은 최근에는 전신마취하에 안전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심한 우울증이나 자살위험이 높은 경우 치료효과가 매우 빠른 장점으로 인해 현재도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뇌자극법도 치료불응성 우울증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우울증을 병으로 보지 않고 방치하다가 극단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우울증을 병으로 인식해야 하며, 우울증의 조기 증후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기분을 흔드는 외적 내적 사건을 인식해야 하며, 우울증 증세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대처방안을 고안해야 합니다. 이때 주위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적입니다. 우울증은 잘 치료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우울증 진단은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가장 바람직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우울증 치료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상담의 전화(1577-0119)가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며 보건복지부 긴급전화(129)를 통해서도 위기시 상담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시·군·구 단위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신보건센터를 통하면 전문의 상담과 사례관리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신경정신의학회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 해피마인드(www.mind44.co.kr)을 통해 우울증에 대한 정보와 무료상담이 가능합니다. 또한 서울광역정신보건센터 위기관리팀에서 운영하는 (www.suicide.or.kr)을 방문하면 인터넷 채팅으로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28세의 한 여성이 심한 우울감으로 정신과의원을 찾았다. 첫 발병이었지만 증세는 심각한 편이었다. 불면증도 심하였고 식욕저하로 체중도 5킬로그램 이상 줄었다. 사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본인이 이야기하는 주요한 스트레스 요인은 시부모와의 갈등과 시부모를 편드는 남편의 태도였다. 어린 두 아이의 양육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다. 결혼 초반까지는 부부관계가 너무 좋았었다고 하였다.
정신과에 내원한 첫날 남편은 난감해하였다. 너무 밝았던 배우자가 이렇게 심한 우울증에 걸린 것도 괴롭고 그렇다고 부모님은 바뀔 것 같지도 않다고 하였다. 정신과 의사는 결혼 후 우울증이 발생할 경우 불필요하게 책임공방으로 있을 수 있는 갈등을 설명하였다.

친정에서는 멀쩡하던 딸이 왜 이런 병에 걸렸냐고 노발대발하고 시집에서는 문제 있는 아이를 결혼시켜 아들 고생시킨다고 화내기 시작하면 문제는 대략 악화일로로 치닫기 마련이다. 누구 때문에 생긴 문제인지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우울증이 찾아 온 것은 어쩔수 없지만 이를 수용하고 잘 대처하는 가정에는 때로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 사례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사돈이 만나서 서로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하였다. 시집에선 귀한 딸을 보내주었는데 병까지 생기게 한듯하여 미안하다고 하였고, 친정에선 저희 아이가 부족해서 죄송하다고 시작하였다. 사돈은 힘을 합쳐 딸의 회복을 돕기로 하였고 약속을 정하여 아이를 맡아주어 부부가 둘만 보낼 시간을 갖도록 배려해주었다. 부부는 치료 시작 두 달 후에 아이가 생긴 후 처음으로 며칠간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였다. 치료경과는 매우 좋았다. 면담하러 들어온 환자의 얼굴은 놀랄만큼 밝아졌다. 환자는 한 달 만에 상당히 호전되었고 두 달 정도에 거의 완전히 회복하였다.
치료시작 6개월이 되어 약물유지치료를 종결하면서 환자에게 심정을 물었다. 우울했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지만 이 병을 계기로 우리 가족은 전보다 행복해진 것 같다고 표현하였다. 때로 불쑥 찾아오는 우울증을 막을 길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가족이 한 단계 성숙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대기업 과장인 A씨는 요즘 부하직원 B양 때문에 고민이다. 항상 성실하다고 평가해온 B씨의 모습이 요즘 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자꾸 중요한 일을 빠뜨리고 까먹는다. 도대체 일을 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의욕도 없고 회의 때 적극성을 보이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가끔 멍하게 앉아 있는 걸 쳐다보고 있으면 과연 내가 알던 B씨가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B씨의 영향으로 다른 직원들은 자신이 맡을 일이 늘어나면서 불만이 팽배해있다. 심지어 B씨가 안 나가면 내가 나가겠다고 하는 직원까지 생길 지경이다. 조용히 불러서 뭐 고민이 있냐고 물어도 보았지만 별 대답이 없다. 내보내야할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그동안 잘해온 것을 생각하면 너무 아쉽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얼마 후 B양은 회사에 결근하기 시작했고 결국 모 병원 신경정신과에 치료를 시작하였으며, A씨는 나중에서야 B양의 행동이 우울증에 의한 것이었음을 듣게 되었다.
