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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2 만성 피로 증후군
  2. 2012.12.27 급성 간부전
2013. 1. 22. 09:41

만성 피로 증후군 질병정보2013. 1. 22. 09:41

주변을 보면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피로를 주 증상으로 호소하면서 동네 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전체 환자의 약 7~10% 정도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피로 증상을 느끼지만 일반적으로는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서, 그리고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피로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합니다.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서 신체적인 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50% 미만이지만 40세 이상의 환자들에서는 40세 미만의 환자들보다 신체적인 질환에 의한 피로가 2배 정도 많아집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인한 여파 때문에 스트레스가 늘어나서인지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좀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만성 피로 증후군과 같이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피로 증후군도 점점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피로 증상의 원인이 워낙 다양해서 원인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설픈 자가진단으로 잘못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만성 피로 증상의 경우에는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피로 증상은 그리 만만하게 볼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이 기회에 만성 피로, 만성 피로 증후군의 원인과 대책 그리고 만성 피로 증후군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피로(疲勞, fatigue)는 매우 주관적인 증상이라서 사람들마다 표현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고 간단하게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무슨 일을 힘들여 할 수가 없는 상태가 계속되는 권태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피로를 생리학적으로 정의하면 인체 내에 쌓인 노폐물이 피로 물질이 되어 피로를 유발시키는 것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몸의 신경과 근육은 계속적인 자극을 받으면 피로 현상을 보여 자극을 주어도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 생리 반응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우리 인체의 근육에는 수축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으로 글리코겐(glycogen)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계속적으로 근육을 사용하면 저장되어 있던 글리코겐이 감소되고 대신 대사 작용으로 생긴 젖산과 같은 부산물과 노폐물이 축적됩니다. 이것이 바로 피로 물질로 피로 증상을 나타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렇지만 평소 우리가 느끼는 피로 증상은 이렇게 간단히 생리적인 현상으로만 설명할 수가 없고 정신적, 사회적, 생물학적인 요인들이 서로 혼합되어 나타나는 매우 복잡한 증상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단순히 노폐물의 축적으로 나타나는 근육 피로와 같은 생리적인 현상으로는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 증상을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피로 증상은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 증상을 ‘지속성 피로’라고 부르고 그 중에서도 원인에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피로 증상을 ‘만성 피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만성 피로 증후군’은 만성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들 중 한 가지 원인 질환을 가리킵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만성 피로와 비슷하기 때문에 만성 피로 그 자체가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많은 대중 매체에서 제공하는 건강 정보에서 만성 피로와 만성 피로 증후군을 같은 것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큰 오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만성 피로는 피로 증상 그 자체를 가리키지만 만성 피로 증후군은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 중 한 가지를 가리키는 용어이고 엄격한 진단 기준을 만족시켜야 진단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단순히 만성 피로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만성 피로 증후군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비교적 젊은 여성에게서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국내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미국 등 구미의 경우 전 인구의 0.2~0.6%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 점점 증가하는 경향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한 조사에서 0.3% 정도의 유병률이 보고된 적이 있는데 병원 방문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실제보다 조금 높게 나온 것으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외국에서 조사된 조사에 의하면 아시아인들에서는 유럽인들에 비해 만성 피로 증후군의 발생활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피로,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질병이 아닌 반복되는 과로,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정신적인 질환인 우울증, 불안증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에서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대부분 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비타민 및 미네랄 결핍 등과 같은 영양상태의 불균형이나 출산 후 육아 활동 등으로 인한 수면 장애 등이 원인입니다.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들
사실 피로를 유발하지 않는 질환은 없겠지만 피로를 주 증상으로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특히 흔한 질환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혈액 질환으로는 빈혈이 있고, 내분비계 질환으로는 당뇨병, 갑상선 질환 등이 있으며, 신장 질환으로는 만성 신부전증, 만성 신장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 감염성 질환으로는 결핵, 급성 및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등이 있고, 심혈관계 질환으로는 고혈압, 각종 심장 질환 등이 있습니다. 그밖에도 각종 악성 종양 및 류마치스성 질환, 발열성 질환, 영양 결핍, 비만 등이 피로의 흔한 병적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병적인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피로 이외의 증상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발열, 기침, 호흡 곤란, 체중 감소, 두통 등의 여러 가지 증상들을 잘 살피고 신체 진찰 및 적절한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어렵지 않게 피로의 원인에 대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피로라 해도 운동을 하고 난 뒤나 심리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반드시 병적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게 되는 많은 약물이나 또 의사의 처방에 의한 약물도 피로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항고혈압제 (이뇨제, 베타차단제 포함), 대개의 신경안정제 (항불안제, 항우울제 포함),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포함), 대부분의 항경련제,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제, 감기약 (항히스타민제 포함), 경구 피임약, 니코틴 (담배) 등이 그 부작용으로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요즘에는 약물 남용 환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알코올 중독을 포함한 여러 가지 약물 남용도 항상 피로의 원인으로 고려 대상이 됩니다.

