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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25. 18:14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질병정보2012. 10. 25. 18:14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여러장기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하지만, 특히 정상적인 폐의 기능이 필수로서 흔히 사람이 운명하셨을 때, “숨이 끊어졌다” “숨졌다”고 표현을 합니다. 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체외의 공기를 체내로 흡입하여 체내에 필요한 산소를 혈액에 공급하고, 대사산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것입니다.
혈액 내로 이동된 산소는 혈액순환을 거쳐 체내의 모든 장기의 세포에 공급되고, 세포내에서는 산소를 이용해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는 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산소공급이 중단되면 세포가 죽어서 장기가 기능을 못하게 됩니다. 폐의 기능이 수 일 내에 저하되어 동맥혈 내 산소분압이 떨어지거나, 이산화탄소가 축적되는 상태를 급성호흡부전이라고 합니다. 호흡부전 중 산소화부전의 대표적인 질병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입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2차 세계대전 중 머리나 다리 등 폐와 떨어진 부분에 총상을 입은 군인에서 2-3일 후에 폐부종이 생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한 군의관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후에 외상성 폐부종, 쇼크 폐, 울혈성 폐허탈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다가, 1967년에 미숙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과 유사한 12명의 호흡부전 환자들을 성인형호흡곤란증후군이라는 질환으로 규정지은 뒤부터 의사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20여 년간의 임상경험으로 소아에서도 같은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1994년에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명칭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처음 학회지에 보고된 후 약 40여 년간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내려지고 발병기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짐에 따라 새로운 치료 방침에 대한 많은 임상 시험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매우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근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의사들에게도 어려운 질환입니다.
1994년에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 대한 미국-유럽 호흡기학회의 정의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역학조사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정의가 달랐기 때문에 발생율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어려웠습니다. 1977년 미국 국립보건원 에서는 미국 내에서 연간 10만명 당 75명의 환자가 발생한다고 보고하였으나, 그 뒤 발표된 조사에서는 연간 10만명 당 1.5명에서 8.3명 정도로 더 낮은 발생율을 보였습니다.
미국-유럽 호흡기학회의 정의에 따른 최초의 역학 조사인 스칸디나비아 연구에서는 좀 더 높은 발생율을 보여주어, 급성폐손상의 경우에는 인구 10만명 당 17.9명,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경우에는 인구 10만명 당 13.5명 정도의 질병 발생율을 나타내었습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 주관하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네트워크 팀에서 조사 발표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연간 인구 100,000 명당 64명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폐포-모세혈관 장벽 (alveolar-capillary barrier)은 폐포 상피세포와 모세혈관 내피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상적으로는 폐포 내의 가스와 혈액 내의 가스 사이에 교환이 이루어지고, 혈액 내의 성분이 폐포로 빠져 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내과 및 외과질환 등에 의해 폐포-모세혈관 장벽의 투과성이 증가되어 단백질이 풍부한 삼투액이 폐포 안으로 빠져나와, 정상적으로는 폐포내에 존재하는 가스가 물로 가득차게 되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폐부종의 한 종류입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시간 경과에 따라 급성기, 증식기, 섬유화기로 분류되는데, 급성기에는 염증반응이 주된 변화이고, 증식기에는 폐포상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섬유화기는 폐포에 섬유화가 발생하는 최종단계로서 기계호흡으로도 폐포에서의 가스교환이 잘 안되는 시기입니다.
호흡기의 구조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폐는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 무거워 보이고 부종이 있으며 부위에 따라 국소적인 출혈과 허탈 그리고 경화 소견을 보입니다. 폐손상 후 첫 3일간의 급성 삼출성기에는 특징적으로 폐포 내에 섬유소 및 다른 기질성 단백질로 구성된 유리질막이 형성됩니다. 폐포 상피세포의 손상으로 제1형 폐포세포의 광범위한 괴사와 기저막의 박탈이 일어나고 결과적으로 수분 및 거대분자들이 폐포 내로 이동합니다.