우울증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게 될까? 실제 우울증 환자의 개인적인 병력을 들으면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여러분은 환자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직장에서나 일에서 동료로 만난다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A씨의 경우가 그런 것이다. 우울증의 증상으로 의욕이 없어지고 일에 집중력이 저하되면 직장에서는 생산력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된다. 이미 대인관계도 부정적으로 보게 된 당사자는 해고 등 자신에게 오히려 피해가 될까 두려워 자신의 고통을 동료나 상사에게 알리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직장상사나 동료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왜 저러는 건지 원수도 이런 원수가 없다. 실제 동료나 상사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선진국에서는 우울증이 기업의 생산력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일찍부터 간파하였다. 그래서 근로자지원시스템(Employee assistance program)이라고 하여 직장 내 정신건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조기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며 나중에 직장복귀까지 도와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선진국의 기업이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단지 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런 시스템에 투자하는 비용보다 우울증의 조기발견과 스트레스 관리의 효과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몇몇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만일 동료나 직원 중 이러한 경우가 있다면 개별적으로 만나 우울증인지의 여부를 확인해보고 필요 시 전문가를 만날 것을 권유해 볼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정신보건센터나 정신건강상담의 전화로 대처방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밀유지가 생명이다. 비밀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직장 내에서 솔직한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

'질병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립선비대증  (0) 2014.02.24
제9인자 결핍증  (0) 2014.02.21
자궁내막암  (0) 2014.02.19
백내장  (0) 2014.02.19
임신융모질환  (0) 2014.02.18
:
Posted by 건강텔링
2013. 1. 22. 10:35

정신분열병 건강생활2013. 1. 22. 10:35

정신분열병이란 사고(思考), 감정, 지각(知覺),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걸쳐 광범위한 임상적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정신 질환입니다. 정신분열병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며, 단일 질병이 아닌, 공통적 특징을 지닌 몇 가지 질병으로 이루어진 질병군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뇌는 인간의 모든 정신적, 신체적 기능들을 조절, 관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뇌에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신분열병은 뇌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뇌질환, 뇌장애로 보는 것이 옳고, 증상은 다양합니다.

뇌의 주요 기능
정신분열병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물론 있지만, 환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정신분열병 증상에 대해 정밀하고 전문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1980년대 이후부터는 크게 양성 증상과 음성 증상으로 나누는 것에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들이 동의합니다. 또한 이러한 분류에 따라 치료적 접근도 세분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정신분열병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흔한 병이며 그 어떤 병보다 가정과 사회에 부담을 주는 병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약 50만 명 정도가 현재 정신분열병 환자이거나 앞으로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됩니다. 그들의 가족을 4명씩으로 계산하면 적어도 2백만 명 이상이 정신분열병으로 인해 막대한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아직까지도 정신분열병의 완치는 어렵지만 지난 40년간 효과적인 치료방법들이 꾸준히 개발된 결과 이제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스스로 독립적으로 만족스런 삶을 영위할 정도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정신분열병의 증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양성 증상’과 ‘음성 증상’, ‘인지 증상’ 그리고 급성기 이후에도 계속 남아 있는 ‘잔류 증상’의 네 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양성 증상은 정신분열병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비정상적이고 괴이한 증상,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정신병적 증상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양성 증상에는 환청이나 환시 같은 감각의 이상, 비현실적이고 기괴한 망상 같은 생각의 이상, 그리고 생각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는 사고 과정의 장애 등이 있습니다. 양성 증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히 기괴하고 심각해 보이지만, 음성 증상에 비하면 약물 치료에 의해 비교적 빨리 쉽게 좋아지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지방 소도시에 사는 영수는 가끔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서울에 올라오곤 하였다. 아침 일찍 아무 말 없이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지면서, 부모님은 영수가 어디를 다녀오는지 궁금해 하였지만 영수는 대답이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외출이 계속되면서 결근도 잦아지고 결국에는 직장까지 그만두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영수가 수시로 서울로 올라갔던 이유는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여학생이 데이트를 하자고 하는 환청이 들렸기 때문이었다. 영수는 그녀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사랑하는 영수만을 위해 하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만나는 장소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서 영수는 서울역 앞이나 시청 앞 같은 유명한 장소에서 하루 종일 서서 기다리다가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던 것이다."