사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아직도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서 이러한 증후군이 분명히 하나의 질환인지 조차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또 그 원인도 단순히 우울증이나 불안증의 신체적 증상인지, 어떤 특정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인지에 대해서 결론이 나지 않은 실정입니다. 최근에는 전문가들 중에 만성적인 바이러스 감염,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면역 기능 장애, 뇌기능 장애가 촉발되어 만성 피로 증후군이 나타난다는 견해가 많지만 결론이 내려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에서 특징적인 증상으로 초기에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 특히 매우 열성적이고 활동적으로 생활하던 환자가 하루아침에 누워 꼼짝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만성 피로 증후군의 원인이 감염성 질환이라는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가설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피로하다고 하면서 호소하는 내용은 각양각색입니다. 환자가 바로 “몹시 피곤하다”라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이면 일어나기가 어렵다”, “자꾸 눕고만 싶고 통 힘이 없다”, “웬일인지 나른하고 기운이 없다”, “통 의욕이 없고 피곤하다”, “좀 기운이 나게 해줄 수가 없느냐?”는 식으로 피로를 설명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그리고 피로 증상을 호소하면서 여러 가지 동반 증상을 같이 호소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피로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피곤하고 기운이 없는 증상 이외에도 두통, 기억력 감퇴, 근육통(몸살 기운), 집중력 저하, 관절통, 우울 증상, 복통, 림프선 종대, 인두통, 근력 약화, 어지럼증, 맛 감각의 변화(쓴 맛), 설사, 변비, 소화불량, 공황 장애, 안통, 시각 장애, 복시, 빛에 예민한 증상, 사지의 저림 증상, 불면증, 오한, 발열, 식은 땀(특히 밤에 잘 때), 체중 변화, 알레르기 증상, 호흡 곤란, 두근거림,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 탈모, 성기능 장애 등이 피로 증상과 함께 자주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피로 증상이 지속되면 인체에 나타나는 생리적인 변화로 우선 교감신경계 활동의 둔화를 들 수 있습니다. 아울러서 근육의 활동이나 긴장도가 떨어지고 심장의 박동수와 호흡수도 감소합니다. 위장관의 혈류나 위장관내의 분비 그리고 위장관 운동도 감소하고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성장 호르몬 등의 분비도 감소합니다. 이것들을 종합해서 결과적으로 보면 인체의 전반적인 생화학적인 활동이 감소하고 무산소성 대사 작용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피로는 육체적 과로나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생리적인 피로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리적 피로도 “신체적으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적신호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피로를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만일 피로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첫째, 우리 몸의 저항력 감소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인체 내부의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피로가 해결되지 않고 가중되면 감기, 결핵을 비롯한 각종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게 되고 평소 잠복해 있거나 지병이었던 만성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둘째, 피로가 계속되면 정신, 행동에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정신 집중 장애, 작업 능률 저하, 망각 증상, 활력의 감소, 판단력 저하, 짜증 등을 유발하고 그밖에도 여러 가지 신체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상 구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피로의 원인에 따라서 증상의 특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체적 원인의 피로 증상은 보통 잠을 자고 난 아침에는 어느 정도 피로가 회복되는 듯하다가 낮에 활동이 많아지면서 오후가 되면 다시 피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정신사회적인 원인에 의한 피로는 휴식을 취한 뒤에도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잠에서 깨어난 아침에 피로가 가장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기분 상태에 따라 없어지기도 하는데 두통, 요통 등의 근육 긴장성 통증이 따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신들이 느끼는 피로의 특징을 잘 파악하는 것이 그 피로의 원인을 구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로를 잘 설명할 수 없다던가, 아침 기상 시간에 증상이 심해지거나, 피로와 함께 모호한 두통이나 근육통 그리고 각종 통증들이 동반될 때(체중 감소가 없이), 기분 전환을 하면 증상이 좋아지는(주말에는 증상이 좋아지는) 특성이 있을 때에는 그 피로는 기능적인 혹은 정서적인 문제에 의한 피로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환자가 특정한 근육의 약화를 설명할 수 있던가, 일반적으로는 쉽게 지칠만한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을 하고 나면 피로가 악화되거나, 졸음이 많아지고, 일을 지속하지 못할 경우에는 기질적인 원인에 의한 피로일 가능성이 큽니다.

피로 증상의 원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기본적인 진단적 검사의 대부분은 동네 의원에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기본적인 진단적 검사는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에서 피로의 원인을 찾아내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로의 원인을 찾아내는 작업은 생각보다는 까다롭고 복잡합니다.
진단적 검사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환자의 병력이나 증상을 잘 파악해서 적절한 검사와 진찰을 받아야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합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섣부른 자가진단은 금물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피로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감별 진단을 위한 검사는 자세한 병력과 세심한 진찰 결과를 종합해서 의심되는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흔히 근거도 없이 소위 종합건강진단을 받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 과정이 없이 지나치게 많은 검사를 투망하듯 시행하는 것은 금물이고 의심되는 질환이 없는 상황에서의 검사는 거의 소용이 없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많은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의 원인을 확인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오히려 좌절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로의 흔한 원인인 우울증의 경우 환자의 병력과 진찰에 특별한 이상이 없고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피로 증상의 다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처음부터 많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울증이 분명하더라도 환자를 추적 관찰하면서 다른 동반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면 필요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에서 병력과 진찰 소견에서 다른 이상을 확인할 수 없다면 주치의와 상의해서 기본적인 진단적 검사를 시행합니다.