모세혈관 내피세포도 손상을 받아 세포 부종이 발생하며, 세포간 접합부의 간격은 벌어지게 되고 혈관 내에는 혈전들이 생깁니다. 다음 약 일주일 동안 폐포 삼출물들은 흡수되거나 기질화기 즉 증식기로 진행합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입방형 제2형 폐포세포와 편평상피세포가 박탈된 폐포 기저막을 덮기 시작합니다.
섬유아세포가 유리질막으로 들어가서 콜라젠을 생성하면서 발병 3-4주 후에는 섬유화기로 진행하여 폐포 공간은 확장되고, 의존부위의 폐는 낭성, 벌집 모양형 변화를 보입니다. 폐포와 폐포관은 섬유화되며 말초 기관지는 확장됩니다. 작은 근육형 동맥이나 정맥, 폐림프관에는 섬유아세포성 내막 증식이 일어나며, 폐포혈관의 근육화와 함께 광범위한 모세혈관의 재형성이 일어납니다.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을 가져오는 임상질환은 크게 폐에 직접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과 전신작용을 통한 질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원인 질환
임상적으로 흔히 관찰되는 원인은 패혈증, 외상, 위산 흡인입니다. 그 중에서도 패혈증이 가장 흔한 원인질환으로, 발생 위험율이 약 40%에 이르고 있으며, 여러가지 위험 인자들이 겹칠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임상 양상은 기저질환, 폐의 손상 정도, 그리고 동반된 장기들의 기능부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시간에 따른 특징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처음 몇 시간 동안은 아무런 호흡기 증상이나 증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종종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호흡수의 증가이고, 뒤이어 호흡곤란이 생깁니다. 증상은 유발요인 발생 후 12-36시간 이내에 흔히 나타나지만, 드물게는 5-7일 후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대개 72시간 정도 지나면 약 85%의 환자가 임상적으로 명백한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환자는 불안하고 초조해 하며, 호흡곤란, 흉부 불쾌감, 기침을 호소하는데, 이런 증상은 단순히 흉부 X선에서 폐침윤이 나타나기 수 시간 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나이 많은 노인 환자들의 경우에는 원인 모를 의식장애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진찰소견상 빠른호흡 및 빠른 맥박수가 관찰되며 청진을 하면 수포음이 폐의 전폐야에서 들리지만 간혹 정상일 수도 있습니다. 패혈증의 경우에는 저혈압, 고열이 흔히 동반됩니다.
동맥혈 가스분석 검사에서 질환 초기에는 이산화탄소분압의 감소와 더불어 산소분압의 감소가 있으며, 이런 소견은 산소 투여로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질환이 점차 진행함에 따라서 심한 동맥혈 저산소혈증과 함께 산소 투여에도 개선되지 않습니다. 환자들은 점차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빠른 호흡을 하게 되며 청색증을 보입니다. 단순 흉부 X선에서는 점차 양측 폐 전체에 걸친 광범위한 폐포 침윤소견이 보이는데, 심장의 크기는 정상이고, 흉막액이 나타나는 경우는 비교적 드뭅니다.