환각은 다른 사람들은 보거나 듣거나 맛보거나 만지거나 맡을 수 없는 감각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것을 말합니다. 잘못 보거나 잘못 듣는 착각과는 달리 아예 없는 소리나 물체를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이 환각입니다. 특히 정신분열병에서는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환청이 흔히 나타나며 100명의 환자 중 90명 이상에서 환청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환청의 내용은 다양해서 환자의 행동을 중계하듯 하나하나 말하는 환청, 명령을 내리거나 때로는 위험을 경고하는 환청, 욕을 하거나 반대로 듣기 좋은 말을 속삭이는 환청,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자기들끼리 대화하거나 다투는 내용의 환청 등이 있습니다. 환청이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환청에 귀를 기울이고 환청과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합니다.
환청 외에 다른 형태의 환각으로는 있지도 않은 사람이나 사물이 보이는 환시, 다른 사람이 맡을 수 없는 냄새를 맡는 환취, 피부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감각을 느끼는 환촉 등이 있지만 정신분열병에서 이런 환각이 나타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망상이란 이해할 수 없고 사실이 아니며 주위의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입니다.
일반적으로 그 문화권에 속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환자는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망상이며, 이 경우 그 믿음이 근거 없는 것이라는 과학적 설명이나 증거 제시, 설득으로도 망상을 바로잡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정신분열병 환자의 망상은 비합리적이고 괴이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웃들이 전자파를 이용해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조종한다는 생각,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나운서나 탤런트들이 자신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해 준다는 생각, 방송국에서 자신의 생각을 온 세계로 전파시키고 있다는 생각 등은 일반인은 말도 안된다고 무시하지만 특별한 메시지로 틀림없는 사실로 믿습니다. 또 자신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거나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존재라고 믿는 과대망상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망상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망상형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감시하고 미행하며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계획적으로 움직인다고 믿는 피해망상을 많이 경험합니다.
망상은 앞서 설명한 환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국내 최고 재벌의 숨겨 놓은 후계자라는 망상을 가진 환자는 그 재벌이 은밀히 자신에게 어떤 조언이나 격려를 하는 환청을 지속적으로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여러 망상이 서로 연결되어 각각의 망상을 강화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의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귀를 만지면 자기를 근접하여 미행 중이라는 신호인데, 그 이유는 자신을 간첩으로 오인했기 때문이라는 망상의 경우, 관계망상, 피해망상이 함께 나타난 것의 예입니다.