진단적 검사에는 관련된 혈액 및 소변 검사, X선 촬영 외에도 스트레스 및 자율신경 검사, 뇌파 검사, 정신상태 검사, 운동능력 평가. 체위성 저혈압 검사, 뇌혈류 검사 등 다양한 검사들이 포함될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 주치의가 검사 종류를 결정하게 됩니다.

만성 피로 환자의 체위성 저혈압 검사
만성 피로 증후군을 진단하는 특별한 검사는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앞서 설명한대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해도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만성 피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에 의한 피로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소위 배제 진단과 증상의 특징을 이용해서 만성 피로 증후군을 진단하게 됩니다. 다음은 현재 가장 널리 사용 중인 만성 피로 증후군의 진단 기준입니다.

표. 만성 피로 증후군의 진단 기준(1994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중례 정의)

표. 피로 증상의 심한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

흔히 듣는 질문이지만 피로가 잘 해결되지 않는 것이 아니고 다만 피로의 원인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무턱대고 치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흔한 예로 ‘피로하면 간이 나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간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에너지를 저장하고 그 사용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간 질환 환자들에서는 간 기능의 저하로 에너지가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따져 봐야만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간 기능이 나빠지면 피로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피로 증상을 느낀다고 해서 꼭 간 기능이 나쁠 가능성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피로 증상은 곧 간 기능 이상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B형 바이러스성 간염을 비롯한 간 질환이 흔하기도 하고 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비정상적인 약품 광고의 영향 때문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의 상황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찾는 소위 피로 회복제의 사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피로 증상을 느낄 때 그 원인을 찾아서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보다는 피로 회복제와 같은 임시방편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피로 회복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심지어 피로 회복제의 경우에 카페인 성분이 주성분인 경우가 있는데 이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 효과는 오래 가지 못하고 장기간의 카페인 사용을 유발해서 그 부작용으로 오히려 더 피로를 유발하기도 하는 악순환의 연속이 될 수 있습니다.
피로 증상을 느낄 경우에는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요즘 각종 매체를 통해 광고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피로 회복을 위한 건강식품들도 대부분 근거가 불충분합니다. 이것들에 매달리다 효과를 보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피로 증상의 원인 질환이 악화되는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피로는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당연히 피로의 치료에는 특별한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피로를 유발한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원칙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피로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그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복인 채로 철야 근무를 하고 난 아침에 단 음식을 조금 먹으면 피로가 많이 가시는 것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 일이 있을 것입니다. 피로 회복을 위해서는 당분, 단백질, 각종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인데 특히 비타민 B, C 등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양분은 약물이 아닌 식품에서의 섭취가 원칙이며 흔히 흐트러지기 쉬운 식생활 습관을 규칙적으로 바로잡는 것도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과식하는 습관이나 아침 식사를 거르는 등의 불규칙한 식사 습관, 고지방식이나 당분이 지나치게 많은 식사를 하는 습관 등도 피로 증상의 회복에 도움을 주지 못 합니다. 그보다는 철분이 많은 음식, 야채와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균형 잡힌 영양분의 공급으로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상적인 하루 세끼 식사보다는 식사를 소량씩 하루 5~6회 정도로 나누어 하는 것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보면 혈압을 낮추고, 소위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의 혈중 농도를 높이며, 에너지를 소비해서 체지방을 감소시켜 체중 조절의 효과가 있고, 당뇨병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근력, 근지구력, 관절 기능, 심폐 기능을 향상시켜 피로 회복에도 효과가 있고 작업 능력을 증대시켜서 신체적, 정신적인 안녕감을 증대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운동이라는 것이 무작정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산보나 조깅, 줄넘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성 운동을 하루에 20~30분씩이라도 일주일에 3~5회씩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이 생활화되기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출근 시간을 여유 있게 잡아서 걷는 시간을 늘리거나 건물 내에서도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항상 계단을 이용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에서부터 운동을 우리들의 일상 생활화한다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아직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확실한 근치(적) 요법은 아직 없고 전문가마다 주장하는 치료법도 조금씩 다른 상태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많은 치료법들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공통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만성 피로 증후군의 치료는 자연히 증상을 호전시키는 대증 치료가 치료의 전략입니다. 일반적으로 만성 피로 증후군의 치료에는 항우울제의 투여, 정신적인 안정, 다각적인 통증 치료 등이 포함될 수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소염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환자의 증상 특성에 따라서 주치의가 치료를 달리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통이나 근육통을 줄이기 위한 치료를 하기도 하고, 불면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 면역 기능 강화를 위한 치료, 항우울제의 투여, 고농도의 항산화제 비타민 투여, 행동 인지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 방법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다. 물론 항산화제의 투여, 고단위 비타민 요법, 항불안제, 면역글로불린 주사, 행동 인지 치료, 바이오피드백, 아미노산 투여,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 투여, 인터페론 요법, 혈압 상승제, 갑상선 호르몬 투여, 항히스타민제, 운동요법, 한방 요법에 이르기까지 많은 치료법이 소개되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뾰족한 치료법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잊지 않아야 할 내용은 만성 피로 증후군은 장기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경험이 풍부한 주치의와 상의하면서 본인에게 효과적인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흔히 증상이 나타난 첫 해에 증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경우 2년 내에는 증상이 호전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스트레스의 해소나 규칙적인 운동도 증상의 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만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는 환자가 섣부르게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자가 진단을 하고 자가 치료를 하는 것은 금물이고 반드시 가능한 다른 원인에 대한 정확한 감별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의 진단 기준 중의 한 가지가 신체적인 활동 후 극심한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에게는 힘든 육체적인 활동을 피하고 절대 안정을 권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습니다. 물론 이런 권고가 틀린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진적인 유산소성 운동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면서 그 견해가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환자들도 극심한 피로 증상 때문에 전혀 운동을 하지 않고 쉬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 경우 오히려 근육 상태를 망가뜨리고 피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환자들에게 가능한 능력의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런 원칙은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환자들의 개별적인 특성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에 의하면 점진적인 유산소성 운동이 대부분의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포함한 점진적인 유산소성 운동이 유연성 운동, 스트레칭, 그리고 이완 요법만을 시행한 경우에 비해서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운동 처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환자들에게 주 5일간 최소 12주간 운동을 하도록 하고 매번 5(시작할 때)~15분 정도 운동을 지속하게 합니다. 그리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매주 1~2분씩 운동 시간을 늘려 하루 운동량이 최대 30분이 되도록 운동량을 늘립니다. 그리고 이때 운동 강도는 최대 산소 소비량(VO2 max)의 60% 정도로 제한합니다. 물론 환자들에게는 처방된 한계 이상으로 지나치게 운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줍니다. 만일 어느 특정 단계에서 피로가 더 심하게 유발된다면 피로 증상이 줄어들 때까지 그 이전의 단계로 돌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운동 강도가 더 약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만성 피로 환자의 이완훈련에 사용되는 바이오피드백 장비