일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들 중 질환 정도가 경미하고 정신 상태가 비교적 명료한 환자들은 안면 마스크를 이용한 호기말 양압법이나, 고유량의 산소요법을 사용하면서 인공삽관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서 폐포부종이 심해져서 공기가 폐포로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우심실의 정맥혈이 가스교환되지 않고 좌심실의 동맥혈로 우회되는 현상 (우-좌 단락)이 동맥혈 저산소증의 주요 기전이 되고, 이 경우에는 단순히 주입되는 산소의 농도를 증가시켜서는 저산소증의 진행을 교정할 수 없게 되어 결국 대부분의 환자는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가장 주된 증상은 심한 호흡곤란입니다. 호흡곤란이 생기는 이유는 풍선을 부는 것에 비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풍선을 처음 불 때는 풍선이 짜부라져 있고, 이때는 풍선을 부풀리기 위해서 입으로 세게 불어야 하지만, 일단 부풀어지기 시작하면 처음보다 작은 힘으로 불어도 풍선이 잘 늘어납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폐포는 짜부라져 있고, 공기 대신 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따라서 풍선을 부풀릴 때처럼 물로 채워진 폐포를 부풀리려면 큰 압력이 필요하고, 이 압력을 생성하기 위해 호흡근육이 일을 많이 하게 되고 환자는 호흡곤란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서 호흡부전의 원인

직접적으로 폐포에 손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 국소적인 변화 소견이 초기단순흉부X선촬영에서 명확하게 관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신적인 질환으로 인해 폐에 간접적으로 손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라면 초기단순흉부X선 소견이 비특이적이거나 소량의 늑막 삼출을 동반한 울혈성 심부전증 환자와 유사한 소견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 뒤 질환이 경과함에 따라 간질성 폐부종이 진행하게 되면 점차 미만성 침윤 소견이 관찰되고, 점차 폐실질이 침범되어 특징적인 양측성 폐포 및 간질성 음영이 뚜렷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기흉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게 되더라도 전반적인 침윤 소견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의 임상적인 경과와 방사선학적 소견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으며 환자가 회복된 후에도 흉부X선 상 흔히 잔흔을 남김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의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에서 흔하게 보이는 소견은 공기-기관지조영상을 동반한 미만성 경화소견, 기흉, 종격동(종격)기종 등입니다. 단순흉부X선 소견으로는 전 폐야가 침범된 것 같이 보이지만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 소견을 보면, 앙와위에서 등쪽에 가장 심하게 폐포들의 허탈 소견이 보이고, 또한 정상적인 폐와 침범된 폐가 섞여 있는 등 병변 부위가 불균등함을 알 수 있습니다.
흉부전산화단층촬영 소견상의 폐침범의 정도는 가스교환능 및 폐유순도와 비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일으키게 한 유발인자가 교정된 뒤에도 환자의 호흡부전 상태가 호전이 안되는 경우에는 흉부전산화단층촬영을 고려합니다. 흉부전산화단층촬영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여러 합병증 및 기계환기나 카테터 등에 의한 기흉, 종격동(종격)기종, 국소적인 폐렴, 폐색전증 등을 더 예민하게 발견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방사선 검사소견
동맥혈 가스분석 검사는 동맥혈내의 pH, 산소분압, 이산화탄소분압 등을 측정하는 검사로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치료 및 경과 관찰에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질환 초기에는 대개 호흡성 알카리증과 다양한 정도의 동맥혈 저산소혈증을 보이며, 이러한 저산소혈증은 산소 공급에 의해서도 크게 개선되지 않습니다. 질환이 점차 진행하면 폐포내 부종물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서 저산소혈증은 계속 악화되며 폐 내 단락과 사강의 증가로 이산화탄소 분압도 증가하게 됩니다.
기관지폐포세척술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주로 원인 병원균의 발견과 같은 진단도구로 사용되며 원인이 분명치 않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감별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경과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생화학적 지표나 세포 소견을 밝혀내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됩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란 패혈증, 외상, 약물중독 등 다양한 내과적, 외과적 질환들과 연관되어 호흡부전, 심한 동맥혈 저산소혈증, 흉부 X선상 양측성 미만성 폐침윤을 보이는 임상 증후군을 말합니다. 처음 기술된 후 20년이 지나도록 이 질환의 정의에 대한 일치된 견해가 없어서 그 동안 역학적, 임상적 특성을 규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1994년에 미국과 유럽의 학자들의 합동회의에서 급성폐손상 및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진단 기준입니다.