또한 망상은 일종의 믿음의 체계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사고, 감정 그리고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는 일반적인 사고의 흐름과 다르게 비논리적인 순서로 생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은 환자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기 어렵게 됩니다. 묻는 말에 엉뚱하게 대답하는 상관성의 결여나 앞뒤 연결이 되지 않게 조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일관성의 결여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 밖의 양성 증상으로 한 가지 자세만을 계속 유지하는 긴장증적 증상이 있습니다. 아주 극단적인 경우 의미가 없는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하거나, 반대로 동상처럼 전혀 움직이지 않고 아무 반응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밀납인형처럼 고정된 자세를 취하면서 다른 사람이 자세를 바꾸어 놓으면 그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반복행동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이 사실은 환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행동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 설명한 양성 증상들은 약물 치료, 즉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할 경우 비교적 쉽게 호전됩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 중에는 하루 종일 무표정하게 있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는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등 상황에 맞지 않는 감정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개의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웃거나 울거나 화내거나 하는 감정 표현이 점차 줄어들고, 병이 더 악화되면 무표정에 가깝게 변화되어 마치 가면을 쓴 것 같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끊고 하루 종일 자기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고 기본적인 위생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증상들을 음성 증상이라고 합니다. 음성 증상이란 정상적인 감정반응이나 행동이 감소하여 둔한 상태가 되고, 사고 내용이 빈곤해지며, 의욕 감퇴, 사회적 위축 등을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 결과 환자들은 일상적인 생활, 상황에 적절한 옷차림, 수면 관리, 적절한 식사 예절. 위생 상태 관리 등이 어려워집니다. 환자의 가족들은 이러한 환자모습에 대해 “게으르다”,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는다”, “바보가 되었다”, “어린애처럼 군다” 는 등의 말을 하고 답답해하며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성 증상은 일반적으로 양성증 상보다 약물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개발된 새로운 종류의 항정신병약물들은 이전 약물에 비해 음성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정신분열병의 재활치료도 지역사회에서 크게 활성화되면서 이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인지 증상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능숙하게 처리하던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기억력이나 문제해결능력도 현저히 감소합니다.
또한 인지 증상은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적, 직업적 기능을 감퇴시켜 환자들이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고 실직하여 좌절감을 맛보게 합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치료에 의해서든 자연적이든 심한 급성기에서 벗어나게 되면 잔류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 기간은 음성 증상과 인지 기능의 장애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잔류증상이 환자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약물치료와 더불어 재활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첫 정신병적 증상이 시작되는 시기는 남자 환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자 환자의 경우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 많습니다. 사춘기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며 45세 이후에 발병하는 경우도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신병적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 청소년기 환자들은 친구 관계의 변화, 학업 성적의 저하, 수면 문제,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반응 등 소위 ‘전구증상’들을 보이지만, 이런 변화들은 청소년기에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와 뚜렷이 구분하기 힘들고 따라서 이 시기에 정신분열병을 조기 진단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정신분열병은 성별, 문화, 지역의 차이와 무관하게 일정한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반 인구의 1%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신분열병은 환각, 망상, 사고장애 등의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전구기(잠복기)를 거치지만, 이 시기에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눈치 채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변화는 일상생활의 여러 영역에서 일탈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정신분열병의 일탈현상의 예

또 하나의 특징은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이 정신분열병이 나타나기 이전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막연하게, 때로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앞으로 이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기가 힘들 것 같고, 심하면 자신의 존재 그 자체가 없어져 버릴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가 엄습하기도 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러한 변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원래의 그 사람 같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 즉 뭔가 달라 보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거의 없이 갑자기 정신분열병이 발병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정신분열병이 잘 생기는 연령이 15-25세경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춘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서적 불안정성과 정확하게 분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뇌에 대한 연구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어 정신분열병의 원인도 하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정신분열병은 어느 한 가지 원인이 아닌 여러 요인, 크게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복합적 결과입니다.
정신분열병의 발병은 가족 혹은 혈연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일반인들이 정신분열병에 걸릴 확률은 약 1% 정도인데 비해 정신분열병 환자의 1차 직계가족인 경우 10% 정도이고, 2차 직계 가족인 경우도 일반인보다 높은 정신분열병 발병률을 보였습니다. 쌍둥이 연구에서도 한쪽이 정신분열병에 걸렸을 때 다른 한쪽의 발병 확률은 40-65%였습니다.