우리가 평소 겪는 일반적인 피로 증상은 생활습관의 조절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피로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10가지 내용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십시오.

피로 예방을 위한 10계명
현재 느끼고 있는 피로 증상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면 단순히 좋지 않은 생활습관에 의한 단순 피로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아이들에게서도 이 만성 피로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에 비해 비교적 드문 편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아이들에서의 만성 피로 증후군의 유병률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보고자들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10~19세 사이의 청소년에서 0.03% 정도의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는데 더 어린 소아에서는 유병률이 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시 최근에는 그 유병률이 조금씩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아에서 특히 청소년의 만성 피로 증후군은 대개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증상은 성인의 경우와 비슷하지만 대부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의 예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만성 피로 증후군에 걸렸다고 해서 AIDS 환자처럼 사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학교, 직장 생활을 유지하지 못해 직장에서 일자리를 잃고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게 되며 가족들과의 관계도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 이런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실의에 빠지게 되는데 외국의 경우 환자가 우울증에 빠져 자살하는 경우도 자주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만성 피로 증후군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 의사를 방문한 환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예후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의사를 찾았던 환자들의 증상이 보다 심하고 장기간 증상을 앓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인 환자의 경우에는 20~50% 정도에서 어느 정도의 회복을 보이지만 단지 6% 정도의 환자만이 이전의 기능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에는 예후가 더 좋아서 54~94% 정도에서 증상이 분명히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의 증상 정도가 심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어려운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현재로서는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인해서 사망률이 증가하지는 않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에서 심한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이 각종 비타민의 결핍을 초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비타민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결핍될 경우에는 피로 증상이 주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비타민을 보충하면 피로 증상이 개선되는 것은 당연하고 최근에는 반드시 비타민 결핍이 아니더라도 비타민을 보충하는 경우에 피로, 스트레스 증상의 회복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 C는 피로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비타민입니다.