표. 급성폐손상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진단기준
이 정의에 따르면 급성폐손상이란 첫번째 발병시기가 수일이내의 급성이고, 두번째 사용된 호기말 양압에 상관없이 동맥혈 산소분압과 흡입산소분율의 비가 300이하이고, 세번째단순흉부X선상 양측성 폐침윤이 보이고, 네번째 폐모세혈관쐐기압이 18 mmHg 이하이거나 흉부방사선 혹은 임상검사상 좌심방압이 증가된 증거가 없는 이상의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란 위에 언급한 급성폐손상의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되 동맥혈 산소분압과 흡입산소분율의 비가 사용된 호기말양압에 상관없이 200이하로 심한 경우, 즉 급성폐손상의 여러 단계 중 가장 심한 형태라고 정의되었습니다. 이 정의가 가진 몇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진단기준으로 그리고 임상시험이나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감별 진단은 울혈성 심부전, 미만성 폐감염, 그리고 단순흉부X선상 폐실질을 침범하면서 급성 호흡부전을 일으키는 많은 질환들을 모두 포함합니다. 심장성 폐부종은 가장 흔히 감별해야 할 질환으로 감별 자체도 어렵지만 패혈증이나 심한 외상 등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들의 치료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순흉부X선 소견으로는 심장성 폐부종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정확히 감별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두 질환이 공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심장성 폐부종이 존재하더라도 폐손상이나 투과성 폐부종의 존재를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뚜렷한 원인 질환 없이 갑작스럽게 동맥혈 저산소혈증과 단순흉부X선상의 미만성 폐침윤을 보이는 환자들은 특히 감별진단이 어려운데, 이런 경우에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에 의한 것이며, 원인균을 찾기 위하여 각종 검체에 대한 배양검사를 실시합니다. 드물지만 급성간질성폐렴(acute interstitial pneumonia, AIP)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동일한 임상양상과 병리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한 종류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알려진 유발인자가 없이 발생한 경우에 급성간질성폐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치료는 원인 질환의 치료, 심폐기능 유지를 위한 보조적인 치료, 폐손상에 대한 특이적 치료로 대별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의 주된 치료는 원인 질환의 진단과 치료, 그리고 생리적 기능을 회복시키고 유지하는 등의 보존적 치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최근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사망률 감소는 각종 보존적인 치료법의 발달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치료 목표는 표에서 보는 바와 같습니다.


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치료 목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원인 질환에 대한 이해입니다. 의사들은 특히 패혈증이나 폐렴과 같은 치료가 가능한 감염성 질환이 아닌지 자세히 조사합니다. 복부 감염증은 즉시 항생제를 처방하고 필요하면 수술을 합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환자는 약물투여를 위한 카테타, 기관내 튜브, 비위관, 소변줄 등 신체에 연결된 도구들이 많이 필요한데, 이를 통한 병원 내 감염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병원 내 감염의 예방,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불필요한 수액을 제한하는데, 그 이유는 수액을 많이 공급하면 폐부종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의 수액요법은 산-염기 균형과 신장기능 평가를 통하여 적절한 조직 관류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만 수액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혈압이 낮아 조직으로의 관류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액을 충분히 공급해 혈관 내 용적을 필요한 만큼 증가시켜야 합니다.
적절한 영양공급도 중요합니다. 이는카테터에 의한 감염 위험성을 줄이고, 위장관 기능의 개선 목적으로 주사를 통한 경정맥 영양보다는, 가능한 비위관을 통한 장관급식을 통한 영양공급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는 위장관출혈이나 혈전증, 색전증 등이 많이 발생하는데, 제산제 등으로 위장관출혈을 예방해야 하고, 혈전증의 예방을 위해 저분자량 헤파린등의 약물요법이 필요합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진행되면서 환자의 자발호흡으로는 적절한 가스교환이 유지되지 못하게 됩니다. 인공호흡기를 이용한 기계환기를 적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관 내 삽관이 필요합니다. 기관 내 삽관을 한 후에 인공호흡기를 연결하는데, 기계환기란 인공호흡기에서 높은 압력으로 강제적으로 폐포로 공기를 불어 넣어주는 방법입니다.