이와 같이 정신분열병에 유전적 성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전적 요인만이 발병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며, 그 밖의 여러 다른 생물학적, 심리 사회적 요인이 모두 갖추어져야 비로소 정신분열병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 작용에 의해 정신분열병이 발병하며 비록 유전적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 개인의 신체적, 생물학적 조건이나 성장 환경에 따라 정신분열병의 발병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정신분열병의 원인 물질이나 특징적 뇌 구조 변화를 찾아내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고 수많은 이론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신경전달 물질은 두뇌 속의 세포들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도록 하는 물질로, 정신분열병에서는 특히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불균형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두뇌는 건강한 정상인의 두뇌와 비교하였을 때 경미한 차이가 있는데, 뇌 내의 뇌척수액을 담고 있는 뇌실의 크기가 좀 더 크거나, 회백질의 위축, 또는 일부 뇌 부위의 대사가 감소되어 있기도 합니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뇌세포 또한 일반인의 뇌세포와 차이를 보이는데 이런 차이는 출생 이후부터 만들어지는 아교세포에서는 나타나지 않아서 뇌세포의 차이가 출생 전에 결정된다고 생각됩니다. 뇌가 발달하는 동안 이런 차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가 사춘기에 뇌 발달이 변하게 되면 이것이 정신병적인 증상을 드러내게 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환경적인 요소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의 전 영역에서 생물학적인 영역을 뺀 나머지 영역의 요소를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분열병의 가장 기본적인 발병 원인이 비록 생물학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출생 전후,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심리적 요인들, 환경적 요인들이 정신분열병의 실제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환자의 가족들 중에는 이 환경적인 요인, 심리적인 요인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환자의 발병에 대해 잘못된 죄책감을 갖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환경적 요인에 비해 생물학적 요인이 훨씬 더 압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발병 과정뿐 만 아니라 치료와 경과, 예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다양한 원인만큼 정신분열병의 치료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단 한 가지 치료 방법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약물 치료”입니다. 약물 치료는 정신분열병 환자의 재입원을 낮추는 가장 강력한 인자임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항정신병 약물은 1950년대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특히 정신분열병의 양성 증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환자들의 증상을 경감시키거나 해소시켜 삶을 편안하게 하지만 이것이 정신분열병의 완전한 치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급성기의 정신운동성 초조, 환청 등은 수 일 내에 호전되고 망상 또한 수 주 내에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적절한 약물을 적절한 용량으로 6-8 주 유지할 경우 급성기 증상의 상당 부분이 호전됩니다.
항정신병 약물을 처음 복용하면 졸리거나, 어지러움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고 시야가 흐릿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여성 환자들은 월경의 변화가 생기기도 하며 민감한 환자에서는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들은 대부분 며칠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고전적 항정신병 약물에는 대표적으로 할로페리돌(haloperidol), 클로로프로마친(chlorpromazine), 플루페나진(fluphenazine) 등이 있습니다. 이런 고전적 항정신병 약물은 강직, 근육경련, 진전, 초조 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 비전형적 항정신병 약물이라고 불리는 부작용이 적은 신약들이 잇달아 개발되었습니다.
처음 개발된 약은 클로자핀(clozapine)으로 이 약은 아주 드물게 백혈구 감소증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긴 하지만 다른 약물에 반응이 없는 정신병 증상, 특히 음성증상에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리스페리돈(리스페달)이나 올란자핀(자이프렉사), 쿼티아핀(세로퀼) 같은 비전형적 항정신병 약물은 고전적 약물에서 나타나는 강직, 경련, 진전 등의 부작용은 물론 백혈구 감소증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도 적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체중 증가를 비롯한 당뇨나 고지혈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등 대사변화를 일으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체중 증가 및 대사 변화의 부작용이 적은 지프라지돈(젤독스), 아리피프라졸(아빌리파이) 등도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신분열병의 급성기가 지나면서 정신병적 증상이 없어지고 현실 생활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우울감을 경험하는 일이 많은데, 우울로 인한 기분장애 증상이 심한 경우 항우울제를 추가 복용하기도 합니다.
급성기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많은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직업이나 자아실현의 욕구가 적어지거나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을 받습니다. 이런 상태의 환자에게 심리 사회적 치료는 그들이 가진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직장이나 학교, 사회생활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는 심리 사회적 치료는 약물의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복용을 도와주고 재발을 막는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충분히 주도적으로 자신의 병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일단 병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치료 원칙의 교육으로 환자들은 증상의 재발이나 악화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적극적인 치료와도 연결됩니다. 지속적으로 정신병적 증상이 있는 환자들도 매일의 생활에서 증상에 대처하는 기술을 배워 약물로 치료되지 않았던 증상을 가지고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재활치료는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직업적 훈련을 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학업이나 직업을 위해 매진해야하는 20대에 발병하여 정신분열병의 증상에 의해 집중력이나 성취도가 병전에 비해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취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실력을 쌓기가 힘듭니다.