실제로 비타민 C 결핍이 피로 증상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비타민 C는 면역 기능을 도와줌으로써 감염증으로 인한 피로 증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비타민 C는 인체 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해서 대항해서 싸우는 인터페론의 생산을 자극하고 건강한 백혈구와 항체 생산에 필수적이기도 합니다. 체내에 비타민 C가 모자라면 히스타민 양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히스타민은 인체에서 피로 증상을 나타내게 하는 원인 물질입니다. 게다가 비타민 C는 중요한 항스트레스 비타민이기도 합니다. 비타민 C는 부신을 도와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피로와 탈진 증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며 소화기에서 철분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철결핍성 빈혈은 사춘기 및 폐경 이전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피로 증상의 흔한 원인입니다. 또 비타민 C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출혈을 줄이는 작용도 합니다.
일반 외래를 방문한 환자인가 혹은 만성 피로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인가에 따라서 다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는 만성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서 단지 1~3% 정도가 ‘만성 피로 증후군’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피로의 원인이 신체적인 질환인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환자의 병력, 증상, 진찰 소견, 각종 진단적 검사로 밝혀내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런 질환들은 단순히 피로 증상만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동반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의 특징만으로도 구별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환자가 호소하는 피로 이외의 증상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발열, 기침, 호흡 곤란, 체중 감소, 두통 등의 여러 가지 증상들을 잘 살피고 신체 진찰 및 적절한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어렵지 않게 피로의 원인에 대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자세한 병력, 진찰 및 검사 결과 다른 질환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하고 앞서 설명한 진단 기준에 맞아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능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만성 피로 증후군인 경우에는 조금 상황이 달라지는데 앞서 설명한대로 만성 피로 증후군의 원인은 어느 특정한 한 가지 요인이 원인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됩니다. 그 중에서도 만성적인 감염증에 의한 면역체계의 이상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만성적인 감염증 외에도 잘 해결되지 않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누적된 경우에도 같은 결과를 초래해서 만성 피로 증후군 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요즘에는 이런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만성 피로 증후군을 유발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주 사용되는 말은 아니지만 피로 증상이 1개월 이내 지속된 경우라면 급성 피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급성 피로 증상은 대부분 생리적인 피로 증상이거나 일시적인 경우들이 많아서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따라서 피로 증상이 생겼을 때 비정상적인 피로 증상의 여부와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 더 관찰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개월 미만의 급성 피로 증상보다는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지속성 피로 혹은 6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피로가 더 의학적으로 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피로 증상이 심하거나 다른 동반 증상이 함께 나타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1개월 이내의 피로 증상은 조금 지켜본 다음에 그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요인을 확인하고,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수면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힉스라는 사람이 제안한 소위 ‘에너지 보존 전략’을 생활화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에너지 보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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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
2012. 12. 27. 09:42

급성 간부전 질병정보2012. 12. 27. 09:42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으로 무게가 약 1.2-1.5 kg에 달하며우상복부(배의 오른쪽 윗부분)에 위치하며 갈비뼈에 의해 보호되고 있습니다. 간의 위쪽 경계는 젖꼭지와 비슷한 부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간은 간문맥과 간동맥이라는 두개의 혈관에서 이중으로 혈액 공급을 받는데 이중 간문맥은 소화관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간의 혈관구조
간은 각종 영양소의 대사와 저장은 물론 해독 작용을 담당하고 있는 일종의 거대한 화학 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간의 기능과 간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간은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하는데, 여분의 포도당을 글리코겐(당원)으로 저장하였다가 필요할 때 포도당으로 재전환하는 기능과 포도당을 새로 만드는 기능(포도당 신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져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둘째, 간은 아미노산 대사에 관여하는데, 위장에서 흡수된 아미노산으로 알부민이나 혈액응고인자 (출혈 시 피를 굳게 하여 지혈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물질) 등 중요한 혈청 단백질을 만듭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부종(몸이 붓는 현상)이나 출혈 경향(멍이 쉽게 들고 피가 잘 안 멈추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셋째, 간은 지질과 콜레스테롤의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데, 지방산의 분해와 합성을 담당하고 콜레스테롤의 합성과 대사에 관여합니다. 간 기능이 약해지면 저콜레스테롤혈증(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넷째, 간은 비타민(예, 비타민 A, D, B1, B2, B12 등)의 저장과 활성화에 관여하는데,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이러한 비타민의 결핍이 오기도 합니다.
다섯째, 간은 지방질과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에 관여하는 담즙을 만들고 분비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간기능이 모자라면 지방변이나 지용성 비타민 결핍증이 올 수 있습니다.
여섯째, 간은 해독 작용을 담당하여, 우리 몸에 들어온 약물이나 독소를 대사하고 불활성화시키는 일을 합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흡수된 약물의 독성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간은 각종 호르몬을 대사하고, 장관에서 흡수된 항원을 제거하는 일 등을 담당합니다.