기계환기(인공호흡기)의 원리
1980년대 중반부터 각종 동물실험 결과로부터 기계환기 자체가 급성 폐손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었고, 큰 일회호흡량과 폐포의 반복적인 열림 닫힘에 따른 손상 등이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한번 숨을 들이쉴 때 폐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일회호흡량이라고 하는데, 평상시 정상인의 경우는 체중 당 6-7ml입니다. 큰 일회호흡량을 적용하면 기계호흡관련 폐손상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미국 국립보건원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팀에서 86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큰 일회호흡량(12 ml/예상체중 1 kg)과 작은 일회호흡량(6 ml/예상체중 1 kg)으로 기계환기를 받은 환자들을 비교하는 연구를 시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일회호흡량을 작게 적용한 군에서 사망률이 22% 감소하였고, 이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서 현재까지 유일하게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킨 연구결과입니다.
호기말양압은 호기말에 강제적으로 압력을 가해줌으로서 흡기시 열린 폐포가 호기시 다시 짜부라지는 것을 최소화합니다.
기계호흡을 시행하는 도중에 저산소증이 교정되지 않는 일부 환자에서 폐용적을 전폐용량까지 일시적으로 증가시켜 허탈된 폐포들중 동원 가능한 폐포들을 최대한 개방시키는 인공호흡기 치료술을 폐포동원술이라 합니다. 폐포동원술의 효과에 관해서는 이견이 있어 저산소증이 잘 교정되지 않는 일부 환자에게 적용되기도 합니다.
고빈도 제트환기법, 복와위 환기법, 액체 환기법 등의 새로운 기계환기법들이 시도되었으나 아직까지 그 효능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아 제한적으로 임상에서 적용됩니다.
체외막형산소섭취법은 특수 장치를 이용하여 환자의 정맥 혹은 동맥에서 피를 체외로 순환하여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화도 개선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이 방법도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에 관해서는 이론이 있고 그 치료방식이 환자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는 고가이므로 다른 방식으로 환자의 산소화를 개선시킬 수 없는 경우에 중환자실에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다 간단한 방식으로 환자의 이산화탄소만을 주로 제거하는 방식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 유효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치료에 많은 약물요법이 시행되었지만, 환자 생존률의 증가가 입증된 약물요법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치료에도 불구하고 계속 악화되는 일부 환자에서 사용을 고려할 수는 있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서의 폐손상이 염증반응과 밀접하다는 사실로 인해 부신피질호르몬과 같은 항염증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초기나 급성기에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사망률을 감소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오히려 기계환기 치료 기간이 늘어나고 병원 감염율과 환자 사망률이 높았다는 부정적인 결과도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콜라젠 생성을 막는 성질도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스테로이드의 섬유화 억제 효과를 이용하여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후기 섬유증식기에 이용하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도는 소규모이지만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시험에서 사망률 감소가 보고되었습니다. 많은 환자에서 가스교환이 호전되는 결과가 관찰되지만 일반치료에 호전되지 않는 중증 환자의 경우 보조 요법으로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그 밖의 항염증제제인 이부프로펜(ibuprofen), 케토코나졸(ketoconazole) 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그 어느 것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지는 못했습니다.
산화 질소는 미량의 농도로 기도를 통하여 흡입하였을 때 전신 혈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선택적으로 폐혈관 확장만을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혈관확장제입니다. 제2상, 제3상 임상연구에서는 흡입성 산화질소가 사망률이나 기계환기 치료기간을 줄이지는 못하여 교정되지 않는 저산소증이 지속되는 환자에게 일시적인 보조치료로 시도해 볼 수 있고, 실제 중환자실에서 이러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계면활성제는 폐포의 허탈을 방지하기 위하여 정상 폐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서는 계면활성제의 성상과 기능이 비정상적입니다. 이러한 기능 이상은 결국 폐포허탈과 폐부종 등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병태생리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유사한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에서는 기도를 통해 계면활성제를 주입하여 좋은 치료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서도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 하에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산소화나 기계환기 치료기간, 사망률 등에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습니다.