재활 프로그램은 취업상담, 공공 근로 교육 및 상담, 직장에서 의사소통 기술 훈련 등 다양하며 많은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낮 병원, 밤 병원, 정신보건 센터 등의 여러 형태로 재활치료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인지 행동 치료는 약물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청이나 망상이 계속되는 환자들에게 유용한 치료 방법입니다. 어떻게 하면 망상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지, 망상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환청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무감동에서 탈출할 수 있는지, 약에 대한 편견이나 혐오감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 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과 생각의 방향을 인지 치료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또한 행동 치료를 통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억제하고 사회적 행동이나 자기표현을 강화하는 법을 배웁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모임인 자조 모임은 미국에서 1979년도에 ‘전국 정신 장애자 동맹 (NAMI : National Alliance for the Mentally I1I)’이 결성된 것을 그 시초로 합니다. 현재 이 동맹은 미국 각지의 수많은 가족 모임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사한 형태의 자조 모임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각 가족 모임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환자 가족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정신병에 대한 교육과 정신 병원 및 정신과 의사에 대한 정보 교환, 행정 기관에 대한 로비 활동, 대중 홍보 그리고 재활 기관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정신분열병 환자와 가족을 지지하기 위한 다양한 모임이나 행사가 있습니다.

가족 중 어느 한 사람이 정신분열병 환자가 되면, 그 시점으로부터 모든 가정생활이 환자를 중심이 될 것입니다. 환자가 행여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모두들 말을 삼가고, 행동도 조심하게 됩니다. 환자의 행동이 눈에 거슬려도 웬만하면 꾹 참고 지나치려 하고, 친척들이나 친구들의 방문도 사절하며 심지어는 집안의 혼사나 회갑 잔치, 그 밖의 중대사도 환자 때문에 취소되거나 연기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 다른 식구들은 방관자가 되거나 소외감, 심지어는 환자에 대한 적대감을 갖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환자의 발병이 계기가 되어, 이전에는 서로 반목하고 갈등이 심하던 식구들이 오히려 단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식구들이 이 엄청난 사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느라고 서로 협력하고 자제하며, 더 이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조심합니다. 나아가 부부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등 예전부터 있어 왔던 집안 내의 모든 크고 작은 문제들이 휴전 상태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가족들 간의 솔직한, 그리고 직접적인 의사소통입니다. 서로 간에 환자에 대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하며, 그들의 입장과 고통도 충분히 이해하면서 동시에 협조를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형제들이 직접 방문해 보고, 주치의의 면담을 통해 환자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정신분열병은 환자만의 문제가 아닌 온 가족의 문제입니다. 가장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서로를 확인하고 챙겨주며, 위로하고 협조해 나가는 큰 지혜가 필요합니다. 가족들은 특히 환자가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챙겨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환자들이 증상으로 인해 치료를 거부할 경우 적극적으로 전문적 도움을 요청하여야 합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특별히 더 폭력적이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대부분의 경우에는 혼자 있고 싶어하며 다른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에 의하면 정신분열병이 발병하기 전에 범죄나 약물 남용의 병력이 없는 환자들은 병에 걸린 후에도 범죄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범죄는 정신분열병 환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에 의해 자행됩니다.
마약 등의 약물 또는 알코올 남용은 폭력적인 행동을 증가시키며 이는 정신분열병 환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대상은 거의 대부분 자신의 집안에서, 가족들에게 국한될 때가 많습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흔하고 자살 시도자 중 10% 정도가 사망합니다. 정신분열증 환자의 자살을 예측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므로 만일 환자가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려고 한다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건강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기  (0) 2013.01.24
자궁경부암 백신  (0) 2013.01.23
암환자의 보완대체요법  (0) 2013.01.21
척추의 형태 이상  (0) 2013.01.18
고지혈증 환자의 식이요법  (0) 2013.01.14
:
Posted by 건강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