간의 기능
간부전이란 우리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간의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나타나는 복합적이고 위중한 질환을 말합니다.
간부전은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급성 간부전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말기 간질환은 주로 진행된 간경변증 환자에서 볼 수 있으며 이에 대하여는 간경변 편에서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만성간질환의 급성 악화는 급성 간부전과 말기 간질환의 중간 어느 부위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간부전의 개념

기존에 간질환이 없거나 간질환이 있더라도 간경변은 없던 사람에서 간기능의 급격한 악화로 인하여 26주 이내에 의식 변화(뇌증)와 혈액 응고 장애가 발생한 경우를 급성 간부전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급성 간부전의 특징적인 증상은 급격한 의식의 변화와 뇌부종의 발생입니다. 이런 증상은 갑작스럽게 간기능이 극도로 저하되면서 간의 해독작용이 떨어져서 나타나며, 심할 경우 수일-수주 내에 치명적인 상황에 이릅니다. 급성 간부전에서는 간의 단백 합성 기능도 급격하게 저하되어 혈액응고인자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게 되므로 출혈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는 간기능이 나빠진 것을 매우 예민하고 신속하게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국내 급성 간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약물과 바이러스성 간염입니다. 처방약은 물론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건강 보조식품, 한약, 민간 요법 등의 다양한 약물이 간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며 A형, B형,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도 급성 간부전이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A형으로 인한 급성 간부전 발병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늦여름부터 가을사이에는 경북 북부지역과 충북 등 소백산맥 인근에서는 식용과 매우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독우산 광대버섯, 개나리 광대버섯)으로 인한 급성 간부전 환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외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거의 모든 원인들은 급성 간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철저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10-30%에 이릅니다.

급성 간부전의 원인

급성 간부전에 의해 간 기능이 저하되면 간성 뇌증, 뇌부종, 감염, 혈액응고장애, 위장관 출혈, 혈역학적 불안정 및 신부전, 대사성 합병증 등 다양한 증상이 일어나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뇌부종, 패혈증, 다장기부전(심부전, 폐기능 부전 등)은 환자 사망의 3대 원인이 되는 합병증들입니다.

급성 간부전의 임상 증상
간성 뇌증이란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경우에 생기는 의식 및 행동의 장애, 신경학적 증상 등을 말합니다. 장에서 단백질이 소화되면서 생긴 암모니아를 비롯한 유해한 질소화합물은 혈액으로 흡수되며 간 문맥을 거쳐 간에 도달하게 됩니다. 정상인의 간에서는 이러한 독성 물질을 해독시킨 후 깨끗하게 걸러진 피를 심장을 거쳐 뇌를 포함한 온 몸으로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급성 간부전 환자의 경우 간세포의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어 이러한 해독 작용을 할 수 없으므로, 오염된 혈액이 직접 뇌로 가게 되고 이러한 독성 물질이 뇌에서 신경독성 물질로 작용하여 간성뇌증의 여러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간성 뇌증은 가벼운 의식 변화에서부터 혼수상태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간성 뇌증의 심한 정도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표. 간성 뇌증의 단계
뇌가 붓는 뇌부종은 급성 간부전의 흔하고 특징적인 합병증으로서 III단계 간성 뇌증 환자의 25-35%, IV단계 간성 뇌증 환자의 65-75% 이상에서 발생하며, 환자가 사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간성 뇌증 발생 후 1-2주일 안에 발생하지만, 수 시간 내에도 급격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는 딱딱한 두개골 안에 들어 있으므로 뇌부종이 심해지면 뇌압(두개내압)이 올라가고 이로 인해 뇌혈류 공급이 감소하며, 그 결과 대뇌에 산소 공급이 저하되어 환자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급성 간부전 환자에서 뇌부종이 생기는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 지지 않았습니다. 장에서 발생한 독소의 하나인 암모니아가 대사되어 생긴 글루타민이라는 물질이 성상세포(astrocyte;뇌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일종)에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세포 안의 삼투압이 증가하여 성상세포가 팽창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대뇌와 혈관 사이에서 유해 물질이 대뇌로 유입되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대뇌혈관장벽이 손상되어 독성 물질의 투과가 증가되는 기전도 관여하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우리 몸의 면역 방어 기전이 저하되고 간부전 환자에게 흔히 시행되는 혈관 주사, 요도 카테터 등의 침습적인 시술로 인하여 세균 감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감염이 생기면 세균이 혈액을 타고 온 몸으로 퍼지는 패혈증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환자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뇌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전신 감염증은 급성 간부전 환자 사망의 두 번째 중요한 원인입니다. 또한 감염으로 인해 이식이 늦어지거나 이식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으며 수술 후 경과도 불량하게 될 수 있습니다.
급성 간부전 환자의 경우, 간에서 만들어 지는 혈액응고인자들의 생산이 감소하기 때문에 프로트롬빈시간(혈액이 응고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검사법의 하나)이 늘어나게 됩니다. 프로트롬빈시간은 보통 간성 뇌증 발생 며칠 전에 먼저 현저히 연장되므로, 간기능의 악화 여부를 신속하게 반영하여 주는 민감한 예후 인자입니다.
위장관 출혈은 급성 간부전의 합병증의 하나로 중환자실에 입실 중인 환자, 특히 기계호흡을 시행 중인 환자에서 흔하게 발견됩니다. 이러한 위장관 출혈은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된 위산 분비 증가와 연관이 있습니다.
급성 간부전 환자에서 심박출량이 증가하고 혈관 저항이 감소되는 이른바 과역동성증후가 특징적으로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혈관수축제를 투여해도 잘 반응하지 않는 저혈압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급성 간부전 환자의 상당수에서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탈수 등으로 인한 혈관 내 용적 부족, 급성 세뇨관 괴사, 독성 물질(예, 아세트아미노펜), 간-신증후군(간기능 저하로 인하로 신장으로 가는 혈관이 수축하여 나타나는 신장이 기능 저하) 등이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일으킵니다. 급성 신부전과 호흡부전 등, 여러 장기가 한꺼번에 망가지는 다장기 부전은 급성 간부전 환자들이 사망하는 세 번째 원인입니다.
급성 간부전 환자의 경우 다양한 영양소와 호르몬을 포함한 각종 물질의 합성, 대사, 해독, 분비에 관련된 간 기능들이 저하됩니다. 특히, 간에서 포도당을 새로 만들고 당원을 분해하는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에 저혈당이 흔히 생깁니다. 뇌압 상승으로 생긴 과호흡으로 인해 호흡성 알칼리증이 흔하게 발생하며, 진행된 환자의 경우 조직에 쌓인 젖산으로 인해 대사성 산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위중한 급성 간부전 환자가 간 이식을 받지 않고 내과적 치료만으로 자연 회복될 확률은 그 원인에 따라 다른데,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적으로 20-25%에 불과합니다. 응급 간이식은 급성 간부전 환자에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확립된 치료입니다. 하지만, 간이식은 비용이 많이 드는 고도의 기술과 경험을 요하는 시술이며, 특히 간이식 공여자가 부족한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내과적 집중 치료가 중요합니다. 내과적 집중 치료는 간부전 환자가 자연 회복될 때까지 혹은 간이식을 받을 때까지 환자 상태를 유지 혹은 호전시키는 최선의 치료를 말합니다. 원인에 따라 특이적인 치료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최근에 급성 간부전 발생 초기에 투여하여 생존률을 향상시킬 수 있음이 확인된 약물도 있습니다.