이전에 정상 폐기능을 가졌던 생존자들의 장기적 예후는 좋으며 폐용적이나 동맥혈 가스 수준이 호흡 부전 후 대개 6개월에서 12개월 내에 정상으로 회복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섬유화가 심하였던 환자들은 폐기능에 손상을 남김니다.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서 회복된 생존자들일지라도 건강 관련 삶의 질은 떨어지는데 가장 고통을 받는 증상은 근무력증입니다.

패혈증, 폐렴, 외상, 흡인 등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연관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호흡곤란이 증가하면 이를 의심하게 됩니다. 과거부터 발생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찾고자 하는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임상적으로 이용할 만한 정확성을 가진 지표는 아직 없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의 발생을 예방하려는 여러 방법이 시도되었지만 아직 효과적인 예방법은 없습니다.
모든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질병의 발병기전이 밝혀져야 합니다. 최근 20여 년간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발병기전에 대한 많은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 밝혀진 발병기전을 바탕으로 미국 국립보건원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팀에서 많은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행하였지만, 아직까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특이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습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서 회복된 생존자들은 대부분 질병 발생 후 2주 이내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여러 집중치료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망률은 40%를 넘습니다. 대부분의 사망은 유발요인 발생 후 첫 2주 내에 발생합니다. 질환의 처음 3일 간은 원인 질환의 악화에 의한 사망이 대부분이며, 그 후에는 패혈증이 사망의 주된 원인입니다. 질환의 후기에는 여러 장기의 기능 부전이 사망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남성과 흑인의 경우 여성과 기타 인종에 비하여 사망률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는 기능 부전을 보이는 장기의 수, 간부전의 존재, 장기의 기능 부전 기간, 연령, 패혈증 여부 등이며 초기의 동맥혈 저산소혈증의 정도는 사망률과 연관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예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에 기관내삽관을 하지 않고 마스크를 이용한 비침습적 기계환기법이 개발되어 있지만,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게는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기계호흡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기관내삽관이 필요합니다. 기관내삽관은 입을 통해 넣게 되는데, 2-3주 후에 기계호흡을 뗄 수 없는 경우에는 기도절개를 시행하게 됩니다. 기도절개는 기도부위의 목에 구멍을 뚫어서 튜브를 직접 기도에 삽관하는 방법인데, 목을 딴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이 많습니다. 기도절개는 침대 옆에서 국소마취로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비교적 안전한 시술입니다.
기관내삽관은 튜브가 길고, 입을 통해 들어가며, 환자가 이빨로 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입에 재갈을 물려 놓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가 큰 고통을 느낍니다. 반면에 기도절개는 짧은 튜브를 목에 직접 삽관하기 때문에 환자가 고통을 덜 느끼고, 분비물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튜브 내 저항의 감소로 환기가 잘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인공호흡기로부터의 이탈도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어서 튜브를 제거하면 기도절개 구멍은 저절로 막히게 되고 목소리도 정상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잘못된 생각으로 기도절개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인공호흡기란 호흡부전이 발생하여 자력으로 호흡을 할 수 없는 환자들의 호흡을 도와주는 기계장치입니다. 인위적으로 폐포를 팽창시키는 여러 방식이 있지만, 마치 입으로 풍선을 불 듯이 양압을 기도에 불어넣어 폐포들에 공기를 전달하는 양압환기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여러 인공호흡기들이 있는데 기본원리는 같은 것으로서 제대로 만들어진 인공호흡기들 사이의 치료효과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인공호흡기의 설정을 얼마나 적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의 치료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관내삽관과 기도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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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텔링