급성 간부전의 치료
급성 간부전 환자는 입원하여 자주 모니터링하여야 하므로, 중환자실에 입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단계의 간성 뇌증 환자는 일반 병실에서 진료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가능하다면 중환자실에 입실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II단계 이상의 간성 뇌증 환자는 중환자실에 입실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상당수의 환자들이 결국 간이식을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으므로, 평가 과정의 초기에 간이식이 가능한 의료기관과 연락하고 이식에 적합한 환자를 이송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성 간부전의 원인은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고, 원인에 따라서는 예후를 현저히 개선시킬 수 있는 치료가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급성 간부전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급성 간부전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바이러스성 간염과 약물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B형 간염과 생약제제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최근에는 A형 간염이 원인인 경우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약물의 경우 정식 처방약뿐 아니라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약제들, 건강 보조식품, 한약, 각종 민간요법, 독버섯 등도 급성 간부전의 흔한 원인입니다. 따라서 환자가 복용한 모든 약물, 한약(약초), 식품보조제에 관한 자세하고 철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자가면역성 간염, 윌슨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으로 판명되거나 의심되는 경우, 그 외의 원인이라도 간성 뇌증 1-2단계의 급성 간부전환자에게 고용량 N-아세틸시스테인(NAC)를 투여하면 생존률이 증가됨이 입증되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지 4시간 이내의 환자의 경우에는 활성탄을 먼저 투여한 후 N-아세틸시스테인을 투여합니다. 독버섯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페니실린 G와 고용량 실리마린 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를 중환자실로 옮기고 침대 머리를 30도 올린 자세로 환자를 눕히며, 환자를 자극하는 일은 최소한으로 합니다. 간성 뇌증의 초기 단계에는 가능하다면 안정제의 투여는 피합니다. 하지만, 발작이 있는 경우에는 phenytoin과 저용량 benzodiazepine 등의 항경련제로 치료합니다.상승된 뇌압을 낮추기 위해 만니톨을 투여합니다. 만니톨은 급성 간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조 연구에서 생존 연장이 증명된 뇌부종 치료의 근간이 되는 약물입니다. 두개내압 모니터링은 두개 내압 상승과 뇌관류압 감소를 진단하기 위하여 시행할 수 있습니다. 두개내압 모니터링이 이론적으로는 바람직하지만 출혈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환자의 득실을 따져 시행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외에도 아직 생존 연장이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과호흡, 속효성 barbiturate 투여, 저체온(32-34oC) 요법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세균과 진균 감염을 검출하기 위한 정기적인 감시 배양을 가능한 한 조기에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즉각적인 치료를 시행합니다. 항생제와 항진균제의 예방적인 투여를 고려할 수도 있으나 전반적인 예후를 개선하는 지의 여부는 아직 밝혀진 바 없습니다.
간이 혈액응고인자를 합성하는 기능을 반영하는 프로트롬빈 시간은 급성 간부전 환자의 예후를 반영하는 신속하고도 민감한 지표입니다. 혈액응고장애는 신선동결혈장 수혈로 일부 교정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상황에서 추천되지는 않고, 환자가 출혈을 하고 있거나 출혈의 위험이 있는 침습적인 시술을 앞두고 있는 경우에만 추천됩니다.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급성간부전 환자에게는 스트레스와 연관된 위장관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위산억제제인 H2 차단제나 프로톤 펌프 억제제(혹은 sucralfate)를 예방적으로 투여합니다.
급성 간부전 환자에서는 수액 보충과 충분한 혈관 내 용적 유지를 위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혈역학적으로 불안정안 환자에게 폐동맥 카테터를 삽입하여 충분한 수액이 공급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수액 공급만으로 적절한 혈압을 유지할 수 없는 환자에게는 전신적인 혈관수축제를 투여합니다. 급성신부전으로 인해 투석이 필요한 경우, 간헐적 요법보다는 연속적 요법이 추천됩니다. 연속적 요법을 받은 경우에는 간헐적 요법과는 달리 체액의 급속한 이동을 피할 수 있어 혈역학적으로 더 안정되고 뇌관류압 역시 좀더 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기능 장애시 전해질 장애 또한 흔히 나타나므로 혈장 전해질 농도도 세심하게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급성간부전 환자의 경우 대사성 항상성을 조심스럽게 유지해야 한다. 당, 인산, 칼륨, 마그네슘과 같은 전반적인 영양 상태를 자주 모니터링하고 장애 발생 시 이를 교정해야 합니다. 특히 저혈당에 유의하여야 하며, 포도당 용액을 지속적으로 정맥 공급합니다.
간세포가 생명을 유지할 수준으로 재생되지 않은 급성 간부전 환자의 경우, 간이식은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치료입니다. 그러나, 간이식을 하더라도 모든 환자들이 회복되어 생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급성 간부전 환자의 이식 후 생존율은 80-9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식 전 병세가 오래되거나, 심할수록 이식 후 생존률이 낮습니다.

급성 간부전 환자의 가장 중요한 예후인자는 그 원인입니다. 가령, 아세트아미노펜 약제의 과량 복용이 원인인 경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약 50-60%의 환자들이 이식을 받지 않고도 생존합니다. 그러나, B형 간염이나 기타 약제들, 그리고 한약이나 민간요법 등의 생약제제가 원인인 경우는 자연 생존률이 약 20%에 불과합니다. 원인 이외에는,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간성 뇌증이 심할수록 사망률이 높습니다.

급성 간부전의 예후인자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기 위하여 다양한 예후점수시스템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King's College Hospital 기준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이 기준의 유용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이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환자가 실제로 사망할 확률은 상당히 높지만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사망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이외에도 혈액응고인자 V, MELD 점수 등을 비롯한 다양한 점수시스템이 제시되어 왔으나 아직 King's College Hospital 기준보다 우수함이 증명되지는 않았습니다.

두 가지 용어는 같은 질병을 가리킵니다. 과거에는 전격성 간염, 전격성 간부전, 초급성 간부전, 급성 간부전, 아급성 간부전 등 다양한 용어들이 조금씩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런 다양한 분류에 의한 예후나 치료가 별로 다르지 않음이 밝혀지면서, 최근에 이 모든 분류들을 통합하여 급성 간부전이라고 국제적으로 정의합니다.
과거에는 간성 혼수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 용어는 환자가 의식이 없고 통증에도 반응하지 않는 심각한 상태를 연상시키고, 가벼운 의식 장애는 혼수가 아닌 듯한 오해를 불러 일으켜, 환자의 조기 치료 기회를 잃게 하는 문제점이 지적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간성 뇌증이라는 용어를 표준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성 뇌증의 조기 진단을 위해 초기의 간성 뇌증 증상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환자의 일상을 잘 모르는 의사 보다는 주위 가족이나 친지가 환자의 미묘한 변화를 더 쉽게 감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들에게 미리 일러두고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간성 뇌증의 1단계에서는 수면 습관이 바뀌고, 시간에 대한 인지 기능이 떨어지며, 발음이 어둔해지고, 상황이나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등 아주 미묘한 변화만 나타납니다. 급성 간부전에서는 불과 1-2시간 사이에도 간성 뇌증의 1단계에서 3-4 단계로 매우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급성 간부전 환자의 간성 뇌증을 호전시키기 위해 중요한 것은 뇌압을 낮출 목적으로 하제(설사약)인 락튤로우즈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아직 그 효과가 확립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약은 간경변증으로 인한 말기 간부전 환자의 간성 뇌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므로, 급성 간부전의 초기에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급성 간부전 환자의 경우 단백질은 대부분의 경우 하루 60 gm 공급할 것이 추천되며 오히려 심한 제한은 피해야 합니다. 그러나, 환자의 의식 악화로 경구 섭취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부전 환자의 간세포 기능을 대신할 목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간보조시스템이 개발되어 임상에 시도되어 왔으나 급성 간부전 환자에게 효과가 확립된 시스템은 아직 없는 상황이며, 그 비용 역시 매우 비쌉니다. 현재 가용한 간보조시스템은 가급적 임상시험 범위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실제 환자에게는 득과 실을 따져 조심스럽게 시도해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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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